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列傳

列傳권100-季布欒布列傳(계포난포열전)

耽古樓主 2023. 9. 4. 06:32



 

季布欒布列傳은 西漢 초기의 名臣 季布와 欒布의 합전이다계포와 난포의 행적 외에 季心과 丁公의 행적도 기술하였다.




 

 

1.季布

 

季布는 楚 사람으로 項羽의 武將으로 있으면서 의 高祖 유방과 싸울 때 많은 전공을 올렸지만 項羽가 패하자 유방이 현상금을 걸고 그를 수배하였다추적의 손길이 뻗치자 스스로 노예가 되어 의 朱家에게 팔려갔다주가도 이 노예가 계포임을 알아보고 滕公 夏侯嬰을 설득하여 유방에게 간언케 하매高祖 유방이 사면하여 郎中이 되었으며惠帝 때에는 中郞將이 되었다.
계포는 체면을 소중히 여기고 신의를 지키는 任俠으로 알려져한번 허락한 이상 그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楚 사람들은 이런 그를 두고 “황금 백근을 얻는 것이 계포의 일낙을 얻는 것만 못하다(得黃金百斤不如得季布一諾.)”라고 하여 一諾千金이라는 고사가 전해진다.


季布者,楚人也。
季布는 楚 사람이다.

為氣任俠,有名於楚。
任俠의 意氣를 드러내어 에서 이름을 떨쳤다.

項籍使將兵,數窘漢王。
項籍이 병사를 이끌게 하니 여러 차례 漢王을 궁지에 몰았다.

及項羽滅,高祖購求布千金,敢有舍匿,罪及三族。
項羽가 멸망하자 高祖는 천금을 懸賞하여 계포를 수배하며감히 은닉하는 자는 죄가 삼족에 미친다고 하였다.

▶ 任俠 : 용맹스럽고 호협한 사람.
▶ 數 : 屢次. 여러 번 되풀이하다.
▶ 窘 : 군색하다. 곤궁하다.
▶ 漢王 : 高祖 劉邦.
▶ 購求 : 현상금을 걸고 찾다.
▶ 舍匿 : 은닉하다. 남몰래 죄인을 숨김.

季布匿濮陽周氏。
계포가 濮陽의 周氏에게 숨었다.

周氏曰:
「漢購將軍急,跡且至臣家,將軍能聽臣,臣敢獻計;即不能,願先自剄。」
주씨가 말하였다.
에서 장군을 懸賞하여 급히 찾고 있으니추적하여 곧 저의 집에 올 터입니다.
장군께서 제 말을 따르신다면 제가 감히 계책을 올리겠지만따를 수 없으시다면 먼저 자결하여 주십시오.”

季布許之。
계포가 허락하였다.

乃髡鉗季布,衣褐衣,置廣柳車中,并與其家僮數十人,之魯朱家所賣之。
이에 계포의 머리를 깎고 목에 칼을 채우고 베옷을 입힌 뒤 廣柳車에 싣고그의 하인 수십 명과 함께 의 朱家에게 가서 그를 팔았다.

▶ 跡 : 행방을 쫓다.
▶ 且 : 장차. 막 ~하려 하다.
▶ 自剄 : 자살.
▶ 髡鉗(곤겸) : 머리를 깎고 칼을 목에 씌우는 고대 형벌.
▶ 褐衣 : 거친 베옷.
▶ 廣柳車 : 화물 운송용 큰 수레. 장례 때에 쓰는 수레.
▶ 之魯 : 之는 이르다.
▶ 朱家 : 前漢 초기 魯나라 사람. 劉邦과 동 시대 사람으로, 任俠으로 명성을 얻었다. <사기 권124 遊俠列傳>

 

朱家心知是季布,乃買而置之田。
朱家는 마음속으로 계포인 줄 알면서도 사들여서 田地에 두었다.

誡其子曰:
「田事聽此奴,必與同食。」
아들에게 戒勅하였다.
밭일은 이 노비의 말을 따르고반드시 그와 함께 식사하여라.”

朱家乃乘軺車之洛陽,見汝陰侯滕公。
주가가 가벼운 수레를 타고 洛陽으로 가서 汝陰侯 滕公을 만났다.

滕公留朱家飲數日。
등공이 주가를 집에 머물게 하고 여러 날 술을 마셨다.

