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비교를 나타내는 如와 若 본문
少而好學, 如日出之陽, 壯而好學, 如日中之光. 老而好學, 如炳燭之明. -유향 설원 건본
젊어서 공부를 좋아함은 떠오르는 해가 돋을볕을 뿌리는 것 같고, 장년에 공부를 좋아함은 떠오른 해가 햇빛을 비추는 것 같으며, 늙어서 공부를 좋아함은 촛불을 켜서 밝히는 것과 같다.
문장에서 비교란 어떤 사건이나 사물을 다른 것에 견주어서 공통점과 차이점, 차별성이나 선택 관계 등을 드러내는 표현 방식입니다. 如는 이 비교를 표시하는 대표적인 한자입니다.
『설문해자』에 나오는 기본 뜻은 ‘따르다'이고, 여기에서 뜻이 확장돼 ‘~에 따라’ → ‘~같이, ~같다’는 의미도 갖게 됐지요.
비교를 나타내는 부사어나 서술어로 쓰일 때는 '~같이, (마치) ~와 같다'로, 접속사로 쓰일 때는 '~아니면' 정도로 해석합니다.
'A如B'는 'A는 마치 B같다'라는 뜻입니다.
如에 부정사를 붙인 不如, 弗如, 莫如는 비교되는 두 대상 중에서 어느 하나가 못하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A 不如(弗如, 莫如) B'는 ‘A는 B만 못하다', 또는 'A하느니 B하는 것이 낫다'로 해석합니다.
종종 A가 생략될 때는 '어떤 것도 B만 못하다 → B가 가장 낫다'는 뜻이 되지요. 이 경우 莫如를 쓸 때가 많습니다.
若은 '너'나 '이' 같이 대명사로 쓰일 때를 제외하고 비교를 나타내는 경우에 如와 거의 동의어처럼 쓰입니다. 不若, 弗若, 莫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大巧若拙. -노자 45장
크게 교묘한 것은 서툰 듯하다.
▶莫若法天. -묵자 법의
하늘을 따르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
연습
▶浮生若夢, 爲歡幾何. -이백 춘야연도리원서
덧없는 인생 꿈과 같으니 즐거움이 얼마나 되랴.
-幾何에 學을 붙인 幾何學은 geometry의 번역어로 사용된다. 뜻을 옮긴 것은 아니고 geo의 음을 중국어 발음이 비슷한 幾何[jihé]로 치환한 음역이다. 중국에서 17세기 초반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人生如朝露, 何自苦如此. - 십팔사략 서한 소제
인생은 아침이슬 같은데 무엇 때문에 스스로 이처럼 고생하는가?
-흉노에 귀화한 한나라 장군 李陵이, 흉노에 사신으로 왔다가 억류돼 귀화를 거부하고 있던 蘇武에게 했던 말이다. 이 말을 듣고도 소무는 귀화를 거절했는데 결국에는 흉노에 억류된 지 19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릉은 흉노사람으로 여생을 마쳤다.
▶雖有智慧, 不如乘勢. 雖有鎡基, 不如待時. -맹자 공손추상
비록 지혜가 있더라도 형세를 타는 것만 못하고, 비록 농기구가 있더라도 때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
-鎡: 호미 자.
-基는 '호미 錤'와 통한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논어 옹야
아는 것이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이 즐기는 것만 못하다.
▶事之至難, 莫如知人. 事之至大, 亦莫如知人. -육상산전집
일 중에서 지극한 어려움은 사람을 아는 일만한 것이 없고, 일 가운데 큰일은 역시 사람을 아는 일보다 큰일이 없다.
▶不聞不若聞之, 聞之不若見之, 見之不若知之, 知之不若行之. -순자 유효
듣지 않는 것이 듣는 것만 못하고 듣는 것이 보는 것만 못하고 보는 것이 아는 것만 못하고 아는 것이 행동하는 것만 못하다.
'한자 한문 공부 > 한번은 한문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교의 표지 猶, 同, 似, 相似 (1) | 2024.07.20 |
---|---|
선택을 표현하는 다양한 형식 (0) | 2024.07.20 |
양보를 나타내는 雖, 縱 (1) | 2024.07.20 |
가정의 표지 使, 苟 (0) | 2024.07.20 |
가정을 나타내는 관용 표현 (0) | 2024.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