▣ 第二十二章
子曰:
「管仲之器小哉!」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管仲의 器局이 작구나!”
管仲,齊大夫,名夷吾,相桓公霸諸侯。
管仲은 齊나라 大夫로, 이름은 夷吾이니, 桓公을 도와 諸侯 중에 霸者가 되게 하였다.
器小,言其不知聖賢大學之道,故局量褊淺、規模卑狹,不能正身修德以致主於王道。
器局이 작다는 것은, 관중이 聖賢의 大學의 道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국량이 좁고 얕으며 규모가 낮고 협소하여 능히 몸을 바르게 하고 덕을 닦아 君主를 王道에 이르게 하지 못함을 말씀한 것이다.
▶局量褊淺:器局偏狹 度量淺近
▶規模卑狹:規矩卑賤 圖謀狹小
或曰:
「管仲儉乎?」
혹자가 물었다.
“管仲은 검소했습니까?”
曰:
「管氏有三歸,官事不攝,焉得儉?」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管氏는 三歸를 두었으며, 家臣의 일을 겸직시키지 않았으니, 어찌 검소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或人蓋疑器小之為儉。
혹자는 器局이 작은 것이 검소함이 되는가 하고 의심한 듯하다.
三歸,台名。事見說苑。
三歸는 臺의 이름이니, 이에 대한 일은 《說苑》에 보인다.
攝,兼也。家臣不能具官,一人常兼數事。
攝은 겸하는 것이니, 家臣은 官屬을 다 갖출 수 없어 한 사람이 항상 몇 가지 일을 겸한다.
管仲不然,皆言其侈。
管仲은 그렇지 않았으니, 모두 그가 사치함을 말씀하였다.>
「然則管仲知禮乎?」
“그러면 管仲은 禮를 알았습니까?”
曰:
「邦君樹塞門,管氏亦樹塞門;邦君為兩君之好有反坫,管氏亦有反坫。
管氏而知禮,孰不知禮?」
말씀하셨다.
“나라의 임금이어야 병풍으로 문을 가릴 수 있는데 管氏도 병풍으로 문을 가렸으며, 나라의 임금이어야 두 임금이 友好의 회동에 反坫을 둘 수 있는데 管氏에게도 반점이 있었다.
管氏가 禮를 안다면 누가 禮를 알지 못하겠는가?”
或人又疑不儉為知禮。
혹자는 또 검소하지 않은 것이 禮를 아는 것인가 하고 의심하였다.
屏謂之樹。
병풍을 樹라고 한다.
塞,猶蔽也。設屏於門,以蔽內外也。
塞은 蔽(가림)와 같으니, 병풍을 문에 설치하여 안과 밖을 가리는 것이다.
好,謂好會。
好는 友好의 모임을 말한다.
坫,在兩楹之間,獻酬飲畢,則反爵於其上。
坫은 두 기둥 사이에 있으니, 술잔을 주고받아 마시기를 마치면 술잔을 반점 위에 되돌려 놓는 것이다.
此皆諸侯之禮,而管仲僭之,不知禮也。
이는 모두 諸侯의 禮인데 管仲이 참람하게 썼으니, 禮를 알지 못한 것이다.
愚謂孔子譏管仲之器小,其旨深矣。
내가 생각건대, 孔子께서 管仲의 器局이 작다고 비판하셨으니 그 本旨가 깊다.
或人不知而疑其儉,故斥其奢以明其非儉。
그런데 혹자는 본지를 알지 못하고, 그가 검소하였다고 의심하였기 때문에 그의 사치함을 배척하여 검소하지 않음을 밝히셨다.
或又疑其知禮,故又斥其僭,以明其不知禮。
혹자는 또 그가 禮를 안다고 의심하였기 때문에 그의 참람함을 배척하여 그가 禮를 알지 못함을 밝히셨다.
蓋雖不復明言小器之所以然,而其所以小者,於此亦可見矣。
이는 비록 다시 작은 器局이 되는 까닭을 명확히 말씀하지 않았으나 그의 기국이 작은 것을 여기에서 또한 볼 수 있다.
故程子曰
「奢而犯禮,其器之小可知。
蓋器大,則自知禮而無此失矣。」
그러므로 程子가 말씀하였다.
‘사치하고 禮를 범하였으니, 그 器局이 작음을 알 만하다.
대체로 器局이 컸다면 스스로 禮를 알아 이러한 잘못이 없었을 것이다.’
此言當深味也。
이 말씀을 깊이 음미해야 한다.
蘇氏曰:
「自修身正家以及於國,則其本深,其及者遠,是謂大器。
揚雄所謂『大器猶規矩準繩』,先自治而後治人者是也。
管仲三歸反坫,桓公內嬖六人,而霸天下,其本固已淺矣。
管仲死,桓公薨,天下不復宗齊。」
蘇氏가 말하였다.
“자기 몸을 닦고 집안을 바르게 하여 나라에까지 미치면 그 근본이 깊고 그 미침이 원대하니, 이를 큰 器局이라고 한다.
揚雄의 이른바 ‘큰 器局은 마치 規(원그림쇠)·矩(曲尺)·準(수준기)·繩(먹줄)과 같다.’라는 것은 먼저 자신을 다스린 뒤에 남을 다스리라는 것이니 바로 이것이다.
管仲은 三歸와 反坫을 두었고, 桓公은 안으로 여섯 명의 女人을 사랑하면서 천하에 패자가 되었으니, 그 근본이 진실로 이미 얕았다.
<그리하여> 管仲이 죽고 桓公이 죽자, 天下는 다시 齊나라를 宗主로 삼지 않았다.”
楊氏曰:
「夫子大管仲之功而小其器。
蓋非王佐之才,雖能合諸侯、正天下,其器不足稱也。
道學不明,而王霸之略混為一途。
故聞管仲之器小,則疑其為儉,以不儉告之,則又疑其知禮。
蓋世方以詭遇為功,而不知為之范,則不悟其小宜矣。」
楊氏가 말하였다.
“夫子께서 管仲의 공로를 크게 여기시면서도 그 器局을 작게 여기셨다.
이것은 王者를 보좌할 만한 인재가 아니면 비록 諸侯를 규합하여 天下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라도 그 器局은 칭송할 것이 못된다.
道學이 밝지 못하여 王道와 霸道의 지략을 섞어 한 길로 삼았다.
이 때문에 管仲의 器局이 작다는 말을 들으면 검소하다고 의심하였고, 검소하지 않았음을 말씀해 주면 또 그가 禮를 안다고 의심하였으니, 이는 세상이 바야흐로 부정한 방법으로 목적을 달성함을 공으로 여겨 법대로 할 줄을 알지 못해서이니, 그 器局이 작음을 깨닫지 못함이 당연하다.”
'논어집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論語集註 八佾 第三(논어집주 팔일 제삼) 第二十章 (0) | 2023.03.11 |
---|---|
論語集註 八佾 第三(논어집주 팔일 제삼) 第二十一章 (1) | 2023.03.11 |
論語集註 八佾 第三(논어집주 팔일 제삼) 第二十三章 (0) | 2023.03.11 |
論語集註 八佾 第三(논어집주 팔일 제삼) 第二十四章 (1) | 2023.03.11 |
論語集註 八佾 第三(논어집주 팔일 제삼) 第二十五章 (0) | 2023.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