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用 |
可用 가능하다 用是 이로인하여 何用 어찌 焉用 왜 用은 주로 “쓰다”란 뜻의 동사로 쓰이지만, 虛詞로서는 “以 ~으로써” “因 ~으로 인하여” “由 ~으로부터”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또한 “用是 그러므로” “是用 이 때문에” “何用 어떻게” “焉用 무엇 때문에” 등의 固定句를 이룬다. 문장 안에서 일반적으로 전치사로서 기능하지만, 상고시대에는 접속사로서도 쓰였다. 또 한 가지 용법이 있는데 이 用자가 于(於)를 뜻하는 전치사로 쓰인 적이 있었지만, 이는 오직 《易經》에서만 보이는 극히 드문 용례이다. |
(1) 用은 以자의 의미로 쓰인다. 즉 어떤 동작이나 행위가 “…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을 나타낸다.
☞이때 “用”은 “以”자로 대체가 가능하다.
즉 “足用 ~하기에족하다”은 “足以”로,
“可用 가능하다”은 “可以”로 바꾸어 쓸 수 있다.
이 用은 상하의 문맥에 따라
“因 ~으로인하여”
“憑借~ 에 의거하여”
“把 ~을”
“由 ~으로부터”로 해석할 수 있다.
¶ 衛靑, 霍去病亦以外戚貴, 然頗用材能自進. 《史記 佞幸列傳》
○ 위청과 곽거병은 외척 출신으로서 황제의 총애를 받아 귀한 신분이 되었지만, 도리어 뛰어난 재능에 의거하여 스스로 올라간 것이다.
¶ 且羌虜易以計破, 難用兵碎故也. 《漢書 趙充國傳》
○ 그뿐만 아니라, 강족의 군대는 계략으로 타파하기는 쉽지만, 군사력으로 격파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 魯人皆以儒敎而朱家用俠聞. 《史記 游俠列傳》
○ 노나라 사람들은 모두 유가로써 교육을 받는데, 주가만큼은 任俠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위에서 든 세 가지 예문에서 “以”자와 “用”은 모두 서로 바꾸어 쓸 수 있으며, 의미 또한 똑같다.
¶ 是故身率妻子, 戮力耕桑, 灌園治産, 以給公上. 不意當復用此爲譏議也.《楊惲 : 報孫會宗書》
○ 이런 이유로 몸소 처자를 거느리고, 힘써 밭을 갈고 누에를 치며, 논밭에 물을 대고 생산에 종사하면서, 세금을 냈습니다. 이로 인하여 또 비웃음과 비난을 받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 先生奚用相濟? 《後漢書 馬援傳》
○ 선생은 무엇을 나에게 주겠습니까?
¶ 用此觀之, 然則人之性惡明矣, 其善者僞也. 《荀子 性惡篇》
○ 이러한 것으로부터 살펴봐도, 사람의 본성이 악하다는 것은 명백하다. 사람에게 선한 측면이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교도되어 변했기 때문이다.
¶ 吾用此知之. 《墨子 非命上篇》
○ 나는 이것으로부터 그것을 안다.
¶ 二簋可用享. 《易經 損卦卦辭》
○ 두 접시의 음식으로 귀신을 흡족하게 할 수 있다.
¶ 井渫不食,爲我心惻. 可用汲,王明並受其福。《易經 井卦九三爻辭》
○ 구삼은 우물을 준설하고서도 마시지 못해 내 마음이 안타깝다. 물을 길어올릴 수 있을 때 왕이 현명해야만 아울러 그 복을 받을 수 있다.
¶ 故謀用是作而兵由此起. 《禮記 禮運》
○ 그러므로 간사한 꾀가 이 때문에 일어나고, 전쟁이 이것으로 인하여 일어난다.
¶ 光武戱曰: “何用知非僕也?” 《後漢書 鄧晨傳》
○ 광무가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무엇으로 인하여) 내가 아닌지를 알았느냐?”
¶ 王前欲伐齊, 員强諫; 已而有功, 用是反怨. 《史記 越世家》
○ 오왕은 이전에 제나라를 치고자 했으나, 오자서는 극력 그만두도록 간했다; 머지 않아 제나라를 쳐서 공을 세웠지만, 이로 인하여 도리어 오자서를 미워했다.
¶ 不忮不求, 何用不臧? 《詩經 邶風 雄雉》
○ 해치지 않고 탐하지 않으면, 어찌 착하지 않다 할까?
