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

赤壁賦(적벽부)/蘇軾(소식)

耽古樓主 2023. 3. 28. 06:49

 

赤壁賦(적벽부)/蘇軾(소식)
조맹부가 쓴 적벽부

 

赤壁賦(적벽부)/蘇軾(소식)

 

壬戌之秋七月旣望, 蘇子與客泛舟, 遊於赤壁之下.
임술년(壬戌年) 가을 칠월(七月) 기망(旣望:陰 16日)에
나 소식(蘇軾)은 손님과 적벽(赤壁) 아래에 배를 띄우고 놀았노라.

淸風徐來, 水波不興, 擧酒屬客, 誦明月之詩, 歌窈窕之章.

맑은 바람은 천천히 불어오고 물결은 일지도 않으니

술잔을 들어 손님에게 권(勸)하면서

시경(詩經)의 명월편(明月篇)을 읖조리고 요조장(窈窕章)을 노래하였더라.

屬客 손님에게 술을 따르다.

明月之詩 시경 진풍(詩經 陣風)에 있는 월출편(月出編)

窈窕之章 시경 국풍 주남(詩經 國風 周南)에 있는 관조편(關雎篇)

 

少焉, 月出於東山之上, 徘徊於斗牛之間, 白露橫江, 水光接天.

조금 있으니 달이 동산(東山) 위로 떠올라,

북두성(北斗星)과 견우성(牽牛星) 사이를 서성이는데,

흰 이슬이 강(江)을 가로질러 내리고 물빛은 하늘에 닿았더라.

斗牛之間 북두성과 견우성의 중간

 

縱一葦之所如, 凌萬頃之茫然, 浩浩乎! 如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 飄飄乎! 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

한 조각 갈대 같은 배가 가는대로 맡겨 아득하기 그지없는 물결을 헤쳐 나가니,

넓고도 넓도다! 허공(虛空)에 의지(依支)하여 바람을 탄 듯 하니, 머물 곳을 알 수 없고,

훨훨 나부끼도다! 인간세상(人間世上)을 버리고 홀로 서서, 날개가 돋아나서 신선(神仙)이 되어 오르는 것 같도다.

一葦 한 잎의 갈대작은 배를 가리킨다.

所如 는 의 뜻가는 대로

凌萬頃之茫然 은 배를 타고 건너가다萬頃은 한없이 너른 바다望然은 하도 너르고 멀어서 아득한 모양을 말함.

浩浩乎 넓고 큰 것을 뜻하는 형용하는 말.

憑虛御風 은 의지한다는 허공을 가리키며는 과 같다.

飄飄乎 가볍게 나부끼는 모습몸이 두둥실 가벼이 떠오른 모양을 말함.

遺世獨立 遺世는 속세를 떠나다속세를 떠나 그 어떠한 사물 에도 속박되지 아니한 대자연의 경지를 말함

羽化而登仙 몸에 날개가 돋치어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르다.

 

於是, 飮酒樂甚, 扣舷而歌之, 歌曰, 桂棹兮蘭槳, 擊空明兮泝流光, 渺渺兮予懷, 望美人兮天一方.

이에 술을 마시고 즐거움이 넘쳐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하니, 노래말에 이르기를,

계수(桂樹)나무 노와 목란(木蘭) 삿대로 물에 비친 달을 치며 흐르는 달빛을 거슬러 오르나니,

아득하여라 내 마음은 하늘 저 쪽을 바라보며 미인(美人)을 생각하노라. 」라고 하였다.

扣舷 뱃전을 치다.

桂棹兮蘭 계수나무로 만든 와 난 나무로 만든 상앗대

空明 달이 물속을 환히 비친 것을 가리킴.

流光 달빛으로 물결이 반짝이는 것.

 渺渺 아득히 먼 모양

予懷 자기가 품고 있는 회포

美人 평소에 사모하여 잊지 못하는 사람君子를 비유한 것

天一方 하늘 저 한 쪽

 

客有吹洞簫者, 依歌而和之, 其聲嗚嗚然, 如怨如慕如泣如訴.

손님 가운데 퉁소(洞簫)를 부는 이가 있어 노래를 따라 화답(和答)하니, 그 소리가 슬프고도 슬퍼

원망(怨望)하는 듯, 사모(思慕)하는 듯, 흐느끼는 듯, 하소연 하는 듯 하였더라.

洞簫 퉁소 악기 이름

嗚嗚然 구슬픈 소리의 형용.

 

餘音嫋嫋, 不絶如縷, 舞幽壑之潛蚊, 泣孤舟之釐婦.

그 여음(餘音)이 가냘프게 실처럼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니, 깊은 골짜기의 물에 잠긴 교룡(蛟龍)을 춤추게 하고, 외롭게 홀로 떠있는 배의 과부(寡婦)를 눈물짓게 하였더라.

