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本紀

본기7. 項羽本紀1(항우본기1)

耽古樓主 2023. 1. 26. 17:41

 

項羽本紀는 秦나라 말기에 楚覇王이라 불리던 項羽의 일생을 기록한 것이다.
항우는 陳勝과 吳廣이 난을 일으키자 숙부 項梁과 吳中郡에서 군사를 일으키고, 진나라 군대를 격파하고 스스로 西楚의 覇王이라 일컬었으며. 漢高祖 劉邦과 천하를 다투다가 垓下전투에서 패하여 죽었다.
本紀는 천하를 좌우하던 제왕들의 사적을 대상으로, 정치적인 흥망성쇠의 자취를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적었는데, 項羽를 본기에 기록한 것은 사마천이 항우를 존중하였음을 보여준다.

項籍者,下相人也,字羽。
項籍은 下相 사람이며 자는 이다.

初起時,年二十四。
처음 군사를 일으켰을 때 그의 나이는 24세였다.

其季父項梁,梁父即楚將項燕,為秦將王翦所戮者也。
그의 季父은 項梁이었으며항량의 아버지는 초나라의 장군 項燕으로 나라 장수 王翦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項氏世世為楚將,封於項,故姓項氏。
항씨는 대대로 초나라의 장수가 되어 땅에 봉해졌으므로 항씨를 으로 삼았다.

▶季父 : 아버지의 막내 아우.

▶項籍 : 項羽. 이름은 籍이고, 자는 羽이다. 秦나라 말기의 농민봉기 지도자이자 項梁의 조카이다.

진나라가 망하자 자립하여 西楚霸王이 되었다. 楚漢전쟁에서 劉邦에게 패하여 烏江에서 자결하였다.

▶項燕 : 戰國時代말기 楚나라의 장군으로, 기원전 208년 反秦봉기를 일으켜 楚나라를 재건한 項梁의 아버지이다.

▶項梁 : 전국시대 말기 楚나라의 장수인 項燕의 아들이고, 項羽의 숙부이다.

陳勝과 吳廣이 농민봉기를 일으켰을 때, 조카 項羽와 함께 吳中에서 會稽郡守 殷通을 죽이고 거병하였다.

나중에 적을 가볍게 보고 싸우다가 定陶에서 진나라 장수 章邯의 습격을 받고 죽었다.

▶王翦 : 전국시대 진나라의 장군. 백기와 더불어 전국시대 진나라의 대표적인 명장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진시황 때 조나라·연나라·초나라 등을 공격해서 차례로 멸망시키며 중국의 통일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의 아들인 왕분과 손자인 왕리 또한 3대에 걸쳐 명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項籍少時,學書不成,去學劍, 又不成。
항적은 어렸을 때 글을 배우기를 완성하지 못한 채 포기하고 검술을 배웠는데이 또한 마치지 못하였다.

項梁怒之。
항량이 이 때문에 화를 냈다.

籍曰:
「書足以記名姓而已。
劍一人敵,不足學,學萬人敵。」
그러자 항적이 말하였다.
글은 이름과 성을 쓰면 그만입니다.
검술은 한 사람을 상대하는 것으로 배울 것이 못 되니만인을 대적하는 것을 배우렵니다.”

於是項梁乃教籍兵法,籍大喜, 略知其意,又不肯竟學。
이에 항량은 항적에게 병법을 가르쳤더니 항적이 매우 좋아했으나대략 그 뜻만을 알고 역시 끝까지 배우려 하지 않았다.

▶去 : 포기하다.

▶竟學 : 배움을 마치다. “竟은 끝내다.

▶書足以記姓名 : 글은 성명만 쓸 줄 알면 족하다.

