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有 |
有時 ~한때 有時乎 때로는 有間 잠시 有如 만약~이라면 有는 3성과 4성의 두 가지 성조가 있다. 又의 뜻으로 쓰이는 副詞적 용법과 “그리고”를 뜻하는 接續詞적 용법의 경우에만 4성으로 읽고, 나머지는 모두 3성으로 읽는다. ① 有는, 예나 지금이나 “있다”라고 하는 의미의 動詞적 용법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②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용법으로는 접두어로 쓰이는 용법인데, 이 용법은 《詩經》 중에 가장 많이 나온다. ③ 有는 본래 발음이 又와 같기 때문에 又의 假借字로 쓰였다. ④ 한편 有자와 或는 上古 시대에는 聲紐가 서로 같았으며 韻母 또한 서로 통했으므로 或자의 假借字로 쓰였다. |
1. 3성(yǒu)으로서의 有
(1) 有는 아무런 의미가 없이, 단지 문장 안에서 음율을 맞춰주는 기능을 할 뿐인 接頭語로 쓰인다.
☞이러한 용례는 《詩經》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무의미한 접두어를 성질별로 나누어 보면,
① 명사적 접두어,
② 構成 規定語로 쓰이는 형용사적 접두어,
③ 構成 狀況語로 쓰이는 부사적 접두어,
④ 동사적 접두어 그리고
⑤ 고유명사 접두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특히 고유명사 접두어 중에는 주로 王朝名 접두어가 있는데 예를 들면 有周 有夏와 같이 쓰인다. 이것은 후대에 접어들면서 常用語詞가 되었다.
①명사적 접두어
¶ 取彼譖人, 投畀豺虎. 豺虎不食, 投畀有北. 有北不受, 投畀有昊. 《詩經 小雅 巷伯》
○ 저 모함하는 사람을 잡아다가, 승냥이와 호랑이에게 던져버리시오. 승냥이와 호랑이도 먹지 않으면, 북녘의 신에게 던져주시고, 북녘의 신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하느님께 던져주십시오.
▶畀(비): 주다. 넘기다
¶ 天監在下, 有命旣集 《詩經 大雅 大明》
○ 하늘은 세상을 굽어 살피시어, 천명을 내리시었도다.
②형용사적 접두어
¶ 桃之夭夭, 有蕡其實. 《詩經 周南 桃夭》
○ 복숭아의 앳되고 앳됨이여, 그 열매가 크고 알차리로다.
¶ 有斐君子, 終不可諼兮. 《詩經 衛風 淇奧》
○ 훌륭하신 우리 님이여, 내내 잊을 수 없네.
¶ 有杕之杜, 生于道周. 《詩經 唐風 有杕之杜》
○ 우뚝하게 선 아가위나무, 길가에 자란다.
¶ 有芃者狐, 率彼幽草. 《詩經 小雅 何草不黃》
○ 텁수룩한 여우여! 무성한 풀밭을 쏘다니네.
¶ 不我以歸, 憂心有忡 《詩經 邶風 擊鼓》
○ 나를 돌려보내지 않으니, 마음 걱정으로 한이 없네.
¶ 子興視夜, 明星有爛. 《詩經 鄭風 女曰鷄鳴》
○ 일어나 밖을 좀 보세요. 샛별이 반짝이고 있어요.
☞상기 예문에서 “有”자가 형용사적 접두어로 쓰인 형식을 잘 살펴보면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有蕡其實[그 열매가 무성하다]”과 “有斐君子[훌륭한 우리 님]”에서 우리는 공통적으로
① “有X**”의 형식을 추려낼 수 있다. 다만 其實과 君子는, 전자는 指示詞가 있고, 후자는 순수한 名詞로서 동일하지는 않다.
“有杕(우뚝설체)之杜”와 “有芃(우거질봉)者狐”에서는
② “有X之(者) + 名詞”의 형식을 가려낼 수 있다.
“憂心有忡”에서는
③ “**有X”의 형식을 찾아낼 수 있다.
③부사적 접두어
¶ 靜言思之, 寤辟有摽. 《詩經 邶風 柏舟》
○ 말 못하고 곰곰이 생각하니, 자다가도 깨어서 가슴만 탕탕 칠 수 밖에.
¶ 有瀰濟盈, 有鷕雉鳴. 《詩經 邶風 瓠有苦葉》
○ 나루엔 물결이 철썩철썩 차오르고, 까투리 울음소리 꿩꿩 들려온다.
“有”자가 부사적 접두어로 쓰인 상기 예문에서도 역시 형식을 추출해낼 수 있는데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寤辟有摽”는 ① “**有X”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有瀰濟盈”은 ② “有X**”의 형식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④동사적 접두어
¶ 胡能有定? 寧不我顧?
