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한문 공부/한번은 한문공부

何계열 의문사와 시간 표현 부사

耽古樓主 2024. 7. 17. 08:11

歸去來兮, 田園將蕪, 胡不歸, 既自以心為形役, 奚惆悵而獨悲. -도연명 귀거래사

돌아가자! 전원이 황무지가 되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는가? 스스로 마음을 육체에 부역시켜 놓고서 어찌 가슴 아파하며 혼자 슬퍼하는가?

-來: 권유의 어기를 나타내는 조사로 쓰였다.

 

 

何계열의 의문사: 胡, 奚, 曷

 

胡, 奚, 曷은 모두 何와 발음이 비슷한 한자입니다. 曷은 何와 음이 전혀 다른 것 같지만 본디 '할‘로 표시했으므로 역시 何와 초성을 공유했던 글자였지요. 이들은 모두 何와 비슷하게 쓰이는 의문사들입니다.

 

의문 대명사로서 동사 앞에서 목적어로 쓰이면 '무엇', '어디' 등으로 풀이하고 명사 앞에서 관형어로 쓰이면 '무슨'으로 해석합니다. 의문부사로써 부사어로 쓰이면 '어찌(하여)', '어떻게' 등으로 해석합니다. 비호불귀에서 는 부사어로 쓰였고, 해창이독비에서 쏘는 의 목적어 또는 부사어로 쓰였습니다.

 

胡, 奚은 何처럼 以, 爲, 故와 결합해서 의문의 범위를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이때의 뜻은 何以, 何爲, 何故랑 비슷합니다. 何는 일반적으로 胡, 奚, 曷보다 포괄하는 뜻의 범위가 넓습니다.

그러므로 '胡, 奚, 曷 + 以, 爲, 故'의 조합은 胡, 奚, 曷을 何로 대치해서 해석해도 무방합니다.

 

시간을 표현하는 부사 : 將, 旣

 

한문은 과거, 현재, 미래 같은 시제나 진행, 완료, 예정 같은 동작의 양상 표현이 발달되지 않은 언어입니다. 그런 개념에 들어맞는 문법적 장치가 없지요.

다만 시간이나 시간의 흐름을 강조해야 할 때 부사를 사용해서 대략의 의미를 표현합니다. 將, 旣는 이럴 때 쓰이는 부사입니다. 將은 미래를 표시하고, 旣는 완료를 나타내지요.

 

將은 흔히 명사로 쓰여서 '장수, 장군'을 나타내는 한자입니다. 부사로 쓰여서 미래를 표시하면 '(장차) ~하려 한다', '(아마) ~일(할) 것이다' 등으로 풀이합니다.

부사로 쓰여서 시간을 표시하지 않고 '오직', '또한’, ’거의‘ 같은 뜻을 나타낼 때도 있습니다.

 

旣는 주로 부사로 사용되는 한자로 '이미', '여전히' 등으로 해석합니다.

동작이나 상태의 완료를 나타내므로 '~한 후에', '곧' 등으로 풀이되기도 합니다. 우리말에서 완료상을 표시하는 '-어 놓다', '어두다' 등을 번역문에 첨가해서 의역하면 완료의 효과를 좀 더 강조할 수 있습니다.

 

연습

 

▶ 晨門曰, 奚自. -논어 헌문

아침에 문지기가 물었다. "어디에서 왔소?“

-: 동사가 생략되어 가 동사구실까지 하는 것으로 본다.

-'어디'의 뜻으로 쓰인 예이다.

 

▶爲主而無臣, 奚國之有.- 한비자 양권

임금이 되어 신하가 없다면 어찌 나라가 있겠는가.

-의문문의 어순은 부정문의 어순처럼 앞 구절을 가리키는 목적어 가 서술어 앞에 온다.

-()~之有는 반문의 형태로 부정의 의미를 진술하는 관용 형식이다. '무슨 ~가 있는가',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등의 뜻으로 풀이한다.

 

▶國將興, 聽於民, 將亡, 聽於神. -좌전장공 32년

나라가 흥하려 할 때에는 사람에게서 듣고, 망하려 할 때는 신에게서 듣는다.

 

▶噫噫悲哉. 此秋聲也, 胡爲乎來哉. - 구양수 추성부

아아, 슬프다! 이 가을소리, 어찌하여 들려오는가?

-胡爲何爲와 같다.

-: 문장의 중간에 쓰여 어기를 고르는 조사

 

 

後集77-秋聲賦(추성부)-歐陽修(구양수)

秋聲賦(추성부)-歐陽修(구양수) 歐陽子方夜讀書, 聞有聲自西南來者, 悚然而聽之曰: “異哉.” 歐陽子가 밤에 책을 읽고 있다가 서남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오싹 소름이 끼쳐 귀를 기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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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曷不委心任去留, 胡爲遑遑欲何之. -도연명 귀거래사

어찌 마음에 맡겨 떠나고 머무는 것을 마음대로 하지 않는가? 무엇 때문에 허둥지둥 어디로 가려고만 하는가?

-: 동사가 중첩되면 모양이나 소리를 묘사한다.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 復奚疑. -도연명 귀거래사

오로지 변화에 몸을 실어 죽음으로 돌아가니, 하늘이 내린 운명을 즐길 뿐 무엇을 또 의심하리.

-: 애오라지. 겨우, 오로지

-乘化: 자연의 변화를 타다.

-: 와 통한다.

-: 문장 중간에 쓰여 어기를 다듬는 조사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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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在上也, 奚以喜, 其在下也, 奚以悲. -한유 송맹동야서

그가 위에 있다고 어찌 기뻐하고 아래에 있다고 어찌 슬퍼하겠는가.

-奚以: 何以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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