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乎

耽古樓主 2022. 12. 31. 04:31
한문의 허사(虛詞)
어조사호

乎哉 ~이구나

乎而 감탄

乎爾 단정 감탄


의 용법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단어의 語素 또는 語尾가 되거나 다른 수식어와 결합하여 수식성 단어가 된다. 이와 같은 수식어는 일반적으로 피수식어의 앞에 놓인다.

전치사로 쓰이는데 그 용법은 대개 와 같다.
즉 전치사 용법으로 쓰인 는 대부분 자로 바꿔놓아도 된다. 다만 전치사 자를 모두 자로 바꿔놓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자의 용법은 자의 용법보다 훨씬 넓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不義而富且貴, 于我如浮雲”[불의한 방법으로 부유하고 귀하게 되는 것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라는 문장을 乎我如浮雲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또한 전치사 와 그 목적어로 만들어지는 상황어는 일반적으로 술어 앞에 놓이는 것이 아니라 술어 다음에 놓인다.

는 어기사로 쓰이는데, 그 용법은 비교적 많고, 常用된다.
 


(1)  語素가 되어 그 수식하는 단어의 밑에 붙는다. 통상 상황어가 된다.

煥乎! 其有文章! 論語 泰伯
빛나도다! (요임금)가 가졌던 문장(문물제도)이여!

皜皜乎不可尙已! 孟子 藤文公上
희고 희어서 더할 나위가 없다!

(2)   로 쓰이는데, 용법이 조금 다른 면이 없지 않다. “에서

叫囂乎東西, 隳突乎南北. 柳宗元: 捕蛇者说
동서에서 소란을 피우고, 남북에서 좌충우돌하다.

에서”,  “으로로 번역할 수 있다.

擢之乎賓客之中, 而立之乎羣臣之上. 樂毅: 報燕惠王書
저를 빈객 중에서 뽑으셔서, 군신의 윗 자리로 승진시켰습니다.

또한 에게로 번역할 수 있다:

魯今且郊, 如致膰乎大夫, 則吾猶可以止. 史記 孔子世家
노나라는 방금 교제사를 지냈는데, 가령 제사 고기를 대부들에게 나누어 주는 중이라면, 나는 [임금께서 나누어 주시는 제사 고기를 받기 위해] 좀 더 머물 수도 있다.

또한 비교를 나타낸다. “에 비하여로 번역할 수 있다:

行無高乎此矣. 呂氏春秋 至忠篇
행위 중에 이보다 더 높은 것은 없다.

동작이나 행위가 발생하는 경향이나 추세를 나타낸다. “

谿鳴狗吠相聞而達乎四境. 孟子 公孫丑上
닭 우는 소리와 개 짓는 소리가 서로 들려서 사방에 다 통하다.

勃匡國家難, 復之乎正. 雖伊尹周公何以加哉? 史記 周勃世家
[여씨 일족이 반란을 도모하자,] 주발은 국가의 위험을 구제하여,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시켰다. 설령 상나라의 이윤이나 주나라의 주공이라 하더라도 어찌 그를 뛰어넘을 수 있었겠는가?

동작이나 행위가 발생할 때 파급되는 대상을 나타낸다. “에게” “을 향해

或問乎曾西曰. 孟子 公孫丑上
어떤 사람이 증서에게 물었다.

요컨대 는 전치사로서 그 용법이 대단히 신축적이다. 어떤 경우에는 같은 문장의 위 아래 문절에서도 서로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德煇動乎內, 而民莫不承聽; 理發乎外, 而民莫不承順. 史記 樂書
덕의 광휘가 마음 안에서 움직여서, 백성이 명령을 듣지 않을 수 없으며; 바른 도리가 몸 밖으로 나타나니, 백성이 받들어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飽乎仁義. 孟子 告子上
인의로 가득 차다.

(3) 는 의문문의 끝에 쓰여 의문어기를 나타낸다. “인가?”

子見夫子乎? 論語 微子
선생께서는 저의 선생님을 보셨습니까?

能復飮乎? 史記 項羽本紀
그대는 더 마실 수 있겠는가?

 

(4) 는 선택문의 어기를 나타낸다. “A인가 아니면 B인가?”

事齊乎? 事楚乎? 孟子 梁惠王下
제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아니면 초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人皆謂我毁明堂, 毁諸(之乎)? 已乎? 孟子 梁惠王下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명당을 헐어 버리라고 합니다. 그것을 헐어야 합니까? 아니면 그냥 두어야 합니까?

豈有異秦之季世虖? 漢書 賈誼傳
어찌 진나라 말기의 참상과 다를 바가 있겠습니까?

(5) 는 문장 안에 있는 다른 의문 대명사인 ” “ 등과 호응하여 의문어기를 돕는다.

孰謂汝多知乎? 列子 湯問篇
누가 당신 보고 아는 것이 많다고 합니까?

劉豫州何不遂事之乎? 資治通鑑 赤壁之戰
유비는 왜 바로 그에게 복속하지 않았는가?

