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竊 |
竊은 부사로 쓰이며 두 가지 용법이 있다. ① “암암리에” “은밀히” “몰래”의 의미로 쓰이고, ② 고대인들이 자기를 크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으로 자신 또는 자신의 의견을 낮추어서 “저”, “저의 의견”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두 번째 용법은 현대 중국어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
(1) 實義的 의미로서의 竊 : “암암리에” “은밀히” “몰래”
¶ 叔孫通之降漢, 從儒生弟子百餘人, 然通無所言進, 專言諸故羣盜壯士進之. 弟子皆竊罵. 《史記 叔孫通列傳》
○ 숙손통이 한나라에 항복했을 때, 따르는 유생과 제자가 백여 명이었는데, 숙손통은 선비 중 어느 누구 한 사람도 한나라 왕에게 추천하여 벼슬길을 열어주지 않고, 도적이나 장사치들만 추천했다. 그래서 제자들은 뒤로 숙손통을 욕했다.
¶ 齊使者如梁, 孫臏以刑徒陰見, 說齊使. 齊使以爲奇, 竊載與之齊. 《史記 孫吳列傳》
○ 그 뒤 제나라 사신이 위나라 서울 대량을 방문했다. 손빈은 창피를 무릅쓰고서 비밀리에 그를 만나, 제나라 사신을 설득했다. 제나라 사신은 손빈의 재능이 출중하다고 여기고, 몰래 자기의 수레에 숨겨 제나라로 데리고 갔다.
▶如:[문어] 가다. 이르다. 미치다.
(2) 겸양을 나타내는 부사로서의 竊 : “저” “저의 의견”
¶ 臣, 范陽百姓蒯通也. 竊閔公之將死, 故弔之. 《漢書 蒯通傳》
○ 저는 범양에서 온 백성 괴통입니다. 저는 임금님께서 장차 피살될 것이므로, 이를 조문하러 왔습니다.
¶ 臣竊願陛下之幸熟圖之. 《韓非子 存韓篇》
○ 저는 폐하께서 이 일을 다행히 숙고하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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