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列傳

列傳권102-張釋之馮唐列傳(장석지풍당열전)

耽古樓主 2023. 9. 6. 09:56

 

張釋之馮唐列傳은 漢 초기의 관료로 직간하였던 장석지와 풍당의 합전이다.

 

 

1. 張釋之

張釋之는 南陽 堵陽 사람으로 자는 季이며文帝 때 騎郞이었다가 후에 謁者와 謁者僕射公車令을 지냈다
태자가 梁王과 함께 수레를 타고 입조하였는데 司馬門에서 내리지 않자 두 사람이 탄 수레를 정지시키고 불경함을 탄핵하였다
문제가 이 일로 기특하게 보아 中大夫에 임명하였다
나중에 廷尉가 되었는데형벌의 집행이 공정하고 후덕하다는 평을 들었다.

사마천은 장석지를 큰 인물이라 한 것은 법 집행이 엄격하여 황제에게 아부하지 않은 것 때문이라고 평하였다.

 

張廷尉釋之者,堵陽人也,字季。
廷尉 張釋之는 堵陽 사람으로 는 이다.

有兄仲同居。
둘째 형과 함께 살았다.

以訾為騎郎,事孝文帝,十歲不得調,無所知名。
재물로써 騎郎이 되어 孝文帝를 섬겼는데, 10여 년 동안 승진하지 못하였고이름이 알려짐이 없었다.

釋之曰:
「久宦減仲之產,不遂。」
장석지가 말하였다.
오랫동안 벼슬하였으되 둘째 형의 재산만 축내고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欲自免歸。
스스로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中郎將袁盎知其賢,惜其去,乃請徙釋之補謁者。
中郎將 袁盎이 그의 현명함을 알고 있었으매 그가 떠나감을 애석하게 여기고 이에 황제에게 장석지의 벼슬을 옮겨 謁者를 맡기기를 청하였다.

釋之既朝畢,因前言便宜事。
장석지가 조회를 마치자 황제에게 나아가 나라와 백성을 이롭게 하는 일을 아뢰었다.

文帝曰:
「卑之,毋甚高論,令今可施行也。」
文帝가 말하였다.
논의를 낮추어 지나치게 고상하게 논하지 말고 당장 시행할 수 있게 하라.”

於是釋之言秦漢之閒事,秦所以失而漢所以興者久之。
이에 장석지가 과 의 사이의 사건으로 이 멸망하고 이 흥기한 까닭을 진언하기를 오랫동안 하였다.

文帝稱善,乃拜釋之為謁者仆射。
문제가 훌륭하다고 칭찬하고이에 장석지를 謁者僕射로 임명하였다.

▶ 廷尉 : 형벌을 맡아보던 관직으로 九卿의 하나이다.
▶ 騎郎 : 수레를 주관하는 자를 車郞이라 하고, 騎馬를 주관하는 자를 騎郞이라 하고, 문의 호위를 주관하는 자를 戶郞이라 하여 中郞將이 이들을 모두 관장하였다.
▶ 季 : 막내. 형제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로 伯은 맏, 仲은 둘째, 叔은 셋째, 季는 막내.
▶ 仲 : 둘째 형.
▶ 訾 : 貲와 같다. 재물. 재화.
▶ 調 : 승진하다.
▶ 不遂 : 뜻을 이루지 못하다.
▶ 自免歸 : 스스로 사직하고 집으로 돌아감.
▶ 徙 : 승진.
▶ 謁者 : 내빈을 접대하고 군주에게 보고를 담당하는 직책.
▶ 便宜事 : 나라와 백성에 유익한 일
▶ 卑之 : 높지 못하다. 卑는 낮다.
▶ 拜 : 임명하다.
▶ 謁者僕射 : 손님을 접대하는 직책의 大臣. 僕射는 大臣.

 

釋之從行,登虎圈。
장석지가 황제를 수행하여 虎圈에 올랐다.

上問上林尉諸禽獸簿,十餘問,尉左右視,盡不能對。
황제는 上林尉에게 禽獸들의 장부에 관하여 묻기를 십여 차례 질문하였으나상림위는 좌우를 돌아볼 뿐대답하지 못하였다.

虎圈嗇夫從旁代尉對上所問禽獸簿甚悉,欲以觀其能口對響應無窮者。
호권의 嗇夫가 곁에서 상림위를 대신하여 황제가 질문한 禽獸의 장부에 관하여 모조리 대답하였으며자신의 재능을 보이려 口頭로 대답하였는데 메아리처럼 호응하여 궁색함이 없었다.

文帝曰:
「吏不當若是邪?
尉無賴!」
문제가 말하였다.
관리는 마땅히 이와 같아야 되지 않겠는가?
상림위를 믿을 수가 없구나!”

乃詔釋之拜嗇夫為上林令。

그리고 장석지에게 詔令을 내려 그 색부를 上林令에 임명하라고 하였다.

釋之久之前曰:
「陛下以絳侯周勃何如人也?」
장석지가 한참 지나서 앞으로 나아가 아뢰었다.
폐하께서는 絳侯 周勃이 어떤 인물이라고 여기십니까?”

上曰:
「長者也。」
황제가 대답하였다.
덕망이 있는 사람이다.”

又復問:
「東陽侯張相如何如人也?」
장석지가 또 물었다.
東陽侯 張相如는 어떠한 인물입니까?”

上復曰:
「長者。」
황제가 다시 대답하였다.
덕망이 있는 사람이다.”

