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列傳

列傳권83-魯仲連鄒陽列傳(노중련추양열전)

耽古樓主 2023. 8. 10. 07:02

 

 

이 편은 의 魯仲連과 韓 鄒陽의 합전이며노중련은 전국시대 齊 사람(기원전305년경~기원전245년)으로 유세가이며 魯連이라고도 칭한다.
密陽 魯氏의 시조격이다.
이 를 공격하여 수도 邯鄲을 포위하자제후들이 을 두려워하여 감히 趙를 구원하지 못하였다.
의 安釐王은 新垣衍이란 辯士를 趙에 보내秦王을 황제로 섬기면 포위를 풀 것이라는 계책을 고하게 하였는데이 말을 들은 魯仲連이 포악한 秦이 방자하게 황제를 칭한다면 나는 차라리 동해에 빠져 죽겠다.”라고 하니제후들이 이 말을 듣고 연합하여 秦軍을 패퇴시켰다.
후에 齊將 田單이 에게 빼앗긴 聊城을 되찾기 위해 軍을 동원하여 공격했으나 여러 달이 지나도 함락시키지 못하였다.
이에 노중련은 이해득실을 논하는 편지를 한 통 써서 화살에 매달아 성안으로 날려 보냈다.
燕 장수는 노중련의 편지를 보고 싸우지도 않고 곧바로 항복해 왔다.
전단이 그에게 작위를 내려 상을 주려 했으나 그는 아무도 몰래 달아나 바닷가로 나가 숨었다.

鄒陽은 前漢 齊郡 臨淄 사람으로 景帝 때 吳王 劉濞를 섬겼다.
오왕이 나라에 반란을 획책하자 景帝의 동생 梁孝王의 문객이 되었다가 羊勝 등의 참소로 투옥되었는데간곡한 상소문을 올려 석방되었다.
후에 양효왕에게 上客의 대우를 받았다.
이 상소문을 獄中上梁王書라 하며 명문으로 일컬어진다.
“한쪽의 말만 들으면 간사함이 생겨나고 한 사람에게 권력을 맡기면 난이 이루어지게 된다(偏聽生姦 獨任成亂).”라는 유명한 글을 남겼다.

 


1. 魯仲連

 

列傳권83-魯仲連鄒陽列傳(노중련추양열전)

 

 

魯仲連者,齊人也。
魯仲連은 齊 사람이다.

好奇偉俶儻之畫策,而不肯仕宦任職,好持高節。
기발하고 뛰어나며 호방한 책략을 좋아하였으나벼슬을 하여 관직을 맡으려 하지 않고 높은 절개를 지녔다.

游於趙。
에 유세하였다.

▶ 俶儻: =倜儻。호방하다. 뜻이 크고 기개가 있다.
▶ 畫策: 계책을 세우다. 획책하다.

趙孝成王時,而秦王使白起破趙長平之軍前後四十餘萬,秦兵遂東圍邯鄲。
趙孝成王 秦昭王은 白起로 하여금 의 長平軍 前後 40여 만을 무찌르고秦軍이 마침내 동쪽으로 邯鄲을 포위하였다.

趙王恐,諸侯之救兵莫敢擊秦軍。
趙王은 두려워하였고제후의 구원병은 감히 秦軍을 치지 못하였다.

魏安釐王使將軍晉鄙救趙,畏秦,止於蕩陰不進。
魏安釐王은 장군 晉鄙로 하여금 를 구하게 했으나이 두려워 蕩陰에서 멈추고 秦軍하지 못하였다.

▶ 趙孝成王: 전국시대 趙의 제8대 군주. 趙의 제3대 왕이자, 趙氏宗主로서는 제17대 종주. 이때까지는 趙의 국력이 꽤 유지되었지만, 장평대전에서 패해 趙의 45만 정병을 잃어 국력이 쇠퇴하였다
▶ 秦昭王: 기원전325년~기원전251년, 재위:기원전306년~기원전251년. 전국시대 秦의 제28대 군주이자 제3대 왕이다. 혜문왕의 서자이며, 성은 嬴, 휘는 稷이다. 효문왕의 아버지이다.
▶ 晉鄙: ?-기원전257년. 魏에서 晉鄙를 보내 趙를 구원하게 했지만 병사를 주둔시켜 둔 채 사태를 관망하였다. 이에 信陵君이 侯生의 계책을 써서 如姬를 통해 虎符를 훔쳐 力士 朱亥를 시켜 그를 살해하게 하고, 병권을 빼앗아 趙를 구원하러 갔다.
▶ 魏의 安釐王王: ?~기원전243년. 釐는 僖로도 쓴다. 성은 姬. 씨는 魏,이름은 圉이다. 魏昭王의 아들이며, 전국시대 魏의 6대 군주이다.

魏王使客將軍新垣衍閒入邯鄲,因平原君謂趙王曰:
「秦所為急圍趙者,前與齊湣王爭彊為帝,已而復歸帝;
今齊[湣王]已益弱,方今唯秦雄天下,此非必貪邯鄲,其意欲復求為帝。
趙誠發使尊秦昭王為帝,秦必喜,罷兵去。」
平原君猶預未有所決。
魏王은 客將軍 新垣衍을 몰래 한단으로 들어가게 하고 平原君을 통해 趙王에게 말하게 하였다.
이 급히 를 포위함은 전에 齊湣王과 강함을 다투며 황제를 칭하였다가 곧바로 황제의 칭호를 취소하였는데지금 齊湣王이 이미 더 약해졌고 이제는 오직 만이 천하의 으뜸이니꼭 한단을 탐내서가 아니고속으로 황제를 칭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가 사신을 보내 秦昭王을 높여 황제라고 부른다면 은 틀림없이 기뻐하며 撤軍하고 떠날 터입니다.”
평원군은 주저하며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다.

▶ 客將軍: 타국 출신의 장군.
▶ 新垣衍: 秦이 趙를 공격하여 수도 邯鄲을 포위하자, 제후들이 秦을 두려워하여 감히 趙를 구원하지 못하였다. 魏의 安釐王은 新垣衍이란 辯士를 趙에 보내, 秦王을 황제로 섬기면 포위를 풀 것이라는 계책을 고하게 하였는데, 이 말을 들은 魯仲連이 “포악한 秦이 방자하게 황제를 칭한다면 나는 차라리 동해에 빠져 죽겠다.”라고 하니, 제후들이 이 말을 듣고 연합하여 秦軍을 패퇴시켰다.
▶ 復歸帝: 황제의 칭호를 취소하여 왕호를 쓰다.
▶ 猶預: =猶豫. 주저하다. 망설이다.

此時魯仲連適游趙,會秦圍趙,聞魏將欲令趙尊秦為帝,乃見平原君曰:
「事將柰何?」
이때 노중련은 마침 에 유세하고 있었는데이 를 포위함에 가 를 시켜 을 높여 황제로 모시라고 함을 알고평원군을 만나 말하였다.
일을 장차 어찌하시겠습니까?”

平原君曰:
「勝也何敢言事!
前亡四十萬之衆於外,今又內圍邯鄲而不能去。
魏王使客將軍新垣衍令趙帝秦,今其人在是。
勝也何敢言事!」
평원군이 말하였다.
내가 어찌 감히 이 일을 말할 수 있겠소!
전에 밖에서 40만 명의 병사를 잃고지금은 또 안으로 한단을 포위하였는데도 물리치지 못하고 있소.
魏王이 객장군 신원연을 보내 로 하여금 을 황제로 받들라고 하는데지금 그 사람이 이곳에 있소.
내가 어찌 감히 이 일을 말할 수 있겠소!”

魯仲連曰:
「吾始以君為天下之賢公子也,吾乃今然後知君非天下之賢公子也。
梁客新垣衍安在?
吾請為君責而歸之。」
노중련이 말하였다.
저는 전에 군을 천하의 현명한 공자로 여겼는데저는 지금 이후로 그대가 천하의 현명한 공자가 아님을 알았습니다.
의 손님 신원연은 어디에 있습니까?
제가 군을 위해 꾸짖어 돌려보내겠습니다.”

平原君曰:
「勝請為紹介而見之於先生。」
평원군이 말하였다.
제가 소개하여 선생과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平原君遂見新垣衍曰:
「東國有魯仲連先生者,今其人在此,勝請為紹介,交之於將軍。」
평원군이 이어 신원연을 만나서 말하였다.
東國[]에 노중련 선생이란 분이 있는데지금 그가 이곳에 있으므로제가 소개하여 장군과 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新垣衍曰:
「吾聞魯仲連先生,齊國之高士也。
衍人臣也,使事有職,吾不願見魯仲連先生。」
신원연이 말하였다.
저는 노중련 선생은 의 고결한 선비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남의 신하된 자로서 사자의 사무에 직을 두고 있으므로노중련 선생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平原君曰:
「勝既已泄之矣。」
평원군이 말하였다.
제가 이미 (그렇게 한다고말해버렸습니다.”

新垣衍許諾。
신원연이 허락하였다.

▶ 平原君: ?~기원전251년. 戰國時代 趙의 公子이며 정치가이다.
▶ 適: 바로. 마침.
▶ 會: 마침. 만나다.
▶ 梁客: 魏는 기원전340년 상앙이 이끄는 秦군에게 대패하여 황하 이서 지역을 잃었고, 秦을 두려워하며, 수도를 安邑에서 동쪽 지역인 大梁, 현재의 開封으로 천도하였다. 대량으로 천도를 한 이후는 별칭인 梁으로 불렸다.
▶ 使事有職: 사신의 임무를 맡다.

魯連見新垣衍而無言。
노중련은 신원연을 만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新垣衍曰:
「吾視居此圍城之中者,皆有求於平原君者也;
今吾觀先生之玉貌,非有求於平原君者也,曷為久居此圍城之中而不去?」
신원연이 말하였다.
제가 이 포위된 성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보니 모두 평원군에게 바라는 바가 있었고그러나 제가 선생의 얼굴을 보니 평원군에게 요구하는 바가 없는 듯한데어찌하여 오래도록 포위된 이 성에 머물며 떠나지 않으십니까?”

魯仲連曰:
노중련이 말하였다.

「世以鮑焦為無從頌而死者,皆非也。
세상에서 鮑焦가 너그럽지 않아서 죽었다 함은 모두 잘못입니다.

衆人不知,則為一身。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一身만을 위한다고 여깁니다.

彼秦者,棄禮義而上首功之國也,權使其士,虜使其民。
저 은 예의는 버리고전쟁의 공로만 숭상하는 나라로병사를 권모술수로 부리고 백성을 노예처럼 다루고 있습니다.

