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列傳

列傳권90-魏豹彭越列傳(위표팽월열전)

耽古樓主 2023. 8. 19. 09:52

 

魏豹彭越列傳은 魏豹와 彭越의 합전이다
魏豹(?~B.C. 204)는 魏王실의 일족으로 魏咎의 사촌 동생인데 陳勝의 반란 이후 周市과 함께 형 위구를 魏王으로 옹립하였다
이후 章邯의 공격을 받아 형 위구가 죽자 로 도망가서 楚懷王에게 군사를 빌려 魏 영토를 회복하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항우가 大梁의 땅을 탐내어 西魏王에 봉했으나 항우를 배반하고 劉邦에게로 귀순하였다
기원전 205년 유방에 의해 대원수로 임명되어 60만 대군을 이끌고 항우와 彭城 대전을 치렀으나 이 항우에게 크게 패하고 魏豹 역시 중상을 입었다
그 후에 본국 로 돌아가 유방을 배신하고 유방이 보낸 사신 酈食其의 설득도 받아들이지 않다가韓信이 이끄는 군대에게 패하여 滎陽으로 끌려갔다
형양에서 유방의 명령으로 楚軍 방어하고 있었는데 같이 있던 漢將들이 그가 자주 배신하여 믿을 수 없다고 여겨 周苛가 그를 죽였다.

 


1.魏豹

 

魏豹者,故魏諸公子也。
魏豹는 옛 의 公族 子弟이다.

其兄魏咎,故魏時封為寧陵君。
그의 형 魏咎는 옛 魏 시절에 寧陵君에 봉해졌다.

秦滅魏,遷咎為家人。
이 를 멸망시키자 위구를 평민으로 격하시켰다.

陳勝之起王也,咎往從之。
陳勝이 봉기하여 왕이 되자위구가 가서 그를 섬겼다.

陳王使魏人周市徇魏地,魏地已下,欲相與立周市為魏王。
陳王이 魏 출신 周市에게 위 땅을 빼앗게 하여 위 땅을 함락하니魏 사람들이 周市을 왕으로 옹립하려 하였다.

周市曰:
「天下昏亂,忠臣乃見。
今天下共畔秦,其義必立魏王後乃可。」
주불이 말하였다.
천하가 혼란하면 충신이 나타납니다.
지금 천하가 함께 을 배반하였으니도의상 반드시 魏王의 후손을 옹립함이 옳습니다.”

齊、趙使車各五十乘,立周市為魏王。
와 가 각각 수레 50승을 보내 주불을 魏王으로 세우고자 하였다.

市辭不受,迎魏咎於陳。
주불은 사양하며 받지 않고 위구를 에서 맞이하려 하였다.

五反,陳王乃遣立咎為魏王。
사자가 다섯 번 오가고陳王은 위구를 보내 魏王으로 세웠다.

▶ 諸公子 : 귀족자제.
▶ 家人 : 평민백성.
▶ 徇 : 빼앗다.
▶ 陳勝之起王也,咎往從之 : 魏의 공자였던 魏咎, 魏豹 형제는 陳勝에게 합류하였다.
▶ 周市 : 秦 말기 魏 사람으로 陳勝과 吳廣의 난 때 장수였다. 진승은 장수였던 周市에게 옛 魏 지역을 탈취하라고 명령하였다. 魏 지역을 장악한 주불은 자신에게 왕위를 제안하는 사람들의 의사를 듣지 않고 위구를 추대하여 魏王으로 삼아 위를 부활시켰다.
▶ 畔 : 叛과 통하여. 배반. 반란.
▶ 反 : 返과 통하여 되돌아오다.

章邯已破陳王,乃進兵擊魏王於臨濟。
章邯이 陳王을 격파한 뒤 進軍하여 臨濟에서 魏王를 공격하였다.

魏王乃使周市出請救於齊、楚。
魏王는 주불에게 와 에 가서 구원을 청하게 하였다.

