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脫 |
脫若 脫其 脫誤 脫若萬一 [“만약…이라면”의 뜻] 脫은 부사로 쓰여 ①“或者”[“아마” “어쩌면” “혹시”]의 의미를 가진다. 또한 가설 접속사로서 ②“倘”[“만약 …한다면”]의 의미로 쓰인다. |
(1) 脫은 부사로 쓰여 “아마” “어쩌면” “혹시”의 의미를 가지며, “우연히” “뜻밖에”의 뜻도 있다.
¶ 今關門禁嚴, 君狀貌非凡, 將以此安之? 不如詣闕自歸, 事旣未然, 脫可免禍. 《後漢書 李通傳》
○ 지금 검문소의 경계가 삼엄하다. 그대 얼굴을 보니 심각한데, 그 모양으로 어디를 가려고 하는가? 조정으로 감만 못하다. 일은 아직은 터지지 않고 있으니, 혹시 화를 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王汝南旣除所生服, 遂停墓所. 兄子濟每來拜墓, 略不過叔, 叔不候濟. 脫時過, 止寒溫而已. 《世說新語 賞譽篇上》
○ 왕잠은 부친상을 지내고 나서, 부친 묘소 부근에서 참묘했다. 조카 왕제는 매번 참묘했지만, 숙부인 왕잠을 거의 만나지 않았고, 왕잠 역시 그를 기다리지 않았다. 우연히 만나더라도 겨우 안부나 묻는 정도였다.
(2) 脫은 가설 접속사로서 “만약 …한다면”의 뜻으로 쓰이며, 같은 뜻으로 脫若, 脫其, 脫誤, 심지어는 脫若萬一도 쓰인다.
¶ 卿幸可早爾離絶, 脫得富貴, 相迎不晩也. 《晉書 列女孟昶妻周氏傳》
○ 너는 조속히 이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부와 권세를 얻게 되면, 다시 맞아들여도 늦지 않다.
¶ 汝等後世脫若富貴于今日者, 愼勿積金一斤, 彩帛百匹以上, 用爲富也. 《魏書 楊椿傳誡子孫》
○ 너희들이 후대에 만약 지금보다 더 부와 권세를 얻게 된다면, 절대로 한 근의 금과 백 필 이상의 비단을 쌓아두지 말아라. 호사스러운 짓이다.
¶ 脫其不勝, 取笑于諸侯, 失權于天下矣. 《吳子 勵士篇》
○ 만약 싸움에서 지게 된다면, 제후들로부터 비웃음을 살 것이며, 천하의 권력 또한 잃게 될 것입니다.
¶ 及敦病甚, 錢鳳謂王敦曰: “脫其不諱, 便當以後事付應.” 《晉書 王敦傳》
○ 왕돈의 병이 위중해지기를 기다렸다가, 전봉이 왕돈에게 말했다: “만약 영면하신다면, 바로 그 이후의 일은 왕위를 내어주시는 일입니다.”
¶ 貧賤難可居, 脫誤有功, 富貴可致. 《三國志 吳志 呂蒙傳》
○ 빈천하게는 살기 어려우니, 만일 공을 세우면 부귀가 이르게 됩니다.
¶ 汝等脫若萬一蒙時主知遇, 宜深愼言論, 不可輕論人惡也.《魏書 楊椿傳誡子孫》
○ 너희가 만약 집권 군주를 우연히 만나 알게 된다면, 반드시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경망되이 다른 사람의 결점을 입에 올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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