彼即肆然而為帝,過而為政於天下,則連有蹈東海而死耳,吾不忍為之民也。
이 제멋대로 천자를 칭하여분수를 넘어 천하에 정치를 한다면저는 동해에 뛰어들어 죽을 뿐차마 그의 백성이 되지 않을 터입니다.

所為見將軍者,欲以助趙也。」
제가 장군을 만난 이유는 를 도우려는 것입니다.”

▶ 鮑焦: 춘추시대의 隱者이며 고결하게 행동하고 세상을 그르다고 비난하다가 나무를 끌어안은 채로 말라 죽음.
▶ 從頌: 태연자약하다. 침착하다. 頌은 容과 같다.
▶ 上: 尚과 통하여 崇尚. 존중.
▶ 首功: 戰功. 가장 으뜸가는 공적.
▶ 權: 권모술수.
▶ 即: 가령~이라 한다면.
▶ 肆然: 제멋대로 하다. 마음 내키는 대로 하다.

新垣衍曰:
「先生助之將柰何?」
신원연이 말하였다.
선생께서는 어떻게 를 도우겠습니까?”

魯連曰:
「吾將使梁及燕助之,齊、楚則固助之矣。」
노중련이 말하였다.
저는 와 이 를 돕게 할 터이며와 는 원래부터 를 돕고 있습니다.”

新垣衍曰:
「燕則吾請以從矣;
若乃梁者,則吾乃梁人也,先生惡能使梁助之?」
신원연이 말하였다.
에 대해서는 저도 그 말을 믿겠으나,
에 대해서는 저도 의 사람이지만선생께서 어떻게 가 돕도록 하시겠습니까?”

魯連曰:
「梁未睹秦稱帝之害故耳。
使梁睹秦稱帝之害,則必助趙矣。」
노중련이 말하였다.
는 이 稱帝함의 해악을 모를 뿐입니다.
가 이 稱帝함의 해악을 알면 틀림없이 를 도울 터입니다.”

新垣衍曰:
「秦稱帝之害何如?」
신원연이 말하였다.
이 稱帝함의 해악은 어떠합니까?”

魯連曰:
노중련이 말하였다.

「昔者齊威王嘗為仁義矣,率天下諸侯而朝周。
옛날 齊威王은 늘 인의를 지켜 천하의 제후을 거느리고 주나라에 조회하였습니다.

周貧且微,諸侯莫朝,而齊獨朝之。
주나라는 가난하고 衰微하여 제후가 조회하지 않았으므로 만 홀로 조회하였습니다.

居歲餘,周烈王崩,齊後往,周怒,赴於齊曰:
『天崩地坼,天子下席。
東藩之臣因齊後至,則斮。』
1년쯤 지나서 周烈王이 붕어함에 가 뒤늦게 도착하자나라가 노여워하며 에 사람을 보내어 말하였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니천자도 돗자리에서 지낸다.
東藩 臣下國의 근본인 가 늦게 왔으니 목을 베어야 한다.’

齊威王勃然怒曰:
『叱嗟,而母婢也!』
齊威王이 발끈 성을 내며 말하였습니다.
뭐라고네 어미는 종년이다!’

卒為天下笑。
결국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故生則朝周,死則叱之,誠不忍其求也。
주열왕이 살아있을 때는 주나라에 조회하다가죽고 나자 꾸짖음은 진실로 주나라의 요구를 참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彼天子固然,其無足怪。」
저 천자란 원래 그런 것이니괴이하게 여길 것은 아닙니다.”

▶ 齊威王: ? ~기원전320년. 전국시대 齊의 제4대 왕(재위: 기원전356년~기원전320년)이다. 성은 嬀, 씨는 田, 휘는 因齊, 또는 嬰齊이다. 이때부터 齊 군주는 후작이나 공작이 아닌 왕을 칭하였다. 齊威王16년 魏軍을 桂陵에서 대패시켰다.
▶ 朝周: 朝見. 주나라의 조정에 문안 인사를 하다.
▶ 天崩地坼: =天崩地裂.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다. 제왕의 죽음을 비유한 말.
▶ 下席: 상가의 예로 돗자리에서 자다.
▶ 東藩: 동쪽의 藩屛. 주나라가 천자의 나라이므로 齊가 주나라의 東藩이었다.
▶ 因: 原因을 이루는 根本
▶ 斮: 베다. 죽이다.

新垣衍曰:
「先生獨不見夫仆乎?
十人而從一人者,寧力不勝而智不若邪?
畏之也。」
신원연이 말하였다.
선생께서는 어찌 저 하인들을 보지 못하십니까?
열 명이 한 명을 따름은 어찌 힘이 그보다 낫지 못하고 지혜가 그만 못해서겠습니까?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魯仲連曰:
「嗚呼!梁之比於秦若仆邪?」
노중련이 말하였다.
아아를 에 비교하면 하인과 같다는 말입니까?”

新垣衍曰:
「然。」
신원연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魯仲連曰:
「吾將使秦王烹醢梁王。」
노중련이 말하였다.
제가 秦王에게 魏王을 삶아 죽이거나 젓갈을 담도록 해보지요.”

新垣衍怏然不悅,曰:
「噫嘻,亦太甚矣先生之言也!
先生又惡能使秦王烹醢梁王?」
신원연이 언짢고 불쾌하여 말하였다.
너무 지나치십니다선생의 말씀이여!
선생께서 어떻게 秦王을 시켜 魏王을 삶아 죽이거나 젓갈을 담도록 하겠습니까?”

魯仲曰:
노중련이 말하였다.

「固也,吾將言之。
틀림없습니다제가 말씀드리지요.

昔者九侯、鄂侯、文王,紂之三公也。
옛날 九侯鄂侯周文王은 紂王의 三公이었습니다.

九侯有子而好,獻之於紂,紂以為惡,醢九侯。
구후에게 딸이 있어 아름다웠으므로 주왕에게 바쳤으나주왕은 못생겼다며 구후를 소금에 절여 죽였습니다.

鄂侯爭之彊,辯之疾,故脯鄂侯。
악후가 강력히 하고 급히 변론하자 악후를 를 떠서 죽였습니다.

文王聞之,喟然而嘆,故拘之牖里之庫百日,欲令之死。
문왕이 듣고 탄식하자 그를 牖裏의 감옥에 백일 동안 가두고 죽이려 했습니다.

曷為與人俱稱王,卒就脯醢之地?
어찌 남들과 모두 함께 왕으로 모시다가끝내 포를 뜨고 소금에 절여지는 신세가 되려고 하십니까?

▶ 嗚呼: 아아. 슬픔을 나타낼 때 내는 소리.
▶ 烹醢: 고대의 혹형으로 烹은 삶아 죽이는 것이며 醢는 죽여서 젓갈을 담는 형을 말한다.
▶ 怏然: 언짢음. 즐겁지 않은 모양.
▶ 噫嘻: 아! 비통함과 탄식을 나타냄.
▶ 魯仲魯曰: 魯仲連曰의 誤字로 보인다.
▶ 紂之三公: 은나라 紂王 때 三公은 구후, 악공, 西伯의 세 사람이었다. 주왕은 구후의 딸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듣고 강제로 구후의 딸을 첩으로 삼았다. 이에 분노한 구후가 악공과 함께 주왕을 죽이고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가 음모가 들통나자 주왕은 구후와 악공을 붙잡아 구후는 젓갈로 담그는 형벌에 처하였고 악공은 육포로 만드는 형벌에 처하였다.
▶ 子而好: 딸이 아름답다. 子는 딸. 好는 아름답다.
▶ 惡: 모양이 추하다. 못생기다.
▶ 醢: 절이다. 젓갈을 담다.
▶ 脯: 포를 뜨다.
▶ 牖里之庫: 牖里에 있는 창고. 여기서 庫는 감옥을 말한다.

 

齊湣王之魯,夷維子為執策而從,謂魯人曰:
『子將何以待吾君?』
齊湣王이 에 감에夷維子가 채찍을 잡고 따르며 의 사람들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대들은 우리 군주를 어떻게 대접하겠소?’

魯人曰:
『吾將以十太牢待子之君。』
의 사람들이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十太牢의 예의로 그대의 군주를 대접하겠습니다.’

夷維子曰:
『子安取禮而來[待]吾君?
彼吾君者,天子也。
天子巡狩,諸侯辟舍,納筦籥,攝衽抱機,視膳於堂下,天子已食,乃退而聽朝也。』
이유자가 말하였습니다.
그대들은 무슨 예절을 근거로 우리 군주를 그렇게 [대접]하는가?
우리 군주는 천자이시오.
천자께서 巡狩하시면 제후는 궁궐을 내주고성문과 창고의 열쇠를 바치고옷깃을 걷어 올리고 탁자를 준비하고대청 아래에서 수라상을 준비해 올리고천자께서 식사를 마치면 물러나 정사를 들어야 하오.’

▶ 十太牢: 제사 때, 소·양·돼지 머리 하나를 제물로 바치는 것을 一太牢라고 하며 십태뢰는 제후의 예로 대접한다는 뜻이다.
▶ 辟舍: 궁궐을 내주다. 辟는 避와 같다.
▶ 納管龠: 열쇠를 넘겨주다. 納은 넘겨주다. 管龠은 열쇠.
▶ 攝衽: 옷깃을 걷어 올리다.
▶ 抱機: 탁자를 준비하다. 機는 幾와 통하여 작은 상.
▶ 視膳: 밥상을 돌보다. 王世子가 아침저녁으로 임금이 드실 수라상을 몸소 돌보시는 일. 膳은 식사.

 

魯人投其籥,不果納。
의 사람들은 열쇠를 던지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不得入於魯,將之薛,假途於鄒。
에 들어갈 수 없자 땅으로 가려고 나라의 길을 빌려야 했습니다.

當是時,鄒君死,湣王欲入弔,夷維子謂鄒之孤曰:
『天子弔,主人必將倍殯棺,設北面於南方,然後天子南面弔也。』
당시 의 군주가 죽어 湣王이 들어가서 조문하려 했는데이유자가 추의 군주의 아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천자께서 조문하시면 주인은 반드시 殯棺을 뒤로하고북쪽을 향해 남쪽에 자리를 펴고그 후에 천자께서 남면하여 조문해야 하오.’

鄒之群臣曰:
『必若此,吾將伏劍而死。』
추의 신하들이 말하였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다면 우리는 칼에 엎어져 죽겠소.’

固不敢入於鄒。
완강하게 추에 들이지 않았습니다.

鄒、魯之臣,生則不得事養,死則不得賻襚,然且欲行天子之禮於鄒、魯,鄒、魯之臣不果納。
추와 의 신하들이 군주가 살아서는 제대로 모시지 못했고죽어서는 제물과 옷가지를 넉넉히 묻지 못했으나천자의 예를 추와 에서 행하려고 하자추와 의 신하들은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今秦萬乘之國也,梁亦萬乘之國也。
지금 은 만승의 나라이며 魏 역시 만승의 나라입니다.

