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七章
佛肸召,子欲往。
佛肸(필힐)이 부르니, 孔子께서 가려고 하셨다.
佛肸,晉大夫趙氏之中牟宰也。
필힐은 晉나라 大夫인 趙氏[趙簡子]의 中牟땅 邑宰이다.
子路曰:
「昔者由也聞諸夫子曰:親於其身為不善者,君子不入也。
佛肸以中牟畔,子之往也,如之何!」
子路가 말하였다.
“옛날에 제가 夫子께 들었사온데,
‘몸소 자신에게 착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자에게는 君子가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하셨습니다.
필힐이 지금 中牟邑을 가지고 배반하였는데 夫子께서 가려고 하시니, 어찌해서입니까?”
▶논어에서 공자를 夫子라고 직접 부른 곳은 여기뿐이니 僞書로 보는 端緖 중 하나이다.
子路恐佛肸之浼夫子,故問此以止夫子之行。
子路는 필힐이 孔子를 더럽힐까 걱정하였다. 그러므로 이것을 여쭈어 孔子께서 가시려는 것을 저지한 것이다.
親,猶自也。
親은 몸소라는 뜻과 같다.
不入,不入其黨也。
不入은 그 鄕黨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子曰:
「然。
有是言也。
不曰堅乎,磨而不磷;
不曰白乎,涅而不緇。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단단하다고 말하지 않았더냐. 갈아내도 얇아지지 않는다.
희다고 말하지 않았더냐. 검은 물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는다.
磷,薄也。
磷은 얇은 것이다.
涅,染皁物。
涅은 검게 물들이는 것이다.
言人之不善,不能浼己。
남의 不善함이 나를 더럽힐 수 없음을 말씀하셨다.
楊氏曰:
「磨不磷,涅不緇,而後無可無不可。
堅白不足,而欲自試於磨涅,其不磷緇也者,幾希。」
楊氏가 말하였다.
“갈아도 얇아지지 않고 검은 물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을 수 있어야 可함도 없고 不可함도 없게 된다.
단단하기와 희기가 부족한데도 갈려지고 물들여지기에 자신을 시험하려고 한다면 얇아지고 검어지지 않는 자가 거의 드물 터이다.”
吾豈匏瓜也哉?焉能繫而不食?」
내가 뒤웅박과 같아서, 어찌 매달린 채 먹기를 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不食: =不求食
匏,瓠也。
匏는 박이다.
匏瓜繫於一處而不能飲食,人則不如是也。
뒤웅박〔匏瓜〕은 한 곳에 매달려 있어서 무엇을 마시고 먹을 수가 없으나, 사람은 이와 같지 않다.
張敬夫曰:
「子路昔者之所聞,君子守身之常法。
夫子今日之所言,聖人體道之大權也。
然夫子於公山佛肸之召皆欲往者,以天下無不可變之人,無不可為之事也。
其卒不往者,知其人之終不可變而事之終不可為耳。
一則生物之仁,一則知人之智也。」
張敬夫가 말하였다.
“子路가 예전에 들었던 것은 君子가 몸을 지키는 불변의 法이다.
孔子께서 지금 하신 말씀은 聖人이 道를 체득한 큰 權道이다.
그러나 孔子께서 公山과 필힐의 부름에 모두 가려고 하셨던 것은, 天下에 변화시키지 못할 사람이 없고, 할 수 없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끝내 가시지 않은 것은 그 사람을 끝내 변화시킬 수 없고, 그 일을 끝내 할 수 없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하나는 만물을 생성시키는 仁이고, 하나는 남을 알아보는 智慧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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