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한문 공부/한번은 한문공부

문장 속 의미로 나타내는 假定

耽古樓主 2024. 7. 20. 02:26

兵法云, 必死則生, 必生則死. 又曰, 一夫當逕, 足懼千夫, 今我之謂矣. -난중일기

병법에서 이르기를 죽으려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고 했다. 또 한 사람이 길목에서 맞서면 천 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고 했으니 지금 우리를 두고 한 말이다.

-必死則生, 幸生則死 -오자병법 治兵

-一人投命, 足懼千夫 -오자병법 勵師

 

 

一夫當逕 足懼千夫에는 如, 若, 而나 則처럼 가정의 의미를 분명히 해 주는 표지가 없습니다. 겉으로만 봐서는 서술이나 묘사 대상이 주어가 되고 그 뒤에 서술어가 오는 평서문과 구분되지 않지요. 문장이 갖는 의미만으로 가정의 의미를 나타낸 사례입니다.

 

한문에는 우리말 같은 연결어미가 없습니다. 한국어는 ‘~고, ~지마는, ~면, ~니까, ~려고, ~어야' 등의 풍성한 어미를 지닌 언어입니다. 이런 어미를 통해 어구와 어구, 절과 절의 관계가 나열인지 반대인지 아니면 가정인지 이유인지 의도인지 당위인지 따위를 아주 분명하게 표시합니다.

 

그러나 한문은 이런 의미 관계를 어구와 어구, 절과 절을 나란히 병렬하는 것만으로 표현할 때가 많습니다. 가정 역시 如나 則 같은 표지없이 표현하는 경우가 흔하지요. 이때 그 문장이 나열이나 이유가 아니라 가정으로 해석되는 근거는 의미와 의미의 연결이 빚어내는 문맥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같은 문장을 두고 해석이 180도로 갈리는 일이 한문 세계에선 드물지 않지요.

 

이 문맥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하나는 텍스트 안의 문맥입니다. 一夫當逕, 足懼千夫는 必死則生, 必生則死 다음에 '叉'로 연결된 문장입니다. 두 문장의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는 한 앞 문장이 갖는 가정의 의미가 연장되리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텍스트 바깥의 문맥이 있습니다. 一夫當逕, 足懼千夫는 一人投命 足懼千夫에서 가져온 문장입니다. 이 역시 둘의 문장 구조가 같으므로 一人投命이 갖는 가정의 의미가 그대로 一夫에 전이됐으리라고 추정할 수 있지요. 한문에선 어휘나 문장을 따온 고전의 글이 마치 어법의 판례 구실을 할 때가 많습니다.

 

 

연습

 

 

▶一人之過, 終身不忘. -장자 서무귀

한번 남의 잘못을 들으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한다.

 

▶ 今年花落顏色改, 明年花開復誰在. -유정지 대비백두옹

올해에 꽃지면 내 얼굴 늙을텐데 내년에 꽃 피면 또 누가 남아 있으려나.

[古文眞寶(고문진보)] - 5七言古風長篇-1有所思(유소사)

 

5七言古風長篇-1有所思(유소사)

유소사(有所思)-송지문(宋之問) ▶ 有所思 : 漢代 악부 鐃歌 18곡 가운데 하나. 본시는 그리운 사람이 멀리 있음을 노래한 것이다. 여기서는 ‘봄에 생각하는 바. 곧 인생무상을 느끼고 노래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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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飜手作雲覆手雨, 紛紛輕薄何須數. -두보 빈교행

손을 뒤집으면 구름을 지어내고 손을 엎으면 비를 내린다. 어지러이 날리는 경박함을 굳이 세어본들 무엇하리.

 

 

8行類-1貧交行(빈교행)

가난할 적의 사귐(貧交行)-두보(杜甫) ▶ 貧交行 : 가난할 적 사귐을 노래함. 〈杜少陵集》 권2에 실려 있다. 翻手作雲覆手雨, 紛紛輕薄何須數? 손 제치면 구름이 되고 손을 덮으면 비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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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知之必好之, 好之必求之, 求之必得之. -근사록 위학

알면 반드시 좋아지고 좋아지면 반드시 구하며 구하면 반드시 얻는다.

 

▶ 草際煙光, 水心雲影, 閒中觀去, 見乾坤最上文章. -채근담 후집

풀숲 사이의 자욱한 풍광과 수면에 비친 구름 그림자를 한가롭게 바라보노라면 천지가 최상의 문장임을 알게 된다.

 

▶ 一死一生乃知交情, 一貧一富乃知交態, 一貴一賤交情乃見. - 사기 급정열전

한 번 죽고 한 번 살아나면 사귀던 정을 알고, 한 번 가난하고 한 번 부유해지면 사귀던 태도를 알며, 한 번 귀해지고 한 번 천해지면 사귀던 정이 오롯이 드러난다.

 

 

列傳권120-汲鄭列傳(급정열전)

본 편은 汲黯과 鄭當時의 合傳이다. 두 사람은 漢武帝 때 九卿을 지냈으며, 모두 청렴하고 直諫을 잘하여 좌천을 당하기도 하였다. 사마천은 평하였다. “정장과 급암이 처음으로 구경의 반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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