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한문 공부/한번은 한문공부

선택을 표현하는 다양한 형식

耽古樓主 2024. 7. 20. 17:05

此龜者, 寧其死爲留骨而貴乎, 寧其生而曳尾於塗中乎. -장자 추수

이 거북은 차라리 죽어서 뼈로 남더라도 귀하게 대접받기를 바랐겠는가, 차라리 살아서 진흙탕 속이라도 꼬리 끌며 다니기를 바랐겠는가?

 

 

선택을 표현하는 형식B / 與其寧(寧其無寧不如不若)B / A孰與B~

 

寧은 형용사로 쓰이면 '편안하다'라는 뜻을 지닌 한자입니다.

의문부사로 쓰이면 '어찌 ~하겠는가'라는 뜻의 반문을 나타내지요. 이 寧이 접속사로 쓰이면 寧 뒤에 선택된 한쪽을 강조해서 차라리 ~이 낫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문맥에 따라 '차라리 ~을 원한다', '차라리 ~해야 한다' 등으로 적절히 바꾸어서 해석하지요.

 

‘寧A 寧B’는 寧을 병렬시켜서 선택을 의문으로 표시하는 형식입니다. 전에 나왔던 'A乎 B乎' 구문과 결합하면 의문의 형식이 분명해지지요.

그래서 '寧A乎 寧B乎'는 '차라리 A를 하겠는가, 차라리 B를 하겠는가' 또는 '차라리 A를 바라겠는가, 차라리 B를 바라겠는가' 정도로 해석합니다.

 

與其와 寧이 호응한 '與其A 寧B'역시 선택을 나타내는 고정 형식입니다. 다만 '寧A 寧B'가 A와 B를 비교했을 때 어느 쪽이 나으냐는 질문이라면 '與其A 寧(寧其) B'는 A보다 B 쪽이 좋다고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A하기보다 차라리 B해야 한다', 'A보다 차라리 B가 낫다'로 풀이하지요. 대신에 不如, 不若, 孰與 등을 써도 '차라리'라는 수식어가 빠질 뿐 강조되는 대상은 같습니다.

 

'A 孰與 B’는 ‘寧A 寧B'처럼 둘 가운데 선택을 요구할 때 종종 쓰는 형식입니다.

'A와 B는 어느 것(누구)이 더 ~한가' 또는 'A가 어찌 B만 하겠는가'로 풀이합니다.

 

坐而待亡, 孰與伐之. -제갈량 후출사표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리는 것과 적을 치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낫겠는가?

 

연습

 

▶與其富而畏人, 不若貧而無屈. -공자가어

부유하지만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가난하지만 굽히지 않는 것이 낫다.

- ‘與其~ 不若~’의 사례이다.

 

禮與其奢也寧儉 , 喪與其易也寧戚. -논어 팔일

예식은 사치스럽기보다 차라리 검소해야 하고, 상례는 능숙하기보다 차라리 슬퍼해야 한다.

- '與其~ ~'의 사례이다.

 

▶與其有樂于身, 孰若無優于其心. -한유 송이원귀반속서

몸에 즐거움이 있는 것이 어찌 그 마음에 근심이 없는 것만 하겠는가.

-‘與其~孰若~’의 사례이다.

 

▶力不敵衆, 智不盡物. 與其用一人, 不如用一國. -한비자 팔경

힘으로는 무리를 대적하지 못하고, 지혜로는 만물을 다하지 못한다. 한 사람의 힘과 지혜를 쓰기보다 한나라의 힘과 지혜를 쓰는 것이 낫다.

-‘與其~不如’의 사례이다.

 

▶大天而思之, 孰與物畜而裁之.

從天而頌之, 孰與制天命而用之. -순자 천론

하늘을 위대하게 여기며 사모하는 것과 하늘의 산물을 비축하며 쓰임을 조절하는 것은 어느 쪽이 낫겠는가.

하늘을 따르며 칭송하는 것과 천명을 적절히 통제하며 이용하는 것은 어느 쪽이 낫겠는가.

-與其 없이 孰與만 쓰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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