因謂滕公曰:
「季布何大罪,而上求之急也?」
주가는 기회를 보아서 등공에게 물었다.
계포가 무슨 큰 죄를 지었기에 황제께서 급하게 수배하십니까?”

滕公曰:
「布數為項羽窘上,上怨之,故必欲得之。」
등공이 대답하였다.
계포가 여러 차례 項羽를 위하여 황제를 곤경에 빠뜨려황제께서 원한을 품으시고반드시 잡으려 하시오.”

朱家曰:
「君視季布何如人也?」
주가가 물었다.
등공께서는 계포가 어떤 사람이라고 보십니까?”

曰:
「賢者也。」
등공이 대답하였다.
현명한 사람이오.”

▶ 軺車(초거) : 가볍고 작은 마차.
▶ 汝陰侯滕公 : 夏侯嬰. 유방을 따라 楚漢戰爭에서 秦과 전투할 때 兵車를 질풍처럼 몰아치며 용감히 싸워 滕公의 작위를 받았다. <사기 권95 樊酈滕灌列傳>
▶ 上 : 漢高祖 劉邦.

 

朱家曰:
주가가 말하였다.

「臣各為其主用,季布為項籍用,職耳。
신하는 각자 자기 군주에게 기용되므로계포가 項羽에게 쓰임은 그의 직분일 뿐입니다.

項氏臣可盡誅邪?
項羽의 신하라고 모두 죽여야 하겠습니까?

今上始得天下,獨以己之私怨求一人,何示天下之不廣也!
지금 황제께서는 갓 천하를 얻으시고단지 사사로운 원한으로 사람을 찾음으로써어찌 도량이 좁음을 천하에 보이십니까!

且以季布之賢而漢求之急如此,此不北走胡即南走越耳。
또 계포와 같은 현명한 사람을 이 현상금을 걸어 이렇게 급하게 찾고 있으니이것이 계포를 북쪽의 匈奴로 달아나게 하지 않으면 南越로 도주하게 할 터입니다.

夫忌壯士以資敵國,此伍子胥所以鞭荊平王之墓也。
무릇 장사를 꺼려서 적국을 이롭게 하니이것은 伍子胥가 楚平王의 묘에 채찍질한 것입니다.

君何不從容為上言邪?」
등공께서는 왜 조용히 황제께 아뢰지 않으십니까?”

▶ 獨 : 단지.
▶ 不廣 : 도량이 좁다.
▶ 伍子胥鞭荊平王 : 伍子胥가 아버지와 형을 죽인 원한을 갚으려고 楚平王(荊平王)의 시체를 찾아서 채찍질하였다. <사기 권66. 伍子胥列傳>

 

 

列傳권66.伍子胥列傳(오자서열전)

伍子胥(? ~기원전484년)는 춘추시대의 정치가로, 이름은 員이며 子胥는 字이다. 楚출신으로 아버지가 費無忌의 흉계로 인하여 楚平王의 노여움을 샀다. 아버지와 형이 처형되자 楚를 탈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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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從容 : 조용하다. 침착하다.

汝陰侯滕公心知朱家大俠,意季布匿其所,乃許曰:
「諾。」
여음후 등공이 마음속으로 주가가 大俠임을 알았으므로계포가 주가의 집에 숨었으리라 짐작하여 허락하였다.
그렇게 하겠소.”

待閒,果言如朱家指。
등공이 기회를 엿보다가과연 주가의 취지대로 進言하였다.

上乃赦季布。
황제가 이에 계포를 사면하였다.

當是時,諸公皆多季布能摧剛為柔,朱家亦以此名聞當世。
당시 공경들이 모두 계포가 강직한 성격을 꺾고 유순해짐을 칭찬하였고주가 또한 이로 인하여 당대에 이름을 날렸다.

季布召見,謝,上拜為郎中。
계포를 불러 접견함에계포가 사죄하였고황제는 郎中에 임명하였다.

▶ 意 : 짐작하다.
▶ 待間 : 기회를 기다리다.
▶ 指 : 旨와 통하여 의도. 취지.
▶ 多 : 칭찬하다.
▶ 摧剛為柔 : 강직한 것을 부드럽고 온화하게 하다.

孝惠時,為中郎將。
孝惠帝 때 中郎將이 되었다.