(6) 는 의문대명사인 , 이나 접속사인  혹은 부사인 , , , , , 등과 호응하여 반문어기를 나타낸다. “입니까?”

豈敢反乎? 史記 項羽本紀
어찌 감히 모반하겠습니까?

不亦樂乎? 論語 學而
기쁘지 않겠는가?

此不爲遠者小而近者大乎? 列子 湯問篇
이것은 먼 것은 작게 보이고 가까운 것은 크게 보이는 것이 아닙니까?

(7)  進逼句에 쓰이는 경우, “이랴?”로 해석한다.

布衣之士尙不相欺, 況大國乎? 史記 廉頗藺相如列傳
백성들 간에도 서로 속이지 않는데하물며 대국에 있어서랴?

且庸人尙羞之, 況于將相乎? 史記 廉頗藺相如列傳
범인들도 수치스럽게 여기는데, 하물며 장상에 있어서랴?

(8) 는 추측, 의논, 단정의 어기를 나타낸다.

必也正名乎! 論語 子路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겠다.

聖人之所以爲聖, 愚人之所以爲愚, 其皆出于此乎. 韓愈: 師說
성인이 성인으로 되고,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으로 되는 것, 그것은 모두 이러한 원인에서 나온 것인가?

(9) 는 감탄문의 끝에 쓰여 비분, 찬양, 감격 등의 어기를 나타낸다.

天乎! 吾無罪! 史記 秦始皇本紀
하늘이시여! 저는 죄가 없습니다!

子謂顔淵, : “惜乎! 吾見其進也. 未見其止也論語 子罕
선생님께서 안연을 두고 평하셨다. 애석하구나! (그의 죽음이여!) 나는 그가 진전하는 것만을 보았고, 중지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參乎! 吾道 一以貫之. 論語 里仁
삼아! 나의 도는 한 가지 이치가 만 가지 일을 꿰뚫고 있다.

(10) 는 잠깐 쉬는 어기를 나타낸다.

以盟為有益乎, 前盟口血未乾, 足以結信矣. 以盟為無益乎, 君王舍甲兵之威, 以臨使之, 而胡重於鬼神而自輕也? 國語 吳語
맹세하는 것이 이롭다고 여기십니까? 전에 맹세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그것으로도 충분히 믿을 만합니다. 맹세하는 것이 소용없다고 여기십니까? 임금님께서 군대의 힘을 버리시고 맹세를 하시면서, 왜 또 귀신을 귀중하게 여기시고 자신은 가볍게 여기시는 것입니까?

其已成熟乎, 將以爲友也; 其未成熟乎, 將以講去其非而趨是耳. 韓愈: 答呂毉山人書
그대는 이미 성숙했다고 여기는가? 나는 장차 그대를 친구로 여길 것이다; 아직 미숙하다고 여기는가? 나는 장차 그대와 공동으로 연구하여, 착오를 바로잡고 정확을 기할 것이다.

法錢不立, 吏急而壹之虖, 則大爲煩苛, 而力不能勝. 縱而弗呵虖, 則市肆異用, 錢文大亂. 漢書 食貨志
법적 통화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관리는 급히 이를 바로잡아야 하는데, 그것은 매우 번잡하고 가혹한 일이어서, 공권력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혼란을 방치하면, 시장간의 화폐 가격이 서로 다르게 적용되어 화폐제도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11) 는 다른 어기사와 연용되는데, 가령 의문 어기의 와 반문 및 감탄 어기의 로 이루어진 乎哉는 의문, 반문, 감탄의 어기를 나타낸다.   “인가?” “이구나!”

若寡人者, 可以保民乎哉? 孟子 梁惠王上
과인같은 사람도, 백성들을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不識此語誠然乎哉? 孟子 萬章上
알 수는 없으나, 이 말이 정말 그렇습니까?

의문 어기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다.

仁遠乎哉? 我欲仁, (=)仁 至矣. 論語 述而
인이 멀리 있는가? 내가 인을 바라면 인은 당장 온다.

吾縱生無益於人, 吾可以死害於人乎哉? 禮記 檀弓上
내 비록 살아서는 남에게 유익함이 없었으나, 내 어찌 죽어서 남을 헤칠 수 있겠습니까?

乎哉는 또한 감탄 어기를 나타내는데, 이때 중점은 자에 있다.

董生勉乎哉! 韓愈: 送董邵南序
동선생, 힘을 다하십시오!

(12)   그리고 와도 연용되어 乎而감탄” “乎爾단정 감탄로 쓰인다.

俟我於著乎而, 充耳以素乎而. 尙之以瓊華乎而. 詩經 齊風 著
나를 문간에서 기다리셨는데, 흰 귀걸이 하시었네. 그 위에 꽃 새긴 옥돌을 다셨네.

去聖人之世若此其未遠也近聖人之居, 若此其甚也, 然而無有乎爾, 則亦無有乎爾. 孟子 盡心下
성인이 살던 세대에서 이토록이나 가깝고 성인이 살던 고장에 가까이 있는 것이 이토록이나 근접하다니그러나 그를 아는 사람은 나오지 않는구나그러니 앞으로도 역시 나오지 않을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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