釋之曰:
「夫絳侯、東陽侯稱為長者,此兩人言事曾不能出口,豈斅此嗇夫諜諜利口捷給哉!
장석지가 말하였다.
絳侯나 동양후를 長者라고 평가하셨고이 두 분은 하나의 사건을 말할 때 의외로 입으로 발출함에 능하지 못하였는데어찌 이 嗇夫가 쉴 새 없이 지껄이며 예리한 입으로 민첩하게 대꾸함을 본받겠습니까!

且秦以任刀筆之吏,吏爭以亟疾苛察相高,然其敝徒文具耳,無惻隱之實。
또 은 정사를 刀筆吏에게 맡기니아전들이 재빠르고 까다롭게 살핌을 다투어 높이 평가하였으나그 폐단은 한갖 문서를 갖춤일 뿐의 실질은 없었습니다.

以故不聞其過,陵遲而至於二世,天下土崩。
그 때문에 자신의 과실을 듣지 못하매점점 쇠퇴하여 二世에 이르러 천하가 흙처럼 무너졌습니다.

今陛下以嗇夫口辯而超遷之,臣恐天下隨風靡靡,爭為口辯而無其實。
지금 폐하께서는 嗇夫의 口辯을 이유로 특진시키려 하시니신은 천하 사람들이 바람을 따라 쏠리듯이 앞다투어 구변을 일삼아서 실질을 없앨까 두렵습니다.

且下之化上疾於景響,舉錯不可不審也。」
또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감화시킴이 그림자와 메아리보다 빠르니일을 처리함에 신중하게 처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文帝曰:
「善。」
문제가 말하였다.
옳도다!”

乃止不拜嗇夫。
이에 색부를 상림령으로 임명하지 않았다.

▶ 登虎圈 : 호권은 상림원에 호랑이를 기르는 동물원. 圈은 짐승을 기르는 우리로 上林苑 가운데에 있었다. 圈에는 樓觀이 있었기 때문에 登이라고 한 것이다.
▶ 上林尉 : 상림원을 관리하는 직책.
▶ 禽獸簿 : 짐승들의 정황을 기록한 등록부.
▶ 盡 : ~할 뿐
▶ 悉 : 모두.
▶ 嗇夫 : 하급 관리.
▶ 觀其能 : 그의 재능을 보여줌.
▶ 久之 : 오랫동안 주저함.
▶ 絳侯 周勃 : 前漢의 명신. 시호는 武侯公. 沛縣 사람으로 高祖에 봉사하여 천하 평정의 공을 세우고, 絳侯에 봉하여졌다.
▶ 長者 : 나이가 많고 덕이 있는 사람.
▶ 東陽侯 張相如 : 문제 때 태자태부로 말이 적고 덕망이 있었다.
▶ 曾 : “뜻밖에, 의외로”라는 뜻의 부사이다. 한문의 허사 (거듭) 참조
▶ 斅(효) : 學과 같다. 가르치다. 본받다.
▶ 諜諜 : =喋喋. 재잘거리다.
▶ 喋喋不休(첩첩불휴) : 쉴 새 없이 재잘거린다는 뜻으로, 수다스러움을 비유하는 成語.
▶ 利口捷給 : 말주변이 있고 대답이 민첩하고 재빠름.
▶ 刀筆之吏 : 글씨를 쓰는 천한 구실아치. 刀筆은 대나무 조각에 잘못 새긴 글자를 파내는 칼.
▶ 敝 : 弊와 같다. 폐단.
▶ 徒文具 : 쓸데없이 문서의 형식만 갖추다.
▶ 陵遲 : 쇠퇴하다.
▶ 土崩 : 흙이 무너지는 것으로 민란이 일어나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을 비유한 것이다.
▶ 超遷 : 등급을 뛰어넘어 승진하다. 특진하다.
▶ 隨風靡靡 :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부합하다. 靡靡는 순종하는 모양.
▶ 下之化上 :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감화시킴.
▶ 疾於景響 : 그림자와 메아리처럼 빠르게 사라짐을 비유함. 景은 影과 통한다.
▶ 舉錯 : 일을 처리함. 錯는 措와 통하여 처리하다. 조처하다.
▶ 審 : 조심하고 삼감.

 

上就車,召釋之參乘,徐行,問釋之秦之敝。
문제가 수레에 올라 장석지를 불러 참승으로 삼고천천히 가며장석지에게 의 폐단을 물었다.

具以質言。
質言으로 자세히 아뢰었다.

至宮,上拜釋之為公車令。
궁궐에 도착하자 황상이 장석지를 公車令에 임명하였다.

頃之,太子與梁王共車入朝,不下司馬門,於是釋之追止太子、梁王無得入殿門。
오래지 않아太子가 梁王과 함께 수레를 타고 입조함에司馬門에서 수레를 내리지 않으매이에 장석지가 쫓아가서 저지하니 태자와 양왕이 궁전문에 들지 못하였다.

遂劾不下公門不敬,奏之。
이어 公門에서 내리지 않아서 不敬罪를 범하였다고 탄핵하고 주청하였다.

薄太后聞之,文帝免冠謝曰:
「教兒子不謹。」
薄太后가 알게 되자 문제가 관을 벗고 사죄하였다.
자식을 가르침이 신중하지 못하였습니다.”

薄太后乃使使承詔赦太子、梁王,然後得入。
박태후가 이에 使者를 보내 조령을 받들어 태자와 양왕을 사면하매그런 후에야 입궐할 수 있었다.

文帝由是奇釋之,拜為中大夫。
문제가 이 일로 인하여 장석지를 범상치 않게 여기고 中大夫로 임명하였다.

