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顔淵 第十二(논어집주 안연 제십이) 第二十二章

耽古樓主 2023. 3. 1. 01:29

▣ 第二十二章

樊遲問仁。
樊遲가 仁을 물었다.

子曰:
「愛人。」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問知。
智(지혜)를 물었다.

子曰:
「知人。」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아는 것이다.”

愛人,仁之施。知人,知之務。
사람을 사랑함은 을 베푸는 것이요, 사람을 앎은 를 힘쓰는 것이다.

仁之施: 를 이용하여 도치시켰다.

 

樊遲未達。
樊遲가 그 내용을 통달하지 못하였다.

曾氏曰:
「遲之意,蓋以愛慾其周,而知有所擇,故疑二者之相悖爾。
曾氏가 말하였다.

樊遲의 뜻은 사랑[]은 그 두루 하고자 하는데 지혜는 선택함이 있다고 여겼다. 그러므로 두 가지가 서로 모순된다고 의심하였다.”

 

子曰:
「舉直錯諸枉,能使枉者直。」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정직한 사람을 擧用하고 모든 不正直한 사람을 놓아두면 부정직한 자를 곧게 할 수 있다.”

舉直錯枉者,知也。

정직한 사람을 들어 쓰고 부정한 자를 버리는 것은 지혜이다.


使枉者直,則仁矣。

부정직한 자를 곧게 하면 이것은 仁이다.


如此,則二者不惟不相悖而反相為用矣。
이와 같이 하면 이 두 가지는 서로 모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서로 쓰임이 된다.

 

樊遲退,見子夏。
曰:
「鄉也吾見於夫子而問知,子曰,舉直錯諸枉,能使枉者直,何謂也?」

樊遲가 물러나서 子夏를 만나 물었다.
“지난번에 夫子를 뵙고 智를 물었더니, 선생께서 ‘정직한 사람을 들어 쓰고 모든 부정한 사람을 버리면 부정한 자를 곧게 할 수 있다.’라고 하셨으니, 무슨 말씀인가?”

遲以夫子之言,專為知者之事。

樊遲夫子의 말씀을 오로지 智者의 일이라고 여겼다.


又未達所以能使枉者直之理。
또 그것이 부정한 자를 곧게 할 수 있는 이치라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 그것. 舉直錯諸枉

이런 문장은 전체를 해석함에 분명해야 한다.

 

子夏曰:
「富哉言乎!

子夏가 말하였다.
“성대하도다. 그 말씀이여!

歎其所包者廣,不止言知。
그 포함한 것이 넓어서 다만 를 말하지 않았음을 감탄하였다.

주자는 =이라 풀고, 공안국은 =이라고 풀이하였다

: ‘다만으로 풀이하거나 ‘~함에 그치다로 풀이한다

 

舜有天下,選於眾,舉皋陶,不仁者遠矣。
舜임금이 天下를 소유함에 여러 사람들 중에서 선발해서 皐陶를 거용하니, 不仁한 자들이 멀어졌다.

湯有天下,選於眾,舉伊尹,不仁者遠矣。」
湯임금이 天下를 소유함에 여러 사람들 중에서 선발하여 伊尹을 들어 쓰시니, 不仁한 자들이 멀리 사라졌다.”

伊尹,湯之相也。

伊尹의 재상이었다.


不仁者遠,言人皆化而為仁,不見有不仁者,若其遠去爾,所謂使枉者直也。

不仁者遠이란 사람들이 다 감화되어 을 행하여, 不仁한 자가 있음을 볼 수 없어서 멀리 떠난 것과 같음을 말하니 이른바 使枉者直이다.


子夏蓋有以知夫子之兼仁知而言矣。

子夏는 아마도 夫子께서 를 겸하여 말씀함을 알 수 있었다.


程子曰:
「聖人之語,因人而變化。
雖若有淺近者,而其包含無所不盡,觀於此章可見矣。
非若他人之言,語近則遺遠,語遠則不知近也。」

程子가 말씀하였다.

聖人의 말씀은 사람에 따라 변화한다.

비록 淺近(평범)함이 있는 듯하나, 그것이 포함한 것은 극진하지 않음이 없으니, 에서 관찰하면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천근 함을 말하면 고원함을 빠뜨리고, 고원함을 말하면 천근함을 알지 못하는 것과는 같지 않다.”

 

尹氏曰:
「學者之問也,不獨欲聞其說,又必欲知其方;不獨欲知其方,又必欲為其事。
如樊遲之問仁知也,夫子告之盡矣。
樊遲未達,故又問焉,而猶未知其何以為之也。
及退而問諸子夏,然後有以知之。
使其未喻,則必將復問矣。
既問於師,又辨諸友,當時學者之務實也如是。」

尹氏가 말하였다.

배우는 자가 질문할 때, 비단 그 말씀을 알고자 할 뿐만 아니라, 또 반드시 그 방법을 알려고 하였고, 비단 그 방법을 알고자 했을 뿐만 아니라, 또 반드시 그 일을 실천하고자 하였다.

예컨대 樊遲를 물었을 때 夫子께서 말씀하심이 극진하였다.

그런데 樊遲는 통달하지 못했으므로 또 물었으나 그런데도 공자의 말씀이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알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물러가서 子夏에게 물음에 미친 뒤에야 이것을 수 있었다.

가령 그가 깨닫지 못하였다면 필시 다시 물을 터이다.

스승에게 질문하고서도 또 벗에게서 변별하였으니, 당시 학자들이 실제를 힘씀이 이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