○ 그 마음을 어쩌면 잡을 수 있을까? 어찌 나를 봐주지 않는가?
¶ 女子有行, 遠父母兄弟.
○ 여자가 출가하면, 부모형제와 멀어진다.
(2) 有는 或자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가리키며,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를 때, 현대 중국어에서는 “어떤 사람[有人]”이라고 표현하지만, 고대 중국어에서는 或자를 써서 표현했다.
日食에 대하여, 고대 중국인들은 西周 시대 이후, “日有食之” 또는 “日有蝕之”라고 말했는데, 어떤 이들은 여기에서 쓰인 有가 바로 或으로 쓰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이 신빙성이 있는 것이라면, 有는 바로 “어떤 것(有物)”을 의미한다.
¶ 城鄫, 役人病, 有夜登丘而呼曰: “齊有亂.” 不果城而還. 《左傳 僖公16年》
○ 증나라에 성벽을 쌓아서 수비를 견고하게 하려 했으나, 인부들이 피로했다. 밤중에 어떤 사람이 언덕에 올라가서 다음과 같이 외쳤다. “제나라에 난리가 났다.” 그들은 이 공사를 완성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 林楚怒馬, 及衢而騁. 陽越射之, 不中, 築者闔門. 有自門間射陽越, 殺之. 《左傳 定公8年》
○ 임초가 말을 성나게 하여, 큰 거리에 이르자 말을 몰아 내달렸다. 양월이 뒤에서 임초에게 활을 쏘았으나 맞지 않았다. 맹손씨네 집을 짓던 사람들이 곧 문을 닫았다. 누군가가 문 사이로 활을 양월에게 쏘아 맞히어 그를 죽였다.
¶ 有渝此盟, 明神殛之. 《左傳 成公12年》
○ 누구든지 이 맹약을 어기는 경우에는, 신명이 그를 죽이게 해주십시오.
(3) “有時 ~한때” “有時乎 때로는”는 모두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로 쓰인다.
¶ 有時朝發白帝, 暮到江陵. 《水經注 三峽》
○ 이른 아침에 백제성을 출발하여, 저녁에 강릉에 도착했다.
¶ 仕非爲貧也, 而有時乎爲貧; 娶妻非爲養也, 而有時乎爲養. 《孟子 萬章下》
○ 벼슬하는 것이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기도 한다. 아내를 맞이하는 것은 살림을 돌보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살림을 돌보게 하기 위해서 하기도 한다.
(4) “有間 잠시”도 역시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로 쓰인다.
¶ 居有間, 平公又問祁黃羊曰: “國無尉, 其誰可而爲之?” 《呂氏春秋 去私篇》
○ 晉나라 평공이 잠시 후에 또 기황양에게 물었다. “남양현의 현령 자리가 비었오. 당신이 보기에 누가 이 자리를 맡을 만하오?”
¶ 吳起果去魏入楚, 有間, 西河畢入秦. 《呂氏春秋 長見篇》
○ 오나라가 흥기하니 과연 위나라를 떠나 초나라에 기울었다. 오래지 않아, 서하 땅 전부가 진나라의 소유가 되었다.
¶ 孫子出, 扁子入, 坐有間, 仰天而嘆. 《莊子 達生篇》
○ 손휴가 나가고 편자는 들어가 앉았다가, 잠시 후에 하늘을 우러러 탄식했다.
☞有間은 의외로 비교적 긴 시간을 표시하기도 한다.
¶ 孔子伏軾而歎曰: “甚矣由之難化也. 湛於禮義有間矣, 而樸鄙之心至今未去.” 《莊子 漁父扁》
○ 공자는 수레 앞턱 나무에 엎드리고 탄식하며 말했다. “자로를 깨우쳐 주기는 참 어렵구나. 예의에 몰두한 지 오래 되었는데도, 비루한 마음이 아직도 다 없어지지 않고 있구나.”
(5) 有如는 假設連詞[만약 … 한다면]로 쓰인다.
¶ 魏惠王親往問病曰: “公叔病有如不可諱, 將柰社稷何?” 《史記 商君列傳》
○ 위혜왕은 친히 찾아와 문병하고 말하기를, “만약 공숙의 병이 위중하여 피할 수 없다면, 나라를 누구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소?”
¶ 亞夫笑曰: “臣之兄以代父侯矣. 有如卒, 子當代, 我何說侯乎? 《史記 周勃世家》
○ 주아부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나의 형님이 이미 부친의 작위를 물려받았고, 가령 형님이 돌아가시면, 그 아들이 대신할 것인데 이 주아부가 어떻게 후의 작위를 잇는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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