▶ 參乘 : 驂乘. 높은 사람을 모시고 陪乘.
驂 곁마 참;
1. 곁마: 네 필의 말이 끄는 마차에서 바깥의 두 말.
2. 陪乘: 御者의 오른쪽에 앉아 왼쪽에 탄 윗사람을 모시는 사람.
3. 수레에 세 필을 말을 메우다, 또 그 수레.
▶ 具 : 모두. 자세히.
▶ 質言 : 사실대로 말하다.
▶ 公車令 : 公車司馬令이 궁전의 司馬門을 관장하며, 밤중에 궁중을 살피는 것과 천하에서 상서한 일과 대궐에서 모든 부르는 일을 총괄하여 관장하였다.
▶ 頃之 : =不久 얼마 후, 오래지 않아
▶ 梁王 : 梁孝王. 한 문제의 둘째 아들이며 한경제의 친동생으로, 오초칠국의 난 진압에서 큰 공을 세웠다.
▶ 司馬門 : 황궁의 外門. 당시 법령에 궁문과 사마문을 출입하는 자들은 모두 수레에서 내려야 하였다.
▶ 劾 : 彈劾.
▶ 公門 : 사마문을 말한다.
▶ 薄太后 : 漢文帝 劉恆의 모친.

 

頃之,至中郎將。
오래지 않아中郎將으로 승진하였다.
從行至霸陵,居北臨廁。
황제를 扈從하여 霸陵에 갔는데황제가 패릉의 북쪽에 있었다.

是時慎夫人從,上指示慎夫人新豐道,​曰:
「此走邯鄲道也。」
이때 愼夫人이 隨從하였는데황제가 新豐縣으로 가는 길을 가리키면서 신부인에게 말하였다.
저것이 邯鄲으로 가는 길이오.”

使慎夫人鼓瑟,上自倚瑟而歌,意慘悽悲懷,顧謂群臣曰:
「嗟乎!以北山石為槨,用紵絮斮陳,蕠漆其閒,豈可動哉!」
신부인에게 비파를 타게 하고황제가 친히 비파에 맞추어 노래하니뜻에 처량하고 슬픈 감회가 나타났다고개를 돌려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아아北山의 돌로 外棺을 만들고모시와 솜을 잘라서 관속에 채워 넣고그 사이를 옻칠로 접착시키면 어찌 열 수 있겠는가!”

左右皆曰:
「善。」
측근이 모두 말하였다.
훌륭합니다.”

釋之前進曰:
「使其中有可欲者,雖錮南山猶有郄;
使其中無可欲者,雖無石槨,又何戚焉!」
장석지가 앞으로 나와 아뢰었다.
만약 그 속에 욕심낼만한 물건이 있다비록 남산을 녹여 틈새를 땜질하여도 틈이 생길 터이고,
만약 그 속에 욕심낼만한 물건이 없다면 비록 석곽이 없더라도 또 무엇을 근심하겠습니까?”

文帝稱善。
문제가 훌륭하다고 칭찬하였다.

其後拜釋之為廷尉。
그 후에 장석지를 廷尉로 임명하였다.

▶ 霸陵 : 漢文帝의 예비 능. 문제가 죽기 전에 만든 자신의 능. 灞陵은 장안 동쪽 교외 산이 있는 지역으로, 漢代에 패릉산은 장안 부근의 유명한 隱逸地였다.
▶ 慎夫人 : 漢文帝 劉恆의 첩.
▶ 廁 : 側과 통한다. 측면.
▶ 鼓瑟 : 비파를 치다. 瑟은 고대의 현악기.
▶ 倚瑟 : 비파의 곡조에 맞추다.
▶ 槨 : 外棺.
▶ 紵絮斮陳(저서착진) : 모시와 솜을 잘라서 관속에 채워 넣다. 紵絮는 옷에 넣어두는 솜. 斮陳은 잘라서 진열하다.
▶ 蕠漆(여칠) : 옷칠로 접착시키다. 蕠는 접착시키다. 漆 : 옻칠하다.
▶ 使 : 만일.
▶ 錮 : 쇠붙이를 녹여 틈새를 땜질하다.
▶ 郄(극) : 隙과 통하여. 틈. 틈새.
▶ 戚 : 근심하다.

 

頃之,上行出中渭橋,有一人從橋下走出,乘輿馬驚。
오래지 않아황제가 中渭橋로 행차하였는데누군가 다리 아래에서 뛰어나오니 수레를 끄는 말이 놀랐다.

於是使騎捕,屬之廷尉。
이에 기병을 시켜 체포하고 정위에게 넘겼다.

釋之治問。
曰:
「縣人來,聞蹕,匿橋下。
久之,以為行已過,即出,見乘輿車騎,即走耳。」
장석지가 심문하자 대답하였다.
長安縣 사람으로 여기에 왔다가 辟除함을 듣고 다리 밑에 숨었습니다.
한참 지나서 행차가 지나갔다고 여기고 다리 밑에서 나왔는데乘輿와 車騎가 보였으매즉시 달아났을 따름입니다.”

廷尉奏當,一人犯蹕,當罰金。
정위가 처벌을 아뢰기를한 사람이 벽제를 범하매 벌금형에 처하겠다고 하였다.

文帝怒曰:
「此人親驚吾馬,吾馬賴柔和,令他馬,固不敗傷我乎?
而廷尉乃當之罰金!」
문제가 노하여 말하였다.
그 사람이 내 말을 놀라게 하였다내 말이 성질이 유순하고 온화하여 망정이지가령 다른 말이면 나를 다치게 하지 않았겠는가?
그런데도 정위는 벌금형으로 처벌하는가!”