單于嘗為書嫚呂后,不遜,呂后大怒,召諸將議之。
單于가 일찍이 편지를 보내 呂太后를 모욕함이 불손하매여태후가 크게 노하여 장수들을 불러 상의하였다.

上將軍樊噲曰:
「臣願得十萬眾,橫行匈奴中。」
上將軍 樊噲가 말하였다.
신이 10만 대군을 얻어 흉노를 마음껏 짓밟아 놓겠습니다.”

諸將皆阿呂后意,曰
「然」。
장수들이 모두 여후의 비위를 맞추며 말하였다.
옳습니다.”

▶ 孝惠 : 漢惠帝 劉盈.
▶ 單于 : 흉노 군주의 호칭.
▶ 嫚(만) : 모욕하다.
▶ 呂后 : 呂雉. 漢高祖 劉邦의 皇后.
▶ 樊噲 : 沛縣 출신으로 원래 개고기를 파는 미천한 신분이었으나 劉邦이 군사를 일으킬 때 무장으로서 용맹을 떨쳐 공을 세웠다.<사기 권95. 樊酈滕灌列傳>

 

 

列傳권95-樊酈滕灌列傳(번역등관열전)

樊酈滕灌列傳은 樊噲, 酈商, 滕公 夏侯嬰, 灌嬰 네 사람의 合傳이다. 이 네 사람은 모두 유방의 휘하에서 武功을 세운 장수들이며, 미천한 신분이었다가 秦 말기의 혼란한 틈을 타서 영웅이 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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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橫行 : 거리낌 없이 멋대로 행동함.
▶ 阿 : 附合. 迎合.

 

季布曰:
「樊噲可斬也!
계포가 말하였다.
樊噲를 참수하여야 합니다!

夫高帝將兵四十餘萬眾,困於平城,今噲柰何以十萬眾橫行匈奴中,面欺!
高祖께서 40여 만의 군사를 거느리고도 平城에서 곤욕을 당하셨는데지금 樊噲가 어떻게 10만의 군사로 흉노를 마음껏 짓밟겠습니까?
면전에서 기만하는 것입니다!

且秦以事於胡,陳勝等起。
또 은 흉노에 從事하였기 때문에 陳勝 등이 봉기하였습니다.

于今創痍未瘳,噲又面諛,欲搖動天下。」
지금까지 전란의 피해가 회복되지 않았는데樊噲가 또 面前에서 아첨하여 천하를 동요시키려 합니다.”

是時殿上皆恐,太后罷朝,遂不復議擊匈奴事。
이때 大殿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였으며태후는 조회를 하고 다시는 흉노 공격의 일을 논의하지 않았다.

▶ 陳勝等起 : 陳勝 吳廣의 난을 말한다.
▶ 創痍未瘳 : 칼에 맞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는 뜻으로, 전란의 피해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음을 말한다.
▶ 面諛 : 면전에서 아첨하다.
▶ 罷朝 : 조정의 의논을 멈추다.

 

季布為河東守,孝文時,人有言其賢者,孝文召,欲以為御史大夫。
계포가 河東 郡守이었는데孝文帝 때 누군가 계포가 현명하다고 말하자孝文帝는 계포를 불러 御史大夫로 삼으려 하였다.

復有言其勇,使酒難近。
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계포가 용감하지만 술주정을 부려서 가까이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至,留邸一月,見罷。
계포가 부름을 받고 長安에 도착하여 私邸에서 한 달이나 머물렀지만 알현하지 못하게 되었다.

▶ 守 : 郡守.
▶ 孝文 : 漢文帝 劉恆.
▶ 使酒 : 술주정 부리다.
▶ 至 : 부름을 받고 長安에 도착했음을 말한다.
▶ 邸 : 客館.
▶ 見罷 : 文帝에 대한 알현이 끝남.

季布因進曰:
「臣無功竊寵,待罪河東。
인하여 계포가 진언하였다.
신은 공도 없으면서 총애를 훔쳐서 하동에서 郡守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陛下無故召臣,此人必有以臣欺陛下者;
今臣至,無所受事,罷去,此人必有以毀臣者。
폐하께서 까닭 없이 신을 부르셨으니이것은 필시 신을 가지고 폐하를 속인 자가 있기 때문일 터이고,
지금 신이 도착하고도 임무도 받지 못하고 마치고 돌아가라 하시니이것은 필시 신을 헐뜯는 사람이 있기 때문일 터입니다.

