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諸

耽古樓主 2022. 12. 28. 04:45
한문의 허사(虛詞) 諸
其諸 아마도

諸는 그 용법이 대단히 많다.
① 오늘날에도 쓰이는 諸位、諸同志에 있어서와 같이 수량형용사로 쓰인다.
② 之자와 같은 용법의 대명사로 쓰인다.
③ 于(於)와 같은 전치사(개사)로 쓰인다.
④ 兼詞로서 “之于(~의 정도에 이르다)” “之乎(~에 관해서는)” “之如(~으로 말하면)”와 같은 合音字를 나타낸다.

諸자가 合音字로 쓰이는 경우에는 저로 읽는다.
⑤ 助詞로서 부사의 어미로 쓰인다.

 

(1) 는 수량형용사로 쓰여, “모든” “여러의 뜻을 나타낸다.

¶ 諸大夫皆曰賢, 未可也. 《孟子 梁惠王下》

○ 대부들이 모두 인재라고 말해도, 아직은 들어주지 마십시오. [모든 백성들이 모두 다 인재라고 말할 때 그를 채용하십시오.]

 

¶ 冒頓大怒, 曰: “地者, 國之本也, 奈何予之? 諸言予之者, 皆斬之.” 《史記 匈奴列傳》

○ 모돈 선우가 대노하여 말했다: “땅은 나라의 근본인데, 어찌하여 다른 나라에 주는가? 주자고 말하는 모든 자는 참하겠다.”

 

(2) 는 대명사로서 문장 속에서 간접목적어가 되며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가리키는 대상, 先行詞가 앞에 이미 나타나 있으며, “” “그들” “그런 일등으로 해석한다. “로 읽는다.

 

¶ 羿猶不悛, 將歸自田, 家衆殺而烹之, 以食其子. 其子不忍食諸, 死于窮門. 《左傳 襄公4年》

○ 예는 여전히 개심하지 않으니, 사냥하고 돌아갈 때, 신하들이 그를 죽여 삶아서, 그것을 그의 아들에게 먹으라 하니, 그의 아들은 차마 먹지를 못하고, 궁나라 도읍의 성문까지 가서 자살했다.

 

¶ 旣又欲立王子職, 而黜太子商臣. … 商臣 … 告潘崇曰: “信矣?” 潘崇曰: “能事諸乎?”《左傳 文公元年》

○ 초나라 성왕은 장차 태자 상신을 폐위시키고 왕자 직을 태자로 봉하고자 계획하고 있었다. … ‘상신’은 … 그의 스승인 반숭에게 “참말인가?”하고 물었다. 반숭이 말하기를: “그[왕자 직]를 임금으로 섬길 수 있겠습니까?” 하고 되물었다.

 

위의 예문에서는 자가 직접목적어로 쓰였으나, 다음 예문에서는 간접목적어로 쓰였다.

 

¶ 子曰: “賜也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已知來者.” 《論語 學而》

○ 공자께서 말씀했다: “사는 비로소 더불어 시를 말할 만하게 되었구나. 그에게 지나간 것을 말해주니 말해주지 않은 것도 아는구나.”

 

(3) 는 前置詞(介詞)로 쓰이며용법은 ()와 같다.

¶ 宋人資章甫而適諸越. 《莊子 逍遙游篇》

○ 송나라 사람이 장보라는 갓을 팔려고 월나라에 갔다.

 

¶ 不知神之所在, 於彼乎? 於此乎? 或諸遠人乎? 《禮記 郊特牲》

○ 신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니, 그것은 신이 여기에 있는가? 저기에 있는가? 혹은 멀리 사람을 떠나서 사당에 있는가?

 

상기 예문에서는 자가 ()와 호용되는 것을 보았다. 다음에서는 와 호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자의 용법은 ()와 같다.

 

¶ 孝弟發諸朝廷, 行乎道路, 至乎州巷, 放乎獀狩, 修乎軍旅. 《禮記 祭義》

○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를 사랑하는 일은 조정으로부터 나와서, 도로에서 행해지고, 온 거리에 미치고, 사냥할 때에도 이를 준용하며, 군대 안에서도 이를 실행한다.

 

(4) 는 兼詞로 쓰이는데먼저 대명사인 와 전치사인 ()의 합음자를 나타내며 이 둘의 작용을 겸한다.