釋之曰:
「法者天子所與天下公共也。
장석지가 말하였다.
법이란 천자가 천하 사람과 함께 행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今法如此而更重之,是法不信於民也。
지금 법이 이와 같은데고쳐서 重罰하면이런 법은 백성에게 미덥지 않습니다.

且方其時,上使立誅之則已。
또 그때 황제께서 즉각 그를 죽였으면 그만이었습니다.

今既下廷尉,廷尉,天下之平也,一傾而天下用法皆為輕重,民安所措其手足?
그렇지만 이미 (사건을廷尉에게 내렸고 廷尉는 천하의 저울이매한번 기울면 천하의 법집행이 모두 가벼웠다 무거웠다 할 터이니백성은 어디에 손발을 두겠습니까?

唯陛下察之。」
폐하께서 살피시기 바랍니다.”

良久,上曰:
「廷尉當是也。」
한참 뒤에 황제가 말하였다.
정위의 처벌이 옳다.”

▶ 中渭橋 : 장안성의 북쪽에 있는 다리.
▶ 乘輿 : 황제 또는 제후가 타는 수레.
▶ 屬 : 넘기다. 부탁하다.
▶ 治問 : 심문.
▶ 蹕 : 황제가 행차할 때 통행을 금하여 길을 치우는 일. 辟除
▶ 賴 : 다행히.
▶ 柔和 : 유순하고 온화하다.
▶ 當 : (처벌의) 판결. 처벌하다
▶ 平 : 저울
▶ 更 : 변경하다. 고치다.
▶ 安所: 連語[둘 이상의 음절의 결합]이다. “어디”
이것은 安이 특수 명사인 所 앞에 놓여서 의문형용사가 된 것이다. 安은 오직 所와 결합하여 “어디”라는 뜻을 나타내며, 다른 글자와는 결합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何方, 何地는 가능하지만, 安方, 安地는 없다. 이것은 단지 고대인들의 언어 습관일 뿐이다. <허사 참조>
▶ 措 : 놓다.
▶ 當 : 죄를 처벌함.

 

其後有人盜高廟坐前玉環,捕得,文帝怒,下廷尉治。
그 후에 누군가 高廟의 神座 앞에 있는 玉環을 훔치다가 체포되었는데문제가 노하여 정위에게 내려 죄를 다스리게 하였다.

釋之案律盜宗廟服御物者為奏,奏當棄市。
장석지는 법률을 따져서宗廟의 복식과 御物을 도둑질함이라 보고하고棄市로 처벌하기를 주청하였다.

上大怒曰:
「人之無道,乃盜先帝廟器,吾屬廷尉者,欲致之族,而君以法奏之,非吾所以共承宗廟意也。」
황제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그 사람이 무도하게 선제의 묘당의 기물을 훔쳤으매짐이 廷尉에게 넘김은 그를 族滅하고자 함인데그대는 법대로 상주하였으니짐이 종묘를 공경하며 받드는 본의가 아니다.”

釋之免冠頓首謝曰:
「法如是足也。
且罪等,然以逆順為差。
今盜宗廟器而族之,有如萬分之一,假令愚民取長陵一抔土,陛下何以加其法乎?」
장석지가 관을 벗고 머리를 조아리고 사죄하였다.
법을 이와 같게 집행하면 충분합니다.
또 죄의 등급은 逆順에 따라 차등을 두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종묘의 기물을 훔쳤다고 族滅한다면만 분의 1이라도 가령 어리석은 백성이 長陵에서 한 움큼의 흙을 가져가면 폐하께서 어떤 형벌로 그를 처벌하시겠습니까?”

久之,文帝與太后言之,乃許廷尉當。
한참 동안 문제가 태후와 의논하더니정위의 판결을 윤허하였다.

是時,中尉條侯周亞夫與梁相山都侯王恬開見釋之持議平,乃結為親友。
당시에 中尉 條侯 周亞夫와 梁相인 山都侯 王恬開는 장석지의 지론이 공평함을 보고 結交하여 친한 벗이 되었다.

張廷尉由此天下稱之。
이로 말미암아 장석지는 천하 사람들에게 칭송받았다.

▶ 高廟 : 漢高祖 劉邦의 사당.
▶ 坐 : 座와 통한다. 神座. 神位를 놓는 자리.
▶ 案 : 按과 통하여 ~에 따라.
▶ 棄市 : 사형. 옛날의 형벌로 거리에서 사형을 집행하여 시체를 그대로 내버려두는 형벌.
▶ 族 : 멸족.
▶ 共承 : 공경하여 받아들여 봉행하다. 共은 恭과 통한다.
▶ 以法 : 法은 평상시의 法을 말한다.
▶ 罪等 : 죄의 등급.
▶ 逆順 : 逆与顺。多指臣民的顺与不顺,情节的轻与重,境遇的好与不好,事理的当与不当等。
사리의 當, 不當. 여기서는 罪質의 나쁨과 그렇지 않음을 말함
▶ 萬分一 : 이것은 가령 1만 분 중에 1 분이라도 長陵의 흙을 가져가는 자가 있음을 가정하여 말한 것이다. 감히 곧바로 말할 수 없으므로 가정하는 말을 하였으니, ‘만일에 이러한 일이 있으면’라고 말함과 같다.
▶ 長陵 : 高祖의 릉.
▶ 一抔土 : 한 움큼의 흙. 抔는 움켜쥐다. 陵을 훼손함을 차마 대놓고 말하지 못하여 다만 한 줌의 흙을 가져감으로 비유하였다.
▶ 持議 : 持論

 

後文帝崩,景帝立,釋之恐,稱病。
훗날문제가 붕어하고 景帝가 즉위하자장석지가 두려워하여 병을 핑계하였다.