俱據萬乘之國,各有稱王之名,睹其一戰而勝,欲從而帝之,是使三晉之大臣不如鄒、魯之仆妾也。
같이 만승의 대국을 이끌고 각각 왕을 칭하는 명분을 가졌는데한 번 싸워 이김을 보고 복종하여 천자로 모시려 하니이것은 三晉의 대신들을 추와 의 남녀 종만큼도 못하게 함입니다.

且秦無已而帝,則且變易諸侯之大臣。
또한이 그만두지 않고 천자가 되면 우선 제후의 대신들을 갈아치울 터입니다.

彼將奪其所不肖而與其所賢,奪其所憎而與其所愛。
그들은 못난 자의 지위를 빼앗아 현명한 자에게 줄 터이며미워하는 자의 지위를 빼앗아 좋아하는 자에게 줄 터입니다.

彼又將使其子女讒妾為諸侯妃姬處梁之宮。
그들은 또 秦王의 딸과 讒妾을 제후의 妃姬로 삼아 의 궁궐에 살게 할 터입니다.

梁王安得晏然而已乎?
의 왕은 어찌 편안하고 말겠습니까?

而將軍又何以得故寵乎?」
장군은 또 어찌 총애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 不果納: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다.
▶ 倍殯棺: 빈소의 관을 등지다. 倍는 背와 통한다.
▶ 天子南面: 군주는 남면하고 신하는 북면한다.
▶ 賻襚: 喪家에서 재물과 수의를 증정하다. 賻는 재물. 襚는 수의.
▶ 三晉: 韓, 魏, 趙를 가리킨다.
▶ 仆妾: 남자 종과 여자 종
▶ 讒妾: 好谗害人的姬妾(헐뜯기를 좋아하고 남을 해치는 姬妾)
▶ 妃姬: 正妃와 姬妾

於是新垣衍起,再拜謝曰:
「始以先生為庸人,吾乃今日知先生為天下之士也。
吾請出,不敢復言帝秦。」
이에 신원연이 일어나 재배하고 사과하였다.
처음에 선생을 평범한 사람으로 여겼으나제가 오늘에야 선생께서 천하제일의 선비임을 알았습니다.
저는 나가서 감히 다시는 을 황제로 받들자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秦將聞之,為卻軍五十里。
秦將은 이 소식을 듣고 을 50리 물렸다.

適會魏公子無忌奪晉鄙軍以救趙,擊秦軍,秦軍遂引而去。
때마침 의 공자 魏無忌가 진비의 을 빼앗아 를 구원하려 秦軍을 치니秦軍은 마침내 병사를 이끌고 떠났다.

於是平原君欲封魯連,魯連辭讓(使)者三 終不肯受。
이에 평원군은 노중련에게 封邑하고자 했으나노중련은 세 번이나 사양하며 끝내 받지 않았다.

平原君乃置酒,酒酣起前,以千金為魯連壽。
평원군은 이에 술자리를 벌이고술자리가 무르익자 일어나서 앞으로 가서천금을 바치며 노중련을 위하여 축수하였다.

魯連笑曰:
「所貴於天下之士者,為人排患釋難解紛亂而無取也。
即有取者,是商賈之事也,而連不忍為也。」
노중련이 웃으며 말하였다.
천하의 선비가 귀하게 여겨짐은사람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재난을 없애주며 다툼을 풀어주고도 취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즉보상을 받음은 장사꾼이나 하는 일이라서저는 차마 할 수 없습니다.”

遂辭平原君而去,終身不復見。
평원군을 작별하고 떠나 평생 다시 만나지 않았다.

: 술이나 예물을 주면서 장수를 축하하는 예를 올리다.

▶ 即: 가령~이라 한다면.
▶ 商賈之事: 장사꾼의 행위. 商賈는 장사꾼. 賈는 장사

其後二十餘年,燕將攻下聊城,聊城人或讒之燕,燕將懼誅,因保守聊城,不敢歸。
그 후 20여 년燕將이 聊城을 공격하여 함락하였는데요성의 사람 중에 어떤 자가 燕將를 참소하자燕將은 誅罰을 두려워하여 요성을 지키며 감히 귀국하지 못하였다.

齊田單攻聊城歲餘,士卒多死而聊城不下。
의 田單이 요성을 1년 넘게 공격했으나 병사들만 많이 죽고 요성을 함락할 수 없었다.

魯連乃為書,約之矢以射城中,遺燕將。
이에 노중련이 글을 써서 화살에 묶어 성안으로 쏘아 燕將에게 보내었다.

《書》曰:
글의 내용은 이렇다.

吾聞之,智者不倍時而棄利,勇士不死而滅名,忠臣不先身而後君。
제가 듣기에지혜로운 자는 때를 거스름으로써 이익을 버리지 않으며용감한 자는 죽지 않아서 명예를 훼손하지 않으며충신은 자기 몸을 앞세워서 군주를 뒤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今公行一朝之忿,不顧燕王之無臣,非忠也;
殺身亡聊城,而威不信於齊,非勇也;
功敗名滅,後世無稱焉,非智也。
지금 장군께서는 한때의 분노를 실행하여왕에게 좋은 신하가 없음을 돌아보지 않으니 불충이고,
몸은 죽고 요성을 잃어 에 위엄을 떨칠 수 없으니 용기가 아니며,
공적을 잃고 명성을 잃어 후세에 칭송받지 못하니 지혜가 아닙니다.

三者世主不臣,說士不載,故智者不再計,勇士不怯死。
이 세 가지를당대의 군주는 신하로 삼지 않고유세가는 입에 담지 않으므로智者는 망설이지 않고 勇士는 죽음을 겁내지 않을 터입니다.

今死生榮辱,貴賤尊卑,此時不再至,願公詳計而無與俗同。
지금 生死와 榮辱歸天과 尊卑에 있어서 이런 때는 두 번 오지 않으니공께서 꼼꼼하게 생각하시어 俗人과 같게 되지 않기 바랍니다.

且楚攻齊之南陽,魏攻平陸,而齊無南面之心,以為亡南陽之害小,不如得濟北之利大,故定計審處之。
또 가 의 南陽을 공격하고 는 平陸을 공격하고 있으나에게는 남으로 향할 마음이 없으니남양을 잃는 손해는 작고 濟水 북쪽의 땅을 얻는 이익이 크다고 여기기 때문에 꼼꼼하게 계략을 정하고 살펴서 대처하고 있습니다.

今秦人下兵,魏不敢東面;
衡秦之勢成,楚國之形危;
齊棄南陽,斷右壤,定濟北,計猶且為之也。
지금 이 병사를 풀면 는 감히 동쪽으로 향하지 못하고
에 連橫하는 형세가 이루어지면 의 형세가 위태로워지므로,
는 남양을 버리고 오른쪽 땅인 평륙을 단념하고 濟北을 평정할 터이니계책 또한 그 점을 위한 것입니다.

且夫齊之必決於聊城,公勿再計。
또한 는 기필코 요성에서 결판을 낼 터이니 공께서는 망설이지 마셔야 합니다.

今楚魏交退於齊,而燕救不至。
지금 와 는 차례로 에서 물러가는데 의 구원병은 오지 않습니다.

以全齊之兵,無天下之規,與聊城共據期年之敝,則臣見公之不能得也。
온전한 의 병사를 가지고 천하의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요성을 함께 지키며 1년 동안 피폐함과 대적하니신이 보기에 공은 뜻을 이룰 수 없겠습니다.

且燕國大亂,君臣失計,上下迷惑,栗腹以十萬之衆五折於外,以萬乘之國被圍於趙,壤削主困,為天下僇笑。
또 은 큰 혼란에 빠져 君臣이 계책을 잃고 상하가 미혹되어서栗腹은 10만의 으로 외지에서 다섯 번 패하였고만 의 나라로서 에 포위당하여 땅이 깎이고 군주는 시달리니천하의 치욕스런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國敝而禍多,民無所歸心。
나라는 피폐하고 禍亂이 많아서 백성에게 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今公又以敝聊之民距全齊之兵,是墨翟之守也。
그런데도 공께서 지친 요성의 백성으로 온전한 의 군에 저항하니이것은 墨翟의 수비입니다.

食人炊骨,士無反外之心,是孫臏之兵也。
사람을 먹고 뼈를 땔감으로 쓰면서도 병사에게 바깥으로 배반할 마음이 없으니,
이는 孫臏의 병사와 같습니다.

能見於天下。
장군의 능력이 천하에 나타났습니다.

雖然,為公計者,不如全車甲以報於燕。
비록 그러하나장군을 위한 계책으로 병력을 보전하여 에 보답함 만한 것이 없습니다.

車甲全而歸燕,燕王必喜;
身全而歸於國,士民如見父母,交游攘臂而議於世,功業可明。
병력을 보전하여 에 돌아가면 연왕은 틀림없이 기뻐할 터이며,
몸을 보전하여 에 돌아가면 士民은 부모를 만난 듯할 터이며,
친구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세상에 이야기하여 업적을 밝힐 터입니다.

上輔孤主以制群臣,下養百姓以資說士,矯國更俗,功名可立也。
위로는 외로운 군주를 도와 신하들을 통제하고아래로는 백성을 잘살게 하여 유세가에게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나라를 바로잡고 풍속을 고쳐 공명을 세울 수 있습니다.

亡意亦捐燕棄世,東游於齊乎?
그럴 마음이 없다면 을 버리고 세상을 등지고 동쪽의 에 오심이 어떠합니까?

裂地定封,富比乎陶、衛,世世稱孤,與齊久存,又一計也。
땅을 떼어 봉지를 정하여 부유하기가 와 와 견주고대대로 제후를 칭하며와 함께 오래도록 보존될 터이니또한 하나의 계책입니다.

此兩計者,顯名厚實也,願公詳計而審處一焉。
이 두 계책은 이름을 알리고 실리를 두텁게 하는 방법으로부디 공께서는 꼼꼼하게 헤아려서 하나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且吾聞之,規小睗者不能成榮名,惡小恥者不能立大功。
제가 듣기에작은 일을 도모하는 자는 榮名을 떨칠 수 없고작은 치욕을 싫어하는 자는 大功을 세울 수 없다고 합니다.

昔者管夷吾射桓公中其鉤,篡也;
遺公子糾不能死,怯也;
束縛桎梏,辱也。
옛날 管夷吾가 齊桓公을 활로 쏘아 고리를 맞춤은 簒奪이며,
공자 를 저버리고 죽지 않음은 卑怯이며,
오랏줄에 묶이고 차꼬와 수갑을 찼으니 恥辱이었습니다.