齊、楚遣項它、田巴將兵隨市救魏。
와 가 項它와 田巴에게 군대를 거느리고 주불을 따라가서 를 구원하게 하였다.

章邯遂擊破殺周市等軍,圍臨濟。
장한은 마침내 주불 등의 군대를 깨뜨려 주불 등을 죽이고 임제를 포위하였다.

咎為其民約降。
위구는 백성을 위해 항복하기로 약속하였다.

約定,咎自燒殺。
약속을 정하고 나서 위구는 분신자살하였다.

▶ 章邯已破陳王 : 秦 최후의 명장 章邯은 진왕(진승)을 무너뜨린 후 기세를 살려 魏를 공격하였다. 위구는 놀라 전씨 형제들이 부활한 齊와 項梁이 되살린 楚에 구원을 요청하여 齊에서는 국왕 田儋이, 楚에서는 項它와 田巴가 구원하러 왔지만 장한은 이를 간단하게 섬멸하였다. 형세가 절망적이자 위구는 백성을 살리기 위해 항복하고 자신은 자살하였다. 魏豹는 그 난리 통을 간신히 벗어나 楚로 도망쳤다.
▶ 約降 : 약정조건이 이루어진 후 항복함.
▶ 燒殺 : 몸을 불사르고 죽다.

魏豹亡走楚。
魏豹는 로 도망쳤다.

楚懷王予魏豹數千人,復徇魏地。
楚懷王은 魏豹에게 수천 명을 주어 다시 위 땅을 공략하게 하였다.

項羽已破秦,降章邯。
項羽는 이미 秦軍을 격파하고 장한을 항복시켰다.

豹下魏二十餘城,立豹為魏王。
魏豹는 의 20여 을 함락시키니魏豹를 魏王으로 세웠다.

豹引精兵從項羽入關。
魏豹는 精兵을 이끌고 항우를 따라 函谷關에 들어갔다.

漢元年,項羽封諸侯,欲有梁地,乃徙魏王豹於河東,都平陽,為西魏王。
漢元年항우는 제후를 봉하였고 梁 땅을 차지하려 魏王 豹를 河東으로 옮겨 平陽에 도읍하게 하여 西魏王으로 삼았다.

漢王還定三秦,渡臨晉,魏王豹以國屬焉,遂從擊楚於彭城。
漢王 三秦을 평정하고 돌아오면서 臨晉을 건너자魏王 豹는 나라를 에 귀속시키고 한왕을 따라 彭城에서 를 공격하였다.

漢敗,還至滎陽,豹請歸視親病,至國,即絕河津畔漢。
이 패하여 滎陽으로 돌아가자魏豹는 부모의 병을 돌본다고 귀국을 청하여 에 이르자 황하의 나루를 끊고 을 배반하였다.

漢王聞魏豹反,方東憂楚,未及擊,謂酈生曰:
「緩頰往說魏豹,能下之,吾以萬戶封若。」
한왕이 魏豹의 배반을 들었으나 마침 동으로 를 걱정하던 차라공격하지 못하고 酈生에게 말하였다.
중재하러 가서 魏豹를 설득해서 항복시키면 내가 그대에게 1만 호를 봉하겠다.”

