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爲(도울 위) |
(1) 爲는 表態副詞로서 “인위적으로 … 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荀子의 性惡篇에 보이는 “人之性惡, 其善者僞也.”라고 보이는 문장을 楊倞이 주석하기를 “僞, 爲也” 즉 “여기서 말하는 僞는 “爲도울위”로 해석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그 본성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人之性惡, 其善者僞也. 《荀子 性惡篇》
○ 사람의 본성은 본래 악하다. 그것이 선한 것은 인위적으로 바로잡기 때문이다.
¶ 宣謂后母曰: “東郡太守素俶傥. 今數有惡怪, 恐有妄爲而大禍至也. 太夫人可歸, 爲棄去宣家者以避害.” 《漢書 翟方進傳》
○ 적선이 그의 계모에게 말했다: “동군태수 적의는 줄곧 용맹하고 자만심이 강합니다. 현재 동군에서는 자주 괴이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적의의 경거망동으로 큰 재앙이 임박해 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친정에 돌아가 계시어, 우리 집안과 절연한 것처럼 가장하여 재앙을 면하십시오.”
(2) 爲는 시간부사 將과 뜻이 같다.
¶ “且天下立兩帝, 王以天下爲尊齊乎? 尊秦乎?” 曰: “尊秦.” 《史記 田齊世家》
○ 게다가 동과 서에 양위의 황제가 병립할 터인데, 그대는 천하의 제후들이 장차 제나라를 황제로 모시리라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진나라를 황제로 모시리라 생각하십니까?” 제나라 왕이 말했다. “진나라를 황제로 모실 터입니다.”
¶ 述若破備, 則北連太山諸將, 吾爲在述圍中. 《三國志 魏志 呂布傳》
○ 원술이 만약 유비를 타파한다면, 그는 북쪽의 태산 각부 제장들과 연합할 것이고, 나는 장차 원술의 포위망 속에 있을 것이다.
(3) 爲는 介詞로서 “… 을 대신하여” “… 을 위해”의 뜻으로 쓰인다.
¶ 季氏使閔子騫爲費宰. 閔子騫曰: “善爲我辭焉.” 《論語 雍也》
○ 계씨가 민자건을 비땅의 관리로 등용하려고 인편을 보냈다. 민자건이 그에게 말하길: “나를 대신하여 사양하는 말씀을 잘 전해 주시길 바랍니다.”
¶ 爲天下興利除害. 《史記 陸賈列傳》
○ 천하의 인민을 위해 이익을 진작하고, 악폐를 제거하다.
(4) 爲는 介詞로서 원인, 이유를 나타낸다. “왜냐하면” “… 을 위해(목적)”
¶ 季孫之母死, 哀公弔焉, 曾子與子貢弔焉. 阍人爲君在, 弗內也. 《禮記 檀弓下》
○ 계손의 모친이 사망하여 애공이 조문하고 있었다. 증자와 자공이 조문하고자 했으나 애공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문지기가 그들을 들여보내지 않았다.
¶ 王如善之, 則何爲不行? 《孟子 梁惠王下》
○ 대왕께서 잘 알고 계셨다면, 무엇 때문에 행하지 않는 것입니까?
☞원인, 이유를 나타내는 이와 같은 “爲(wèi)”의 용법 중에, 때로는 爲자 뒤에 목적어가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마치 連詞처럼 쓰이고 있는 것이다.
¶ 敝帷不棄, 爲埋馬也; 敝蓋不棄, 爲埋狗也. 《禮記 檀弓下》
○ 낡은 휘장을 버리지 않은 것은 말을 매장할 때 쓰기 위함이요, 낡은 일산을 버리지 않은 것은 개를 매장할 때 쓰기 위함이다.
☞이러한 용법의 위(爲)자 뒤에는 목적어를 생략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생략된 목적어는 쉽게 알아낼 수 있으며, 첨가할 수도 있다.
¶ 即解貂覆生, 爲掩戶. 《方苞: 左忠毅公逸事》
○ 곧 그 분을 덮고 있던 담비 가죽 덮개를 걷어내고 있었는데, 그를 위해 방문을 닫았다.
☞문장 표현 중 원인 표시와 목적 표시를 구분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다음 예문 중에서 원인 표시를 가려내고, 목적 표시를 알아내는 일은 결코 어렵지 않다. 왜냐 하면 동기와 목적은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 鄕爲身死而不受, 今爲宮室之美爲之. 《孟子 告子上》
○ 과거에는 몸을 위해 죽어도 받지 않았지만, 지금은 궁실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이것을 받는다.
¶ 天下熙熙, 皆爲利來; 天下攘攘, 皆爲利往. 《史記 貨殖列傳》
○ 천하는 기뻐하며 이익을 위해 모여들고, 천하가 무너지면 어지럽게 이익을 위해 떠난다.