欲免去,懼大誅至;
欲見謝,則未知何如。
사직하고 떠나려 하였으나큰 형벌이 미칠까 걱정하였고,
알현하고 사죄하려 하였으나어떻게 해야할 줄 몰랐다.

用王生計,卒見謝,景帝不過也。
王生의 계책을 사용하여 마침내 경제를 알현하여 사죄를 하였으며경제는 장석지를 책망하지 않았다.

王生者,善為黃老言,處士也。
왕생은 黃老學說에 능숙한 處士였다.

嘗召居廷中,三公九卿盡會立,王生老人,曰
「吾韤解」.
일찍이 부름을 받고 조정에 있을 때이다三公·九卿이 모두 모여 있었는데노인인 왕생이 말하였다.
내 버선 끈이 풀어졌네.”

顧謂張廷尉:
「為我結韤!」
장석지를 돌아보면서 말하였다.
나를 위하여 버선 끈을 매어주시오!”

釋之跪而結之。
장석지가 무릎을 꿇고 매어주었다.

既已,人或謂王生曰:
「獨柰何廷辱張廷尉,使跪結韤?」
그런 일이 있고나서누군가 왕생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조정에서 장정위를 욕보이되꿇어앉아 버선 끈을 매게 하였습니까?”

王生曰:
「吾老且賤,自度終無益於張廷尉。
張廷尉方今天下名臣,吾故聊辱廷尉,使跪結韤,欲以重之。」
諸公聞之,賢王生而重張廷尉。
왕생이 말하였다.
나는 늙고 또 微賤하매스스로 판단하기에 終乃 장정위에게 도움될 것이 없었네.
장정위가 바야흐로 천하의 名臣이 되었으매내가 일부러 정위를 모욕하되 무릎을 꿇고 버선 끈을 매게 함으로써 귀중하게 여기도록 하려 하였네.”
공경들이 듣고 현명한 왕생이 장석지를 귀중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였다.

▶ 崩 : 죽다.
▶ 釋之恐 : 장석지가 공거령이었을 때 태자와 양왕을 司馬門不下車로 탄핵하였던 일로 인하여 두려워하였다.
▶ 免去 : 사직하고 떠나다.
▶ 見謝 : 뵙고 사죄하다.
▶ 過 : 책망하다. 꾸짖다.
▶ 黄老言 : 黄帝와 老子의 학설.
▶ 處士 : 벼슬하지 않고 초야에 묻혀 있는 선비.
▶ 三公 : 丞相, 太尉, 御史大夫를 말한다.
▶ 九卿 : 太常, 鴻臚, 宗正, 郎中令, 衛尉, 太僕, 廷尉, 少府, 大司農.
▶ 襪 : 버선. 結襪子는 버선 끈을 묶어 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악부 잡곡가사의 하나가 되었으며 李白의 시에도 결말자가 있다.
▶ 度 : 헤아리다. 생각하다.

 

張廷尉事景帝歲餘,為淮南王相,猶尚以前過也。
장정위가 경제를 일 년 남짓 섬기다가 淮南王의 재상이 되었으니그때까지도 지난날의 허물이 원인이 되었다.

久之,釋之卒。
오래지 않아 장석지가 죽었다.

其子曰張摯,字長公,官至大夫,免。
그의 아들은 張摯인데는 長公이고벼슬이 大夫에 이르렀으나 면직되었다.

以不能取容當世,故終身不仕。
當世에 영합하지 못하였으매 종신토록 벼슬하지 못하였다.

▶ 淮南王相 : 회남왕의 相國. 淮南王은 劉安으로 高祖 劉邦의 서자인 淮南 厲王 劉長의 아들이다.
▶ 以前過 : 예전에 태자였던 景帝와 梁王을 불경죄로 탄핵하였던 일.
▶ 猶尚 : (1) [still;yet]∶副詞。表示情況不變,可譯爲 “仍然”、“還是”。 (2) [even]∶連詞。常有“況”、“安”與之呼應,表示陪襯,以引起下文,可譯爲“尚且”,“還”.
▶ 取容 : 비위를 맞추다. 영합하다.


 

2. 馮唐

 

馮唐은 漢文帝 때의 賢士로 中郞署長을 지내면서 황제에게 直言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다.
 
扶風 安陵 사람으로 선조는 趙나라 사람이었다
효자로 명성을 얻어 文帝 때 中郞署長이 되었다.
 
文帝가 匈奴의 침략 때문에 명장을 얻고자 하면서 나라 장수 李齊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자 馮唐은 李齊도 戰國時代의 명장인 廉頗와 李牧만은 못하다고 하니 文帝가 깊이 탄복하였으며한나라 법이 포상은 가볍고 징벌은 무거워 관료들이 전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雲中守 魏尙이 억울하게 削職되고 처벌을 받은 일을 지적했다
문제가 기뻐하며 위상을 사면하고 車騎都尉에 임명했다
景帝 때 楚相 등 중앙고위관직을 지냈다
한무제가 즉위하여 賢良을 찾을 때 발탁하려 했지만 이미 나이가 아흔을 넘어 나가지 못하고 대신 그의 아들 馮遂가 기용되었다.

馮唐者,其大父趙人。
馮唐의 祖父는 趙 사람이었다.

父徙代。
아버지가 로 이주하였다.