▶ 西魏 : 항우가 세운 18 제후국 중 하나다
▶ 三秦 : 關中을 달리 이르는 말로 오늘날의 陝西省 일대를 가리킨다. 項羽가 秦으로 쳐들어가서 관중을 셋으로 나누고, 章邯을 雍王으로, 司馬欣을 塞王으로, 董翳를 翟王으로 봉하여 한때 秦이 세 나라로 나누어졌다.
▶ 方東憂楚 : 초한전 당시 魏王 魏豹가 항우에게 투항하자 유방은 항우와 魏豹가 협공해올까 우려하였다. 곧 韓信에게 명해 먼저 魏豹를 치게 하였다. 기원전 205년 8월 魏豹가 군사를 동원해 황하 동쪽의 蒲坂에 진을 치고 지금의 섬서성 대려현인 臨晉의 나루를 봉쇄하였다. 한신은 병사들에게 명해 낮에는 큰 소리로 훈련하고, 밤에는 불을 밝혀 적극 공격에 나서는 흉내를 내게 하였다. 魏軍은 속이 들여다보이는 작전을 편다며 비웃었다. 이때 한신은 군대를 이끌고 지금의 섬서성 한성현인 夏陽에 도착해 몰래 뗏목을 타고 황하를 건넌 뒤 魏豹가 있는 安邑을 공략해 魏豹를 사로잡았다.
※安邑之戰 : 초한전쟁 당시 벌어진 漢軍과 西魏의 전투. 彭城之戰 이후 수세에 몰리던 漢軍이 처음으로 공세적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이자, 한신의 북벌을 가능하게 만든 전투이다. 西魏는 이 전투 이후 멸망하여 漢에 흡수된다.
▶ 酈生 : 酈食其. 秦 말기의 인물로서 처음에는 고양의 高陽酒徒이었으나 劉邦을 도와 齊를 달래어 제의 70여 성이 항복하도록 하였다. 이름은 食其이며, 酈生이라고도 불린다.
▶ 緩頰 : 대신해서 사정하다. 중재하다.
▶ 下 : 설득하다.
▶ 若 : 너. 그대.

酈生說豹。豹謝曰:
「人生一世閒,如白駒過隙耳。
今漢王慢而侮人,罵詈諸侯群臣如罵奴耳,非有上下禮節也,吾不忍復見也。」
역생이 魏豹를 설득했으나 魏豹는 거절하였다.
인생은 흰 말이 문틈을 지나가는 것과 같다.
그런데 한왕은 거만하고 남을 업신여기며제후와 신하들을 욕하고 꾸짖기를 마치 노예를 욕하는 듯하여 상하의 예절이 없으니 나는 차마 못 보겠다.”

於是漢王遣韓信擊虜豹於河東,傳詣滎陽,以豹國為郡。
이에 한왕은 韓信을 보내 河東에서 魏豹를 공격하여 사로잡아 역참의 수레로 滎陽에 보내고魏豹의 나라는 으로 삼았다.

漢王令豹守滎陽。
한왕은 魏豹에게 형양을 지키게 하였다.

楚圍之急,周苛遂殺魏豹。
가 형양을 포위하여 위급해지자 周苛가 마침내 魏豹를 죽였다.

▶ 白駒過隙 : 빠른 말이 문틈으로 지나가다.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의미.
莊子 知北遊에는 “사람이 천지 사이에 사는 것은 마치 빠른 말이 틈을 지나가는 것과 같은지라 순식간에 지나갈 뿐이다.(人生天地之間,若白駒之過隙,忽然而已.)”라고 하였다.
▶ 罵詈(매리) : 욕하고 꾸짖음.
▶ 傳詣 : 역참의 수레로 보내다. 傳은 驛站의 수레.
▶ 周苛 : 전한 泗水 沛縣 사람. 劉邦을 따라 內史가 되고, 御史大夫로 옮겼다. 초한전쟁 때 魏豹, 樅公과 함께 滎陽을 지켰다. 楚가 형양을 포위하자 魏豹가 일찍이 漢에 배반했다면서 魏豹를 살해하였다. 나중에 項羽가 형양을 함락하자 포로로 잡혔다. 항우가 항복을 권하면서 上將軍으로 임명하겠다고 제안하였다. 그러나 항복하지 않다가 烹死되었다.

