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偶言-許穆空堦鳥雀下 無事晝掩門.靜中觀物理 居室一乾坤.빈 뜰에 참새들 내려앉고, 일 없어 낮에도 문을 닫고 있네.조용히 만물의 이치를 살펴보면, 거처하는 이 방이 곧 하나의 우주일세. 空:빌공 堦:섬돌계 鳥:새조 雀:참새작 下:아래하 無:없을무 事:일사 晝:낮주 掩:덮을엄 門:문문 靜:고요정 中:가운데중 觀:볼관 物:물건물 理:다스릴이 居:거할거 室:집실 一:한일 乾:하늘건 坤:따곤 偶言의 3首가운데 첫수이다. 작자- 許穆(1595년~1682년) 허목은 조선 중기의 문신 및 학자이다. 본관은 양천, 자는 문보(文甫)·화보(和甫), 호는 미수(眉叟)이다. 동시대의 정치가 우암 송시열과의 예송논쟁으로 유명하다. 이황의 제자인 한강 정구에게 수학하였으나, 박지화의 제자였던 부친 허교와 외조부인 임제의 영향..
大興洞-徐敬德紅樹映山屛 碧溪瀉潭鏡.行吟玉界中 陡覺心淸淨.붉은 나무는 산이란 병풍에 비치고, 파란 시내는 못이란 거울에 쏟아진다.仙境을 거닐며 읇조리니, 마음 맑아짐을 문득 깨닫는다.▷陡(두): 문득. 갑자기
晩意-雪岑(김시습) 萬壑千峰外 孤雲獨鳥還.此年居是寺 來歲向何山.천 봉우리 만 골짜기 너머, 외로운 구름 제 홀로 돌아가네. 올해는 이 절에서 머문다만, 내년에는 어느 산으로 가야 할지. 風息松窓靜 香銷禪室閑.此生吾已斷 棲迹水雲間.바람이 자니 소나무 창 고요하고, 향불 꺼진 선실은 한가롭네.이생은 나와는 인연을 다했으니, 물 따라 구름 따라 흘러가리라.
竹影掃階塵不動, 月穿潭底水無痕.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고,달빛이 못 바닥을 뚫어도 물에는 자취가 남지 않네 출전 冶父道川 ≪金剛經五家解≫ 異本 下句의 月穿潭底水無痕은 문헌마다 약간씩 다르게 나오고 있다.송나라 때의 禪僧 大顚了通 화상의 에는 "月輪穿海水無痕"으로 나온다.송대 臨濟宗 黃龍派의 兜率從悅 선사는 "月光穿海浪無痕"이라 말하고 있다. ≪菜根譚≫에는 月輪穿沼水無痕으로 나온다. 이것이 많이 알려져 있는 듯하다. 또한 儒家의 말임을 밝히면서 아래와 같이 對句하고 있다.水流任急境常靜 花落雖頻意自閑.물이 빨리 흘러도 주위는 늘 고요하고, 꽃이 자주 떨어져도 마음 절로 한가롭네.
山寺-林悌 半夜林僧宿 重雲濕草衣.岩扉開晩日 棲鳥始驚飛.한 밤 숲속에 스님도 잠들었는데, 무거운 구름이 초의를 적시네.늦게야 석굴의 사립문을 여니, 깃든 새들 그제야 놀라서 날아가네. 이 시는 許筠이 惺所覆瓿藁券之二十六 에서 소개하였다.鶴山樵談에서 소개한 林悌의 시에는 도 있다 十五越溪女 羞人無語別.歸來掩重門 泣向梨花月.
萬里靑天 雲起雨來.空山無人 水流花開.끝없는 푸른 하늘 구름이 일고 비가 오네.빈산에 사람도 없는데 물이 흐르고 꽃이 피네. 해설 이시는 황정견이 썼다고는 하나, 황정견의 시집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萬里靑天이란 구절이 나오기에 황정견의 시라고 전해진다. 蘇軾은 당나라 말기의 화가 장현의 그림 “아라한상”을 구하여 그 그림을 보고 “십팔대아라한송”을 지었는데, 그 게송 중의 제9수에 ‘空山無人 水流花開’라는 구절이 나온다.이를 보면 소식과 황정견은 동시대 사람들이어서 누가 먼저 이 글을 지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다만 그 시기에 소식과 황정견의 영향으로 ‘강서시파’가 형성되었고, 그때는 점철성금(點綴成金)과 탈태환골(奪胎換骨)이 주된 시론이 되었다.그리하여 시의 차운을 배척하기보다는 선배의..
