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攸 |
攸는 상고시대에만 쓰였다. ① 일반적으로 所자와 용법이 비슷하며, 助詞로서 동사 앞에 쓰인다. 후대에 이르러서는 소수의 문인들이 쓴 古籍을 모방한 작품에서만 보인다. ② 문두나 문중에서 ‘의미 없는 조사’로 쓰이는 용례가 오직 《尙書》에서만 보이며, 그 이후에는 모방 작품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
(1) 攸자의 용법은 조사 “所”자와 같다.
¶ 君子有攸往, 先迷後得主, 利. 《易經 坤卦辭》
○ 군자가 갈 바를 두느니라. 먼저 하면 아득하고, 뒤에 하면 주인을 얻으리니, 이로움을 얻으리라.
¶ 豈弟君子, 福祿攸降. 《詩經 大雅 旱麓》
○ 점잖은 군자님께, 내리는 바 복과 녹이네.
¶ 夫迷途知返, 往哲是與, 不遠而復, 先典攸高. 《丘遲 與陳伯之書》
○ 길을 잃으면 뒤를 돌아볼 줄 아는 것은, 옛 성현들의 생각이었고, 길을 잘못 들어도 멀리 가기 전에 다시 돌아올 줄 아는 것은, 옛 경전에서 높이 여겼다.
(2) 攸는 문두나 문중에 ‘의미 없는 조사’로 쓰인다.
¶ 五福者 一曰壽 二曰富 三曰康寧 四曰攸好德 五曰考終命 《尙書 洪苑》
○ 오복이란, 첫째 오래 살고, 둘째 부자로 살고, 세째 건강하게 살고, 네째 덕을 좋아하며 베풀고, 다섯째 깨끗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오복이라 한다.
¶ 執訊連連, 攸馘安安. 《詩經 大雅 皇矣》
○ 신문할 자를 계속 잡으며, 귀를 베는 것이 경솔하지 아니하도다.
¶ 無若火始燄燄, 厥攸灼 叙弗其絶. 《尙書 洛誥》
○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하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활활 타게 되면, 차츰 그것을 끌 수도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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