학식만을 내세우는 사람을 비웃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고 지식보다는 행동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項梁嘗有櫟陽逮, 乃請蘄獄掾曹咎書抵櫟陽獄掾司馬欣, 以故事得已。
항량이 일찍이 櫟陽縣에서 체포당한 적이 있었는데蘄縣의 獄掾 曹咎에게 부탁하여역양의 옥연 司馬欣에게 편지를 보낸 덕분에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

項梁殺人,與籍避仇於吳中。
항량이 사람을 죽이고 항적과 함께 원수를 피해 吳中郡으로 갔다.

吳中賢士大夫皆出項梁下。
오중의 현명한 인재들은 모두 능력이 항량보다 못하였다.

每吳中有大繇役及喪,項梁常為主辦, 陰以兵法部勒賓客及子弟,以是知其能。
오중에 큰 부역과 장례가 있을 때면 항량이 늘 주관하였는데은밀히 병법을 적용하여 빈객과 젊은이들을 배치함으로써 그들의 재능을 파악하였다.

▶抵 : 보내다.

▶以故 : 이로 인해.

▶已 : 끝내다.

▶皆出項梁下 : 모두 능력에 있어 항량의 상대가 되지 못하다.

▶繇役 : 부역. 繇는 徭와 같다.

▶主辦 : 주관하다.

▶部勒 : 부서를 정하여 배치하다.

▶子弟 : 吳中의 젊은이를 말한다.

 

秦始皇帝游會稽,渡浙江,梁與籍俱觀。
진시황제가 會稽山을 유람하고 浙江을 건널 때 항량과 항적이 함께 구경하였다.

籍曰:
「彼可取而代也。」
항적이 말하였다.
저자의 자리를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梁掩其口,曰:
「毋妄言,族矣!」
항량이 그의 입을 막으며 말하였다.
함부로 말하지 마라멸족당하게 된다!”

梁以此奇籍。
항량은 이 일로 인해 항적을 예사롭지 않게 보았다.

籍長八尺餘,力能扛鼎, 才氣過人,雖吳中子弟皆已憚籍矣。
항적은 키가 8척이 넘고힘은 을 들어 올릴 수 있었고재주와 기상이 남보다 뛰어나니吳縣의 젊은이더라도 모두 이미 항적을 두려워하였다.

▶族 : 멸족하다.

▶扛鼎 : 세 발 솥을 양손으로 들어 올리다. 鼎은 세발 솥. 힘이 아주 강함을 말한다.

▶雖 : ~일지라도

▶憚 : 꺼리다. 두려워하다.

 

秦二世元年七月,陳涉等起大澤中。
진 2세황제 원년(기원전209) 7陳涉 등이 大澤에서 봉기하였다.

其九月,會稽守通謂梁曰:
「江西皆反,此亦天亡秦之時也。
吾聞先即制人,後則為人所制。
吾欲發兵,使公及桓楚將。」
그해 9회계군수 殷通이 項梁에게 말하였다.
강서 지역은 모두가 반란을 일으켰다니이 또한 하늘이 진나라를 멸망시키려는 때이오.
내가 듣자 하니먼저 움직이면 남을 제압하고 늦으면 남에게 제압당한다고 하오.
나는 군사를 일으키되 그대와 桓楚를 장수로 삼고자 하오.”

是時桓楚亡在澤中。
이때 환초는 도망가 대택에 숨어 있었다.

▶秦二世元年 : 기원전 209년.

▶會稽守通 : 회계군의 군수 殷通.

▶先則制人 : 선수를 치면 남을 누르게 된다. 기선을 제압하여야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亡 : 피하여 숨다.

 

梁曰:
「桓楚亡,人莫知其處,獨籍知之耳。」
항량이 말하였다.
환초는 도망하여 있는 곳을 아무도 모르나항적만이 알고 있습니다.”

梁乃出,誡籍持劍居外待。
항량이 나와서항적에게 검을 지니고 밖에서 기다리라고 당부하였다.

梁復入,與守坐,曰:
「請召籍,使受命召桓楚。」
항량이 다시 들어가 군수와 마주 앉아서 말하였다.
항적을 불러서 환초를 불러들이라는 명령을 받들게 하십시오.”

