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先進 第十一(논어집주 선진 제십일) 第七章

구글서생 2023. 3. 3. 03:18

▣ 第七章

顏淵死,顏路請子之車以為之槨。
顔淵이 죽자 顔路가 孔子의 수레를 팔아 외관〔槨〕을 만들 것을 청하였다.

顏路,淵之父,名無繇。

顔路顔回의 아버지이니, 이름은 無繇이다.

 

少孔子六歲,孔子始教而受學焉。

孔子보다 6세가 적고, 孔子께서 처음 가르칠 적에 공자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공자는 17세에 맹의자를 처음으로 제자로 받았다

 

槨,外棺也。

外棺이다.

 

請為槨,欲賣車以買槨也。

請為槨이란 수레를 팔아 을 사려고 한 것이다.

 

 

子曰:
「才不才,亦各言其子也。
鯉也死,有棺而無槨。
吾不徒行以為之槨。以吾從大夫之後,不可徒行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재주가 있거나 재주가 없거나 또한 각각 자기의 아들이라 말할 것이다.
<내 아들> 鯉가 죽었을 때 棺만 있었고 槨은 없었다.
내가 도보로 다니면서 槨을 만들어주지 못함은, 내가 大夫의 뒤를 따름에 도보로 다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鯉,孔子之子伯魚也,先孔子卒。

孔子의 아들 伯魚인데 孔子보다 먼저 죽었다.

 

言鯉之才雖不及顏淵,然己與顏路以父視之,則皆子也。

의 재주가 비록 顔淵에게 미치지 못하나, 자기와 顔路가 아버지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 자식이라고 말씀하셨다.

 

孔子時已致仕,尚從大夫之列,言後,謙辭。

孔子가 이때 이미 致仕[벼슬을 내놓음]하였으나 아직도 大夫班列을 따랐는데, 뒤라고 말씀한 것은 겸사이다.

 

胡氏曰:

「孔子遇舊館人之喪,嘗脫驂以賻之矣。

今乃不許顏路之請,何邪?

葬可以無槨,驂可以脫而復求,大夫不可以徒行,命車不可以與人而鬻諸市也。

且為所識窮乏者得我,而勉強以副其意,豈誠心與直道哉?

或者以為君子行禮,視吾之有無而已。

夫君子之用財,視義之可否豈獨視有無而已哉?」

胡氏가 말하였다.

孔子께서 옛 여관 주인의 을 만나자, 일찍이 참마(驂馬)[곁말]를 벗겨서 부의를 하셨다.

그런데 지금 顔路의 요청을 허락하지 않음은 어째서인가?

이번 초상에는 외관이 없어도 되고 곁말은 벗겼다가 다시 구할 수도 있으며, 大夫는 걸어 다닐 수 없고, <임금께서 하사한> 命車는 남에게 주어서 시장에 팔게 할 수 없다.

또 내가 알고 있는 궁핍한 자가 나의 은덕을 고맙게 여기도록 하고자 억지로 그 뜻에 부응한다면, 어찌 진실된 마음이겠으며 바른 도리이겠는가?

혹자(蘇軾)는 말하기를 君子를 행함에 자신의 家勢에 있고 없음을 살펴볼 뿐이다.’하였다.

그러나 君子가 재물을 씀에는 義理의 옳고 그름을 보는 것이니, 어찌 다만 있고 없음만을 볼 뿐이겠는가?”

驂馬: 수레 양옆에 갖추는 말. 앞서가는 말은 服馬이고 복마가 지치면 참마와 교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