若此三行者,世主不臣而鄉里不通。
이 세 가지를 행한 사람을 세상의 군주는 신하로 삼지 않고고향 사람들도 사귀지 않을 터입니다.

鄉使管子幽囚而不出,身死而不反於齊,則亦名不免為辱人賤行矣。
그때 관이오가 감옥에 갇혀 나오지 못했거나죽어서 에 돌아오지 못했다면역시 명성에 치욕스러운 사람이며 비열한 행동임을 면하지 못했을 터입니다.

臧獲且羞與之同名矣,況世俗乎!
노비조차도 그와 같게 불림을 부끄럽게 여기는데하물며 보통 사람이겠습니까!

笔管子不恥身在縲紲之中而恥天下之不治,不恥不死公子糾而恥威之不信於諸侯,故兼三行之過而為五霸首,名高天下而光燭鄰國。
管子는 몸이 감옥에 있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천하를 다스리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겼으며공자 규를 위하여 죽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제후에게 위엄을 떨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였으므로세 가지를 행한 허물에 있음에도 五霸의 우두머리로 만들어 명성을 천하에 떨치고 영광이 이웃 나라까지 비추었습니다.

曹子為魯將,三戰三北,而亡地五百里。
曹子(曹沫)은 의 장수가 되어서 세 번을 싸워 세 번을 패하여 땅 5백 리를 잃었습니다.

鄉使曹子計不反顧,議不還踵,刎頸而死,則亦名不免為敗軍禽將矣。
그때조말이 계획함에 뒷일을 생각지 않고의논함에 발꿈치를 돌려 달아나지 않고自刎하여 죽었다면역시 명성에 싸움에 진 軍隊의 포로가 된 장수임을 면하지 못했을 터입니다.


曹子棄三北之恥,而退與魯君計。
曹子는 세 번 패배한 치욕을 무시하고 퇴각하여 군주와 상의하였습니다.

桓公朝天下,會諸侯,曹子以一劍之任,枝桓公之心於壇坫之上,顏色不變,辭氣不悖,三戰之所亡一朝而復之,天下震動,諸侯驚駭,威加吳、越。
제환공이 천하를 朝見하게 하고 제후와 회맹함에曹子는 한 자루의 칼에 몸을 맡겨서단상에서 제환공의 심장을 겨누었는데안색이 변하지 않았고 목소리도 흔들리지 않았으니세 번의 전투에서 잃은 바를 하루아침에 되찾으니 천하가 진동하고제후가 경악하였으며와 까지 위엄이 미쳤습니다.

若此二士者,非不能成小廉而行小睗也,以為殺身亡軀,絕世滅後,功名不立,非智也。
이 두 선비는 사소한 청렴과 절개를 행하지 못함이 아니라자신을 죽여 후손도 없이 공명을 세우지 못함을 지혜가 아니라고 여겼습니다.

故去感忿之怨,立終身之名;
棄忿悁之節,定累世之功。
그러므로 유감과 분노의 원한을 버리고 終身의 명예를 세웠으며,
분노와 절개를 버리고 대대로 전해질 공을 세웠습니다.

是以業與三王爭流,而名與天壤相獘也。
이 때문에 업적은 三王과 우열을 다투며명성은 천지와 함께 없어질 터입니다.

願公擇一而行之。
부디 공께서는 하나를 택하여 행하시기 바랍니다.”

▶ 聊城: 齊의 성이다. 燕의 명장 樂毅가 이끈 燕軍의 공격에 의해 거의 멸망 직전에 몰렸던 齊가, 田單의 반간계로 樂毅를 대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일대 반격을 가하여 燕軍을 대파하고 빼앗겼던 성을 수복하였는데, 이때 聊城을 수비하던 燕將이 성을 사수하여 田單은 1년이 넘도록 이를 함락시키지 못하였다. 이에 魯仲連은 燕 장수에게 ‘이 守城戰이 의미가 없고 사졸과 백성들의 목숨을 살려야 한다.’고 설득하는 글을 써서 화살에 매달아 성 안으로 쏘아 보냈는데, 이 글을 읽은 燕 장수가 싸움을 중지할 것을 결심하여 軍을 퇴각시키고 자신은 자결하여 齊가 마침내 聊城을 수복하였다.
▶ 田單: 臨淄사람으로 성은 媯이고, 氏는 田, 이름은 單이다. 원래 齊 종실의 먼 친척으로 처음에는 수도 臨淄의 小吏였으나 燕과 전쟁 때 卽墨싸움에서 火牛陣의 전법으로 燕軍을 대패시키고 齊를 수복하여 安平君에 봉해져 相國이 되었다. <사기 권82전단열전>

 

 

列傳권82-田單列傳(전단열전)

田單은 臨淄사람으로 성은 媯(규)이고, 氏는 田, 이름은 單이다. 원래 齊의 종친의 먼 친척으로 처음에는 수도 臨淄의 小吏였으나 燕과 전쟁 때 卽墨싸움에서 火牛陣의 전법으로 燕軍을 대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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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一朝之忿: 한때의 분노.
▶ 威不信於齊: 齊에 위엄을 떨치지 못하다. 信은 伸과 통하여 펼치다.
▶ 世主: 당대의 군주.
▶ 再計: 망설이다. 주저하다.
▶ 規: 책략. 꾀하다.
▶ 栗腹: 燕王 喜가 栗腹에게 1백 금을 주어 趙 孝成王의 생일을 축하하는 사신으로 삼았다. 율복은 趙에서 사흘 동안의 잔치를 끝내고 돌아와 이렇게 보고하였다.
“趙 백성들은 나이가 壯年인 자는 모두 장평 싸움에서 죽고, 그 유족 어린애들은 아직 자라지 않아 칠만합니다.” 율복에게 40만 군으로 趙의 鄗땅을 공격하게 하고 慶秦에게는 20만으로 代를 공격하게 하였다. 그러자 趙에서는 이에 맞서 廉頗에게 8만軍으로 䧚에서 율복을 맞아 싸우도록 하고, 樂乘에게는 5만 군으로 代에서 경진을 막도록 하였다. 싸움은 燕이 크게 패하였다. <戰國策31卷 燕策473. 燕王喜使栗腹>
▶ 僇(륙, 육): 모욕.
▶ 墨翟之守: 전국시대 초기의 사상가 묵적은 목수 출신으로 기계를 만드는데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묵자가 공수반을 만나 楚와 宋의 가상의 전쟁을 하는데 공수반이 성을 공격하는 방법을 아홉 번이나 바꾸면서 기계로 공격하였으나 묵자가 모두 이를 막아냈다.
▶ 攘臂: 팔소매를 걷어 올리다.
▶ 亡意: 그럴 마음이 없다. 亡은 無.
▶ 稱孤: 제후를 칭하다.
▶ 規小睗: 사소한 일을 도모하다. 睗은 번갯불. 小睗은 小節. 사소한 일.
▶ 惡小恥: 작은 치욕을 피하다. 惡는 기피하다.
▶ 管夷吾: 管仲의 이름은 夷吾이며, 齊桓公과 적대관계였으나 환공의 신하 鮑叔의 추천에 의하여 환공의 相國이 된 후 齊를 춘추시대의 5대 강국 중 제일가는 강국으로 만드는 공적을 세웠다. <사기 권62관안열전>

 

 

列傳권62.管晏列傳(관안열전)

管仲夷吾者,潁上人也。 管仲 夷吾는 潁上 사람이다. ▶ 管仲夷吾 : 管夷吾. 이름은 夷吾이며, 齊公子 糾에게 벼슬하여 후에 桓公과 적대관계이었다. 환공의 신하 鮑叔이 추천하여 환공의 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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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鉤: 고리.
▶ 桎梏: 차꼬와 수갑.
▶ 鄉使: 鄉은 向과 통하여 從前. 당초. 使는 假定의 접속사
▶ 臧獲: 종. 臧은 사내종, 獲은 계집종.
▶ 縲紲: 죄인을 묶는 새끼. 오랏줄.
▶ 曹沫: 魯의 莊公을 섬긴 장군이다. 노와 인접해 있던 강국 齊는 번번이 노를 침략했고, 조말은 노의 장군으로 이를 막았으나 세 번이나 패하고 노는 영토를 잃게 되었다. 불리해진 노는 遂邑을 바치는 조건으로 제와 화의를 맺게 되었는데, 이를 승낙한 桓公이 맹약하는 자리에서 장공이 바치는 수읍을 헌상한다는 내용이 담긴 맹약서를 쓰는 도중에, 조말이 난입해서 비수로 환공을 위협하며 자신의 패전을 보상하기 위해 앞서 제가 세 번의 전투에서 빼앗아간 노의 땅을 돌려달라고 협박하였고, 환공은 마지못해 서약서를 썼다. 환공은 협박으로 맺어진 계약은 무효하다며 臨淄로 돌아온 뒤 수읍 등을 다시 빼앗기 위해 군을 일으켰지만, 相國 管仲이 「覇者의 신망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것이 협박으로 맺어진 약속이라 해도 지켜야 한다」고 환공을 설득하였고 환공은 이에 노를 치지 않았다고 한다. <齊太公世家>

 

 

世家32-齊太公世家(제태공세가)

世家는 역사편찬 방식의 하나인 紀傳體 史書의 한 편목으로 司馬遷이 를 편찬하면서 처음으로 만들었으며, 분봉된 국가의 군주나 제후들 혹은 중요한 역사적 인물의 사적 및 사회에 특출한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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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還踵: 발꿈치를 돌리다. 還은 돌‘선’.
▶ 名與天壤相獘: 명성과 천지가 함께 사라지다. 영원히 남음. 獘는 斃와 통하여 사망.

燕將見魯連書,泣三日,猶豫不能自決。
燕將은 노중련의 글을 보고 사흘이나 울고 망설이며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다.

欲歸燕,已有隙,恐誅;
欲降齊,所殺虜於齊甚衆,恐已降而後見辱。
으로 돌아가자니 이미 왕과 틈이 벌어져 誅罰될까 두려웠고,
에 항복하자니 에서 죽이거나 사로잡은 자가 매우 많아서 항복한 뒤에 치욕을 당할까 두려웠다.

喟然嘆曰:
「與人刃我,寧自刃。」
탄식하며 말하였다.
남이 나를 칼질하느니차라리 나를 칼질하겠다.

乃自殺。
하며 자살하였다.

聊城亂,田單遂屠聊城。
요성이 혼란에 빠지자 전단은 마침내 요성을 도륙하였다.

歸而言魯連,欲爵之。
돌아와서 노중련에 대해 말하여 封爵하려 하였다.