守曰:
「諾。」
군수가 말하였다.
그렇게 하시오

梁召籍入。
항량이 부르니 항적이 들어왔다.

須臾,梁眴籍曰:
「可行矣!」
순간 항량이 항적에게 눈짓하며 말하였다.
처리해도 좋다!”

於是籍遂拔劍斬守頭。
이에 항적이 검을 뽑아 군수의 머리를 베었다.

項梁持守頭,佩其印綬。
항량이 군수의 머리를 들고 그의 官印을 찼다.

▶眴 : 눈짓하다.

▶印綬 : 官印. 官印을 몸에 차기 위한 끈

 

門下大驚,擾亂,籍所擊殺數十百人。
군수의 부하들이 깜짝 놀라 혼란한 중에항적이 백여 명을 쳐 죽였다.

一府中皆慴伏,莫敢起。
郡府의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 엎드려서는 감히 일어나지 못하였다.

梁乃召故所知豪吏,諭以所為起大事, 遂舉吳中兵。
항량은 전부터 알던 호족과 관리를 불러서거사를 일으킨 까닭을 설명하고마침내 오중에서 擧兵하였다.

使人收下縣,得精兵八千人。
사람을 보내 관할 현을 거두고정예병 8천을 얻었다.

梁部署吳中豪傑為校尉、候、司馬。
항량은 오중의 호걸들을 校尉 · 侯 · 司馬에 배치하였다.

有一人不得用,自言於梁。
그중 기용되지 못한 한 사람이 항량에게 하소연하였다.

梁曰:
「前時某喪使公主某事,不能辦, 以此不任用公。」
항량이 대답하였다.
전에 누구의 장례 일을 그대에게 주관하게 했더니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그대를 기용하지 않았다.”

眾乃皆伏。
사람들이 모두 탄복하였다.

於是梁為會稽守,籍為裨將,徇下縣。
이에 항량은 회계군수가 되었고항적은 副將이 되어 屬縣을 순시하였다.

▶擾亂 : 혼란하다.

▶慴伏 : 두려워서 굴복함. 伏은 服과 같다.

▶故 : 종전.

▶諭 : 타이르다.

▶所為 : 까닭. 所以와 같다.

▶下縣 : 회계군 아래 속한 각 현.

▶部署 : 배치하다.

▶主 : 주관하다.

▶伏 : 服과 같다. 존경하여 감복하다. 탄복하다.

▶裨將 : 副將.

▶徇 : 군사를 이끌고 점령 지역을 巡幸하다.

 

廣陵人召平於是為陳王徇廣陵,未能下。
이 무렵 廣陵 사람 召平이 陳王(진섭)을 위해 광릉을 뺏으려다가함락하지 못하고 있었다.

聞陳王敗走,秦兵又且至, 乃渡江矯陳王命,拜梁為楚王上柱國。
陳王이 敗走하였고 秦軍이 공격해 올 것이라는 말을 듣자강을 건너 陳王의 명령이라고 속이고항량을 張楚의 上柱國에 임명하였다.

曰:
「江東已定,急引兵西擊秦。」
그리고 말하였다.
강동은 이미 평정되었으니 급히 병사를 이끌고 서쪽의 진나라를 공격하라.”

項梁乃以八千人渡江而西。
항량은 이에 군사 8천을 거느리고 강을 건너 서쪽으로 진군하였다.

聞陳嬰已下東陽,使使欲與連和俱西。
도중에 陳嬰이 이미 東陽縣을 함락했다는 소식을 듣고사자를 보내 합류하여 함께 서쪽으로 진군하려고 하였다.

▶召平 : 秦나라 말기 廣陵사람.

陳勝의 部將으로 광릉을 공격했지만 함락시키지 못하였다. 진승이 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강을 건너 陳王의 명령을 고쳐 項梁을 초의 上柱國에 임명하고 서쪽으로 진나라를 공격하였다.