夫陛下以一人之譽而召臣,一人之毀而去臣,臣恐天下有識聞之有以闚陛下也。」
무릇 폐하께서는 한 사람의 칭찬 때문에 신을 부르시고한 사람의 헐뜯음 때문에 신을 돌려보내시니신은 천하의 식견 있는 사람이 이것을 알고 폐하를 엿볼까 염려됩니다.”

上默然慚,良久曰:
「河東吾股肱郡,故特召君耳。」
황제가 말없이 부끄러워하다가 한참 만에 말하였다.
하동은 나의 수족같은 이어서 특별히 그대를 불렀을 뿐이다.”

布辭之官。
계포가 작별하고 官所로 갔다.

▶ 竊寵 : 남모르게 임금의 총애를 받음.
▶ 待罪 : 죄를 기다리다. 옛날 관리가 자기 직책을 수행하는 것을 겸손하게 이른 말로도 쓰임.
▶ 以臣 : 자신을 칭찬한다는 以譽臣.
▶ 有識 : 識見이 있는 사람.
▶ 窺 : 엿보다. 몰래 살피다.
▶ 股肱 : 다리와 팔. 가장 신임하는 중신.
▶ 辭 : 문제에게 작별인사를 하다.
▶ 之官 : 하동 郡守의 처소로 돌아가다.

楚人曹丘生,辯士,數招權顧金錢。
楚 사람 曹丘生은 辯士였는데여러 차례 권세를 믿고 돈을 받았다.

事貴人趙同等,與竇長君善。
貴人 趙談 등을 섬기었고竇長君과 사이가 좋았다.

季布聞之,寄書諫竇長君曰:
「吾聞曹丘生非長者,勿與通。」
계포가 이 소문을 듣고 두장군에게 편지를 써서 간언하였다.
제가 듣건대 조구생은 長者가 아니라고 하니 그와 왕래하지 마십시오.”

及曹丘生歸,欲得書請季布。
조구생이 로 돌아감에 두장군의 소개장을 얻어서 계포를 만나고자 하였다.

竇長君曰:
「季將軍不說足下,足下無往。」
이에 두장군이 말하였다.
계장군이 그대를 좋아하지 않으니그대는 가지 마시오.”

固請書,遂行。
그러나 조구생은 억지로 소개장을 청하여 떠났다.

使人先發書,季布果大怒,待曹丘。
먼저 사람을 시켜 소개장을 먼저 보내니과연 계포가 크게 노하여 조구생을 기다렸다.

▶ 曹丘生 : 漢의 변사로 楚 사람이다. 生은 선생과 같다.
▶ 辯士 : 입담이 좋아서 아주 능란하게 말을 잘하는 사람
▶ 招權顧金錢 : 권세를 믿고 돈을 받다. 顧는 雇와 통하여 보수를 받다.
招權 : 揽权;弄权。 求附权贵而倚仗其势
▶ 貴人趙同 : 당시 환관이었던 趙談. 司馬遷의 아버지의 이름이 談이었으므로 諱하기(높은 사람의 이름을 피함) 위하여 趙同이라고 하였다.
▶ 竇長君 : 文帝의 황후인 효문황후의 오빠. 竇建.
▶ 長者 : 나이가 많고 덕이 있는 사람. 근실하고 정직한 사람.
▶ 說 : 悅과 같다. 좋아하다. 기뻐하다.
▶ 固請 : 억지로 청하다.
▶ 先發書 : 소개장을 먼저 보내다.

 

曹丘至,即揖季布曰:
조구생이 도착하여 계포에게 읍하며 말하였다.

「楚人諺曰
『得黃金百不如得季布一諾』,
足下何以得此聲於梁楚閒哉?
楚 사람들 俗諺에 황금 백 근을 얻음이 계포에게 한 번의 승낙을 얻음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는데족하께서는 어떻게 과 楚 사이에서 이러한 명성을 얻으셨는지요?

且仆楚人,足下亦楚人也。
또 저는 楚 사람이고 족하도 楚 사람입니다.

仆游揚足下之名於天下,顧不重邪?
제가 다니면서 족하의 이름을 천하에 널리 알린다면 귀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何足下距仆之深也!」
족하께서 저를 거부하심이 그다지도 심하십니까?”

季布乃大說,引入,留數月,為上客,厚送之。
계포가 이에 크게 기뻐하여 맞아들이고여러 달 동안 머물게 하면서 상객으로 모시고 후하게 예물을 주었다.