는 합음자로서 之于()에 해당하며, 뒤에 장소 또는 인물 명사가 온다. 는 앞에 나온 동사의 목적어가 되며 선행사를 가리킨다. ()는 뒤의 장소 또는 인물 명사와 함께 보어가 된다. “” “로부터

 

¶ 子張書諸紳. 《論語 衛靈公》

○ 자장은 그 말씀을 허리띠에 새겼다.

 

¶ 宋芮司徒生女子, 赤而毛, 棄諸堤下. 《左傳 襄公26年》

○ 송나라 예사도가 딸을 낳았는데, 몸이 붉고 털이 있어 뚝 아래에 버렸다.

 

¶ 禹疏九河, 瀹濟漯而注諸海. 《孟子 藤文公上》

○ 우가 아홉 개의 강을 파고, 제수와 탑수를 파서 바다로 흘러들어가게 했다.

 

(5) 는 兼詞로 쓰여之乎의 합음자를 나타낸다는 대명사로서 목적어가 되고는 語氣詞로서 의문 또는 감탄을 나타낸다.

① 의문을 나타내는 예문

¶ 有美玉於斯, 韞匵而藏諸? 求善賈而沽諸? 《論語 子罕》

○ 여기에 아름다운 옥이 있다면, 그것을 궤 속에 넣어 감추어 두시겠습니까? 좋은 값을 구하여 그것을 파시겠습니까?

 

¶ 伯高死於衛, 赴於孔子. 孔子曰: “吾惡乎哭諸?” 《禮記 檀弓上》

○ 백고가 위나라에서 죽어 공자에게 부고가 왔다. 공자가 말씀하기를: “내가 그를 위해 어디에서 곡을 해야하는가?”

 

¶ 文王之囿, 方七十里, 有諸? 《孟子 梁惠王下》

○ 문왕의 사냥터가 가로 세로 각 70리라고 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② 감탄을 나타내는 예문

¶ 天其或者將建諸! 《左傳 僖公23年》

○ 하늘이 혹자[공자 중이]를 도와서 진나라 임금으로 세우려고 하는구나!

 

¶ 犁牛之子 騂且角, 雖欲勿用, 山川其舍諸! 《論語 雍也》

○ 얼룩소 새끼가 색깔이 붉고 뿔도 제대로 났다면, 비록 (제물로) 쓰지 않고자 하나 (제사를 받는) 산천의 신이 어찌 그것을 버려두겠는가!

 

¶ 雖有粟, 吾得而食諸! 《論語 顔淵》

○ 비록 곡식이 있은들 내가 그것을 먹을 수가 있겠습니까!

 

(6) 는 또한 之如~에 대하여라는 합음자를 나타낸다여기에서 는 여전히 대명사이고는 무동작적 동사이다이러한 용법은 자주 보이지 않는다.

¶ 色厲而內荏, 譬諸小人, 其猶穿窬之盜也與? 《論語 陽貨》

○ 얼굴빛은 엄격하면서 마음이 유약한 것을, 소인에 비유하자면, 담을 뚫고 담장을 뛰어넘는 좀도둑과 같을 것이다.

 

¶ 譬諸草木, 區以別矣. 《論語 子張》

○ 그것(학문)을 초목에 비유하면 종류에 따라 구별하여 기르는 것과 같다.

 

(7) 其諸는 추측부사로서 公羊傳에서 많이 볼 수 있다기타 고서로서는 論語에서 가끔 보이고다른 고서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論語 學而》

○ 선생님의 구하심은, 아마도 다른 사람이 구하는 것과는 다르지 않겠는가?

 

¶ 其諸以病桓與! 《公羊傳 桓公6年》

○ 아마도 환공이 은공을 죽인데 대하여 꾸짖는 것이 아니겠는가!

 

¶ 則未知其爲是與? 其諸君子樂道堯、舜之道與! 《公羊傳 哀公14年》

○ 공자가 춘추를 지은 것이 이것[혼란함을 바로 잡는 것]을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공자가 요순의 도를 칭송하기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는지 모르겠구나!

 

(8) 는 상황어의 어미로 쓰인다.

¶ 皐陶、庭堅不祀忽諸. 《左傳 文公5年》

○ 육나라의 선조인 고요와 요나라의 선조인 정견은 제사도 받지 못하고 홀연히 멸망해 버렸다.

 

¶ 齊齊乎其敬也, 愉愉乎其忠也, 勿勿諸其欲其饗之也. 《禮記 祭義》

○ 엄숙하게 공경하고, 화락하게 충성되고, 간절하게 여기에 향하려고 애쓴다.

 

상기 예문에서는 자와 자가 호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의 는 상황어 어미로서의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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