魯連逃隱於海上,曰:
「吾與富貴而詘於人,寧貧賤而輕世肆志焉。」
노중련은 도망쳐서 바닷가에 숨고 말하였다.
나는 부귀하면서 남에게 절개를 잃느니 차라리 빈천하면서 세상을 가볍게 여기고 내 뜻대로 살 터이다.”

▶ 屠: 도살하다. 대량으로 학살하다.
▶ 詘: 굴복하다.
▶ 吾與富貴而詘於人 寧貧賤而輕世肆志: ‘내 부귀하면서 남에게 절개를 잃기보다는 차라리 빈천하면서 세상을 가볍게 여기고 내 뜻대로 살겠다.’라는 뜻으로, 선비들의 고상한 지조를 이르는 말로 쓰인다.

 



2. 鄒陽

 

鄒陽者,齊人也。
鄒陽은 前漢 齊郡 사람이다.

游於梁,與故吳人莊忌夫子、淮陰枚生之徒交。
를 유람하면서 吳 사람 莊忌夫子와 淮陰사람 牧生의 무리와 사귀었다.

上書而介於羊勝、公孫詭之閒。
글을 올려 羊勝公孫詭 등에 끼어들어 문객이 되었다.

勝等嫉鄒陽,惡之梁孝王。
양승 등이 추양을 시기하여 梁孝王에게 그를 헐뜯었다.

孝王怒,下之吏,將欲殺之。
효왕이 노하여 추양을 옥리에게 넘겨 죽이려 하였다.

鄒陽客游,以讒見禽,恐死而負累,乃從獄中上書曰:
추양은 객으로 유세하다가 참소를 당해 감금당하니억울한 죄를 쓰고 죽을까 두려워하고 이에 옥에서 글을 올렸다.

▶ 惡: 헐뜯다. 비방하다.
▶ 負累: 억울한 죄를 쓰다. 연루되다.
▶ 梁孝王: 梁王은 중국의 王爵으로, 양군을 봉토로 받은 제후왕의 칭호이다. 梁孝王( 劉武, ? ~기원전144년)는 前漢의 황족으로 제후왕이다. 前漢 문제의 둘째 아들이며 전한 경제의 친동생으로, 오초칠국의 난 진압에서 큰 공을 세웠다.

臣聞忠無不報,信不見疑,臣常以為然,徒虛語耳。
신이 듣기에 충성에 보답을 받지 않음이 없고신의는 의심받지 않는다고 듣고신은 늘 그렇게 여겼습니다만 한낱 빈말일 뿐이었습니다.

昔者荊軻慕燕丹之義,白虹貫日,太子畏之;
衛先生為秦畫長平之事,太白蝕昴,而昭王疑之。
옛날 荊軻는 태자 의 을 사모하여 흰 무지개가 해를 뚫는 현상이 있었지만태자 단은 형가를 의심했습니다.
衛先生은 을 위하여 장평의 전투를 계획함에 太白星이 昴星을 범하는 현상이 있었지만 秦昭王은 위선생을 의심하였습니다.

▶ 虛語: 실상이 없는 말. 빈말.
▶ 荊軻: 전국시대 衛의 자객. 燕 태자 丹을 위해 秦始皇을 죽이려다 실패하여 살해됨. <사기 권86刺客列傳>
▶ 白虹貫日: 흰 무지개가 해를 꿰뚫다. 섭정과 형가가 刺殺할 때 白虹貫日의 현상이 있었다 한다.
▶ 太白蝕昴: 태백성은 金星 또는 啓明星이라고도 하는데 옛날의 점성술에서 이 별은 殺伐을 주관한다고 한다. 이 별이 나타난 것을 두고 대량 살육이 일어날 징조로 본 것이다. 백기가 장평을 치기 위하여 위선생을 秦昭王에게 보내 병력과 지원을 청하였다. 그 정성이 하늘에 전달되어 태백이 묘성을 침범하였다고 한 것이다.

夫精變天地而信不喻兩主,豈不哀哉!
무릇 정성이 자연현상을 변화시켰지만진실로 두 군주를 깨우치지 못하였으니어찌 슬프지 않겠습니까!

今臣盡忠竭誠,畢議願知,左右不明,卒從吏訊,為世所疑,是使荊軻、衛先生復起,而燕、秦不悟也。
지금 신은 충성과 성의를 다해 논의를 마치고 알아주시기를 바랐지만측근이 현명하지 못한 탓으로 마침내 옥리의 심문을 받고세상에 의심받게 되었으니형가와 위선생을 다시 살려내어도 과 은 깨닫지 못할 터입니다.

願大王孰察之。
대왕께서는 깊이 살피주시기를 바라옵니다.

▶ 精: 精誠.
▶ 吏訊: 형리에게 심문을 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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昔卞和獻寶,楚王刖之;
李斯竭忠,胡亥極刑。
예전에 卞和는 보옥을 바쳤지만 楚王은 발꿈치를 잘랐고,
李斯는 충성을 다했지만胡亥는 극형에 처했습니다.

是以箕子詳狂,接輿辟世,恐遭此患也。
箕子가 미친 척하고接輿가 세상을 피함도이런 환난을 당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願大王孰察卞和、李斯之意,而後楚王、胡亥之聽,無使臣為箕子、接輿所笑。
부디 대왕께서는 卞和와 李斯의 뜻을 깊이 살피셔서앞으로는 楚王과 호해처럼 잘못된 참소를 들음이 없어서이 箕子와 接輿에게 비웃음 당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臣聞比干剖心,子胥鴟夷,臣始不信,乃今知之。
또 신은 比干이 가슴을 찢기고伍子胥가 말가죽에 담겼다는 말을 들었는데신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願大王孰察,少加憐焉。
대왕께서는 자세히 살피셔서 신을 조금이라도 가련히 여겨주시길 바라옵니다.

▶ 卞和: 春秋時代楚사람 卞和가 荊山에서 璞玉을 얻어 厲王과 武王에게 바쳤으나 옥을 감정하는 사람이 잘못 보고 돌이라 하여 월형을 받아 두 발꿈치가 잘리고 말았다. <和氏璧: 韓非子 和氏>
▶ 李斯竭忠: 李斯전국시대 秦의 철학자·정치가로, 자는 通古이며 楚上蔡사람이다. 여불위의 천거로 秦의 조정에 출사하여 시황제를 섬겼다. 조고의 모략을 받아 조고에 의해 집요한 문초를 받았으며 고문에 견디지 못한 이사는 조고가 날조 하여 올린 죄를 인정하여 함양의 시장 바닥에서 요참형에 처해지고 삼족이 모두 죽음을 당하였다. <사기 권87이사열전>
▶ 箕子: 商나라 말의 폭군 紂의 숙부. 이름은 胥餘. 太師였으며 子爵, 箕땅에 봉해져 기자라 하였다. 紂가 무도하여 충간하였으나 듣지 않자 머리를 풀어 헤치고 거짓으로 미친 체하며 숨었다.
▶ 接輿: 춘추시대 때 孔子와 같은 시기 楚사람. 이름은 陸通. 楚楚昭王때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거짓으로 미친 체하면서 벼슬하지 않았다. 昭王이 雙駟와 百金으로 초빙하였으나 거절하고 부부가 성명을 바꾸고 蜀의 峨嵋山에 숨어 살았다고도 한다.
▶ 比干剖心: 비간은 가슴을 찢겨 죽음. 比干은 商나라의 紂王에게 정치를 바로 잡을 것을 주장하다가 죽었다. 민간 설화에는 紂王은 화를 내며 “聖人의 심장에는 구멍이 일곱 개나 있다고 들었다”라며 진짜 그런지 확인하겠다며 비간의 심장을 꺼내도록 하였다고 전한다.
▶ 子胥鴟夷: 夫差는 越의 왕 구천을 용서해 주는 일에 적극 반대하는 오자서를 죽여 가죽 부대에 넣어 강에 띄워 버렸다. <사기 권66오자서열전> 鴟夷는 말가죽부대.

諺曰:
「有白頭如新,傾蓋如故。」
속담에 말하기를, '백발이 되었으나 여전히 낯설고지나다 수레의 차양을 잠깐 기울였는데도 오래된 듯하다.’라고 했습니다.

何則?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知與不知也。
마음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 때문입니다.

故昔樊於期逃秦之燕,藉荊軻首以奉丹之事;
王奢去齊之魏,臨城自剄以卻齊而存魏。
옛날 樊於期는 에서 으로 달아난 뒤형가에게 자신의 머리를 내줌으로써 연 태자 의 일을 받들게 했습니다.
王奢는 를 떠나 로 갔다가 성에 올라 自剄함으로써 를 물리치고 를 보존했습니다.

夫王奢、樊於期非新於齊、秦而故於燕、魏也,所以去二國死兩君者,行合於志而慕義無窮也。
왕사와 번오기가 ·은 낯설고 ·에 연고가 있음은 아니지만 두 나라를 떠나 두 군주를 위해 죽음은군주의 행위가 자신의 뜻에 맞아서 의로움을 사모하는 마음이 지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 白頭如新: 백발이 되도록 알고 지냈으나 여전히 낯설다. 마음이 맞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오래 사귀어도 새로 사귀기 시작한 사람과 같다는 뜻.
▶ 傾蓋如故: =傾蓋相逢. 잠깐 만나도 오래된 사람처럼 친하다. 수레를 타고 가다가 서로 마주쳐 잠깐 차양을 기울이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마치 오랜 친구인 것처럼 정감이 간다는 뜻이다. 傾蓋如舊라고도 한다. 蓋는 수레의 車篷를 말한다.
▶ 樊於期: 秦將으로 평소 丞相 呂不韋를 미워하여 모반을 꾸미다가 발각되어 燕으로 도망왔다. 번오기는 자결하여 형가에게 자신의 목을 秦王에게 바치게 하고 그 틈을 타서 秦王을 찔러 죽이도록 하였다. <사기 권86자객열전>
▶ 王奢: 전국시대 齊 사람으로 魏로 망명하였는데 그 후에 齊가 魏를 공격하자 왕사는 성루에 올라 齊 장수에게 말하였다.
“장군께서 魏를 정벌하러 온 것은 단지 저 때문이 아닙니까. 제가 목숨에 연연하여 저를 용납한 魏에 누를 끼칠 수 없습니다.”라고 하며 자살하니 齊軍이 물러갔다.

是以蘇秦不信於天下,而為燕尾生;
白圭戰亡六城,為魏取中山。
이때문에 蘇秦은 세상의 미덥지 못하였으나에 대해서는 尾生이었습니다.
白圭는 전쟁에서 6성을 잃었으나를 위하여 中山을 함락하였습니다.

