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한문 공부/한번은 한문공부

가정을 나타내는 則(卽)

耽古樓主 2024. 7. 19. 08:02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주역 계사하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영구하다.

 

가정을 나타내는 則(卽)

 

무언가를 가정하려면 사실이 아니거나 일어나지 않은 일을 마치 사실이거나 일어난 일처럼 전제해야 합니다. 우리말에서는 가정하는 대상에 '~(으)면, ~라면, ~거든' 같은 어미를 붙여서 나타내지요.

 

則(卽)은 한문에서 이런 가정 표현을 대표하는 부사이자 접속사입니다. 주로 단어나 어구, 절 사이에 쓰여서 앞에 오는 단어나 어구절에 가정의 의미를 더해 줍니다.

'~면', '~라면', '그렇다면' 등으로 풀이하지요. '~면 (곧)~하다'라는 형태에서 '곧'이라는 부사적 의미가 약화된 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則이 절과 절 사이가 아니라 병렬되는 절 속에 쓰일 때는 병렬되는 절과 절의 대비 관계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으)면'으로 풀기보다 '은/는'을 붙여 풀이하는 쪽이 더 자연스러울 때가 많지요.

 

其室則邇, 其人甚遠.-시경 정풍

그의 집은 가깝지만 그이는 너무 멀다.

 

則이 서술어 앞에서 부사어로 사용되면 則이라 할 때의 '곧'이란 뜻이 그대로 쓰입니다. 가끔 '겨우', '단지'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지요.

 

則과 음이 같은 卽은 그 의미와 용법이 則과 비슷하고, 斯는 논어나 『맹자』 같은 문헌에서 則을 대신해 쓰이기도 했습니다.

 

 

연습

 

▶民貧則姦邪生. -조조 논귀속

백성이 가난하면 간사함이 생겨난다.

 

▶此身醒復醉, 乘興卽爲家.-두보 춘귀

이 몸은 깨면 다시 취하고 흥이 오르면 거기가 집이지.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논어 위정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멍청하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 '멍청할/멍할 과 통한다. '거칠다', '흐리다'는 뜻으로 새기기도 한다.

 

 

論語集註 爲政 第二(논어집주 위정 제이) 第十五章

▣ 第十五章 子曰: 「學而不思則罔,思而不學則殆。」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기만 하고 이치를 생각하지 않으면 터득함이 없고, 이치를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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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威嚴不先行於己, 則人怨而不服. - 근사록 가도

위엄을 자기 자신에게 먼저 행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원망하고 복종하지 않는다.

 

▶故知宇宙之大, 則不可怯以死生.-회남자 정신

그러므로 우주의 광대함을 알면 삶과 죽음으로써 겁줄 수 없다.

-뒤의 타동사는 피동으로 해석된다.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논어 이인

사람이 잘못을 저지를 때는 각각 그 부류를 따른다. 잘못을 보면 어떤 인간인지 알게 된다.

-: 잠시 멈춰 어기를 고르는 조사.

-: 동사로 쓰이면 '~에 있다', '의지하다', '가다'()의 뜻을 갖는다.

-: 접속사로 쓰여 과 같은 구실을 한다.,

-은 사람이 어울리는 무리일 수도 있고, 사람이 지닌 독특한 태도나 버릇일 수도 있다. 해석자마다 초점을 조금씩 달리해서 번역한다. 知仁은 국내 번역본 상당수가 '한 정도'라는 의미를 제각기 변주해서 해석한다. 외국 번역본에서는 '인물'이나 '사람'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論語集註 里仁 第四(논어집주 이인 제사) 第七章

▣ 第七章 子曰: 「人之過也,各於其黨。觀過,斯知仁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과실은 각기 그 類에 따라 다르니, 그 사람의 과실을 보면 仁을 알 수 있다.” 黨,類也。 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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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순자 왕제

임금은 배이고 서민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물은 배를 뒤엎기도 한다.

-대비를 나타내는 의 사례이다. AB'A() B이다'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