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第 |
弟 아우 第令~ 일지라도 藉第令 설사~일지라도 第자와 弟는 동음이다. 고대인들은 이 두 개의 글자를 임의로 바꿔 썼다. (다만, 兄弟의 弟는 第자로 쓸 수 없고, 第宅[제택]의 第자를 弟자로 쓸 수 없다. 그러나 허사로 쓸 때는 임의로 바꿔 쓸 수 있다.) 위진 시기 이후에는 허사로 쓸 경우 일반적으로 第를 사용했으며, 弟는 쓰지 않았다. 부사, 접속사, 조사 등으로 쓰인다. |
(1) 第는 명령문에서, 따로 고려할 필요가 없음을 표시한다. “얼마든지” “마음 놓고”
¶ 陰使人至豨所, 曰: “第擧兵! 吾從此助公.” 《史記 淮陰侯列傳》
○ 비밀리에 사자를 진희에게 보내 말했다: “마음 놓고 군사를 일으키시오! 나는 여기서 그대를 도울 것이오.”
¶ 君弟重射! 臣能令君勝. 《史記 孫吳列傳》
○ 임금님께서는 주저마시고 “馳馬射箭[말달려 활쏘기]에 내기를 거십시오! 제가 이기도록 해드리겠습니다."
(2) 第는 但자로 쓰이지만, 서술문 중에서는 “겨우” “간신히” “…뿐”으로 해석할 수 있다.
¶ 江山之外, 第見風帆、沙鳥、煙雲、竹樹已而. 《王禹偁: 黃岡竹樓記》
○ 강산 밖으로는, 그저 바람타고 가는 돛대、사주의 새들、구름 연기、대나무 숲 뿐이네.
(3) 第는 역시 但자의 뜻으로 쓰이지만, 복합문의 하분구에 쓰이면서, 전환을 나타내는 접속사로 쓰인다. “다만” “그러나”
¶ 吾誠願與汝相守以死. 第以今日事勢觀之, 天災可以死, 盜賊可以死, 瓜分之日可以死, 奸官汚吏虐民可以死. 《林覺民: 絶筆書》
○ 나는 진실로 당신과 죽을 때까지 함께 하고 싶소. 그러나 작금의 시대를 보건대, 천재지변으로 죽을 수도 있고, 도적떼로 인해서 죽을 수도 있고, 나라가 갈갈이 찢겨서 죽을 수도 있고, 탐관오리들이 백성을 학대하기에 죽을 수도 있으니, [우리가 처한 오늘의 중국은 언제 어디서든지 죽을 가능성이 있오.]
(4) 第는 양보절을 이끄는 推拓접속사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第令, 弟令, 藉第令으로 쓴다. “설사 …일지라도”
¶ 今大王與吳西鄕, 弟令事成, 兩主分爭, 患乃始結. 《史記 吳王濞列傳》
○ 지금 대왕께서 오나라와 함께 서쪽으로 향하시게 되면, 설령 일이 성공되더라도, 대왕과 오나라 왕은 서로 대립해서 싸우게 될 것이니, 화는 이 때부터 생기게 될 것입니다.
¶ 公等遇雨, 皆已失期; 失期當斬. 藉第令毋斬, 而戍死者固十六七. 《史記 陳涉世家》
○ 그대들이 비를 만나게 되면, 모두 도착 시한을 넘기게 될 것이고; 도착 시한을 넘기면 참형을 받게 된다. 설사 참형을 모면하더라도, 변방 수비에는 본래 열 명 중 육칠 명이 죽는다.
(5) 第는 복합문의 상분구에 쓰여, 가설 접속사로 쓰인다.
¶ 楚國第我死, 令尹司馬, 非勝而誰? 《左傳 哀公16年》
○ 초나라에서 만약 내가 죽는다면, 영윤、사마는 백공승이 아니면 누가 되리오?
☞ 상기 예문을 이전에는 “楚國第”로 구를 떼어서, 第를 “순서대로”라고 해석했으나 이는 옳지 않은 해석이다.
'한문의 허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문의 허사(虛詞) 足 (1) | 2022.12.28 |
---|---|
한문의 허사(虛詞) 諸 (0) | 2022.12.28 |
한문의 허사(虛詞) 竊 (0) | 2022.12.28 |
한문의 허사(虛詞) 旃 (0) | 2022.12.28 |
한문의 허사(虛詞) 適(오로지) (1) | 2022.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