(5) 爲는 連詞로서 “…과 더불어(所與)” “…쪽으로(所向)”를 뜻한다.
¶ 犀首以梁爲齊戰于承匡而不勝. 《戰國策 齊策》
○ 서수는 위나라 군대로 승광에서 제나라와 싸웠으나 이기지 못했다.
¶ 媼之送燕后也, 持其踵爲之泣, 念其遠也, 亦哀之矣. 已行, 非不思也. 祭祀, 則祝之曰: “必勿使反!” 岂非計長久爲子孫相繼爲王也哉? 《史記 趙世家》
○ 태후께서는 연후를 보낼 때, 뒤꿈치를 잡고 더불어 울면서, 멀리 시집가는 것을 슬퍼하셨습니다. 역시 그녀를 애처롭게 여긴 때문이겠지요. 이미 떠난 이후에는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으셨습니다. 제사를 지낼 때면 반드시 기도하며 말씀하시기를: “혹시 잘못되어 돌아오는 일이 없게 해다오!” 라고 하셨으니, 이것이야 말로 장구한 계획이 아니겠습니까? 곧 그의 자손이 왕으로 계속 이어지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夫道, 窅然難言哉! 將爲汝言其崖略. 《莊子 知北游篇》
○ 무릇 도라는 것은 아득하여 표현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을 위해 대강을 얘기해 주겠습니다.
¶ 非好學深思, 心知其意, 固難爲淺見寡聞道也. 《史記 五帝本紀贊》
○ 만약에 학문을 좋아하지 않고 깊이 생각하지 않아, 그것이 뜻하는 바를 분명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지식이 얕고 들은 것이 없는 사람에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爲자의 용법에서 때로는 목적어가 생략될 수 있다.
¶ 斯其猶人哉! 安足爲謀? 《史記 李斯列傳》
○ 나 이사도 일반인과 같습니다! 어찌 여러분과 더불어 이런 중대사를 모의할 수 있겠습니까?
(6) 爲는 介詞로서 문장의 主動者(施事者)를 이끌어낸다.
¶ 戰而不克, 爲諸侯笑. 《左傳 襄公10年》
○ 싸워서 이기지 못하면, 제후들의 비웃음을 받게 된다.
¶ 不爲酒困. 《論語 子罕》
○ 술에 의하여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
☞“爲A 所B”의 형태로 피동태를 만든다. “A에 의하여 B 당하다”
¶ 今足下自以與漢王爲厚交, 爲之盡力用兵, 終爲之所禽矣. 《史記 淮陰侯列傳》
○ 그대는 현재 한왕과 더불어 교분이 두텁다고 생각하고, 그를 위해 진력 전쟁에 임하고 있지만, 결국 그에게 붙잡힐 것이다.
¶ 衛太子爲江充所敗. 《漢書 霍光傳》
○ 위나라 태자는 강충에게 패했다.
¶ 融馳騎略陳, 欲以帥退者, 馬倒, 爲晉兵所殺. 《資治通鑑》
○ 부융은 말을 타고 진지를 돌며, 병사들을 퇴각시키고자 했으나, 말이 넘어지자 진나라 군사에게 살해되었다.
☞이 피동 형태의 爲자 용법에서는 때로는 목적어가 생략될 수 있다.
¶ 若屬皆且爲所虜. 《史記 項羽本紀》
○ 너희들 모두는 장차 그들의 포로가 될 것이다.
☞위의 예에서는 피동 형태의 爲자 용법으로서 목적어가 생략되었는데, 여기에서 다시금 所자를 생략하게 되면, 爲자가 직접 동사 위에 작용하여 피동의 뜻을 나타내게 된다. 이때 “爲”는 詞性이 변하여 助詞가 된다.
(7) 爲는 助詞로서 피동의 뜻을 나타낸다.
¶ 國有大命, 而有正卿. 童子言焉, 將爲戮矣. 《左傳 襄公7年》
○ 나라에서 전쟁하라는 대명을 내렸기 때문에 정권을 잡은 정경이 전쟁한 것이다. 어린애라도 그러한 말을 하면 죽임을 당하게 될 터이다.
¶ 越王句踐恃大朋之龜與吳戰而不勝, 身臣人宦于吳. 反國, 棄龜, 明法, 親民以報吳, 則夫差爲擒. 《韓非子 飾邪篇》
○ 월왕 구천은 대붕이라는 신령스러운 거북을 믿고 그 점괘가 길조였다고 하여 오나라와 전쟁을 하다 패배하였고, 그 자신과 신하는 오나라를 섬기게 되었으나, 귀국한 뒤로는 점을 버리고 법을 명시하여 민중과 뜻을 모아 오나라에 대한 보복을 한 다음에 오왕 부차는 사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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