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한문 공부/한번은 한문공부

비교의 표지 猶, 同, 似, 相似

耽古樓主 2024. 7. 20. 17:27

天之佑人, 猶借人以物器矣, 人不求索, 則弗與也. -논형 감허

하늘이 사람을 돕는 일은 마치 남에게 도구를 빌려놓고 찾지 않으면 주지 않는 것과 같다.

 

猶는 부사어로 쓰이면 보통 '여전히', '오히려'라는 뜻이 됩니다. 여기서 쓰인 猶도 같은 부사어이지만 명사(명사구, 명사절) 서술어를 한정하게 되면 비교 대상의 유사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때는 명사 서술어의 표지로 작용하는가 따라붙는 경우가 많고, '~와 같다', '~와 마찬가지이다'라고 풀이합니다.

 

다만 猶는 동사성이 약해서 不如나 不若처럼 부정사와 결합해서 쓰이진 않습니다.

 

猶 외에 비교 대상의 공통점이나 유사성을 표시하는 단어로 同이나 似, 相似가 있습니다. 모두 부사어나 서술어로 쓰일 때 '~같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단어들은 猶보다 용법의 폭이 넓어서 서술어로 쓰이기도 하고, 부정사와 결합하기도 합니다.

 

春來不似春. -동방규 소군원

봄이 와도 봄같지 않다.

 

연습

 

▶與天地相似, 故不違. -주역 계사

마치 천지와 같으므로 어긋나지 않는다.

- 천지의 도덕 준칙을 본받으면 일과 삶이 어긋나지 않는다.

 

▶學如不及, 猶恐失之. -논어 태백

배움은 미치지 못한 듯이 하고, 오히려 배운 것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해야 한다.

-가 부사어로 쓰여 '오히려'의 뜻을 나타냈다.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유정지 대비백두옹

해마다 해마다 피는 꽃은 같건만 해마다 해마다 사람은 같지 않다.

-年年: 명사가 중첩되면 '~마다'의 뜻이 부가될 수 있다.

-相似이 모두 서술어로 쓰인 예이다.

 

▶雩而雨, 何也. 曰, 無何也.

猶不雩而雨也. -순자 천론

기우제를 지냈는데 비가 옴은 무엇 때문인가? 무엇 때문이 아니다.

기우제를 지내지 않았는데 비가 옴과 같다.

 

▶白首相知猶按劍, 朱門先達笑彈冠. -왕유 작주여배적

백발이 되도록 서로 알던 친구끼리 오히려 검을 뽑고, 붉은 대문에 먼저 이른 선배가 갓터는 후배를 비웃는다.

-按劍: 칼을 당기다, 칼자루에 손을 대다.

-朱門: 붉은 문은 관리의 집을 비유하는 말.

-先達: 과거에 급제한 사람.

-彈冠: 갓의 먼지를 턴다는 뜻으로 관리가 될 준비를 한다는 말이다.

 

▶言而當, 知也. 默而當, 亦知也.

故知默, 猶知言也 -순자 비십이자

말을 하되 타당하면 아는 것이고 침묵을 지키되 타당하면 역시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침묵할 줄 아는 것은 말할 줄 아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