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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할 적의 사귐(貧交行)-두보(杜甫)
▶ 貧交行 : 가난할 적 사귐을 노래함.
〈杜少陵集》 권2에 실려 있다.
翻手作雲覆手雨, 紛紛輕薄何須數?
손 제치면 구름이 되고 손을 덮으면 비가 되는데, 수없이 어지러운 경박함을 어찌 따질 필요 있겠는가?
▶ 翻手 : 손을 뒤집다.
▶ 覆手 : 손을 엎다. 翻手의 반대.
▶ 紛紛 : 많고 어지러움.
▶ 何須數 : 어찌 반드시 세어야 하나. 어찌 꼭 따져야만 하겠는가?
君不見
管鮑貧時交? 此道今人棄如土.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管仲과 포숙의 가난할 적의 사귐을? 이 도리를 지금 사람들은 흙 버리듯 하네.
▶ 管鮑 : 春秋시대 齊나라의 管仲과 鮑叔. 이들은 어릴 적부터 친구여서 관중이 여러 번 포숙을 속이기까지 했으나, 포숙은 친구의 입장을 늘 이해해 주었고, 桓公이 즉위하자 포숙은 다시 관중을 추천하여 제나라 재상이 되게 했다. 齊환공은 관중의 도움으로 霸業을 이룩한다 [《史記》管晏列傳].
여기에서 管鮑之交란 말이 생겨났다.
해설
行체의 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짧으면서도 내용이나 문장이 잘 짜여진 秀作이다.
杜甫는 세상 인심의 경박함과 친구 사이의 신의가 없음을 탄식하며 이 시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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