 

 

彭越( ? ~ 기원전 196년)은 秦의 山陽 昌邑 출신으로 도적이었다.
字는 仲이다.
秦 말기 각지에서 봉기하여 군웅들이 할거하자 스스로 봉기하여 군사를 일으켜 楚 項羽의 군사가 되었다.
하지만 항우가 자신의 공로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반란을 일으켜 유방에게 귀순하여 한을 도와 초를 공격하여 여러 차례 초의 식량 보급로를 끊었다.
병사를 인솔해 垓下에서 項羽를 격멸하고 梁王에 봉해졌다. 陳豨가 代 땅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병을 핑계 대며 유방의 징병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여태후의 모함을 받아 유방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사마천은 위표와 팽월은 지략이 뛰어났지만 그저 자신의 죽음만 걱정하면서 얼마 안 되는 권력을 쥐고 있으면 예측하기 어려운 정세변화 속에서도 꾀한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여 감금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고 평하였다.

 

列傳권90-魏豹彭越列傳(위표팽월열전)- 탐고루주


2.彭越

 

彭越者,昌邑人也,字仲。
彭越은 昌邑 사람으로 가 이다.

常漁鉅野澤中,為群盜。
늘 巨野澤에서 물고기를 잡으면서 무리지어 도둑질하였다.

陳勝、項梁之起,少年或謂越曰:
「諸豪桀相立畔秦,仲可以來,亦效之。」
陳勝項梁이 봉기하자 어떤 소년이 팽월에게 말하였다.
호걸이 서로 일어나 을 배반하는데당신도 가서 또한 그들처럼 하시오.”

彭越曰:
「兩龍方鬬,且待之。」
팽월이 말하였다.
두 마리 용이 한참 싸우고 있으니 잠시 기다립시다.”

居歲餘,澤閒少年相聚百餘人,往從彭越,曰:
「請仲為長。」
1년 남짓 지나자 거야택의 소년 100여 명이 모여 팽월에게 가서 따르겠다며 말하였다.
팽중이 우두머리가 되어 주십시오.”

越謝曰:
「臣不願與諸君。」
팽월이 거절하였다.
나는 그대들과 함께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少年彊請,乃許。
소년들이 강력히 청하자 허락하였다.

與期旦日日出會,後期者斬。
그들과 다음날 아침 해가 뜰 때 만나기로 기약하되기약에 늦는 자는 목을 벤다고 하였다.

旦日日出,十餘人后,後者至日中。
다음날 아침 해가 뜸에, 10여 명이 늦었고가장 늦은 자는 해가 중천에 떴을 때 도착하였다.

▶ 旦日 : 내일.
▶ 後期 : 지각하다.

於是越謝曰:
「臣老,諸君彊以為長。
今期而多後,不可盡誅,誅最後者一人。」
이에 팽월이 미안해하며 말하였다.
내가 늙었는데도 그대들이 강제로 우두머리를 시켰다.
지금 약속하고도 늦은 사람이 많아서 모두 죽이지는 못하니 가장 늦은 한 사람의 목을 베겠다.”

令校長斬之。
校長에게 목을 베게 하였다.

皆笑曰:
「何至是?
請後不敢。」
모두들 웃으면서 말하였다.
어찌 그렇게까지 합니까?
다음부터는 감히 그리하지 않겠습니다.”

於是越乃引一人斬之,設壇祭,乃令徒屬。
팽월은 한 사람을 끌어내어 참수하고단을 설치하여 제사를 지낸 다음 무리에게 명령하였다

徒屬皆大驚,畏越,莫敢仰視。
무리가 모두 매우 놀랐고팽월을 두려워하며 감히 올려다보지 못하였다.

乃行略地,收諸侯散卒,得千餘人。
출행하여 땅을 빼앗으며 제후의 흩어진 병졸들을 모아 천여 명을 얻었다.

沛公之從碭北擊昌邑,彭越助之。
沛公이 碭縣에서 북쪽으로 창읍을 공격하자 팽월이 도왔다.

昌邑未下,沛公引兵西。
창읍을 함락하지 못하고 패공이 군사를 이끌고 서쪽으로 갔다.

