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88-滔滔畏妻 본문
滔滔畏妻
一大將 酷畏妻.
어떤 大將이 아내를 몹시 두려워했다.
一日 竪靑紅旗於郊 令曰
畏妻者紅 不畏妻者靑
어느 날 郊外에다 靑紅旗를 세우고 명령하였다.
“아내를 두려워하는 자는 붉은 깃발로, 아내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푸른 깃발로 가라!”
衆皆紅立 一人獨靑.
사람들이 모두 붉은 깃발에 섰는데, 한 사람만이 푸른 깃발에 섰다.
大將壯之曰
如子者 眞大丈夫也
天下之人 滔滔畏妻
我爲大將 領百萬之衆 臨敵鏖戰 矢石如雨 膽氣百倍 曾不少挫.
至於閨門之內 袵席之上 恩不掩義 以爲婦人所制.
子何修而至此耶?
대장은 그를 장하게 여겨 말하였다.
"자네 같은 사람이 진짜 대장부일세.
천하 사람들이 온통 아내를 두려워하네.
내가 대장이 되어, 100만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敵을 맞아 죽기 살기로 싸울 때, 矢石이 비 같아도 담력과 용기가 百倍하여 일찍이 조금도 꺾인 적이 없네.
그러나 안방에 이르러 이부자리 위에서는 恩愛가 義理를 가리지 못해서, 부인에게 제압을 당하네.
자네는 어떻게 修身하였기에 이에 이르게 되었는가?"
其人曰
妻常戒云 男子三人聚會 必說女色 三人會處 汝愼勿往 今見紅旗下 聚人甚衆 是以不往.
그 사람이 말하였다.
“아내가 항상 경계해서 말하기를, ‘사내가 세 사람만 모이면 반드시 女色을 이야기하니, 세 사람이 모인 데는 당신은 삼가서 가지 마세요’라고 했는데, 이번에 紅旗 아래를 보니 모인 사람들이 매우 많으매, 가지 않았습니다.”
大將喜曰
畏妻者 非獨老物耳.
대장이 기뻐하며 말하였다.
“아내를 두려워하는 자가 이 늙은이뿐만 아니구나.”
近有朝官 畏室人者 出使十年 不近女色 或以文 詆之曰
紅旗下大將軍指揮敎令 雖曰滔天 靑樓上奇男子風流氣槪 何其掃地耶
근래에 朝官 중에 아내를 두려워하는 자가 있어, 지방에 守令으로 나가 10년이 되었으나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으매, 어떤 사람이 글로써 그것을 흉보았다.
"대장군의 엄한 명령으로 紅旗 아래는 비록 사람들이 하늘까지 넘쳐났더라도, 靑樓에서의 奇男子의 풍류와 기개는 어찌 그토록 싹 쓸어 버렸던가?"
▶ 詆(저): 1.꾸짖다
2.흉보다, 헐뜯다
3.들추어내다
4.속이다, 기만하다(欺瞞--: 남을 속여 넘기다)
5.곧다
6.근본(根本: 사물의 본질이나 본바탕)
▶ 靑樓: 기생집을 말한다.
▶ 奇男子: 재주와 슬기가 남달리 뛰어난 남자(男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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