漢興徙安陵。
이 건립된 후에는 安陵으로 이주하여 살았다.

唐以孝著,為中郎署長,事文帝。
풍당이 효성으로 著名하매中郎署長으로 천거되어 文帝를 섬겼다.

文帝輦過,問唐曰:
「父老何自為郎?
家安在?」
문제가 수레를 타고 풍당의 官所를 지남에 풍당에게 물었다.
노인은 언제부터 郎官으로 있는가?
집은 어디에 있는가?”

唐具以實對。
풍당이 자세히 사실대로 대답하였다.

文帝曰:
「吾居代時,吾尚食監高袪數為我言趙將李齊之賢,戰於鉅鹿下。
今吾每飯,意未嘗不在鉅鹿也。
父知之乎?」
문제가 말하였다.
내가 에 있을 때 나의 尚食監인 高袪가 자주 나에게 趙將 李齊의 현명과 鉅鹿城의 전투를 말해주었다.
지금도 내가 식사할 때마다 마음이 거록성에 있지 않음이 없었다.
노인은 그를 아는가?”

唐對曰:
「尚不如廉頗、李牧之為將也。」
풍당이 대답하였다.
그렇지만 廉頗와 李牧이 장수됨만 못합니다.”

上曰:
「何以?」
문제가 물었다.
무엇 때문인가?”

唐曰:
「臣大父在趙時,為官率將,善李牧。
臣父故為代相,善趙將李齊,知其為人也。」
풍당이 말하였다.
신의 조부가 에 있을 때 率將으로 벼슬하였는데이목과 친선하였습니다.
신의 아버지가 예전에 의 재상일 때 趙將 李齊와 친하였으매 그들의 위인을 알고 있습니다.”

上既聞廉頗、李牧為人,良說,而搏髀曰:
「嗟乎!
吾獨不得廉頗、李牧時為吾將,吾豈憂匈奴哉!」
문제가 염파와 이목의 위인을 듣고 나자매우 기뻐하며 허벅지를 치면서 말하였다.
애석하구나!
내가 다만 염파나 이목의 시대를 얻지 못하여나의 장수로 삼지 못하는구나!
내 어찌 匈奴를 걱정하겠는가!”

唐曰:
「主臣!
陛下雖得廉頗、李牧,弗能用也。」
풍당이 말하였다.
황공합니다!
폐하께서 염파나 이목 같은 장수를 얻더라도그들을 起用하실 수 없습니다.”

上怒,起入禁中。
문제가 노하여 일어나 궁궐로 들어가버렸다.

良久,召唐讓曰:
「公柰何眾辱我,獨無閒處乎?」
한참 후에 풍당을 불러 꾸짖었다.
공은 어찌하여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욕하느냐어찌 조용한 곳이 없는가?

唐謝曰:
「鄙人不知忌諱。」
풍당이 사죄하였다.
"비루한 사람이라 忌諱를 모릅니다.”

▶ 大父 : 祖父.
▶ 著 : 이름나다. 유명하다.
▶ 郎官 : 中郎署의 長.
▶ 輦 : 황제의 수레.
▶ 尚食監高袪 : 황제의 식사를 담당하는 관리인 高袪.
▶ 李齊 : 李牧 장군의 아들.
▶ 廉頗 : 趙의 백전노장이며 전국시대를 대표하는 勇將.<史記 권81 廉頗藺相如列傳>
▶ 李牧 : 전국시대 趙의 재상이자 장군이다. 아버지인 李璣에게는 李雲 · 李牧 · 李齊 등의 세 아들이 있었는데, 이목이 趙의 재상이 되어 무안군에 봉해지면서 후손들이 趙郡에 거주하게 되었다.
▶ 未嘗 : 지금까지 ~ 못하다.
▶ 不如廉頗李牧 : 廉頗와 李牧은 戰國時代 趙의 명장들이다. 文帝가 匈奴의 침략 때문에 명장을 얻고자 하면서 趙將 李齊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자 馮唐은 “李齊도 戰國時代의 명장인 廉頗와 李牧만은 못합니다.”라고 하니, 文帝는 깊이 탄복하였다.
▶ 故 : 예전.
▶ 良說 : 매우 기뻐하다. 說은 悅과 통한다.
▶ 搏髀 : 허벅지를 치다.
▶ 主臣 : 황공하다. =誠惶誠恐.
▶ 閑 : 외지고 조용하다. 으슥하다.
▶ 忌諱 : 꺼리어 피함.

 

當是之時,匈奴新大入朝那,殺北地都尉卬。
당시 흉노가 대거 朝那縣에 침입하여 北地都尉 孫卬을 살해하였다.

上以胡寇為意,乃卒復問唐曰:
「公何以知吾不能用廉頗、李牧也?」
문제가 흉노의 침입을 우려하였던 참이라다시 풍당에게 물었다.
공은 내가 염파와 이목 같은 장수를 기용할 수 없음을 무엇으로 아는가?”

唐對曰:
「臣聞上古王者之遣將也,跪而推轂,曰閫以內者,寡人制之;
閫以外者,將軍制之。軍功爵賞皆決於外,歸而奏之。
풍당이 대답하였다.
신이 듣기에상고시대에 제왕이 장수를 파견함에무릎을 꿇고 수레바퀴를 밀면서 도성문 안쪽의 일은 과인이 통제하고 도성문 바깥의 일은 장군이 통제하라.’라고 말하며軍功과 爵賞은 모두 밖에서 결정되고돌아와서 조정에 상주한다고 합니다.

此非虛言也。
이것은 빈말이 아닙니다.