何則?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誠有以相知也。
참으로 서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蘇秦相燕,燕人惡之於王,王按劍而怒,食以駃騠;
白圭顯於中山,中山人惡之魏文侯,文侯投之以夜光之璧。
蘇秦이 의 相國이 되자 사람이 왕에게 그를 헐뜯음에왕은 칼을 만지며 노하여 駃騠를 잡아 소진에게 먹였습니다.
백규가 중산에서 명성을 떨치자 중산 사람이 魏文侯에게 그를 비방함에문후는 夜光珠를 백규에게 내렸습니다.

何則?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兩主二臣,剖心坼肝相信,豈移於浮辭哉!
두 군주와 두 신하가 마음을 열고 서로 믿었으니어찌 근거 없는 말에 마음이 움직이겠습니까?

故女無美惡,入宮見妒;
士無賢不肖,入朝見嫉。
그러므로 여자는 아름답든 못생겼든 入宮하면 질투를 받고,
선비는 현명하든 어리석든 조정에 들면 시기를 받기 마련입니다.

昔者司馬喜髕腳於宋,卒相中山;
范睢摺脅折齒於魏,卒為應侯。
옛날 司馬喜는 에서 종지뼈를 도려내는 형을 받았지만훗날 中山의 相國이 되었습니다.
范睢는 에서 갈비뼈가 부러지고 이가 깨졌으나 마침내 應侯가 되었습니다.

此二人者,皆信必然之畫,捐朋黨之私,挾孤獨之位,故不能自免於嫉妒之人也。
이 두 사람은 필연의 計畫을 믿고붕당의 사심을 버리고고독한 지위를 견지하였으므로질투하는 사람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是以申徒狄自沈於河,徐衍負石入海。
그래서 申徒狄은 자신을 황하에 빠뜨렸고徐衍은 돌을 짊어지고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不容於世,義不茍取,比周於朝,以移主上之心。
세상에 용납되지 않았지만도의상 구차하게 취하지 않았고조정에서 당파를 만들어 主上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故百里奚乞食於路,繆公委之以政;
甯戚飯牛車下,而桓公任之以國。
그래서 옛날 百里奚는 길에서 乞食하여도 秦穆公은 그에게 정사를 맡겼고,
寧戚은 수레 아래에서 소를 먹이고 있어도 齊桓公은 그에게 나라를 맡겼습니다.

此二人者,豈借宦於朝,假譽於左右,然後二主用之哉?
이 두 사람이 어찌 조정에서 관리의 말을 빌리거나측근의 칭송을 빌린 후에두 주군이 등용하였겠습니까?

感於心,合於行,親於膠漆,昆弟不能離,豈惑於衆口哉?
마음에 감동하고 행동에 맞으면아교나 옻보다 더 친밀하며 형제가 되어 갈라놓을 수 없으니어찌 뭇 사람의 입에 현혹되겠습니까?

故偏聽生姦,獨任成亂。
따라서한쪽 말만 들음은 간사함을 낳고한 사람에게 권력을 맡김이 난을 짓습니다.

▶ 蘇秦: 전국시대의 策士(?∼?). 秦에 대항하자며 山東의 6국인 燕·趙·韓·魏·齊·楚의 合縱을 설득하여 성공함. 뒤에 張儀에 의해 합종의 약속이 무너져 齊를 섬겼으나 암살됨. <사기 권69소진열전>

 

 

​列傳권69.蘇秦列傳(소진열전)

​ 蘇秦者, 東周雒陽人也. 소진( ? ~ BC 284)은 東周의 雒陽 사람이다. 東事師於齊, 而習之於鬼谷先生. 스승을 찾아 동으로 제에 가서 鬼谷先生에게서 배웠다. 出游數歲, 大困而歸. 제후에게 유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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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尾生: 魯사람 미생은 여자와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다가 여자가 오지 않았는데, 한편 물이 자꾸 불어 오르는데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다리 기둥을 끌어안고 죽었다.
▶ 食以駃騠: 駃騠는 중국 북방의 소수민족이 수말과 암 노새를 교접시켜 낳은 말이다. 거친 사료를 거뜬하게 먹고 노역을 견디며 질병에 강하고 지구력이 좋아 준마로 분류된다. 여기서는 연왕이 자신의 준마를 소진에게 먹게 하였으니 소진을 더욱 후대한 것이다.
▶ 白圭: 중산의 장군이었으나 여섯 개의 성을 잃은 후 魏로 망명하여 魏文侯에게 중용되었다.
▶ 夜光璧: 구슬 이름으로 옛날 西域에서 많이 산출되었다.
▶ 剖心坼肝: 가슴을 쪼개어 간을 드러냄. 서로 마음을 열고 믿는다는 뜻. 剖心은 가슴을 쪼개다. 坼肝은 간을 드러냄.
▶ 司馬喜: 中山國의 신하. 司馬喜로도 쓴다. 전국시대 때 宋에서 종지뼈가 잘려나가는 형벌을 받은 뒤에 세 번이나 中山國의 相國이 되었다. 처음에는 엄청난 고난을 겪었으나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여 결국 크게 성공한 인물이다. <戰國策·中山策>
▶ 髕: 무릎의 종지뼈를 도려내는 고대의 형벌.
▶ 范睢: 전국시대 魏의 사람이다. 처음에 魏의 中大夫 須賈를 따라 사신의 일행으로 齊에 갔다가 귀국한 뒤에 魏相 魏齊는 그가 齊와 내통했다고 의심하였다. 그리하여 혹독하게 매를 때려 갈비뼈가 부러지고 이빨이 다 빠졌는데 측간에다 던져버렸다. 범수는 그 뒤에 가까스로 秦으로 도망하여 성명을 바꾸고 相國이 되어 應侯에 봉해졌다. <사기 권79범수채택열전>

 

 

列傳권79.范睢蔡澤列傳(범수채택열전)

이篇은 전국시대 말기 秦의 相國을 지냈던 范睢와 蔡澤의 合傳이다. 범수는 魏의 사람으로 魏相 魏齊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서 벗어나 秦으로 들어가 秦昭王에게 遠交近攻策을 유세하여 秦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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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摺脅: 갈비뼈가 부러지다.
▶ 捐: 버리다.
▶ 申徒狄: 탕임금이 務光에게 천자의 지위를 주려 하자 무광은 더러운 이야기를 들었다고 노하였다. 紀他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특별히 부름을 받지도 않았는데 제자들을 이끌고 窾水의 물가에 몸을 숨겼다. 그랬더니 제후들이 그를 일부러 찾아가 위문했는데 3년 뒤에 申徒狄은 그것을 구실로 삼아 황하에 몸을 던져 죽었다. 沈於河는 황하에 몸을 던짐. <莊子·外物篇>
▶ 徐衍: 주나라 사람으로 난세를 싫어하여 돌을 짊어지고 바다에 빠져 죽었다.
▶ 比周於朝: 조정에서 당파를 만들다. 比周는 파당을 짓다. 한패가 되다.
▶ 百里奚: 춘추시대 秦의 相國으로, 자는 井伯이며 宛사람이다. 虞의 大夫로 있다가 晉獻公이 우를 멸망시키자 포로가 되어 晉에 들어왔다. 晉이 穆姬를 秦에 시집보낼 때 陪臣으로 따라갔다가 楚宛땅으로 달아났는데 楚사람에게 잡혔다. 秦穆公이 소식을 듣고 五羖羊皮(검은 양 다섯 마리의 가죽)을 주고 사서 국정을 맡겼다. 이로 인해 ‘五羖大夫’로 불린다.
▶ 寧戚: 전국시대 魏의 사람으로 齊 관중의 도움으로 제환공을 만나 공경의 벼슬을 하게 되었으며, 제환공을 만날 때 甯戚이 쇠뿔을 두드리며 商歌(: 飯牛歌)를 부르다가 齊桓公에게 인정을 받아 등용되었다.
▶ 昆弟: 형과 아우.
▶ 膠漆: 아교와 옻. 정이 깊고 두터움을 비유함.
▶ 偏聽生姦,獨任成亂: 한쪽의 말만 들으면 간사함이 생겨나고 한 사람에게 권력을 맡기면 난이 이루어지게 된다. 어느 한쪽 이야기만을 듣고 처리하면 치우치거나 불공평한 결과가 생기며, 혼자 권력을 갖게 되면 권력을 남용하여 어지러워진다는 뜻.

昔者魯聽季孫之說而逐孔子,宋信子罕之計而囚墨翟。
옛날에 는 季孫의 말을 듣고 孔子를 내쫓았고은 子罕의 꾐에 빠져 墨翟을 가두었습니다.

夫以孔、墨之辯,不能自免於讒諛,而二國以危。
공자와 묵적의 辯說로도 참소와 아첨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고이 때문에 두 나라가 위태로워졌습니다.

何則?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衆口鑠金,積毀銷骨也。
많은 사람의 입은 떠들면 쇠도 녹이고비방이 쌓이면 뼈도 녹이기 때문입니다.

是以秦用戎人由余而霸中國,齊用越人蒙而彊威、宣。
은 戎人 由余를 등용해 중국을 제패하였고는 越人 蒙을 기용해 威王과 宣王때 강성하였습니다.

此二國,豈拘於俗,牽於世,系阿偏之辭哉?
이 두 나라가 세속에 얽매이어 끌려가거나아첨하며 한쪽으로 치우친 말에 얽매이었겠습니까?

公聽并觀,垂名當世。
공정하게 듣고 모두 살펴봄으로써 이름을 당대에 드리웠습니다.

故意合則胡越為昆弟,由余、越人蒙是矣;
不合,則骨肉出逐不收,朱、象、管、蔡是矣。
그러므로 뜻이 맞으면 胡越도 형제가 되니유여나 越人 몽이 이것입니다.
뜻이 맞지 않으면 骨肉이라도 내쫓고 거두지 않으니가 이것입니다.

今人主誠能用齊、秦之義,後宋、魯之聽,則五伯不足稱,三王易為也。
이제 백성의 주인이 참으로 의 와 의 廳諫을 쓴다면오패는 물론 三王도 쉽게 됩니다.

是以聖王覺寤,捐子之之心,而能不說於田常之賢;
封比干之後,修孕婦之墓,故功業復就於天下。
그러므로 성군은 깨달아 子之와 같은 위선적인 마음을 배제하고田常의 유능함을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比干의 후손을 封爵하고임신한 여인의 무덤을 손질해주었기 때문에공적을 천하에 떨쳤습니다.

何則?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欲善無厭也。
선행함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夫晉文公親其讎,彊霸諸侯;
齊桓公用其仇,而一匡天下。
晉文公은 그의 원수와 친하게 지내어 제후의 강한 覇子가 되었고,
齊桓公은 그의 원수를 등용하여 천하를 바로잡았습니다.