¶ 身將隱, 焉用文之? 《左傳 僖公24年》
○ 저는 장차 이 세상에서 숨으려고 하는데, 어찌 자신을 꾸밀 필요가 있겠습니까?
¶ 隣之厚, 君之薄也, 焉用亡鄭以倍隣? 《左傳 僖公30年》
○ 이웃 나라의 역량은 증강되고, 당신 나라는 쇠약해집니다. 어찌 정나라를 멸망시켜 당신 나라의 인접국인 진나라를 증강시키려 하십니까?
(2) 用은 접속사로 쓰여서, 동사인 술어 앞에 위치하여 전후 단락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며, 목적을 표시한다. “그리하여”로 해석한다. 선진 초기에 사용되었으며, 이후 점차 “以”자로 대체되었다.
¶ 脩爾車馬, 弓矢戎兵, 用戒戎作, 用逿蠻方. 《詩經 大雅 抑》
○ 그대는 수레와 말, 활과 화살, 그리고 무기를 닦아야 한다. 그리하여 전쟁에 대비하고, 그리하여 오랑캐 나라를 몰아내야 한다.
¶ 謹爾侯度, 用戒不虞, 《詩經 大雅 抑》
○ 그대들 제후들은 법도를 삼가며, 그리하여 뜻하지 않은 일에 대비해야 한다.
¶ 指事類情用剽剝儒墨. 《史記 莊周列傳》
○ 이와 같은 고사를 들어 정황을 추론했다. 그리하여 유가와 묵가를 비판했다.
(3) 用은 접속사적 용법으로 因此, 于是를 뜻한다. 번역할 때에는 역시 부사로서 “곧” “즉시” “바로” 등으로 해석한다.
¶ 假寐永嘆, 惟憂用老. 《詩經 小雅 小弁》
○ 잠들지 못하고 누워도 이어지는 긴 탄식 이리하여 근심으로 다 늙어가노라.
¶ 譬彼壞木, 疾用無枝. 心之憂矣, 寧莫之知? 《詩經 小雅 小弁》
○ 비유컨대 저 병든 나무가, 병들어 바로 가지 없는 것과 같도다. 내 마음의 근심이여, 어찌 알아주는 이 없는가?
¶ 朋淫于家, 用殄厥世. 《尙書 益稷》
○ 떼를 지어 집에서 음탕하게 놀았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후손도 끊기고 말았습니다.
¶ 乃命于帝庭, 敷佑四方, 用能定爾子孫于下地. 《尙書 金騰》
○ 그리고 하느님의 뜰에서 명을 내리시어, 온 세상을 널리 도우셨다. 따라서 밑의 땅에서 당신들의 자손들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하셨다.
(4) 用은 于자로도 쓰였다.
¶ 利用刑人, 用說桎梏, [以往吝.] 《易經 蒙卦辭》
○ 범인에게 채워진 족쇄와 수갑을 벗겨주는 것이 이로우니, [형벌로써만 해 나가면 인색하리라.]
¶ 利用侵伐. 《易經 謙卦 六五爻辭》
○ 다른 나라에 침범함이 이롭다.
¶ 利用行師征邑國. 《易經 謙 上六爻辭》
○ 군사를 일으켜 다른 지방과 국가를 정벌함이 이롭다.
☞위에서 든 예문에서의 用은 전치사로 기능하면서 매우 융통성 있게 쓰이고 있는 데다 그 쓰이는 빈도 또한 비교적 높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문장 안에서의 기능이 ① 접속사로서 기능하거나, ② 전치사 于자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는 극히 드물게 보이는 용례로서, 상고 시대 소수 몇 종의 책에서만 보이는 실정이며, 후대에 이르러서는 극소수가 옛 기록을 인용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고, 몇 가지 용법은 심지어 다시 보이는 일도 없다.
그러므로 用자의 용법이 설사 다양하다 할지라도, 잘 살펴보면 쉽게 분별할 수가 있으며, 기억하기도, 이해하기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用자의 상기 첫 번째 (1)목의 용법이 가장 많이 쓰였다. 이 용법의 적지 않은 예문이 “因 ~으로인하여”이나 “由 ~으로부터”로 해석이 가능하고, 다른 뜻이 있지도 않다.
¶ 秦之帝, 用雍州; 漢之興, 自蜀漢. 《史記 六國年表序》
○ 진나라 황제는 옹주에서 일어났고; 한나라는 촉한에서 흥했다.
☞自자와 用은 상호 호용되었으며, “由 ~으로부터” “从 ~으로부터” 또는 “憑借 ~에의거하여”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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