季布名所以益聞者,曹丘揚之也。
계포의 명성이 더욱 알려짐은 조구생이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렸기 때문이다.

▶ 季布一諾 : 季布가 한 번 한 약속이라는 뜻으로, 楚의 季布는 한 번 승낙한 일이면 꼭 실행하였음에서 비롯하였다.
▶ 仆 : 하인(僕). 저. 자신의 겸칭.
▶ 游揚 : 도처에 널리 알리다.
▶ 顧 : 顧자는 접속사로 쓰인다. “顧…乎?” [그런데 …은 어찌할까?]

 

 

한문의 허사(虛詞) 顧

한문의 허사(虛詞) 顧 顧의 허사적 용법으로서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부사로서 “도리어”라는 뜻으로 쓰이고, 다른 하나는 접속사로서 “다만”의 뜻으로 쓰인다. (1) 顧는 부사로서 “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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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距 : 拒와 통하여 거부하다.

 

季布弟季心,氣蓋關中,遇人恭謹,為任俠,方數千里,士皆爭為之死。
계포의 아우 季心은 義氣가 關中을 덮었다사람들을 대함에 공손하고 신중하였으며 任俠을 행하니 四方 수천 리에서 선비들이 모두 앞다투어 그를 위하여 죽으려 하였다.

嘗殺人,亡之吳,從袁絲匿。
殺人한 적이 있어서 吳 땅으로 도망가서 袁絲에게 숨어 지냈다.

長事袁絲,弟畜灌夫、籍福之屬。
원사를 형님으로 섬기고灌夫·籍福의 무리를 아우처럼 대우하였다.

嘗為中司馬,中尉郅都不敢不加禮。
일찍이 中司馬가 된 적이 있었는데 中尉 郅都조차 예우를 더하지 않을 수 없었다.

少年多時時竊籍其名以行。
少年 중에 때때로 남몰래 계심의 이름을 빙자하여 행세하는 자가 많았다.

當是時,季心以勇,布以諾,著聞關中。
당시 계심은 용맹함으로계포는 반드시 실행하는 승낙으로 관중에 著名하였다.

▶ 氣 : 義氣.
▶ 蓋 : 초과하다. 뛰어나다.
▶ 遇人恭謹 : 사람을 대함에 예의가 바르고 신중하다.
▶ 長事 : 형으로 섬기다.
▶ 籍福 : 전한 중기 승상 전분의 문객으로, 평소 불화한 전분과 두영의 사이를 조율하려고 노력하였다. 협객 季心과도 교류가 있어, 계심으로부터 관부와 함께 아우처럼 보살핌을 받았다.
▶ 弟畜 : 동생으로 대우하다. 畜은 대우하다.
▶ 籍 : 借와 통하여 憑藉하다.

季布母弟丁公,為楚將。
계포의 同母弟 丁公은 의 장수였다.

丁公為項羽逐窘高祖彭城西,短兵接,高祖急,顧丁公曰:
「兩賢豈相戹哉!」
정공이 項羽를 위하여 彭城 서쪽에서 高祖를 추격하여 窘塞하게 하고짧은 무기로 접전하니.高祖가 다급해져서 정공을 돌아보고 말하였다.
현명한 두 사람이 어찌 서로 해치려 하는가!”

於是丁公引兵而還,漢王遂解去。
이에 정공이 군사를 거두어 돌아가니高祖가 마침내 포위가 풀려서 떠났다.

及項王滅,丁公謁見高祖。
項羽가 멸망한 후정공이 高祖를 알현하였다.

高祖以丁公徇軍中,曰:
「丁公為項王臣不忠,使項王失天下者,乃丁公也。」
高祖는 정공을 붙잡아 군중에 돌려 보이면서 말하였다.
정공이 項王의 신하가 되어서 불충하였으니項王이 천하를 잃게 만든 자는 바로 정공이다.”

遂斬丁公,曰:
「使後世為人臣者無效丁公!」
이어 정공을 참수하고 말하였다.
후세에 신하된 자에 정공을 본받음이 없게 함이다!”

