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曰如之何, 如之何者, 吾末如之何也已矣. -논어 위령공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나도 어쩌지 못하지.
-末: 부정사로 쓰이면 無, 莫과 통한다. ~할 수가 없다.
-也已矣: 감탄이나 제한의 어기를 나타낸다. '~구나’, '~뿐이다'의 의미로 풀이한다.
何가 들어간 관용구
如~何, 若~何, 奈~何, 如何, 若何, 奈何
如之何는 글자 그대로 풀면, '만약 그것이라면 무엇해야 하나?' 또는 '그 같은 것을 어떻게 하나?'라는 뜻이 됩니다. 이 뜻이 간략해져서 서술어로 쓰일 때는 '어떻게 할까?'로, 부사어로 쓰일 때는 '어찌하여', '어떻게'로 풀이하지요.
이때 之가 지칭하는 대상은 문맥을 통해 파악합니다. 如之何 다음에 나열될 수도 있고, 문장에 드러나지 않은 막연한 사람이나 사물을 지칭할 수도 있습니다.
不曰如之何如 如之何者의 之가 '어떻게 할까'의 대상이 되는 일반적인 문제나 사실을 가리킨다면 吾末如之何也已矣의는 앞 구절 전체를 지칭하지요. 如之何의 자리엔 대명사가 아니라 목적어가 되는 명사나 명사구가 직접 올 수도 있습니다.
如何는 如之何가 축약된 형태입니다. 목적어가 없거나 생략된 형태이지요. 문장 말미에서 서술어로 쓰이면 '어떻게 하나?' '어찌하나?' 등으로 해석하고, 동사 앞에서 부사어로 쓰이면 '어찌하여', '어떻게' 등으로 풀이합니다. 如之何와 비슷하게 쓰입니다.
如之何나 如何에서 如는 발음이 비슷한 '若, 奈'와 통용됩니다. 如~何, 若~何, 奈~何가 유의어이고, 如何, 若何, 奈何가 역시 유의어로 사용되지요. 如, 若, 奈는 지금은 '여, 약, 내'로 초성 발음이 다르지만 고대에는 초성이 모두 n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문법적 기능이나 의미에서 큰 차이가 있다기보다는 문헌별로 선호 양상이 다릅니다. 『논어』, 『맹자』에서는 如何가 주로 쓰였습니다.
연습
▶虞兮虞兮奈若何 . -사기 항우본기
우희여! 우희여! 너를 어찌해야 하는가.
-奈何 사이에 이인칭 대명사 若이 들어간 형태이다.
▶富貴何如草頭露. -두보 送孔巢父謝病歸遊江東兼呈李白
부귀란 무엇인가? 풀잎 끝에 맺힌 이슬방울.
-如何를 거꾸로 쓴 何如는 如何와 뜻이 살짝 다르다. '어떠한가(무엇 같은가)'라는 뜻으로 쓰여서 상대의 의견이나 어떤 상태를 물을 때 사용된다.
▶月白風淸, 如此良夜何. -소식 후적벽부
달은 밝고 바람은 시원한데 이렇게 좋은 밤, 무얼 해야 하나?
-如와 何사이에 비교적 긴 단어가 쓰인 예이다.
▶民不畏死, 奈何以死懼之.-노자 74장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죽음으로 그들을 두렵게 하겠는가?
▶知其不可奈何, 而安之若命.-장자 내편 인간세
그것이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편안하게 여겨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以子之矛, 陷子之盾何如. -한비자 난세
선생의 창으로 선생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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