彭越亦將其眾居鉅野中,收魏散卒。
팽월도 그의 병사를 이끌고 鉅野에 머물며 의 흩어진 병사를 모았다.

項籍入關,王諸侯,還歸,彭越眾萬餘人毋所屬。
項籍이 함곡관에 들어가서 제후를 왕으로 봉하자제후가 封國으로 되돌아갔으나팽월의 군사 만여 명은 소속이 없었다.

漢元年秋,齊王田榮畔項王,(漢)乃使人賜彭越將軍印,使下濟陰以擊楚。
원년 가을齊王 田榮이 항왕을 배반하자은 사람을 보내 팽월에게 將軍印을 내리고 濟陰에서 내려와 를 공격하게 하였다.

楚命蕭公角將兵擊越,越大破楚軍。
는 蕭公 角에게 명령하여 병사를 이끌고 팽월을 공격하라고 하니팽월이 楚軍을 대파하였다.

項王聞之,乃使曹咎守成皋,自東收彭越所下城邑,皆復為楚。
항왕이 듣고는 曹咎에게 成皐를 지키게 하고자신은 동진하여 팽월이 함락한 성읍을 거두어 모두 로 회복하였다.

越將其兵北走穀城。
팽월은 그의 군대를 이끌고 북쪽 穀城으로 달아났다.

漢五年秋,項王之南走陽夏,彭越復下昌邑旁二十餘城,得穀十餘萬斛,以給漢王食。
한 5년 가을항왕이 남쪽 陽夏로 도주하자 팽월은 다시 창읍 부근 20여 성을 함락하고 10여 만 의 곡식을 얻어서 한왕의 군량으로 공급하였다.

漢王敗,使使召彭越并力擊楚。
한왕이 패함에사신을 보내 팽월을 불러 힘을 모아 를 공격하자고 하였다.

越曰:
「魏地初定,尚畏楚,未可去。」
팽월이 말하였다.
魏 땅이 갓 평정되었고 아직도 가 두려우니 갈 수 없습니다.”

漢王追楚,為項籍所敗碧陵。
한왕이 를 추격하다가 項籍에게 固陵에서 패하였다.

乃謂留侯曰:
「諸侯兵不從,為之柰何?」
이에 留侯에게 말하였다.
제후들의 군대가 따르지 않으니 어찌해야 하겠소?”

留侯曰:
「齊王信之立,非君王之意,信亦不自堅。
유후가 말하였다.
齊王 韓信의 즉위는 대왕의 뜻이 아니었고 한신 역시 自堅(지위를 확고히 하여 자신을 보호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彭越本定梁地,功多,始君王以魏豹故,拜彭越為魏相國。
팽월이 본래  땅을 평정하여 공이 많음에도당초 왕께서 魏豹 때문에 팽월을 의 相國으로 삼았습니다.

今豹死毋後,且越亦欲王,而君王不蚤定。
지금은 魏豹가 죽고 후사가 없는 데다팽월 또한 왕이 되고 싶어 하는데도 왕께서는 일찍 결정하지 못하였습니다.

與此兩國約:
即勝楚,睢陽以北至穀城,皆以王彭相國;
從陳以東傅海,與齊王信。
이 두 나라와 이렇게 약속하십시오.
초에게 승리한다면 수양에서 북쪽 곡성까지를 모두 상국 팽월에게 주어 왕으로 삼고,
陳縣 동쪽으로 바다에 인접한 땅을 제왕 한신에게 준다고 하십시오.

齊王信家在楚,此其意欲復得故邑。
제왕 한신은 집이 에 있는데그 때문에 그는 마음속으로 고향을 다시 얻고 싶을 터입니다.