▶ 母弟 : 동복 아우. 아버지가 다른 동생.
▶ 丁公 : 丁固. 秦 말기 楚나라 薛 사람이다. 項羽의 장수로 이름은 固이다. 季布와 同母異父 동생이다.
▶ 兵 : 무기.
▶ 戹(액) : (≒厄) 재앙. 해치다. 핍박하다.
▶ 徇 : 대중에게 보이다.
▶ 效 : 본받다. 模仿하다.

 

 

2. 欒布

 

난포는 양나라 사람이며 양왕 彭越이 왕이 되기 전에 친분이 있었다.
난포가 燕나라에서 노예로 있을 때 臧荼에게 발탁되어 경비대장이 되었고 장도가 燕王이 되면서 장군이 되었다.
한나라가 연을 쳐서 난포가 사로잡히자 양왕이 된 팽월이 난포를 구해주었으며 양나라의 대부로 삼았다.
그후 팽월이 모반죄로 효수되자 통곡하며 제를 지낸 죄로 고조가 문책하여 삶아 죽이려 하자 난포는 팽월의 공적과 정당치 못한 판결을 따져 고조를 도리어 책하였다.
고조가 난포의 죄를 용서하고 도위 벼슬을 주었다.
한 문제 때 연나라의 재상이 되었으며 장군에까지 이르렀다.
사마천은 “欒布는 彭越을 위해 곡하고 끓는 물에 들어감을 마치 집에 돌아가듯 했다.
그는 진실로 그가 처할 곳을 분명히 알고 있었으므로 자신의 죽음을 중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이다.”라고 평하였다.

 

欒布者,梁人也。
欒布는 梁 사람이다.

始梁王彭越為家人時,嘗與布游。
당초 梁王 彭越이 평민이었을 때 일찍이 난포와 交遊하였다.

窮困,賃傭於齊,為酒人保。
가난하매 에서 품을 팔고술집의 머슴이 되기도 하였다.

數歲,彭越去之巨野中為盜,而布為人所略賣,為奴於燕。
몇 년 뒤팽월이 떠나 巨野로 가서 도적이 되었고난포는 남에게 납치되어 팔려가서 에서 노비가 되었다.

▶ 梁王 彭越 : 秦의 山陽 昌邑 출신으로 도적이었다. 字는 仲이다. 秦 말기 군웅이 각지에서 봉기하여 할거하자 그도 기병하여 楚 項羽의 군사가 되었다. 項羽가 자신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자 반란을 일으켜 유방에게 귀순하여 楚를 공격하여 여러 차례 楚의 식량 보급로를 끊었다. 병사를 인솔하여 垓下에서 項羽를 격멸하고 梁王에 봉해졌다. 陳豨가 代 땅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병을 핑계 대며 유방의 징병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여태후의 모함을 받아 유방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 家人 : 평민.
▶ 保 : 고용인.
▶ 略賣 : 유괴하여 팔다.

為其家主報仇,燕將臧荼舉以為都尉。
난포가 그 주인을 위하여 원수를 갚아주매燕將 臧荼가 천거하여 都尉로 삼았다.

臧荼後為燕王,以布為將。
臧荼가 후에 燕王이 되자 난포를 장군으로 삼았다.

及臧荼反,漢擊燕,虜布。
臧荼가 반란을 일으키자 은 을 공격하고 난포를 사로잡았다.

梁王彭越聞之,乃言上,請贖布以為梁大夫。
양왕 팽월이 알고 황제에게 진언하여 난포를 위하여 속죄하고 의 大夫로 삼았다.

▶ 臧荼 : 秦 말기, 漢 초기의 인물이며, 項羽의 열여덟 제후왕 중 하나로 燕왕을 지냈다. 漢王 5년(기원전 202년), 漢王 유방이 서초패왕 項羽를 무찌르고 서초를 멸하자, 초왕 韓信, 漢王 신, 형산왕 오예, 양왕 팽월과 함께 상소하여 漢王 유방을 황제로 추대하였다. 高帝는 이들의 봉국을 그대로 추인하였다. 臧荼는 그해 7월에 漢에 반기를 들었고, 高帝가 친히 정벌하여 사로잡았다.
▶ 贖 : 죄를 면하기 위하여 돈을 바치다.

使於齊,未還,漢召彭越,責以謀反,夷三族。
난포가 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사이은 팽월을 소환하여 모반죄로 처벌하고 삼족을 멸하였다.

