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子路 第十三(논어집주 자로 제십삼) 第二十章

耽古樓主 2023. 2. 28. 04:30

▣ 第二十章

子貢問曰:
「何如斯可謂之士矣?」

子貢이 물었다.
“어떠하여야 선비라 이를 만합니까?”

子曰:
「行己有恥,使於四方,不辱君命,可謂士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몸가짐에 염치가 있으며 四方에 使臣으로 가서는 君主의 命을 욕되게 하지 않으면 선비라 이를 만하다.”
: =乃 또는 則 ~하여야, ~하면
廉恥廉潔方正

此其志有所不為,而其材足以有為者也。

이것은 그 志操는 행하지 않는 바가 있고, 그 재주는 족히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자이다.


子貢能言,故以使事告之。

子貢은 말을 잘하였다. 그러므로 使臣의 일을 가지고 말씀하신 것이다.


蓋為使之難,不獨貴於能言而已。
使臣 노릇하기가 어려움은 유독 말만 잘함을 귀히 여길 뿐만이 아니다.

 

曰:
「敢問其次。」

“감히 그 다음을 묻겠습니다.”

曰:
「宗族稱孝焉,鄉黨稱弟焉。」

“宗族들이 孝誠스럽다고 칭찬하고 鄕黨[지방]에서 공손하다고 칭찬하는 인물이다.”
:善事父母 悌:善恭兄弟

此本立而材不足者,故為其次。
이것은 근본이 확립되었으나 재능이 부족한 자이다. 그러므로 그 다음이 된다.

 

曰:
「敢問其次。」

“감히 그 다음을 묻겠습니다.”

曰:
「言必信,行必果,硜硜然小人哉!抑亦可以為次矣。」

“말을 반드시 미덥게 하고 행실을 반드시 과단성 있게 하는 것은 융통성이 없는 小人이나, 그래도 또한 그 다음이 될 만하다.”
=

果,必行也。

는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다.


硜,小石之堅確者。

은 작은 돌로 단단한 것이다.


小人,言其識量之淺狹也。

小人이란 그 식견이 얕고 도량이 좁음을 말한다.


此其本末皆無足觀,然亦不害其為自守也,故聖人猶有取焉,下此則市井之人,不復可為士矣。
이것은 그 처음과 끝[뜻과 재주]이 모두 족히 볼 만한 것이 없으나 또한 자기 자신을 지키는 데는 무방하다. 그러므로 성인이 그래도 취함이 있는 것이요, 이보다 내려가면 市井의 무리이니, 다시 선비라 할 수 없다.

市井之人:言誕行縱之人

 

曰:
「今之從政者何如?」

“지금 정사에 종사하는 대부들은 어떻습니까?”

子曰:
「噫!斗筲之人,何足算也。」

“아! 한 말이나 한 말 두 되 들어갈 정도의 좁은 소견을 가진 사람들을 어찌 족히 따질 것이 있겠는가?”
=.

今之從政者,蓋如魯三家之屬。

今之從政者나라 三家와 같은 따위이다.


噫,心不平聲。

는 마음이 편치 못하여 하는 소리이다.


斗,量名,容十升。

度量衡의 이름이니 10이 들어간다.


筲,竹器,容斗二升。

는 대나무로 만든 기물이니 12이 들어간다.


斗筲之人,言鄙細也。

斗筲之人이란 도량이 좁고 자질구레함을 말한다.


算,數也。

은 헤아리는 것이다.


子貢之問每下,故夫子以是警之。

子貢의 물음이 매번 내려갔기 때문에 夫子께서 이 말씀으로 경계하셨다.


程子曰:
「子貢之意,蓋欲為皎皎之行,聞於人者。
夫子告之,皆篤實自得之事。」

程子가 말씀하였다.

子貢의 뜻은 깨끗한 행동을 하여 남들에게 명망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夫子께서 말씀하신 것은 모두 독실한 행실을 하여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었다.”

自得:得志而自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