臣大父言,李牧為趙將居邊,軍市之租皆自用饗士,賞賜決於外,不從中擾也。
신의 조부가 말하기를이목 장군은 趙將이 되어 변경에서 있음에주둔하는 시장에서 거두는 조세를 모두 군사를 위로함에 썼고賞賜를 밖에서 결정하니조정이 시끄러워지는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委任而責成功,故李牧乃得盡其智能,遣選車千三百乘,彀騎萬三千,百金之士十萬,是以北逐單于,破東胡,滅澹林,西抑彊秦,南支韓、魏。
위임하되 성공의 책임을 지웠으매이목은 비로소 그의 지혜와 재능을 남김없이 발휘하였으니전차 1,300활을 잘 쏘는 騎兵 13,000百金을 받은 정예 10만을 선발하여 파견하여이로써 북쪽으로는 單于를 몰아내고 東胡를 격파하고 澹林을 멸하였으며서쪽으로는 강한 을 억누르고남쪽으로는 에 대치하였습니다.

當是之時,趙幾霸。
당시에 가 거의 覇者이었습니다.

其後會趙王遷立,其母倡也。
그 후에 趙王 遷의 즉위를 맞았는데그의 모친은 원래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천한 아낙이었습니다.

王遷立,乃用郭開讒,卒誅李牧,令顏聚代之。
趙王 천은 즉위하자 郭開의 참소를 채용하여 마침내 李牧을 죽이고顔聚로 하여금 대신하게 하였습니다.

是以兵破士北,為秦所禽滅。
이 때문에 군대가 무너져 병사가 달아나고 (임금은의 포로가 되고 (나라는멸망하였습니다.

今臣竊聞魏尚為雲中守,其軍市租盡以饗士卒,出私養錢,五日一椎牛,饗賓客軍吏舍人,是以匈奴遠避,不近雲中之塞。虜曾一入,尚率車騎擊之,所殺其眾。
지금 신이 삼가 듣건대魏尙이 雲中郡 太守로 있음에그 주둔지 시장의 조세를 모두 병사들을 위로하는 데 사용하고사재를 털어서 5일마다 한 차례씩 소를 잡아 빈객軍吏와 舍人을 대접하니 이 때문에 흉노가 멀리 피하여 운중군의 요새에 근접하지 못하였고흉노가 한 차례 침입한 적이 있었는데위상이 車騎를 거느리고 공격하여 죽인 적군이 매우 많았다고 합니다.

夫士卒盡家人子,起田中從軍,安知尺籍伍符。
그때의 병사는 모두 평민의 자제로 밭에서 나와 종군하였으니어찌 尺籍과 伍符를 알겠습니까?

終日力戰,斬首捕虜,上功莫府,一言不相應,文吏以法繩之。
종일토록 힘써 싸워서 참수하고 포로하고도막부에 전공을 보고함에 한마디 말이라도 부합하지 않으면 법관들이 법으로 제재를 가하였습니다.

其賞不行而吏奉法必用。
그들에게 賞賜는 행하지 않되관리의 의법조치는 반드시 적용하였습니다.

臣愚,以為陛下法太明,賞太輕,罰太重。
신이 어리석어폐하의 법령은 너무나 밝고포상은 너무 인색하며징벌은 너무 엄중하다고 여깁니다.

且雲中守魏尚坐上功首虜差六級,陛下下之吏,削其爵,罰作之。
더구나 운중군의 태수 魏尚은 전공을 보고할 때 적군의 참수에 6의 착오가 있었을 뿐인데폐하께서는 옥리에게 넘겨 죄로 다스렸고그의 작위를 삭탈하여 1년간의 노역형에 처하게 하였습니다.

由此言之,陛下雖得廉頗、李牧,弗能用也。
이것으로 말하건대 폐하께서는 비록 염파나 이목 같은 장수를 얻으셔도 기용할 수 없을 터입니다.

臣誠愚,觸忌諱,死罪死罪!」
신이 참으로 우둔하여 忌諱를 범하였으니죽을죄를 지었습니다!”

