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述而 第七(논어집주 술이 제칠) 第二十八章

耽古樓主 2023. 3. 6. 04:00

▣ 第二十八章

互鄉難與言,童子見,門人惑。
互鄕 사람과는 더불어 말하기 어려웠는데, 互鄕의 童子가 찾아와 孔子를 뵈니, 門人이 괴이하게 여겼다.

互鄉,鄉名。
互鄕은 지방의 이름이다.

其人習於不善,難與言善。
그곳 사람들이 不善에 익숙해서 함께 을 말하기가 어려웠다.
習: 習熟

惑者,疑夫子不當見之也。
이란 夫子께서 그를 마땅히 만나지 마셔야 한다고 의심한 것이다.

子曰:
「與其進也,不與其退也,唯何甚!人潔己以進,與其潔也,不保其往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몸을 가다듬어 깨끗이 하고서 나오면, 그 몸을 깨끗이 한 것을 허여할 뿐이요, 지난날의 잘잘못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며, 그 찾아옴을 허여할 뿐이요, 물러간 뒤에 잘못하는 것을 허여하는 것은 아니다. 어찌 심하게 하겠는가?”

疑此章有錯簡。
에는 錯簡이 있는 듯하다.

「人潔」至「往也」十四字,當在「與其進也」之前。
人潔로부터 往也까지의 14는 마땅히 與其進也의 앞에 놓여야 한다.

潔,修治也。
은 가다듬어 다스리는 것이다.

與,許也。
는 허여함이다.

往,前日也。
은 지난날이다.

言人潔己而來,但許其能自潔耳,固不能保其前日所為之善惡也;但許其進而來見耳,非許其既退而為不善也。
사람이 자신을 가다듬어 깨끗이 하고 찾아오면, 다만 그가 스스로 가다듬어 깨끗이 한 것을 허여할 뿐이요, 그가 전날에 저지른 惡行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 다만 그 찾아와 뵙는 것을 허여할 뿐이요, 물러간 뒤에 不善을 행하는 것을 허여하는 것은 아님을 말한다.

蓋不追其既往,不逆其將來,以是心至,斯受之耳。
이는 지난날의 잘잘못을 追論하지 않고, 장래의 악행을 미리 예측하지 않으며, 이러한 마음을 갖고 찾아오면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다.

唯字上下,疑又有闕文,大抵亦不為已甚之意。
唯字의 위아래에 또 빠진 글자가 있는 듯한데, 대체로 너무 심하게 하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程子曰:
「聖人待物之洪如此。」
程子가 말씀하였다.
聖人이 남을 대함에 있어 넓은 도량이 이와 같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