已而梟彭越頭於雒陽下,詔曰:
「有敢收視者,輒捕之。」
그리고는 팽월의 머리를 낙양에 梟示하고 조칙을 내렸다.
감히 그의 머리를 거두어 돌보는 자는 즉시 체포할 터이다

布從齊還,奏事彭越頭下,祠而哭之。
난포가 에서 돌아옴에팽월의 머리 아래에서 사신으로 갔던 일을 아뢰고제사를 지내고 하였다.

吏捕布以聞。
관리가 난포를 체포하고 황제에게 보고하였다.

上召布,罵曰:
「若與彭越反邪?
吾禁人勿收,若獨祠而哭之,與越反明矣。
趣亨之。」
高祖가 난포를 불러 욕하였다.
너도 팽월과 함께 모반하였느냐?
내가 머리를 거두지 말라고 금하였거늘네가 유독 제사지내고 곡하였으니팽월과 함께 모반하였음이 분명하다.
빨리 저놈을 삶아 죽여라.”

▶ 責以謀反 : 모반죄로 처벌하다.
▶ 梟 : 梟首. 梟示. 머리를 베어 높은 곳에 매달던 옛날의 형벌.
▶ 收 : 收殮. 입관하다.
▶ 輒 : 곧 바로. ~할 때마다
▶ 祠 : 祭祀.
▶ 聞 : 황제에게 보고하다.
▶ 若 : 너.
▶ 趣 : 促과 통하여 빨리. 趣: 재촉할 ‘촉’.
▶ 亨 : 烹과 같다. 삶아 죽이는 것은 고대의 형벌.

方提趣湯,布顧曰:
「願一言而死。」
바야흐로 그를 잡아 끓는 물로 재촉하는데난포가 돌아보며 말하였다.
한마디 말하고 죽고 싶습니다.”

上曰:
「何言?」
高祖가 말하였다.
무엇을 말하겠는가?”

布曰:
「方上之困於彭城,敗滎陽、成皋閒,項王所以不能遂西,徒以彭王居梁地,與漢合從苦楚也。
當是之時,彭王一顧,與楚則漢破,與漢而楚破。
난포가 말하였다.
바야흐로 폐하께서 팽성에서 곤경에 처하고滎陽과 成皐 사이에서 패함에項王이 서쪽으로 진격할 수 없었음은 단지 彭王이 을 지키면서 과 合從하여 를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그때 팽왕이 고개를 한번 돌려서와 연합했다면 이 무너졌을 터이고과 연합했다면 가 무너졌을 터입니다.

▶ 提趣湯 : 잡아서 재촉하여 끓는 가마솥으로 데려가다. 提는 끌다. 趣은 재촉하다. 湯은 끓는 가마솥.
▶ 徒 : 단지.
▶ 合從 : =合縱. 연합하다.
▶ 一顧 : 한 번 돌아보다. 즉, 楚나 漢 한쪽으로 연합하다.
▶ 與 : 연합.

 

且垓下之會,微彭王,項氏不亡。
또 垓下의 會戰에 팽왕이 없었다면 項羽는 멸망하지 않았을 터입니다.

天下已定,彭王剖符受封,亦欲傳之萬世。
천하가 이미 평정되어 팽왕이 符節을 쪼개어 받고 봉토를 받았으니그 또한 대대손손 전하려고 하였습니다.

今陛下一徵兵於梁,彭王病不行,而陛下疑以為反,反形未見,以苛小案誅滅之,臣恐功臣人人自危也。
그런데 폐하께서 한번 에서 군대를 징발함에팽왕이 병으로 가지 못하자폐하께서 모반하였다고 의심하시고모반의 형상이 드러나지 않았는데도사소한 일로 가혹하게 팽월과 가족을 죽이라고 판결하셨으니신은 공신들이 저마다 자신을 위태롭게 여길까 염려됩니다.

今彭王已死,臣生不如死,請就亨。」
이제 팽왕이 이미 죽었으매 신은 살아도 죽음만 못합니다어서 삶아서 죽이십시오.”

於是上乃釋布罪,拜為都尉。
이에 高祖가 난포의 죄를 용서하고 都尉에 임명하였다.

