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云 |
云云 여차여차하다 云爾 이러이러하다 云何 어떻게 云胡 어떻게 云台 어떻게 云乎 어찌 云자의 實詞적 용법에 관하여는 논외로 한다. 虛詞로서의 云은 兼詞, 助詞, 語氣詞로 쓰인다. 다른 단어와 결합하여 合成固定詞組를 만든다. 云云 여차여차하다 云爾 이러이러하다 云 어떻게 何云胡 어떻게 云台 어떻게 云乎 어찌 등이 있다. |
(1) 云은 兼詞가 되어 “이와 같다”라는 뜻을 가진다.
☞云云은 바로 “여차여차하다”이고, 云爾는 세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① “여차여차하다”
② “그러할 뿐이다” 왜냐하면 “爾”자에는 이미 “그러그러하다”라는 뜻이 있고, 또한 “…일 뿐(耳)”이란 말을 대용할 수 있는 글자이기 때문이다.
③ “…일 따름이다.(耳)” 이때의 云은 語氣詞가 된다.
☞云자가 “이와 같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云云 云爾가 “여차여차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예문을 살펴보자.
¶ 介葛盧聞牛鳴曰: “是生三犧 皆用之矣. 其音云.” 問之而信. 《左傳 僖公29年》
○ 개나라의 갈로가 소의 울음소리를 듣고, “이 소는 세 마리의 새끼를 낳을 것인데, 모두 희생으로 쓸 수가 있다. 그 우는 소리가 그렇게 나타난다.”라고 했다. 그래서 조사해 보니 과연 그랬다.
¶ 子之言云, 又焉用盟? 《左傳 襄公28年》
○ “당신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어찌 반드시 동맹을 맺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 上曰: “吾欲云云.” 《史記 汲黯列傳》
○ 한무제가 말하기를: “나는 이러이러하게 하고자 한다.”
¶ 文學儒吏時有奏記稱說云云.《漢書 朱博傳》
○ 유생 출신 문학 관원은 항상 상주문(上奏文)에서 여차여차하다고 말한다.
¶ 或曰: “善爲政者欲除煩去苛, 幷官省職, 爲之以無爲, 事之以無事, 何子之言云云也?” 《後漢書 仲長統傳》
○ 혹자가 말하기를: “정사를 잘 돌보는 사람은 번잡스러움과 자질구레함을 없애고, 관서를 통폐합하여 직무를 간략하게 하며, 무위 무사를 원칙으로 한다고 하는데, 당신은 어찌하여 이러고 저러고만 하는가?”
¶ 若聖與仁, 則吾豈敢? 抑爲之不厭, 誨人不倦 則可謂云爾已矣. 《論語 述而》
○ 성인과 인자는 같은 존재라지만, 내가 어찌 감히 할 수가 있겠는가? 다만 배우기를 싫어하지 아니하고, 사람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음을, 이러저러하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다음으로 “云爾”가 “…할 뿐이다”라는 뜻으로 쓰인 용례에 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 其爲人也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論語 述而》
○ 그 사람의 사람 됨이, 배움을 좋아하고 분발하여 먹는 일도 잊으며, 즐거워하여 근심도 잊고, 늙어가는 것을 알지도 못하는 것이 이러할 뿐이다.
¶ 齊人無以仁義與王言者, 豈以仁義爲不美也, 其心曰 : 是何足與言仁義也云爾. 《孟子 公孫醜下》
○ 제나라 사람으로서 인과 의를 가지고 왕에게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어찌 인과 의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해서이겠는가. 그의 마음에 ‘이분에게 어찌 인과 의를 말할 만하겠는가.’ 하는 생각에서일 뿐이다.
¶ 且夫賢君之踐位也, 豈特委瑣齷齪, 拘文牽俗, 循誦習傳, 當世取說云爾哉?《史記 司馬相如傳 難蜀父老》
○ 또 어진 군주가 즉위하면, 어찌 자질구레한 일에 구애받아 도량이 좁고, 습속에 얽매이고, 구습에 따라하며, 그 시대의 의견을 듣는 것만을 좋아할 뿐이겠습니까?
