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四章
子曰:
「吾十有五而志於學,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다섯 살에 大學의 道에 뜻을 두었고,
▶有: 單 단위 앞에 두는 접속사. 또의 뜻
▶8세: 出就外傅
▶15세: 束髮하고 冠禮를 올린다.(成童)
古者十五而入大學。
고대에는 15세가 되면 大學에 입학하였다.
心之所之謂之志。
마음이 가는 것을 志라고 한다.
▶志=之+心(마음이 가는바 =心之所之)
此所謂學,即大學之道也。
여기에서 말한 學問은 곧 《大學》의 道이다.
志乎此,則唸唸在此而為之不厭矣。
대학의 도에 뜻을 두었다면, 생각하고 생각함이 모두 학문에 있어서,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을 터이다.
三十而立,
서른 살에 대학의 도를 굳게 지키었고,
有以自立,則守之固而無所事志矣。
스스로 학문을 이루면 지킴이 굳어져서 志于學을 일삼을 필요가 없다.
四十而不惑,
마흔 살에 事理에 疑惑하지 않았고,
於事物之所當然,皆無所疑,則知之明而無所事守矣。
사물의 당연한 도리에 대하여 모두 의혹하는 바가 없다면 아는 것이 분명하여 지킴을 일삼을 필요가 없다.
五十而知天命,
쉰 살에 天命을 알았고,
天命,即天道之流行而賦於物者,乃事物所以當然之故也。
天命은 天道가 流行하여 사물에 부여한 것이니, 바로 사물에 당연한 道理의 所以然이다.
知此則知極其精,而不惑又不足言矣。
이것을 알면 아는 것이 지극히 정밀하여 의혹하지 않는 것은 굳이 말할 것이 못 된다.
六十而耳順,
예순 살에 귀로 들으면 그대로 이해되었고,
▶聞其言而 知其微旨 그사람의 말을 들으면 그 은미한 뜻을 앎(鄭玄)
▶不逆耳 귀에 거슬리지 않음(茶山)
聲入心通,無所違逆,知之之至,不思而得也。
소리가 들어오면 마음에서 이해하여 어긋나거나 거스름이 없으니, 천명을 앎이 지극하여 생각하지 않아도 도리를 깨닫는다.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일흔 살에 마음에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法度를 넘지 않았다.”
從,隨也。
從은 따르는 것이다.
矩,法度之器,所以為方者也。
矩는 法度의 기구이니, 모난 것을 만드는 것이다.
隨其心之所欲,而自不過於法度,安而行之,不勉而中也。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 바를 좇아도 저절로 법도를 넘지 않으니, 편안히 행하여 힘쓰지 않아도 저절로 法道에 맞는 것이다.
程子曰:
「孔子生而知之也,言亦由學而至,所以勉進後人也。
立,能自立於斯道也。
不惑,則無所疑矣。
知天命,窮理盡性也。
耳順,所聞皆通也。
從心所欲,不踰矩,則不勉而中矣。」
程子가 말씀하였다.
“孔子는 나면서부터 아셨는데도 學問으로 말미암아 이르렀다고 말씀하신 것은 後人을 권면하여 나아가게 하신 것이다.
立은 스스로 대학의 道를 지키는 것이다.
不惑은 의혹하는 바가 없는 것이다.
知天命은 理致를 窮究하고 본성을 극진히 연구하는 것이다.
耳順은 듣는 것을 모두 깨닫는 것이다.
從心所欲不踰距는 힘쓰지 않아도 道理에 맞는 것이다.”
又曰:
「孔子自言其進德之序如此者,聖人未必然,但為學者立法,使之盈科而後進,成章而後達耳。」
또 말씀하였다.
“孔子께서 자신이 德에 나아간 순서가 이와 같다고 말씀하신 것은, 聖人이 반드시 그러한 것이 아니요, 다만 배우는 자들을 위하여 본보기를 세워서 그들로 하여금 구덩이를 채운 뒤에 나아가고, 文章을 이룬 뒤에 달하게 하신 것일 뿐이다.”
胡氏曰:
「聖人之教亦多術,然其要使人不失其本心而已。
欲得此心者,惟志乎聖人所示之學,循其序而進焉。
至於一疵不存、萬理明盡之後,則其日用之間,本心瑩然,隨所意欲,莫非至理。
蓋心即體,欲即用,體即道,用即義,聲為律而身為度矣。」
胡氏가 말하였다.
“聖人의 가르치심은 좋은 방법이 많으나, 그 요점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 本心을 잃지 않게 할 뿐이다.
이 本心을 얻고자 하는 자는 오직 聖人이 제시하신 학문에 뜻을 두어 그 차례를 따라 나아가야 한다.
한 가지 흠도 남아 있지 않고 모든 理致가 모두 밝혀진 뒤에 일상생활하는 사이에 本心이 밝아져서, 뜻에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지극한 道理 아님이 없을 것이다.
마음은 곧 體요, 欲은 곧 用이며, 體는 곧 道요, 用은 곧 義가 되어, 소리를 내면 音律이 되고, 몸을 움직이면 法度가 된다는 것이다.”
▶術:法之善者(방법중에 좋은 것)
又曰:
「聖人言此,一以示學者當優遊涵泳,不可躐等而進;二以示學者當日就月將,不可半途而廢也。」
또 말하였다.
“聖人이 이것을 말씀하여 한편으로는 배우는 자들은 마땅히 優游하고 오래도록 무젖어야 하고, 등급을 뛰어넘어 올라가려 하면 안 됨을 보여주셨고, 또 한편으로는 배우는 자들은 마땅히 나날이 나아가고 다달이 진보하여야 하고, 중도에 폐지해서는 안 됨을 보여주셨다.”
▶優遊:유유자적하다.
愚謂聖人生知安行,固無積累之漸,然其心未嘗自謂已至此也。
내가 생각건대, 聖人은 나면서부터 알고 편안히 행하여, 진실로 차츰차츰 쌓아나가는 것이 없다. 그러나 그 마음에 일찍이 스스로 이미 이 경지에 이르렀다고는 생각한 적은 없었다.
是其日用之間,必有獨覺其進而人不及知者。
이것은 성인이 일상생활하는 사이에 필시 홀로 자신의 진척을 깨달았으나, 남들은 미처 알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故因其近似以自名,欲學者以是為則而自勉,非心實自聖而姑為是退托也。
그러므로 그 근사한 것에 따라서 스스로 이름을 붙여서, 배우는 자들이 이것을 준칙으로 삼아 스스로 힘쓰게 하고자 하셨고, 마음속으로는 실제로 스스로 聖人이라고 생각하면서 짐짓 이렇게 謙辭하신 것은 아니다.
後凡言謙辭之屬,意皆放此。
뒤에 모든 謙辭를 말씀한 等屬은 의미가 모두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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