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安裕의 시 1수 본문
安裕의 시 1수
香燈處處皆祈佛 絲管家家競祀神.
唯有數間孔子廟 滿庭秋草寂無人.
향과 등불로 곳곳에서 모두 부처에게 빌고 , 풍악 소리는 집집마다 다투어 신을 제사 지내네.
다만 몇 칸의 공자묘에, 가을 풀이 뜰에 가득하고 적막하여 사람이 없구나.
해설
안유(安裕)가 지은 시의 일부분으로, 당시 불교가 성행한 것에 대해 노래한 것이다. 《지봉유설》 권13 〈문장부(文章部)6〉에 이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문성공 안유의 시에 이르기를 ‘향과 등불로 곳곳에서 모두 부처에게 빌고, 풍악 소리는 집집마다 다투어 신을 제사 지내네. 다만 몇 칸의 공자묘에, 가을 풀이 뜰에 가득하고 적막하여 사람이 없구나.’ 하였다. 대개 당시는 고려 말기로 다투어 불교를 숭상하였으나, 공은 개연히 이처럼 사문에 뜻이 있었던 것이다.〔安文成公裕有詩曰 香燈處處皆祈佛 絃管家家競祀神 唯有數間夫子廟 滿庭秋草寂無人 蓋時丁麗季爭尙佛敎 而能慨然有志斯文如此〕”
안유는 안향(安珦)의 초명이다.<淡庵逸集에서 가져옴>
唯有數間은 獨有一間 등으로 된 서적도 있으나 뜻에는 큰 차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