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二章
子貢曰:
「有美玉於斯,韞匵而藏諸?
求善賈而沽諸?」
子貢이 말하였다.
“여기에 아름다운 玉이 있을 경우, 가죽으로 싸서 궤 속에 넣어 감추어 두시겠습니까?
아니면 좋은 값을 구하여 파시겠습니까?”
子曰:
「沽之哉!沽之哉!
我待賈者也。」
孔子께서 대답하셨다.
“팔아야지, 팔아야지.
나는 좋은 값을 기다리는 자이다.”
▶韞:以韋裹之也(가죽으로 싸다)
韞,藏也。
韞은 감추는 것이다.(마융의 주)
匵,匱也。
匵은 궤이다.
沽,賣也。
沽는 파는 것이다.
子貢以孔子有道不仕,故設此二端以問也。
子貢은 孔子가 道를 지니고 계시면서도 벼슬하지 않기 때문에 위의 두 가지 단서를 假設하여 물었다.
孔子言固當賣之,但當待賈,而不當求之耳。
孔子께서는 진실로 팔아야 하겠으나 다만 좋은 값을 기다려야 할 것이요, 좋은 값을 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范氏曰:
「君子未嘗不欲仕也,又惡不由其道。
士之待禮,猶玉之待賈也。
若伊尹之耕於野,伯夷、太公之居於海濱,世無成湯文王,則終焉而已,必不枉道以從人,衒玉而求售也。」
范氏가 말하였다.
“君子가 일찍이 벼슬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또 그 道[정당한 방법]를 따르지 않음을 싫어한다.
선비가 禮遇를 기다리는 것은 玉이 좋은 값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예컨대 伊尹이 莘野에서 농사를 짓고 伯夷와 太公이 바닷가에서 은거할 때, 세상에 湯王과 文王이 없었다면 이들은 그곳에서 일생을 마쳤을 뿐, 틀림없이 道를 굽혀 남을 따르고 玉을 자랑하여 팔기를 추구하지 않았을 터이다.”
'논어집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論語集註 子罕 第九(논어집주 자한 제구) 第十章 (0) | 2023.03.04 |
---|---|
論語集註 子罕 第九(논어집주 자한 제구) 第十一章 (0) | 2023.03.04 |
論語集註 子罕 第九(논어집주 자한 제구) 第十三章 (0) | 2023.03.04 |
論語集註 子罕 第九(논어집주 자한 제구) 第十四章 (0) | 2023.03.04 |
論語集註 子罕 第九(논어집주 자한 제구) 第十五章 (0) | 2023.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