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顔淵 第十二(논어집주 안연 제십이) 第二十一章

耽古樓主 2023. 3. 1. 01:31

▣ 第二十一章

樊遲從遊於舞雩之下,曰:
「敢問崇德、脩慝、辨惑。」

樊遲가 舞雩의 아래에서 孔子를 모시고 노닐다가 말하였다.
“德을 숭상함과, 간특을 다스려 제거함과, 의혹을 분별함을 감히 묻겠습니다.”
=그러나 길다의 뜻일 때는 반드시 로 써야 한다

胡氏曰:
「慝之字從心從匿,蓋惡之匿於心者。
脩者,治而去之。」

胡氏가 말하였다.

이란 글자는 을 따르고 을 따랐으니, 이 마음에 숨어있는 것이다.

란 다스려 제거함이다.”

 

子曰:
「善哉問!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좋구나! 네 질문이.”

善其切於為己。
그가 자신을 위함에 간절함을 좋게 여기셨다.

爲己之學에 힘써야 함을 말한다.

 

先事後得,非崇德與?
일을 먼저하고 소득을 뒤에 함이 德을 높이는 것이 아니겠느냐?(仁)

攻其惡,無攻人之惡,非脩慝與?
자기의 惡함을 다스리고 남의 惡함을 다스리지 말 것이니, 간특함을 닦는 것이 아니겠느냐?(勇)

一朝之忿,忘其身,以及其親,非惑與?」
하루 아침의 분함으로 자신을 잊어서 화가 부모에게까지 미치게 함이 의혹함이 아니겠느냐?(智)”
專治
가 지나치면(中節을 잃으면忿이 된다.

先事後得,猶言先難後獲也。

先事後得은 어려움을 먼저하고 소득을 뒤에 하라는 말과 같다.


為所當為而不計其功,則德日積而不自知矣。

당연히 해야 할 바를 하고, 그 공효를 계산하지 않는다면, 이 날로 쌓이되 스스로 알지 못할 터이다.


專於治己而不責人,則己之惡無所匿矣。

자기 몸을 다스림에 오로지 하고 남을 탓하지 않는다면, 자기의 이 숨겨질 곳이 없을 터이다.


知一朝之忿為甚微,而禍及其親為甚大,則有以辨惑而懲其忿矣。

하루아침의 분노가 심히 미미하고, 화가 그의 어버이에게까지 미침이 심히 큼을 안다면, 의혹을 분별하여 그 분함을 懲治할 수 있다.


樊遲麤鄙近利,故告之以此,三者皆所以救其失也。

樊遲는 거칠고 고집이 세고 이익을 추구하였다. 그러므로 이것을 말씀하셨으니, 세 가지 모두 그의 잘못을 바로잡는 방법이다.


范氏曰:
「先事後得,上義而下利也。
人惟有利慾之心,故德不崇。
惟不自省己過而知人之過,故慝不脩。
感物而易動者莫如忿,忘其身以及其親,惑之甚者也。
惑之甚者必起於細微,能辨之於早,則不至於大惑矣。
故懲忿所以辨惑也。」

范氏가 말하였다.

일을 먼저하고 소득을 뒤에 한다는 것은 를 숭상하고 를 아래로 여기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오직 이익을 바라는 마음이 있으므로 을 높이지 못한다.

스스로 자기의 과실을 살피지 않고 남의 과실을 알기 때문에 간특함을 다스려서 제거하지 못한다.

물건에 감응하여 쉽사리 동요함은 忿함 만한 것이 없으니, 자신을 잊고 그 어버이에게까지 미침은 의혹이 심한 것이다.

의혹이 심한 것은 틀림없이 세미한 데서 일어나니, 이것을 일찍이 분별한다면 큰 의혹에 이르지 않을 터이다.

그러므로 분함을 징치하는 것이 의혹을 분별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