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

雜詩(잡시)-陶淵明(도연명)

耽古樓主 2023. 3. 28. 03:49

 

雜詩(잡시)-陶淵明(도연명)

(古文眞寶 前集 제2권 五言古風 短篇 )

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此間有眞意, 欲辨已忘言.

사람 사는 곳에 집을 지었으나, 수레의 시끄러운 소리 들리지 않네.

그대에게 묻노니 어찌 그럴 수 있는가? 마음이 속세를 멀리하니 사는 곳이 절로 외지네.

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따다가, 한가로이 남산을 바라보노라.

해질녁에 먼 산은 아름답고, 날던 새는 짝을 지어 돌아오네.

여기 참된 뜻이 있으매, 말하려다가 이미 말을 잊었네.

結廬(결려) : 농막을 짓는다.

廬(려) : 농막, 오두막집.

在人境(재인경) : 사람들이 사는 고장에, 즉 깊은 산중에 농막을 짓고 은퇴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들 틈에 끼여 살면서 고고하게 탈속 한다는 뜻.

無車馬喧(무거마훤) : 정치나 벼슬 살이에서 벗어 났으므로 고관이나 관리가 수레를 타고 시끄럽게 찾아 오는 일이 없다. 車馬는 관리가 타는 수레.

問君(문군) : 직역으로는 그대에게 묻는 다는 뜻. 즉, 自問自答.

何能爾(하능이) :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느냐 ?

​心遠地自偏(심원지자편) : 나의 마음이 속세에서 멀리 떨어져 한가하니까 즉, 몸은 세속에 있으나 마음이 한가 하다는 뜻.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인간세상의 야심이나 욕심이 없이 바라본다. 南山은 廬山(여산)이다. 도연명이 그 아래 살았다.

東坡가 말하기를 “국화를 따는 즈음에 우연히 南山을 바라본 것이니, 애당초 뜻을 두지 않았는데 경치가 우연히 뜻에 맞은 것이다.” 하였다.

相與還(상여환) : 서로 짝을 지어 돌아 온다.

已忘言(이망언) : 말로는 표현 할 도리가 없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