(2) 云은 連詞로서의 如로 쓰여 “만약”의 뜻을 나타낸다. 云何는 如何와 같이 의문사로서 “어떻게, 어찌”의 뜻이다.
다음 예문은 云자가 “만약”이라는 의미의 假設連詞로 쓰인 예이지만, 극히 드문 예이다.
¶ 管夷吾有病, 小白問之, 曰: “仲父之病疾矣, 不可諱. 云至於大病, 則寡人惡乎屬國而可?” 《列子 力命篇》
○ 관중이 병이 났다, 제환공이 그에게 물어 말하기를, “그대의 병이 중하다. 병을 숨기고 기피하여서는 안 된다. 만약 위험한 시기가 다가온다면, 나는 국정을 누구와 함께 수행할 것인가?”
☞다음은 云何, 云胡, 云台 모두 如何의 뜻으로 쓰인 용례이다.
¶ 其後帝閑居,問左右曰: “人言云何?” 左右對曰: “人言且立其子,何去其母乎?” 《史記 外戚世家 楮先生補》
○ 후에, 무제는 한가한 때에 좌우 시자들에게 물어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가?” 좌우 시자들이 대답하여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장래 그 여인의 아들을 태자로 세울 것인데, 어찌하여 그의 모친을 죽이고자 하는가? 하고 말하고 있습니다.”
¶ 召軍正問曰: “軍法, 期而後至者云何?” 對曰: “當斬.” 《史記 司馬穰苴列傳》
○ 군정(軍正)을 불러 묻기를: “군법에 기약하고서 늦게 오는 자는 어찌하라 되어 있는가?” 하니, 대답하여 말하기를: “마땅히 베어야 합니다.” 했다.
¶ 成濟問充曰: “事急矣, 當云何?” 《三國志 魏志 高貴鄕公紀注引漢晉春秋》
○ ‘성제’가 ‘가충’에게 물어 말했다: “사태가 위급하다, 어찌해야 하는가?”
¶ 此法當失, 云何得遂有天下? 《世說新語 識鑑篇》
○ 이 방법은 잘못되었음에 틀림이 없다. 어떻게 마침내 통일천하를 이룰 수 있을까?
☞상기 예문에서의 云何는 모두 “어떻게”라는 한 가지 뜻으로 쓰였다. 그러나 문장 안에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씩 다른데, 예를 들면, 當云何의 云何는 술어로 쓰이고 있는 반면, “云何得遂有天下”의 云何는 상황어 즉 부사어로 쓰였다. 이러한 차이는 독자들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에 관한 상론은 생략하기로 한다.
¶ 壹者之來, 云何其盱. 《詩經 小雅 何人斯》
○ 한번만 찾아와, 어찌하여 그토록 눈빠지게 기다리랴?
¶ 旣見君子, 云胡不夷(夷, 喜悅)? … 旣見君子, 云胡不瘳(瘳, 病愈)? … 旣見君子, 云胡不喜? 《詩經 鄭風 風雨》
○ 임을 만났으니, 어찌 편안하지 않으리? … 임을 만났으니, 어찌 병이라도 낫지 않으리? … 임을 만났으니, 어찌 기쁘지 않으리?
☞상기 《詩經 鄭風 風雨》의 시구는 《詩經 唐風 揚之水》에 보이는 시구와 비슷하다. 비교해 보기로 한다.
¶ 旣見君子, 云何不樂? … 旣見君子, 云何其憂?
○ 임을 만났으니,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 임을 만났으니,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한편 云何其憂가 《漢石經》에서는 云胡其憂라고 나와 있는 바, 이로써 云何와 云胡가 같은 뜻으로 쓰인다는 것이 한 번 더 증명된 셈이다.
¶ 蹶白門而東馳兮, 云台行乎中野? 《張衡 思玄賦》
○ 백문산을 넘어 동쪽으로 치달려, 들판에 이르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3) 云은 의미가 없는 語首助詞 또는 語中助詞로 쓰인다.
① 語首助詞로 쓰인 용례
¶ 子之不淑, 云如之何? 《詩經 鄘風 君子偕老》
○ 당신의 그릇된 행실은, 어찌 된 일이오?