▶ 朝那 : 朝那縣. 文帝 14년(기원전 166년)에 흉노가 기병 14만을 이끌고 조나현으로 침입하여 北地都尉를 죽였다.
▶ 胡寇 : 흉노.
▶ 意 : 우려하다.
▶ 推轂 : 천자가 직접 그 수레바퀴를 밀어줌을 말한다. 轂은 수레바퀴
▶ 閫 : 문지방. 도성문의 문지방. 즉 도성의 성문을 말한다.
▶ 饗士 : 군사들에게 음식을 먹임. 군사를 위로하는 것을 말한다.
▶ 責 : 요구하다. 독촉하다.
▶ 選 : 선택하다.
▶ 彀騎 : 활을 잘 쏘는 기병. 彀는 당길 ‘구’.
▶ 百金之士 : 매우 큰 공을 세운 용사. 백금을 받은 용사.
▶ 單于 : 흉노 군왕의 호칭.
▶ 東胡 : 고대 북방 민족의 명칭.
▶ 澹林 : 고대 북방 민족의 명칭. 澹林之胡, 林胡라고도 한다.
▶ 支 : 항거하다.
▶ 幾 : 거의.
▶ 趙王遷 : 趙王 遷 7년(기원전 229년), 秦이 趙에 반간계를 써서 이목과 사마상이 반란을 꾀한다고 하여 趙王 천은 이목을 죽이고 안취를 장군으로 하였는데 대패하여 趙가 멸망하였다.<사기 권81 廉頗藺相如列傳>
▶ 倡 : 광대. 가무인.
▶ 用 : 任用.
▶ 北 : 패하여 달아나다.
▶ 禽 : 擒과 통하여 사로잡다.
▶ 魏尙 : 漢文帝 때의 명장으로 운중태수로 있으면서 흉노 토벌에 많은 공을 세웠다.
▶ 私養錢 : 개인이 가족을 부양할 금전.
▶ 椎牛 : 소를 잡음. 椎는 쇠몽치를 말한다.
▶ 虜 : 오랑캐. 흉노.
▶ 家人子 : 평민 백성의 자제.
▶ 尺籍伍符 : 군법의 제도를 말한다. 尺籍은 軍令을 쓴 것이고 伍符는 병사들이 伍마다 서로 보증한 符信이다. 일설에 尺籍은 수급을 베고 적을 사로잡은 功을 한 자 정도 되는 판자에 쓴 것이라고 하였다.
▶ 上功莫府 : 上功은 적의 수급을 베고 포로로 잡은 숫자를 올려 보고함을 말하며, 莫은 幕과 통하여 幕府를 말하며,막부는 장군의 야외에 설치한 진영이다.
▶ 應 : 부합하다. 不相應은 수급을 베고 포로로 잡은 숫자가 서로 맞지 않음을 말한다.
▶ 繩 : 먹줄. 먹줄을 튕겨 줄을 그어 곧음을 취하는 것이다. 법조문을 맡은 관리가 바로 이 일을 다스리기를 먹줄과 같이 곧게 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 坐 : 죄를 받다.
▶ 首虜 : 적의 首級.
▶ 罰作 : 罰로 복역함을 말하며, 당시의 경범죄로 1년 동안 勞役하는 형벌이다

文帝說。
문제가 기뻐하였다.

是日令馮唐持節赦魏尚,復以為雲中守,而拜唐為車騎都尉,主中尉及郡國車士。
당일로 풍당에게 명령하여 황제의 부절을 지니고 위상을 사면하게 하였고다시 운중군의 태수로 임명하였으며풍당을 車騎都尉로 임명령하여 中尉와 각 郡國의 전차부대의 병사를 관장하게 하였다.

七年,景帝立,以唐為楚相,免。
한문제 後元 7(기원전 163), 景帝가 즉위하자 풍당을 의 相國으로 삼았으나얼마 후 면직되었다.

武帝立,求賢良,舉馮唐。
漢武帝가 즉위하자 賢良을 선발하였는데풍당이 천거되었다.

唐時年九十餘,不能復為官,乃以唐子馮遂為郎。
풍당의 당시 나이가 90여 세이매 다시 관직을 맡을 수 없어서풍당의 아들인 馮遂을 郎官으로 임용하였다.

遂字王孫,亦奇士,與余善。
풍수의 는 王孫이고또한 걸출한 인재로 나와 친한 사이이다.

▶ 節 : 符節. 사자가 소지하는 황제의 증표.
▶ 主 : 관장하다.
▶ 車士 : 전차부대의 병사.
▶ 七年 : 漢文帝 後元 7년, 기원전 157년.
▶ 賢良 : 漢 때 관리를 선발하기 위하여 설치한 과목의 하나이며 賢良文學이라고도 한다.
▶ 舉 : 추천하다.
▶ 奇士 : 걸출한 인재.

 

太史公曰:
張季之言長者,守法不阿意;
馮公之論將率,有味哉!有味哉!
태사공은 말한다.
장석지가 長者에 관하여 말함에법도를 지키면서 황제의 뜻에 영합하지 않았고,
풍당의 將率에 관한 논의는 의미가 깊도다의미가 깊도다!

語曰 「不知其人,視其友」。
孔子家語에 이르기를,
그 사람을 알지 못한다면 그의 친구를 살펴보라.”라고 하였다.

二君之所稱誦,可著廊廟。
두 사람이 칭송한 것은 조정에 기록하여둘 만하다.

書曰
「不偏不黨,王道蕩蕩;
不黨不偏,王道便便」。
書經 洪範에 말하기를
치우침이 없고 편을 가르지 않으면 왕의 도가 넓게 펼쳐지며,
편을 가르지 않고 치우침이 없으면 왕의 도가 공평해지고 명백하여질 터이다.’라고 하였다.

張季、馮公近之矣。
張季와 馮公은 그런 경지에 근접하였다.

▶ 言長者 : 상림원에서 絳侯와 東陽侯를 장자라고 칭찬한 말. 長者는 나이가 많고 덕망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 阿意 : 권세 있는 사람의 뜻에 영합하지 않다.
▶ 論將率 : 장수를 임용함을 논함. 率는 帥와 통한다.
▶ 廊廟 : 朝廷.
▶ 語曰「不知其人,視其友」 : 공자가어 육본에 “不知其子,視其父;不知其人,視其友. : 그 아들을 모르겠거든 그 아비를 보고, 그 사람을 모르겠거든 그 친구를 살펴보라.”라고 한 것을 인용하였다. <孔子家語 六本 15>
▶ 書曰 : 書는 尚書(:書經)를 말하며, 상서에 “無偏無黨,王道蕩蕩;無黨無偏,王道平平. : 치우침이 없고 편을 가르지 않으면 왕의 도가 넓게 펼쳐지고, 편을 가르지 않고 치우침이 없으면 왕의 도는 평온할 것이다.”라고 하였다.<尚書 周書 洪範>
이것이 <蕩平>이란 말의 유래이다. 蕩蕩平平은 싸움이나 논쟁 따위에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음을 말한다.

▶ 蕩蕩 : 너그롭고 넓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