嫋嫋 실같이 가늘고 긴 것을 표현한 형용사가냘프고 길게 이어지다.

幽壑 깊은 골짜기

潛蛟 숨어 있는 蛟龍 교룡-뿔 없는 용

孤舟之釐婦 孤舟(고주)는 외로운 작은 배요釐婦(이부)는 과부이니 의지할 곳 없어 작은 배를 삼고 외로이 지내는 과부를 말한다.

 

 蘇子然正襟, 危坐而問客曰, 何爲其然也?

나는 슬픈 마음이 들어 옷깃을 여미고 곧추앉아, 손님에게 묻기를, 「어찌 그리 슬픈게요?」 하니,

愀然(초연) : 감상에 젖어 얼굴색이 변한 모습애처로운 얼굴빛

危坐 몸을 바로하여 앉다.

月明星稀 烏鵲南飛 조조(曹操)가 지은단가행(短歌行)이라는 의 일절.

 

 

短歌行(단가행)/ 曹操(조조)

▶단가행(短歌行)은 한나라 악부(樂府)의 명칭. 장가행(長歌行)이라는 악부가 따로 있는 것으로 보아 단가, 장가는 소리의 장단으로 구분한 것임을 추측해 볼 수 있음. 對酒當歌,人生几何? 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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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曰, 月明星稀烏鵲南飛, 此非曹孟德之詩乎?

西望夏口東望武昌, 山川相繆鬱乎蒼蒼, 此非盟德之困於周郞者乎?

方其破荊州下江陵, 順流而東也, 軸艫千里旌旗蔽空.

釃酒臨江橫槊賦詩, 固一世之雄也而今安在哉?

況吾與子, 漁樵於江渚之上, 侶魚而友麋鹿.

駕一葉之扁舟, 擧匏樽而相屬, 寄蜉蝣於天地, 渺滄海之一粟.

哀吾生之須臾, 羨長江之無窮, 挾飛仙以遨游, 抱明月而長終, 知不可乎驟得, 託遺響於悲風.

손님이 답하기를,

「달은 밝고 별은 성긴데 까막까치가 남(南)쪽으로 날아간다」는 것은

조맹덕(曹孟德 : 曹操 조조)의 시(詩)가 아니오?

서(西)쪽으로 하구(夏口)를, 동(東)쪽으로 무창(武昌)을 바라보며 산천(山川)이 서로 얽혀 빽빽하고 푸르니,

여기가 바로 맹덕(盟德 : 曹操 조조)이 주랑(周郞 : 周瑜 주유)에게 곤욕(困辱)을 치른 곳이 아니던가요?

바야흐로 형주(荊州)를 격파(擊破)하고 강릉(江陵)으로 내려갈 때, 물결의 흐름을 따라 동(東)쪽으로 가는데,

배는 꼬리를 물어 천리(千里)에 이어지고 깃발은 하늘을 가리었소.

술을 걸러 강가에 서서 긴 창(槍)을 비껴들고 시(詩)를 읊었으니, 참으로 일세(一世)의 영웅(英雄)일진대 지금(只今)은 어디에 있는가요?

하물며 나는 그대와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하며, 물고기와 새우를 벗하고 고라니와 사슴을 벗하고 있구려.

일엽편주(一葉片舟)를 타고서 표주박 잔(盞)을 들어 서로 권(勸)하며, 하루살이같은 인생(人生)을 천지(天地)에 맡기니, 아득히 넓고 푸른 바다에 한 알의 좁쌀과 같소이다.

우리의 삶이 잠깐임을 슬퍼하고 장강(長江)의 무궁(無窮)함을 부러워하며, 하늘을 나는 신선(神仙)을 끼고 즐겁게 놀고 밝은 달을 끌어안고 오래도록 살아보려 하나, 불현듯 그리 될 수 없음을 알게 되니 그 여운(餘韻)을 슬픈 바람에 맡겨 남긴 것이오.」라고 하였다.

夏口 지명 지금의 호북성 한구(湖北省 漢口)

武昌 지명 지금의 호북성(湖北省무창.

鬱乎 초목이 빽빽하게 들어서 무성한 모양.

 孟德之困於周郞: 맹덕은 조조의 자(). 주랑은 주유(周喩). 적벽대전에 조조가 주유에게 크게 패한 것을 말함.

舳艫千里 : ()는 배의 뒤쪽 즉 船尾와 배의 앞머리(즉 船頭배가 천리를 잇닿아 있음을 뜻한다.

 旌旗 : 에서 쓰는 여러 가지 기

釃酒 술을 거르다따르다.

橫槊(횡삭) : 은 여덟 자나 되는 긴 창창을 가로 놓다.

 漁樵 고기 잡고 나무 하는 일.

江渚 강 가.

 蝦 새우.

 麋鹿(미녹) : 고라니.