¶ 靡所止疑, 云徂何往? 《詩經 大雅 桑柔》
○ 머물러 쉴 곳도 없어라. 어디로 가야 하나?
¶ 赫赫炎炎, 云我無所. 《詩經 大雅 雲漢》
○ 메마르고 뜨거워져, 이 몸을 둘 곳이 없도다.
② 語中助詞로 쓰인 용례
¶ 道之云遠, 曷云能來. 《詩經 邶風 雄雉》
○ 길이 멀어, 언제 오실 수 있을까요?
¶ 日云莫矣, 寡君須矣, 吾子其入也! 《左傳 成公12年》
○ 날이 저물었습니다. 저희 임금께서 기다리고 계시니, 그대는 들어와 주시기 바랍니다.
¶ 內外無親, 其誰云救之? 《國語 晉語2》
○ 안팎으로 친한 자가 없는데, 그 누가 우리를 구해 준다고 나서겠는가?
(4) 云은 목적어와 동사 사이에서 構造助詞로 쓰여, 목적어를 동사 앞에 도치시키는 역할을 한다. 是자나 寔자를 써서 만드는 도치용법과 같다.
¶ 有皇上帝, 伊誰云憎? 《詩經 小雅 正月》
○ 거룩하신 상제 있어, 그 누가 미워하나?
¶ 伊誰云從, 維暴之云 《詩經 小雅 何人斯》
○ 누구를 따라 왔는가? ‘포공’을 따라왔다네.
¶ 無曰不顯, 莫予云覯! 《詩經 大雅 抑》
○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5) 語氣詞로서의 云은 단지 어구의 결속을 표시한다. 云爾는 “…일 뿐이다”라는 뜻의 제한을 표시한다. 云乎는 ‘의문어기’를 표시한다.
① 云자가 어기사로서 쓰이는 예문. 云은 간혹 員자로도 쓰인다.
¶ 余登箕山, 其上蓋有許由冢云. 《史記 伯夷列傳》
○ 내가 ‘기산’에 올랐는데, 그 위에 ‘허유’의 무덤이 있다고 했다.
¶ 天下騷動, 大將軍得之, 若一敵國云. 《漢書 游俠傳》
○ 천하가 소란스러운데, 대장(大將)이 된 내가 그를 얻었으니, 한 나라를 물리친 것과 같다.
¶ 縞衣綦巾, 聊樂我員. 《詩經 鄭風 出其東門》
○ 흰 옷에 파란 수건 쓴 그녀만이, 오직 나를 즐겁게 할 사람이네.
② 云爾는 云乎와 상호 연용된다.
¶ 不行王政云爾. 苟行王政, 四海之內, 皆擧首而望之. 《孟子 藤文公下》
○ 왕도정치를 행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뿐이다. 하지만 만일 왕도정치를 시행하기만 하면, 천하의 백성들이 다 머리를 들고 바라볼 것이다.
¶ 是猶或, 紾其兄之臂, 子謂之姑徐徐云爾. 《孟子 盡心上》
○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자기 형의 팔을 비트는 것을, 자네가 좀 천천히 하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일 뿐이다.
¶ 薄乎云爾, 惡得無罪? 《孟子 離婁下》
○ 중죄가 아닐 뿐이지, 어찌 죄가 없을 수 있겠는가?
¶ 繆公亟見於子思, 曰 “古千乘之國以友士, 何如?” 子思不悅, 曰 “古之人有言曰, 事之云乎, 豈曰友之云乎?” 《孟子 萬章下》
○ 노나라 목공이 여러 차례 자사를 방문하여 말했다: “옛날에 천승의 군주가 선비와 벗하였으니 어떻습니까?” 하자 자사께서 기뻐하지 않으며 말씀하기를: “옛사람이 말하기를 섬겼다고 할지언정 어찌 벗했다고 하였는가?”했다.
¶ 然則葛用? 棗栗云乎? 腶修云乎? 《公羊傳 莊公24年》
○ 그러면 무엇을 씁니까? 대추와 밤? 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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