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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安裕의 시 1수 香燈處處皆祈佛 絲管家家競祀神.唯有數間孔子廟 滿庭秋草寂無人. 향과 등불로 곳곳에서 모두 부처에게 빌고 , 풍악 소리는 집집마다 다투어 신을 제사 지내네. 다만 몇 칸의 공자묘에, 가을 풀이 뜰에 가득하고 적막하여 사람이 없구나. 해설 안유(安裕)가 지은 시의 일부분으로, 당시 불교가 성행한 것에 대해 노래한 것이다. 《지봉유설》 권13 〈문장부(文章部)6〉에 이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문성공 안유의 시에 이르기를 ‘향과 등불로 곳곳에서 모두 부처에게 빌고, 풍악 소리는 집집마다 다투어 신을 제사 지내네. 다만 몇 칸의 공자묘에, 가을 풀이 뜰에 가득하고 적막하여 사람이 없구나.’ 하였다. 대개 당시는 고려 말기로 다투어 불교를 숭상하였으나, 공은 개연히 이처럼 사문에 뜻이 있었던..
和金員外贈巉山淸上人-崔致遠김원외가 참산의 청상인에게 준 시에 화운하다.海畔雲庵倚碧螺(해반운암의벽라), 遠離塵土稱僧家(원리진토칭승가). 勸君休問芭蕉喩(권군휴문파초유), 看取春風撼浪花(간취춘풍감랑화). 바닷가 구름 속 암자 푸른 바위에 기대었으니, 티끌 세상 멀리 벗어난 스님의 집이라네그대여 파초의 비유를 묻지 말고, 봄바람에 물거품 흔들리는 것을 보게.▷김 원외(金員外) : 신라에서 중국에 들어왔다가 고운과 함께 귀국하게 된 김인규(金仁圭)를 가리킨다. 《계원필경집》 권20의 〈태위에게 올린 별지〔上太尉別紙〕〉와 〈참산의 신령에게 제사 지낸 글〔祭巉山神文〕〉 참조.▷파초(芭蕉)의 비유 : 대승(大乘)의 십유(十喩) 중 하나로, 파초의 체질이 견실하지 못하고 취약한 것처럼 사람의 몸도 허망하고 무상한 것을 ..
李穡의 시 9수 1.有感 非詩能窮人 窮者詩乃工.我道異今世 苦意搜鴻濛.시가 사람을 궁하게 할 수 없고, 궁한 이의 시가 좋은 법이다.내 가는 길 지금 세상과 맞지 않으니, 괴로이 광막한 벌판을 찾아 헤맨다.▷鴻濛: ①하늘과 땅이 아직 갈리지 아니한 혼돈 상태. ② 천지자연의 元氣. 氷雪砭肌骨 歡然心自融.始信古人語 秀句在羈窮.얼음 눈이 살과 뼈를 에이듯 해도, 기꺼워 마음만은 평화로웠지.옛사람의 말을 이제야 믿겠네, 빼어난 시귀는 떠돌이 窮人에게 있다던 그 말. ▷砭(폄):돌침. 찌르다.▷融: 녹다. 和하다 출전 『牧隱詩藁』 卷之八 해설 ‘非詩能窮人 窮者詩乃工’은 蘇東坡의「승혜근초파승직(僧惠勤初罷僧職)」에서 그대로 딴 것이다. 古人語란 歐陽修가 「薛簡肅公文集序」에서 말한 “窮者之言, 易工也.”를 ..
題僧舍-李崇仁 山北山南細路分 松花含雨落繽紛.道人汲井歸茅舍 一帶靑煙染白雲.산 북쪽과 산 남쪽은 좁은 길로 갈라졌는데, 솔꽃은 비를 머금고 떨어지네.도인은 물을 길어 띠집에 돌아가고, 한 줄기 푸른 연기가 흰 구름을 물들이네.네▷繽(빈): 어지럽다. 繽紛:꽃이 어지럽게 떨어지는 모양. 작자-李崇仁 고려 말기의 학자로 본관 성주(星州). 자 자안(子安). 호 도은(陶隱). 삼은(三隱)의 한 사람이다. 공민왕 때 문과에 장원, 숙옹부승(肅雍府丞)이 되고 곧 장흥고사(長興庫使) 겸 진덕박사(進德博士)가 되었으며 명나라 과거시험에 응시할 문사(文士)를 뽑을 때 수석으로 뽑혔으나 나이가 25세에 미달하여 보내지 않았으며, 우왕 때 김구용(金九容)·정도전(鄭道傳) 등과 함께 북원(北元)의 사신을 돌려보낼 것을 주..