匏樽(포준) : 표주박 술잔.

相屬(상촉) : 主客이 서로 술을 권하는 일.

 蜉蝣 하루살이.

須臾 잠깐 동안눈 깜짝할 사이.

遨遊(오유) : 멀리 가서 놀다밖에 나와 자유롭게 노니는 것.

 驟 갑자기별안간.

遺響 퉁소 소리의 餘韻.

 悲風 가을바람(秋風).

 

蘇子曰, 客亦知夫水與月乎? 逝者如斯而未嘗往也, 盈虛者如彼而卒莫消長也. 蓋將自其變者而觀之, 則天地曾不能以一瞬, 自其不變者而觀之, 則物與我皆無盡也, 而又何羨乎? 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 惟江上之淸風與山間之明月, 而得之而爲聲, 目遇之而成色, 取之無禁, 用之不竭, 是造物者之無盡藏也, 而吾與子之所共樂.

내(蘇軾)가 묻기를, 「그대도 저 물과 달을 알고 있소?

흘러가는 것은 이 물과 같지만 흘러가서 없어진 적은 아직 없고, 차고 비는 것은 저 달과 같지만, 끝내 줄거나 늘지는 않는구려.

그것이 변(變)한는 입장에서 보면 천지(天地)는 한 순간(瞬間)도 변(變)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변(變)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보면, 만물(萬物)과 나는 모두 다함이 없으니 또 무엇을 부러워하리오?

게다가 하늘과 땅 사이의 사물(事物)에는 저마다 따로 임자가 있어서, 진실(眞實)로 나의 것이 아니면 비록 털끝 하나라도 취(取)해서는 안 되지만, 그러나 강(江) 위의 맑은 바람과 산간(山間)의 밝은 달은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눈에 뜨이면 빛을 이루나니, 이를 가져도 금(禁)할 이 없고, 써도 다함이 없으매, 이는 조물주(造物主)의 다함이 없는 덕(德)이니 나와 그대가 함께 누릴 바로다. 」라고 하였다.

逝者如斯 일찍이 공자가 한 말로써흐르는 물은 잠시도 쉬지 않고 밤낮으로 흐른다는 말이다.

未嘗往也 돌아온 일이 없다.

 盈虛 곧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것

自其變者而觀之 우주 만상을 動的인 개념으로 본다면 어느 것 하나 그대로 가만히 있는 것이 없고不變의 개념으로 본다면 天地萬物은 오직 하나의 근원이라나고 죽음이 따로 없으니그 생명 또한 무한(無限)하여 다함이 없다.

 取之 맑은 바람을 쏘이고 밝은 달을 보는 것.

造物者 造物主.

․ 無盡藏 한 없이 있는 보물써도 다함이 없을 정도로 한정없이 많은 것.

 

客喜而笑, 洗盞更酌, 肴核旣盡, 杯盤狼藉.

손님이 기뻐하며 웃고, 잔(盞)을 씻어 다시 술을 따르니, 어느새 안주(按酒)는 이미 다하고 술잔과 쟁반(錚盤)이 어지러이 흩어졌도다.

肴核(효핵) : 는 魚肉의 안주요은 果實의 안주임.(술안주와 과실)

杯盤 잔과 접시

 狼藉 어지럽게 흩어지다.

 

相與枕藉乎舟中, 不知東方之旣白.

서로 함께 포개어 배안에서 잠이 드니, 동녘 하늘이 이미 밝아오는 줄도 알지 못하였노라.

 

 이 시를 지은 송나라의 소식(蘇軾호는 東坡)는 당송 8대가의 한명으로 더구나 아버지동생과 더불어 한 집안 인물이 당송을 대표하는 문인으로 자리하여 삼소(三蘇)로 불리었다.

그는 글뿐 아니라 서화그림에도 능하였다.

왕안석과 대립하다 좌천되어 중국 호북성 황주에 유배되어 있을 당시 그 곳에다가 세웠던 서재의 이름을 따서 동파거사라 하였고1802년 가울과 겨울 황주 성벽 적벽에서 놀면서 지은 작품이 적벽부(赤壁賦)이다.

7월에 지은 것이 전적벽부라 하였고 10월에 지은 것을 후적벽부’ 라고 하였으며 그의 대표작이다.

 

적벽부는 소동파가 적벽에서 뱃놀이를 하며 적벽대전의 영웅인 조조와 주유를 회상하면서 인생이란 덧없는 것이며무한한 본체의 관점에서 만물이 다 같은 것임을 깨닫고 시름을 잊는다는 내용으로 대구법과 대화법으로 노래한 것이 주요내용이다그 구성은 적벽의 야경과 흥취주흥이어서 손이 말하고 소자가 이에 대하여 반론을 제기하며 마지막에서 두 사람의 화해를 노래하였다.

 

黄州寒食詩巻(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