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初

耽古樓主 2022. 12. 30. 04:57
한문의 허사(虛詞) 初
初는 거의 모두 부사로 쓰이지만, 상하 문장의 뜻에 따라 달리 쓰이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1) 는 문장의 첫머리에 쓰여스스로 한 번 멈춘 다음지난 일을 서술해 나간다. “당초에” “이전에

☞ 《左傳이나 史記는 바로 이러한 용법으로 서술해 나가기 때문에 한 눈으로 보아 알 수 있다.

¶ 初, 鄭武公娶于申, 曰武姜, 生莊公及共叔段. 《左傳 隱公元年》

○ 처음에, 정나라 무공은 신이라는 나라로부터 부인을 맞이하니, 무강이라 했다. 장공과 공숙단을 낳았다.

 

¶ 初, 吏捕條侯, 條侯欲自殺, 夫人止之. 《史記 周勃世家》

○ 이전에, 관리가 조후인 주아부를 체포했을 때, 주아부는 자살하고자 했으나, 그의 처가 이를 말렸다.

 

(2) 는 이전에는 없었던 일을 역사상 처음으로 기술할 때 쓰인다. “처음으로

¶ 于是初獻六羽. 《左傳 隱公5年》

○ 이에 처음으로 육일의 춤을 바쳐, 육일무를 쓰게 된 것이다.

 

¶ 初置張掖酒泉郡. 《史記 平准書》

○ 처음으로 장액군과 주천군에 설치했다.

 

(3) 는 처음을 표시하지만당시에 처음이라는 것이고 역사적으로 처음이라는 것과는 구별된다. “첫째로

¶ 初命曰: “誅不孝, 無易樹子, 無以妾爲妻!” 再命曰: “尊賢育才, 以彰有德.” 《孟子 告子下》

○ 그 맹약의 첫째 조항은: “불효한 자를 죽이고, 세자를 바꾸지 말고, 첩을 정실로 삼지 말 것이다.”라고 하였고, 두 번째 조항은: “현자를 존중하고 인재를 육성하여, 유덕한 사람을 표창할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그러므고 곧고 바르게 나아가야 이로운 것이다.

 

¶ 初筮, 告. 再三瀆; 瀆卽不告. 利貞. 《易經 蒙卦卦辭》

○ 처음에 점을 칠 때, 성심껏 한다면 길흉을 잘 알려준다. 하지만 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시 여러 번 점을 친다면, 어지러워져 길흉을 제대로 알 수가 없다; 점의 신성함을 모독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실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곧고 바르게 나아가야 이로운 것이다.

 

(4) 는 동사 앞이나 기타 술어로 쓰인 다른 품사 앞에 쓰여 시작하여라는 의미로 쓰인다.

¶ 自尉佗初王後, 五世九十三歲而國亡焉. 《史記 南越列傳》

○ 남월은 위타가 처음 왕이 된 때로부터 시작하여, 다섯 대 93년 만에 나라가 멸망했다.

 

¶ 便舍船從口入. 初極狹, 纔通人. 復行數十步, 豁然開朗. 《陶潛: 桃花源記》

○ 배를 두고 굴로 들어갔다. 매우 좁아지기 시작하여 겨우 한 사람만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앞으로 수십 발자국을 가니 넓어지며 환해졌다.

 

(5) 는 본래” “종래” “평소부터라는 의미로 쓰인다.

¶ 初不中風, 但失愛于叔父, 故見罔耳. 《三國志 魏志 太祖紀 注引 曹瞞傳》

○ 본래 병이 난 게 아니었다. 다만 숙부의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병이 낫다고 한 것 뿐이다.

 

¶ 帝曰: “善. 恨見君晩, 群臣初無是言也.” 《後漢書 蓋勳傳》

○ 영제가 말했다: “좋다. 내가 처음 그대와 만났을 때 원한은 없었다. 신하들도 처음부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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