書懷-金宏弼 處獨居閑絶往還(처독거한절왕환) 只呼明月照孤寒(지호명월조고한)憑君莫問生涯事(빙군막문생애사) 萬頃煙波數疊山(만경연파수첩산) 한가로이 홀로 살아 오가는 이 없으매, 밝은 달 불러 외로운 나를 비추게 하네.그대여 묻지 마오 생애의 일을. 만 이랑 안개 물결에 첩첩의 산이라오. 작자-金宏弼( 호는 寒暄堂 ) 김굉필(1454-1504)은 김종직의 제자로서, 조광조에게 학문을 전한 대학자이다.정몽주, 길재, 김숙자, 김종직, 김굉필, 조광조로 이어지는 조선 성리학의 정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사림파로 지목되어 그들과 정치적 영욕을 같이한 풍운아이기도 했다. 그는 무오사회에 연관, 극형에 쳐해졌으나 중종반정 후 伸寃되어 우의정에 추증되었다.이 시는 그의 정치적 좌절기에 지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偶言-許穆空堦鳥雀下 無事晝掩門.靜中觀物理 居室一乾坤.빈 뜰에 참새들 내려앉고, 일 없어 낮에도 문을 닫고 있네.조용히 만물의 이치를 살펴보면, 거처하는 이 방이 곧 하나의 우주일세. 空:빌공 堦:섬돌계 鳥:새조 雀:참새작 下:아래하 無:없을무 事:일사 晝:낮주 掩:덮을엄 門:문문 靜:고요정 中:가운데중 觀:볼관 物:물건물 理:다스릴이 居:거할거 室:집실 一:한일 乾:하늘건 坤:따곤 偶言의 3首가운데 첫수이다. 작자- 許穆(1595년~1682년) 허목은 조선 중기의 문신 및 학자이다. 본관은 양천, 자는 문보(文甫)·화보(和甫), 호는 미수(眉叟)이다. 동시대의 정치가 우암 송시열과의 예송논쟁으로 유명하다. 이황의 제자인 한강 정구에게 수학하였으나, 박지화의 제자였던 부친 허교와 외조부인 임제의 영향..
大興洞-徐敬德紅樹映山屛 碧溪瀉潭鏡.行吟玉界中 陡覺心淸淨.붉은 나무는 산이란 병풍에 비치고, 파란 시내는 못이란 거울에 쏟아진다.仙境을 거닐며 읇조리니, 마음 맑아짐을 문득 깨닫는다.▷陡(두): 문득. 갑자기
晩意-雪岑(김시습) 萬壑千峰外 孤雲獨鳥還.此年居是寺 來歲向何山.천 봉우리 만 골짜기 너머, 외로운 구름 제 홀로 돌아가네. 올해는 이 절에서 머문다만, 내년에는 어느 산으로 가야 할지. 風息松窓靜 香銷禪室閑.此生吾已斷 棲迹水雲間.바람이 자니 소나무 창 고요하고, 향불 꺼진 선실은 한가롭네.이생은 나와는 인연을 다했으니, 물 따라 구름 따라 흘러가리라.
竹影掃階塵不動, 月穿潭底水無痕.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고,달빛이 못 바닥을 뚫어도 물에는 자취가 남지 않네 출전 冶父道川 ≪金剛經五家解≫ 異本 下句의 月穿潭底水無痕은 문헌마다 약간씩 다르게 나오고 있다.송나라 때의 禪僧 大顚了通 화상의 에는 "月輪穿海水無痕"으로 나온다.송대 臨濟宗 黃龍派의 兜率從悅 선사는 "月光穿海浪無痕"이라 말하고 있다. ≪菜根譚≫에는 月輪穿沼水無痕으로 나온다. 이것이 많이 알려져 있는 듯하다. 또한 儒家의 말임을 밝히면서 아래와 같이 對句하고 있다.水流任急境常靜 花落雖頻意自閑.물이 빨리 흘러도 주위는 늘 고요하고, 꽃이 자주 떨어져도 마음 절로 한가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