何則,慈仁慇勤,誠加於心,不可以虛辭借也。
무슨 까닭이겠습니까진문공과 제환공이 자애로움과 인자함겸손하고 정중함으로 진정 사람의 마음을 감화시켰기 때문이니빈말로써 빌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季孫: 季孫斯. 魯삼환, 계손, 맹손, 숙손씨 가운데 가장 세력이 강한 계손씨 가문의 수장이다. 魯의 대부로 공자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공자는 순장당할 뻔한 아이를 구하고, 齊 경공과의 회동에서 입심으로 魯가 잃은 땅을 찾고, 삼환의 영지에 있는 세 성을 허무는 일을 하였다. 이러한 일들이 계손사의 책략에 의하여 도중에 중단된다. 계손사의 계략으로 왕에게 버림받은 공자는 魯를 떠나 10년 동안 방랑 생활을 하였다.
▶ 子罕: 춘추시대 때 宋의 현신으로 司城 子罕을 말한다. 성은 樂이고 이름은 喜다. 근검청렴한 관리로 이름이 높았다. 그러나 宋의 권력을 잠식하고 결국 宋 군주의 권력을 빼앗았다. 宋昭公은 즉위한 후 묵자에게 宋으로 와서 정치에 참여하기를 청하여 大夫로 임명하였다. 子罕이 대환을 쳐서 패배시키고 소공을 쫓아내니 소공은 鄙로 달아났다.
▶ 衆口鑠金,積毀銷骨: 뭇사람의 참소하는 말은 쇠라도 녹일 만큼 무서운 힘이 있음. <國語 周語> 간신들의 말에 임금이 속는 것을 뜻한다. 여러 사람의 헐뜯음은 뼈도 깎는다는 말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도 하고 또 하면 사실이 되어 사람들의 마음속에 파고든다는 뜻이다.
▶ 由余: 춘추시대 秦의 相國이다. 본래 晉 사람으로 西戎에 들어가 戎王에게 등용되었다가 戎王의 사신이 되어 秦에 왔었는데, 穆公이 그의 유능함을 알아보고 계략을 써서 억류하고 융왕과 틈이 벌어지게 한 다음 相國으로 발탁하였다. 由余는 이에 穆公을 도와 西戎을 침공해서 20여 개의 나라를 얻고 국토를 천 리나 넓혀 秦은 서쪽 일대의 패자가 되었다. <史記 秦本紀>

 

 

본기5. 秦本紀1(진본기1)

秦本紀는 중국의 서쪽 일개 부락에서 발전하여 周나라 때 제후국의 하나였다가,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秦라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秦나라의 선조는 顓頊의 후대 손녀인 女修이며, 후손인 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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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齊用越人蒙: 齊는 越사람인 蒙을 기용해 威王과 宣王 때 강해졌다.
▶ 拘: 일정한 일에 얽매임.
▶ 阿偏: 아첨하여 한 쪽으로 치우침.
▶ 朱, 象: 朱는 丹朱를 말하며, 요임금의 아들이다. 요임금은 그의 아들 주가 어리석어 천하를 선양할 수 없자 순에게 선양하였다. 象은 순임금의 동생. 순이 제위에 올라 동생 상을 제후로 삼았으며 순의 아들 상균 역시 불초하여 우에게 선양하였다. <史記 五帝本紀>

 

 

본기1. 五帝本紀(오제본기)

五帝本紀는 사기의 제1편으로 상고시대의 五帝에 대한 기록이다. 사마천이 五帝로 든 것은 黃帝軒轅,顓頊高陽, 帝嚳高辛, 帝堯放勳:陶唐氏, 帝舜重華:有虞氏이다. 帝王世記에서는 少昊, 顓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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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管, 蔡: 주나라 武王이 죽고 어린 成王이 즉위하여 周公이 섭정을 하자, 殷나라를 감시하던 周公의 형인 管叔과 아우인 蔡叔, 霍叔 등은 周公이 왕위를 넘보아 成王을 몰아내려 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반란을 일으켰다. <史記 周本紀>

 

 

본기4. 周本紀1(주본기1)

周本紀는 주왕조의 흥망성쇠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며, 주나라는 文王에 이어 아들 武王이 商나라의 紂王을 정벌하여 西安 부근의 鎬京에 세운 나라로 夏나라와 商나라와 더불어 三代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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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寤: 悟와 통하여 깨닫다. 각성하다.
▶ 捐子之之心: 燕王 噲가 계책을 쓰는데 어리석어서 蘇代의 유세를 따라 요순이 선양한 것을 본받아 음모가인 相國 子之에게 임금 자리를 양보했다가 3년 만에 燕이 어지러워졌다. 齊는 이 기회를 틈타 燕을 공격하여 연왕 쾌와 자지를 모두 죽여버렸다.
▶ 田常之賢: 田常은 齊 대부 田成子를 말한다. 陳에서 齊로 도망친 田完의 손자로 당시 齊의 군주였던 簡公을 죽이고 간공의 아우였던 鷔를 추대하여 평공을 세우고 국정을 전횡하였다. 田常의 증손인 田和에 이르러 결국 군주를 내쫓고 스스로 齊의 군주가 되었다.
▶ 封比干之後: 비간의 자손에게 封賞을 하였다. 주무왕은 紂王에게 간언하다 가슴을 찢겨 죽은 비간의 무덤에 봉분을 덮었다. <史記 殷本紀>

 

 

본기3. 殷本紀(은본기)

殷本紀는 商나라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다. 상나라는 고대 부족의 시조인 설이 하나라의 우임금으로부터 商에 봉해지면서 시작해서 기원전 16세기부터 기원전 11세기까지의 중국 고대의 왕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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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修孕婦之墓: 周武王은 紂王에게 배를 찢겨 죽은 임신한 여인의 무덤을 손질해주었다. 孕婦는 임신부.
▶ 厭: 만족하다.
▶ 晉文公親其讎: 진문공은 자신을 죽이려했던 勃鞮와 친하게 지냄. 晉文公은 아버지 晉獻公의 뒤를 잇지 못한 채 秦을 떠나 19년간 전국을 유랑하였다. 결국 타국의 도움을 받아 秦에 돌아와 왕위에 올랐다
▶ 齊桓公用其仇: 齊桓公은 자신을 활로 쏘아 죽이려 했던 管夷吾를 鮑叔의 추천에 의하여 신하로 삼아 齊를 춘추시대의 5대 강국 중 제일가는 강국이 되었다.
▶ 一匡天下: 혼란스러운 천하를 안정시킴. 천하를 바로잡다.
▶ 慇勤: =慇懃. 태도가 겸손하고 정중함.

 

至夫秦用商鞅之法,東弱韓、魏,兵彊天下,而卒車裂之;
越用大夫種之謀,禽勁吳,霸中國,而卒誅其身。
이 商鞅의 변법을 씀에 이르러동쪽으로 韓、魏를 약화하고 이 천하에 강하여졌으나끝내 상앙을 車裂하였습니다.
은 대부 文種의 계략을 써서 강국인 를 멸망시키고중원의 패자가 되었으나결국은 문종을 죽였습니다.

是以孫叔敖三去相而不悔,於陵子仲辭三公為人灌園。
그래서 孫叔敖는 세 번이나 해임되어도 낙담하지 않았고於陵 陳仲子 역시 三公의 직책을 사양하고 남의 집 채소밭에 물을 주었습니다.

▶ 商鞅: 商君. 전국시대 秦의 법가를 대표하는 중요한 정치가였다. 본래의 姓은 姬, 氏는 公孫, 이름은 鞅이다. 부국강병의 술책으로 진효공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여 좌서장을 거쳐 총리 격인 大良造로 승진하여 정치개혁의 총설계자가 되었다. 두 차례의 변법을 성공시켜 약소국 秦을 일약 강대국으로 만들어냈다. 진효공이 죽고 그를 증오하던 태자 영사가 즉위하자, 영사가 상앙의 변법의 반대파를 모아 상앙을 탄핵했고, 상앙은 반역자가 되어 거열형에 처해진다. <史記 卷68商君列傳>

 

 

列傳권68.商君列傳(상군열전)

​ 商鞅(기원전 390년 ~ 기원전 338년)은 고대 중국의 전국시대 秦의 法家를 대표하는 중요한 정치가였다. 商을 분봉받아 후작이 되어 상앙으로 부르며 본래의 姓은 姬, 氏는 공公孫, 이름은 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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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車裂: 車裂刑. 옛날 죄인의 四肢를 다섯 대의 수레에 나누어 묶고 찢어 죽이던 酷刑.
▶ 大夫種:文種. 춘추시대 越의 관료 겸 정치가로, 字는 子禽이다. 범려와 함께 구천을 보좌하여 吳를 멸망시키는 데 크게 공헌하였으나, 끝내 구천의 의심을 사 숙청되었다. <史記 越王勾踐世家>

 

 

世家41-越王句踐世家(월왕구천세가)

이篇은 30세가 중 열한 번째 편으로 周나라의 제후국인 越의 흥망과정 중 越王 句踐에 대한 기록이다. 越은 無余가 周왕실로부터 책봉 받은 국가로 저장성 북부에 본거지를 두고 江蘇省까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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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孫叔敖( ? ~ ?): 춘추시대 楚의 令尹. 성은 羋, 씨는 蔿이며 휘는 敖 또는 艾獵이고 자는 孫叔이다. 장왕 때 令尹(;楚의 相國) 우구자의 천거로 후임 영윤이 되었다. 백성을 교화시켜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화합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하여 정치는 느슨하였지만 간신도 도둑도 생기지 않았다.
▶ 於陵子仲: 陳仲子. 호는 오릉중자이며, 전국시대 齊의 고사로 그의 형이 봉록을 받는 것을 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여 처자식을 데리고 楚의 오릉에서 살았다. 楚王이 그를 相國으로 초빙하려 했으나 사양하고 남의 채소밭에 물을 주며 살았다.
▶ 灌園: 채소밭에 물을 대다.

 

今人主誠能去驕傲之心,懷可報之意,披心腹,見情素,墮肝膽,施德厚,終與之窮達,無愛於士,則桀之狗可使吠堯,而蹠之客可使刺由;
況因萬乘之權,假聖王之資乎?
그런데 군주가 진실로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공이 있는 자에게 보답할 뜻을 품고속마음을 열어 진정을 보이며간담을 떨어뜨려 덕을 두터이 베풀고빈궁과 영달을 끝까지 함께 하고선비에게 인색하게 굴지 않으면桀王의 개를 시켜 요임금을 짖게 할 수 있고盜跖의 식객을 시켜 許由를 찌르게 할 수도 있을 터인데하물며 萬乘의 권세를 잡고 성왕의 자질을 빙자함이겠습니까?

