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脫

耽古樓主 2022. 12. 30. 05:01
한문의 허사(虛詞) 脫
脫若
脫其
脫誤
脫若萬一
[“만약…이라면”의 뜻]

脫은 부사로 쓰여
①“或者”[“아마” “어쩌면” “혹시”]의 의미를 가진다.
또한 가설 접속사로서
②“倘”[“만약 …한다면”]의 의미로 쓰인다.

 

(1) 은 부사로 쓰여 아마” “어쩌면” “혹시의 의미를 가지며, “우연히” “뜻밖에의 뜻도 있다.

¶ 今關門禁嚴, 君狀貌非凡, 將以此安之? 不如詣闕自歸, 事旣未然, 脫可免禍. 《後漢書 李通傳》
○ 지금 검문소의 경계가 삼엄하다. 그대 얼굴을 보니 심각한데, 그 모양으로 어디를 가려고 하는가? 조정으로 감만 못하다. 일은 아직은 터지지 않고 있으니, 혹시 화를 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王汝南旣除所生服, 遂停墓所. 兄子濟每來拜墓, 略不過叔, 叔不候濟. 脫時過, 止寒溫而已. 《世說新語 賞譽篇上》
○ 왕잠은 부친상을 지내고 나서, 부친 묘소 부근에서 참묘했다. 조카 왕제는 매번 참묘했지만, 숙부인 왕잠을 거의 만나지 않았고, 왕잠 역시 그를 기다리지 않았다. 우연히 만나더라도 겨우 안부나 묻는 정도였다.

(2) 은 가설 접속사로서 만약 한다면의 뜻으로 쓰이며같은 뜻으로 脫若脫其脫誤심지어는 脫若萬一도 쓰인다.

¶ 卿幸可早爾離絶, 脫得富貴, 相迎不晩也. 《晉書 列女孟昶妻周氏傳》
○ 너는 조속히 이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부와 권세를 얻게 되면, 다시 맞아들여도 늦지 않다.

¶ 汝等後世脫若富貴于今日者, 愼勿積金一斤, 彩帛百匹以上, 用爲富也. 《魏書 楊椿傳誡子孫》
○ 너희들이 후대에 만약 지금보다 더 부와 권세를 얻게 된다면, 절대로 한 근의 금과 백 필 이상의 비단을 쌓아두지 말아라. 호사스러운 짓이다.

¶ 脫其不勝, 取笑于諸侯, 失權于天下矣. 《吳子 勵士篇》
○ 만약 싸움에서 지게 된다면, 제후들로부터 비웃음을 살 것이며, 천하의 권력 또한 잃게 될 것입니다.

¶ 及敦病甚, 錢鳳謂王敦曰: “脫其不諱, 便當以後事付應.” 《晉書 王敦傳》
○ 왕돈의 병이 위중해지기를 기다렸다가, 전봉이 왕돈에게 말했다: “만약 영면하신다면, 바로 그 이후의 일은 왕위를 내어주시는 일입니다.”

¶ 貧賤難可居, 脫誤有功, 富貴可致. 《三國志 吳志 呂蒙傳》
○ 빈천하게는 살기 어려우니, 만일 공을 세우면 부귀가 이르게 됩니다.

¶ 汝等脫若萬一蒙時主知遇, 宜深愼言論, 不可輕論人惡也.《魏書 楊椿傳誡子孫》
○ 너희가 만약 집권 군주를 우연히 만나 알게 된다면, 반드시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경망되이 다른 사람의 결점을 입에 올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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