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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한화골계전91-願作住持 본문

漢詩와 漢文/太平閑話滑稽傳

태평한화골계전91-願作住持

耽古樓主 2025. 1. 5. 00:05

太平閑話滑稽傳

 

 

願作住持

 

淸凉寺僧上佐雪牛 每淸晨 祈福佛前曰

願一生作住持.

淸凉寺의 上佐 雪牛가 매일 맑은 첫새벽에 부처님 앞에서 복을 빌기를,

"원컨대 평생에 주지가 되게 해 주십시오."

라고 하였다.

▶ 淸凉寺: 三角山에 있던 절이다.

 

一日禮佛訖 語佛曰

佛乎佛乎 冬無冠無衣無襪無衾 不亦冷乎

長立不坐不臥不行 不亦憊乎

日食飯一鉢 無羹無炙無酒 不亦枵腹乎

長在幽閤 不出門不入市不見粉黛 不亦寂寞乎

吾住持則毛冠貂裘錦衾布襪 或時金襴袈裟.

日食三時 每食飯一鉢麪一器餠一器果數器羹七炙七 百味香饌

厭飫脹亨則壓以美酒

時入別邸 幽閨密室 薰香擁鼻 靑娥皓齒 盡態極姸.

有酒如澠 有肉如坻

終夜歡飮 繼以纏頭 紗羅綾緞 賤於泥土.

何欲不遂 何求不得乎.

佛乎佛乎 汝於他生 得爲住持 足矣

하루는 예불이 끝나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이시여. 겨울에 모자도 없고 옷도 없고 버선도 없고 이불도 없으니, 또한 춥지 않으십니까?

늘 서 있어서, 앉지도 못하고 눕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하니, 또한 고달프지 않으십니까?

매일 한 바리때의 밥에, 국도 없고 구운 고기도 없고 술도 없으니, 또한 배고프지 않으십니까?

늘 깊은 殿閣 안에만 있어,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시장에도 가지 못하고, 예쁜 여자도 보지 못하니, 쓸쓸하고 외롭지 않습니까?

우리 주지 스님은 털모자, 담비 갖옷, 비단 이불, 베 버선에 때로는 金欄袈裟를 입습니다.

매일 세 끼를 잡숫는데, 끼니때마다 밥 한 바리때, 국수 한 그릇, 떡 한 그릇, 과일 몇 그릇, 국 일곱 그릇, 구운 고기 일곱 접시와 온갖 맛있고 향기로운 음식으로 합니다.

실컷 배불리 먹고 나면 아름다운 술로 진정합니다.

때때로 별채에 들면 깊은 규방 밀실에 향기로운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젊은 여인이 흰 이로 온갖 교태와 아름다움을 다합니다.

술은 澠水와 같고 고기는 언덕처럼 쌓였습니다.

밤새도록 즐기고 纏頭로써 잇는데, 얇은 비단과 채색 비단은 진흙처럼 천합니다.

하고자 하면 무엇인들 이루지 못하며 구하고자 하면 무엇인들 얻을 수 없겠습니까?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이시여. 당신께서는 다음 세상에 태어나실 때에 주지가 되시면 만족하실 것입니다."

(바리때): 스님이 쓰는, 나무로 대접같이 만들어서 안팎에 옻칠을 한 그릇을 말한다. '응기(應器)'라고도 하며 때에 따라서는 '바리'라고도 한다.

貂裘(담비 갖옷): 담비의 가죽으로 만든 옷. 족제빗과의 동물인 담비의 모피는 고가품이다.

金襴袈裟: 금란으로 만든 가사를 말한다. “금란은 사나 수자 등 비단 바탕에 호화찬란하게 금실로 무늬를 짜낸 직물인데 흔히 스란치마자락의 끝에 두른다.

澠水: 중국 산동성(山東省)에 있는 강의 이름이다.

纏頭: 기생들이 노래를 잘 부르거나 춤을 잘 추었을 때, 상으로 주는 비단 등을 말한다.

():눈썹먹(눈썹연필. 눈썹을 그리는 데 쓰는 연필 모양의 화장품)

(): 비탈 저

紗羅綾緞: 얇은 깁(紗羅)과 두꺼운 깁(綾緞)을 통틀어 이르는 말. “으로도 쓴다.

 

聞者大笑

듣는 사람이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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