然則荊軻之湛七族,要離之燒妻子,豈足道哉!
그러므로 荊軻가 七族을 재앙에 빠뜨림이나要離가 처자식을 불타 죽게 함은 말하기에 부족합니다.

▶ 驕傲: 거만하다. 교만하다.
▶ 情素: 본심. 진심.
▶ 墮肝膽: 진실된 마음을 바침. 肝膽은 진실된 마음.
▶ 窮達: 빈궁과 영달. 궁지에 몰리는 것과 출세하는 것.
▶ 桀之狗可使吠堯: =桀犬吠堯. 桀王의 개가 요임금을 보고 짖다. 선악에 관계없이 주인을 위하여 충성을 다한다는 뜻.
▶ 蹠之客可使刺由: 盜跖의 식객들에게 許由를 찔러 죽이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盜跖은 유하계의로 도둑의 이름. 秦의 대도였다. <莊子 雜篇 盜跖>許由는 전국시대에 그 이름이 나타나기 시작한 중국 고대의 隱者.
▶ 要離: 춘추시대 吳 사람. 要離는 公子光의 명을 받고 吳王僚의 아들 慶忌를 찔러 죽였다.

臣聞明月之珠,夜光之璧,以闇投人於道路,人無不按劍相眄者。
신이 듣기에, ‘明月珠와 夜光璧를 도로에서 어둠 속에 남에게 던지면칼을 잡고 노려보지 않는 사람이 없다.’라고 합니다.

何則?
무슨 까닭입니까?

無因而至前也。
이유 없이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蟠木根柢,輪囷離詭,而為萬乘器者。
구불구불한 나무뿌리가 뒤틀리고 기이해도 萬 乘의 나라의 그릇이 됩니다.

何則?
무슨 까닭입니까?

以左右先為之容也。
측근이 먼저 그것을 치장하기 때문입니다.

故無因至前,雖出隨侯之珠,夜光之璧,猶結怨而不見德。
그러므로 이유 없이 눈앞에 나타나면아무리 隨侯珠나 夜光璧이라고 해도 원한만 맺을 뿐 고맙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故有人先談,則以枯木朽株樹功而不忘。
그러므로 누군가 미리 말해두면그 때문에 마른 나무와 썩은 등걸과 같은 공적이라도 잊지 않습니다.

▶ 明月之珠, 夜光之璧:전설상의 밤에 빛을 발하는 옥으로 만든 구슬.
▶ 闇: 어두움. 어두컴컴하다.
▶ 眄: 노려보다. 곁눈질하다.
▶ 蟠木根柢: 구불구불한 나무뿌리. 蟠은 구불구불하다. 根柢는 나무뿌리.
▶ 輪囷離詭: 뒤틀리고 기이하다. 離詭는 괴이하다. 진기하다.
▶ 容: 치장하다. 단장하다.
▶ 隨侯之珠: 춘추시대 隨의 諸侯가 상처 입은 큰 뱀을 만나 약을 발라주었는데 후에 그 뱀이 강에서 큰 구슬을 물고 와 은혜에 보답하였다는 전설에서 나온 말. <淮南子說山訓>

今夫天下布衣窮居之士,身在貧賤,雖蒙堯、舜之術,挾伊、管之辯,懷龍逢、比干之意,欲盡忠當世之君,而素無根柢之容,雖竭精思,欲開忠信,輔人主之治,則人主必有按劍相眄之跡,是使布衣不得為枯木朽株之資也。
그런데 벼슬 없는 곤궁한 선비들은 빈천한 처지에 있으나비록 요·순의 통치술을 받고伊尹·管仲의 말재주를 지니고龍逢·比干의 의지를 지니고서당대의 군주에게 충성을 다하고자 해도평소에 나무뿌리를 치장함이 없으며비록 정미한 생각을 다하여 충성과 신의를 보여 군주의 정사를 보좌하고 싶어도군주는 틀림없이 칼을 잡고 노려보는 자세를 취합니다.
이것이 布衣를 마른 나무와 썩은 등걸의 자질이 되지 못하게 만듭니다.

▶ 布衣: 평민. 백성.
▶ 伊, 管: 伊尹과 管仲. 伊尹은 殷나라의 相國. 湯임금을 도와 천하를 평정하는 데 공헌하였다. 管은 管仲.
▶ 龍逢: 關龍逢을 말하며, 夏나라 桀王의 충신으로 걸왕에게 매희와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간언하다가 살해되었다.

 

是以聖王制世御俗,獨化於陶鈞之上,而不牽於卑亂之語,不奪於衆多之口。
그래서 성군은 세상을 다스리고 풍속을 바로잡음에홀로 교화하기를 陶工이 물레 위에 있는 듯이 하고천박하고 혼란한 말에 끌리거나뭇 사람의 입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습니다.

故秦皇帝任中庶子蒙嘉之言,以信荊軻之說,而匕首竊發;
周文王獵涇、渭,載呂尚而歸,以王天下。
그러므로 진시황은 中庶子 蒙嘉의 말을 믿었기 때문에荊軻의 주장을 믿었다가 비수가 몰래 發出되었고周文王은 涇水와 渭水가에서 사냥을 하다가 呂尙을 수레에 싣고 돌아와 그의 도움으로 천하에 왕이 되었습니다.

故秦信左右而殺,周用烏集而王。
진시황은 측근의 말만 믿어서 살해당할 뻔했고주문왕은 까마귀가 모여 앉듯이 왕이 되었습니다.

何則?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以其能越攣拘之語,馳域外之議,獨觀於昭曠之道也。
속박하는 말을 초월하고 국한되지 않은 의견에 마음을 쏟아밝고 넓은 도리를 홀로 살폈기 때문입니다.

▶ 獨化於陶鈞之上: 도공이 물레 위에서 그릇을 만들 듯이 자기만의 교화방법이 있다. 化는 教化. 陶鈞은 고대에 도기를 만드는 둥근 물레.
▶ 秦皇帝任中庶子蒙嘉之言: 형가가 1천금의 값진 예물을 진왕이 가장 총애하는 신하 中庶子 蒙嘉에게 뇌물로 바쳤고, 몽가는 진왕에게 형가를 소개함에 형가에게 유리한 말을 아뢰었다. 中庶子는 관직명.
▶ 攣拘: 속박하다.
▶ 域外: 범위 밖.

 

今人主沈於諂諛之辭,牽於帷裳之制,使不羈之士與牛驥同皁,此鮑焦所以忿於世而不留富貴之樂也。
오늘날 군주는 아첨하는 말에 빠지고애첩과 근신에게 매여뛰어난 선비를 부리기를 소와 말과 함께 같은 구유에서 사료를 먹이듯이 합니다.
이것이 鮑焦가 세상에 분개하여 부귀의 즐거움에 마음을 두지 않은 까닭입니다.

臣聞盛飾入朝者不以利汙義,砥厲名號者不以欲傷行,故縣名勝母而曾子不入,邑號朝歌而墨子回車。
신이 듣기에, ‘의관을 바르게 하고 入朝한 자는 이익 때문에 를 더럽히지 않으며명예를 추구하는 사람은 욕심 때문에 행실을 상하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의 명칭이 勝母라고 하자 曾子는 들어가지 않았으며墨子는 읍의 이름이 朝歌라고 하자 수레를 되돌렸습니다.

今欲使天下寥廓之士,攝於威重之權,主於位勢之貴,故回面汙行以事諂諛之人而求親近於左右,則士伏死堀穴巖[藪]之中耳,安肯有盡忠信而趨闕下者哉!
그런데 천하의 포부가 원대한 선비를 부림에威重한 권력으로 다스리게 하고지위와 권세의 귀함을 爲主하기 때문에간사한 얼굴과 더러운 행실로 아첨하는 사람을 섬기고측근에게 친근하기를 구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선비는 바위와 숲속에 구멍을 파고 엎드려 죽을 뿐이니어찌 즐거이 자신의 충성심과 신의를 다하려 대궐로 달려가는 자가 있겠습니까?”

書奏梁孝王,孝王使人出之,卒為上客。
글이 양효왕에게 올라가자효왕은 사람을 보내 추양을 풀어주고 마침내 上客으로 삼았다.

▶ 帷裳: 수레의 천막. 여기서는 제후의 첩과 근신을 말한다.
▶ 不羈: 뛰어나다. 비범하다.
▶ 皁: 말구유.
▶ 鮑焦: 춘추시대의 隱者이며 고결하게 행동하고 세상을 그르다 비난하다가 나무를 끌어안은 채로 말라 죽었다.
▶ 砥厲: 숫돌에 갈다. 추구하다.
▶ 縣名勝母而曾子不入: 효자인 曾子는 마을 이름인 勝母의 글 뜻이 어머니를 이긴다는 의미가 되므로 그 마을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 邑號朝歌而墨子回車: 朝歌는 殷나라 도읍의 이름으로, 紂王이 일찍이 음악을 만들고 이름을 朝歌라고 붙였는데, 墨翟이 수레를 타고 길을 가다가 그 지역이 朝歌라는 말을 듣고는 들어가지 않고 수레머리를 돌렸다고 한다. 朝歌가 ‘아침에 노래한다.’라는 뜻이므로, 사람이 유흥에 빠져 아침부터 노래를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 寥廓之士: 포부가 원대한 사람. 寥廓은 텅 비고 끝없이 넓다는 뜻.
▶ 故: 일부러. 고의적으로.
▶ 回面: 사악한 얼굴.
▶ 闕: 궁궐. 朝廷을 말한다.

太史公曰:
태사공은 말한다.

魯連其指意雖不合大義,然余多其在布衣之位,蕩然肆志,不詘於諸侯,談說於當世,折卿相之權。
魯仲連이 지향하는 뜻은 비록 大義에 합치하지 않으나,
그러나 나는 칭찬하기를그는 布衣의 地位에 있으면서 제멋대로 뜻을 펼쳐 제후에게 굽히지 않고 당대를 평론하고고관의 권력을 꺾었다고 하겠다.

鄒陽辭雖不遜,然其比物連類,有足悲者,亦可謂抗直不橈矣,吾是以附之列傳焉。
鄒陽은 말은 비록 不遜하지만 비슷한 사물을 연결한 따위는 가엽다고 할 만한 것이다또한 강직하여 휘지 않는다고 이를 만하니나는 이 때문에 列傳에 그를 덧붙였다.”

▶ 指意: =旨意. 指는旨와 같다. 意圖.
▶ 多: 칭찬하다. 아름답게 여기다.
▶ 蕩然:제멋대로 행동하다.
▶ 肆志: 뜻대로 하다. 생각대로 하다.
▶ 抗直: 강직하다.
▶ 不橈: 굽히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