君王能出捐此地許二人,二人今可致;
即不能,事未可知也。」
왕께서 두 지역을 두 사람에게 줄 수 있으면 두 사람은 지금 달려올 터이고그러지 못하시면 일이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 徒屬 : 무리.
▶ 沛公 : 漢 나라 高祖가 왕위에 오르기 전의 칭호. 劉邦.
▶ 王諸侯 : 제후을 왕으로 봉하다. 王은 왕으로 봉하다.
▶ 擅 : 독점하다. 독차지하다
▶ 游兵 : 유격대.
▶ 斛 : 부피의 단위로 1곡은 열말
▶ 留侯 : 張良(미상 ~ BC 186년). 潁川 城父 사람으로 자는 子房이다. 韓 출신으로 劉邦을 도와 漢을 건국, 留侯에 봉해졌다. 韓信, 蕭何와 더불어 漢初 三傑로 일컬어진다.
▶ 韓信 : 유방은 항우와 겨룬 팽성 전투에서 결정적인 패배를 당해 도주하는 신세가 되었으나, 한신이 救援軍을 이끌고 나타나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 뒤, 한신은 군대를 이끌고 북쪽에서 魏·趙·燕·齊를 차례로 평정해 항우를 전략적으로 포위함으로써, 유방이 결정적인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기원전 202년 해하 전투에서 항우를 죽음으로 내몰아 楚漢戰을 유방의 승리로 끝맺게 하였다.
▶ 自堅 : 固位自保。지위를 확고히 하여 자신을 보호함
▶ 蚤 : 早와 통하여 일찍.
▶ 傅海 : :바닷가 일대의 땅. 傅는 附와 통하여 부근.

於是漢王乃發使使彭越,如留侯策。
이에 한왕은 사신을 팽월에게 보내 유후의 계책대로 하였다.

使者至,彭越乃悉引兵會垓下,遂破楚。
사신이 도착하자 팽월은 곧 모든 병사를 이끌고 垓下에서 합류하여 마침내 초를 격파하였다.

(五年項籍已死。
漢 5년에 項籍이 죽었다.

春,立彭越為梁王,都定陶。
그해 봄팽월을 梁王으로 세우고 定陶를 도읍으로 삼았다.

六年,朝陳。
한 6(기원전 201)에 팽월이 陳縣에서 朝見하였다.

九年,十年,皆來朝長安。
9년과 10년에는 모두 長安에 朝見하였다.

十年秋,陳豨反代地,高帝自往擊,至邯鄲,徵兵梁王。
한 10년 가을陳豨가 代 땅에서 반란을 일으키니 高祖가 몸소 가서 공격함에邯鄲에 이르러 양왕에게서 징병하였다.

梁王稱病,使將將兵詣邯鄲。
양왕 팽월은 병을 핑계 대고 장수에게 병사를 이끌고 한단으로 가게 하였다.

高帝怒,使人讓梁王。
고제가 노하여 사람을 보내 양왕 팽월을 꾸짖었다.

梁王恐,欲自往謝。
양왕이 두려워하여 직접 가서 사죄하려 하였다.

其將扈輒曰:
「王始不往,見讓而往,往則為禽矣。
不如遂發兵反。」
그의 장수 扈輒이 말하였다.
왕께서 당초에 가지 않고도 꾸지람을 들었다고 가시면 붙잡힐 터입니다.
군대를 동원하여 반란함만 못합니다.”

梁王不聽,稱病。
양왕이 듣지 않고 병을 핑계 댔다.

梁王怒其太仆,欲斬之。
양왕이 그의 太僕에게 화난 일이 있어 그를 죽이려 하였다.

太仆亡走漢,告梁王與扈輒謀反。
태복이 으로 도망쳐서 양왕과 호첩이 謀反한다고 고하였다.

於是上使使掩梁王,梁王不覺,捕梁王,囚之雒陽。
이에 高祖는 사자를 보내 양왕을 급습하게 하니 양왕이 알아채지 못하매양왕를 체포하여 낙양에 가두었다.

有司治反形己具,請論如法。
有司가 모반의 形跡을 구비하여 법대로 판결하기를 청하였다.