▶ 微 : 없다.
▶ 徵兵 : 한 高祖 7년(기원전 197년) 陳豨가 代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高祖가 정벌을 나서서 한단에 이르러 팽월에게 징병을 요구하였으나 팽월이 병을 핑계하며 유방의 징병을 거절하였다. <사기 90. 魏豹彭越列傳>

 

 

列傳권90-魏豹彭越列傳(위표팽월열전)

魏豹彭越列傳은 魏豹와 彭越의 합전이다. 魏豹(?~B.C. 204)는 魏王실의 일족으로 魏咎의 사촌 동생인데 陳勝의 반란 이후 周市과 함께 형 위구를 魏王으로 옹립하였다. 이후 章邯의 공격을 받아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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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見 : 現과 같다. 드러나다.
▶ 苛小 : 썩 작음. 사소한 일.
▶ 案 : 按과 통하여 판결하다.
▶ 釋罪 : 죄를 용서하다.

孝文時,為燕相,至將軍。
孝文帝 때 난포는 의 재상이 되었고 장군에까지 이르렀다.

布乃稱曰:
「窮困不能辱身下志,非人也;
富貴不能快意,非賢也。」
난포가 떠벌렸다.
어려울 때 자신을 욕되게 하거나 뜻을 굽히지 못한다면 사내대장부가 아니고,
부귀할 때 뜻대로 하지 못하면 현명한 사람이 아니다.”

於是嘗有德者厚報之,有怨者必以法滅之。
이에 일찍이 은덕이 있는 사람은 후하게 보답하고원한을 품은 사람은 반드시 법으로 파멸시켰다.


吳楚反時以軍功封俞侯,復為燕相。
·초의 반란시 군공으로 兪侯에 봉해졌고다시 의 재상이 되었다.

燕齊之閒皆為欒布立社,號曰欒公社。
과 에서는 모두 난포를 위하여 사당을 세웠는데 이를 欒公社라 하였다.

景帝中五年薨。
景帝 中元 5난포가 죽었다.

子賁嗣,為太常,犧牲不如令,國除。
아들 이 작위를 계승하여 太常이 되었으나제사를 지낼 때 犧牲이 법령에 맞지 않아서 봉국이 폐지되었다.

▶ 稱 : 떠벌리다. 소문을 내다.
▶ 辱身下志 : 자신을 욕되게 하거나 뜻을 굽힘. 下는 낮추다.
▶ 快意 : 뜻대로 되다. 마음에 들다.
▶ 吳楚反 : 吳楚七國의 반란
▶ 社 : 사당 =祠
▶ 景帝中五年 : 한경제 중원 5년. 기원전 145년. 中元은 한경제의 연호.
▶ 嗣 : 계승.
▶ 犧牲 : 제사에 쓰이는 짐승.
▶ 國除 : 封國을 폐지하다.

太史公曰:
以項羽之氣,而季布以勇顯於楚,身屨軍搴旗者數矣,可謂壯士。
태사공은 말한다.
項羽는 기개로季布는 용기로 에 이름을 날렸다적군을 무찌르고 敵旗를 뽑음이 여러 번이었으니 장사라 할 만하다.

然至被刑戮,為人奴而不死,何其下也!
그러나 형벌을 받고 다른 사람의 노예가 되고도 죽지 않았으니어찌 그리 자신을 굽힐 수 있었던가!

彼必自負其材,故受辱而不羞,欲有所用其未足也,故終為漢名將。
그는 꼭 자신의 재주를 믿었기 때문에 욕을 당하여도 부끄러워하지 않고등용되고도 부족하다고 여겨서 끝내 의 名將이 되었다.

賢者誠重其死。
현명한 사람은 진실로 자신의 죽음을 중히 여긴다.

夫婢妾賤人感慨而自殺者,非能勇也,其計畫無復之耳。
무릇 婢妾나 賤人이 분개하여 자살함은 용기에 능함이 아니고자신의 계획에 다시 실행할 방도가 없었을 뿐이다.

欒布哭彭越,趣湯如歸者,彼誠知所處,不自重其死。
欒布는 彭越에게 곡하고 끓는 물에 재촉하기를 집에 돌아가듯 하였으니그는 참으로 처할 바를 알고 있으매자신의 죽음을 중시하지 않았다.

雖往古烈士,何以加哉!
비록 옛날의 열사라 할지라도 무엇을 더하겠는가!”

▶ 氣 : 氣槪.
▶ 屨 : 짓밟음.
▶ 搴旗 : 적기를 빼앗다.
▶ 被刑戮 : 형벌을 받다.
▶ 材 : 재주. 재능.
▶ 加 : 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