明窓淨几에 관하여 의미 창문은 햇살로 환하고 책상 위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다는 뜻으로, 독서와 명상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말한다. 출전 : 徐居正의 시 明窓 明窓淨几坐焚香, 頗覺閑中趣味長.밝은 창 정갈한 책상 앞에 앉아 향을 사르니, 한가한 가운데 취미가 거나함을 깨닫네. 交絶陳蕃懸客榻, 詩多長吉滿奚囊사귐은 진번과 끊어져 객탑을 매달았지만, 시는 장길보다 많아서 해낭에 가득하구나.▷객탑(客榻)은 손님 접대용의 걸상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친구들과 점차 멀어지는 것을 한탄한 말이다. 후한 때의 高士였던 豫章太守 陳蕃은 賓客을 전혀 접대하지 않았으되, 다만 당대의 고사였던 徐穉가 찾아오면 특별히 걸상 하나를 내다가 그를 정중히 접대하고, 그가 떠난 뒤에는 다시 그 걸상을 걸어 두곤 했던 데서 온 ..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고요히 앉은 곳에 차 마시다 향 사르고, 묘한 작용이 일 때 물 흐르고 꽃이 피네. " 秋史의 對聯에 나오는 구절이다. 일반 한시의 구문과 달리 3,4로 끊어 읽는다. 중국의 禪院이나 茶館의 기둥에 적혀 있던 글이지 싶다. 두어 해 전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를 집필할 때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이 글씨의 원본을 배관(拜觀)할 기회가 있었다. 이 중 다반향초 네 글자에 대한 풀이를 두고 여러 주장이 분분하다. 흔히 '차를 반쯤 마셔도 향기는 처음 그대로'란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신위(申緯)와 홍현주(洪顯周) 등 19세기 문인의 시 속에서 이 네 글자는 수도 없이 자주 등장한다. 한결같이 차를 반쯤 마신 후에 향을 새로 피운다는 뜻으로 썼다. ..
黃龍寺雨花門-崔鴻賓 古樹鳴朔吹 微波漾殘暉 (고수명삭취 미파양잔휘)徘徊想前事 不覺淚霑衣 (배회상전사 불각루점휘)고목은 북풍에 울어대고, 잔물결에 저녁노을 일렁인다.서성이며 옛일을 생각하노라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옷깃을 적신다. 해설 우화문은 황룡사에 있던 문의 이름이고, 그 근처에 연못이 있었던 듯합니다.황룡사(黃龍寺)는 신라 경주에 있었던 절입니다. 고려 중기 몽골의 침입 때 불타 버렸는데, 남은 절터만 보아도 그 규모가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우화문(雨花門)은 황룡사에 있던 문 이름입니다. 최자(崔滋)의 『보한집(補閑集)』에 따르면, 이 문은 신라 화랑들이 건립했다는데, 주변 풍광이 황량해서 지나는 이마다 감상에 젖지 않은 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최홍빈은 생몰과 행적이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김삿갓(金炳淵)의 시 몇수 二十樹下 二十樹下三十客 四十村中五十食.人間豈有七十事 不如歸家三十食.스무나무 아래 서러운 객이요, 망할 동네에 쉰밥이라.인간에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오, 집에 가서 선 밥을 먹느니만 못하구나. 還甲宴 彼坐老人不似人 疑是天上降神仙.眼中七子皆爲盜 偸得王桃獻壽宴.저기 앉은 노인 사람 같지 않으니, 아마도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일시 분명하다.눈앞의 일곱 아들 모두 도둑놈이니, 몰래 천도를 훔쳐 오늘 祝壽宴에 바치는구나.▷회갑연에서 김삿갓이 上句를 부르면 회갑인 사람의 얼굴이 붉어졌다가, 下句를 부르면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無題 四脚松盤粥一器 天光雲影共徘徊.主人莫道無顔色 吾愛靑山倒水來 네다리 소반에 죽 한그릇, 하늘빛 구름 그림자 함께 노니네주인이여 무안해하지 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