上赦以為庶人,傳處蜀青衣。
高祖가 사면하여 庶人으로 삼고역참의 수레로 의 靑衣縣으로 보냈다.

西至鄭,逢呂后從長安來,欲之雒陽,道見彭王。
서쪽으로 가다가 에 도착함에장안에서 오던 呂后와 마주쳤는데여후가 낙양으로 가려다 길에서 彭王을 만난 것이다.

彭王為呂后泣涕,自言無罪,願處故昌邑。
팽월은 여후에게 울면서 자신이 무죄라고 말하고는 고향 창읍에서 살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呂后許諾,與俱東至雒陽。
여후가 허락하고 함께 동쪽으로 가서 낙양에 도착하였다.

呂后白上曰:
「彭王壯士,今徙之蜀,此自遺患,不如遂誅之。
妾謹與俱來。」
여후가 高祖에게 아뢰었다.
彭王은 壯士인데 지금 촉 땅으로 보내고이것으로 후환을 남기느니 죽임이 낫겠습니다.
첩이 삼가 데리고 함께 왔습니다.”

於是呂后乃令其舍人彭越復謀反。
이에 여후는 팽월의 사인에게 팽월이 다시 반란을 꾀했다고 고발하게 하였다.

廷尉王恬開奏請族之。
廷尉 王恬開가 일족을 멸하자고 奏請하였다.

上乃可,遂夷越宗族,國除。
高祖는 裁可하매 마침내 팽월의 일족을 멸하고 봉국도 없앴다.

▶ 朝 : 알현하다. 朝見하다.
▶ 讓 : 꾸짖다.
▶ 太僕 : 궁중의 말과 수레를 맡은 벼슬아치.
▶ 掩 : 갑자기 공격하다.
▶ 有司 : 관리. 벼슬아치.
▶ 反形已具 : 모반의 증거를 구비함. 反形: 모반의 형적(反叛的形迹)
▶ 呂后 : 高祖 劉邦의 황후.
▶ 白 : 아뢰다.
▶ 舍人 : 빈객.
▶ 奏請 : 上奏하여 청함.
▶ 族 : 滅族.
▶ 夷 : 멸하다.:
▶ 國除 : 봉국을 폐기함.

 

太史公曰:
魏豹、彭越雖故賤,然已席卷千里,南面稱孤,喋血乘勝日有聞矣。
태사공은 말한다.
魏豹와 彭越이 비록 과거에는 微賤하였으나천 리를 席卷하고 남면하여 왕을 칭했으며 유혈이 낭자한 채로 승세를 타니 날로 명성이 높아졌다.

懷畔逆之意,及敗,不死而虜囚,身被刑戮,何哉?
반역의 뜻을 품었다가 실패하고도자살하지 않고 포로가 되어 형벌을 받고 죽었으니왜 그랬던가?

中材已上且羞其行,況王者乎!
중간 이상의 재능이라도 이런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거늘하물며 왕이 된 자임에랴!

彼無異故,智略絕人,獨患無身耳。
거기에 다른 까닭은 없으니지략은 뛰어났지만 그저 죽음만 염려하였을 뿐이다.

得攝尺寸之柄,其雲蒸龍變,欲有所會其度,以故幽囚而不辭云。
얼마 안 되는 권력이나마 쥐고 있다가예측하기 어려운 변화 속에서그들의 헤아림이 기회를 얻기를 바랐기 때문에감금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 喋血(첩혈) : 피투성이가 되다. 유혈이 낭자하다. 喋:피가흘러내리는 모양
▶ 不死 : 자살하지 않다.
▶ 戮 : 죽이다.
▶ 尺寸之柄 : 얼마 안 되는 권력. 柄은 권력.
▶ 雲蒸龍變 : 물이 蒸發하여 구름이 되고 뱀이 변하여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뜻으로 정세가 불안하고 변화가 심함을 비유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