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輒

耽古樓主 2022. 12. 29. 05:01
한문의 허사(虛詞) 輒
輒은 두 가지 의미로 쓰이는데
하나는 “언제나, 항상”이라는 뜻으로,
다른 하나는 “곧”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현대 중국어에서도 “動輒得咎”[움직이면 곧 허물을 얻게 된다.《韓愈: 進學解》]라는 성어에서 자주 대하는 글자이다.

 

(1) 은 동작성질상태 등이 항상 같음을 나타낸다. “언제나” “항상

¶ 少年慕其行, 亦輒爲報仇, 不使知也. 《史記 游俠列傳》

○ 젊은이들이 곽해(郭解)의 행실을 앙모하여 찾아오면, 곽해는 언제나 그들을 위해 원수를 갚아주었으나, 그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했다.

 

¶ 遵嗜酒, 每大飮, 賓客滿堂. 輒關門, 取客中車轄投井中, 雖有急 終不得去. 《漢書 陳遵傳》

○ 진준은 술을 좋아해서, 매번 주연을 베풀었는데, 손님들이 방에 가득했다. 주연을 베풀 때면 언제나 문을 닫아걸고, 손님들의 수레바퀴 비녀장을 가져다가 우물 속에 던져놓아서, 손님이 비록 급한 일이 생길지라도, 끝내 갈 수가 없도록 했다.

 

¶ 予友梅聖兪, 少以蔭補爲吏; 累擧進士, 輒抑於有司. 《歐陽修: 梅聖兪詩集序》

○ 내 친구 매성유는 어려서, 가정 형편상 음보로서 낮은 관리가 되었다. 여러 번 진사시험에 응시했으나, 언제나 시험관의 억압으로 합격하지 못했다.

 

(2) 은 동작이나 행위가 매우 빨리 발생하는 것을 나타낸다. “즉시

¶ 諸吏卒民, 非其部界, 而擅入他部界 輒收. 《墨子 號令篇》

○ 모든 관리와 사졸과 백성들은, 자기 소속의 부계(部界)에 있지 않고, 제멋대로 다른 부계에 들어가면, 즉시 잡아들인다.

 

¶ 乃立三丈之木於國都市南門, 募民有能徙置北門者, 予十金. 民怪之, 莫敢徙. 復曰: “能徙者予五十金.” 有一人徙之, 輒予五十金. 《史記 商君傳》

○ 이에 상앙은 도읍의 남문 저자 거리에 3장 가량의 통나무를 세워놓고, 백성들에게 이르기를 이 통나무를 북문까지 옮기는 자에게는 10금을 주겠다고 말했다. 백성들이 괴이하게 여기며, 아무도 응하는 자가 없었다. 상앙은 다시 말하기를: “북문까지 이 통나무를 옮기는 자에게는 50금을 주겠다.” 하고 약속했다. 어떤 자가 이 나무를 옮기자, 상앙은 약속대로 바로 50금을 내주었다.

 

¶ 每思往事, 輒恧恧欲死. 《秦淮健兒傳》

○ 매번 과거의 그 일을 회상하면, 곧 후회스럽고 부끄러워 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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