▶徇 : 복종시키다. 빼앗다.

▶陳王 : 陳涉.

▶矯 : 핑계삼다. 빙자하다.

▶楚王 : 陳涉. 陳勝. 이세황제 원년(기원전209년) ‘진승·오광의 난’을 일으켜 陳城을 점령한 뒤, 陳勝은 왕위에 올랐으며, 吳廣은 假王으로서 將帥들을 감독하였다. 國號를 ‘張楚’라 하였다.

▶上柱國 : 柱國과 上柱國은 戰國時代부터 사용된 관직 명칭이다. 楚나라에서 커다란 전공을 세운 자에게 상주국이라는 勳號를 부여한 데에서 비롯되어, 나라에 큰 공훈을 세운 사람에게 부여되는 勳爵의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以 : 거느리다.

▶西 : 서쪽으로 향하다. 서쪽으로 진격하다.

▶陳嬰 : 진나라 사람으로 전한 때 高祖 유방의 공신이 된다.

▶使使 : 사신을 보냄. 앞의 使는 보낼 ‘시’. 뒤의 使는 사신의 뜻

▶與連和 : 陳嬰과 연합하다.

 

陳嬰者,故東陽令史,居縣中,素信謹, 稱為長者。
陳嬰은 예전에 東陽縣의 令史로 현에서 살았는데평소 미덥고 신중하여 덕망이 있는 사람으로 불렸다.

東陽少年殺其令,相聚數千人,欲置長, 無適用,乃請陳嬰。
동양현의 젊은이들이 현령을 죽이고수천 명을 모아 首長을 추대하려 하였으나마땅히 쓸 사람이 없자 진영에게 청하였다.

嬰謝不能,遂彊立嬰為長,縣中從者得二萬人。
진영은 못 한다며 사양했으나억지로 진영을 우두머리로 세우니현에서 그를 따르는 사람이 2만이나 되었다.

少年欲立嬰便為王,異軍蒼頭特起。
젊은이들은 진영을 당장 왕으로 삼으려 하고다른 군대와 구별하여 푸른 두건을 쓰는 蒼頭軍으로 독특하게 봉기하였다.

▶素 : 평소.

▶長子 : 덕망이 있는 나이 먹은 사람.

▶置長 : 수령으로 추대하다.

▶便 : 곧. 당장.

▶蒼頭 : 청색 두건을 쓰다. 陳勝의 부하인 呂臣은 安徽지역에서 蒼頭軍을 조직하였다.

▶特起 : 홀로 일어서다.

 

陳嬰母謂嬰曰:
「自我為汝家婦,未嘗聞汝先古之有貴者。
今暴得大名,不祥。
不如有所屬,事成猶得封侯,事敗易以亡, 非世所指名也。」
진영의 어머니가 진영에게 말하였다.
내가 너희 집안에 며느리가 된 이래 아직 너의 선조 가운데 귀하게 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다.
지금 갑자기 큰 명성을 얻는 것은 상서롭지 못하다.
남의 밑에 있는 것이 나으니일이 성공하면 그래도 제후로 봉해질 수 있고실패하면 쉽게 도망쳐서 세상 사람들에게 주목되지 않을 터이다.”

嬰乃不敢為王。
진영이 이에 감히 왕이 되려 하지 않았다.

謂其軍吏曰:
「項氏世世將家,有名於楚。
今欲舉大事,將非其人,不可。
我倚名族,亡秦必矣。」
군관에게 말하였다.
항씨는 대대로 將帥의 집안에다 초나라에서 명성이 있다.
지금 큰일을 일으킴에장차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될 터이다.
우리가 名門에 의지하면진나라를 멸망시키는 것은 틀림없을 터이다.”

於是眾從其言,以兵屬項梁。
이에 군사들이 그의 말을 따르자군대를 이끌고 항량에게 귀속하였다.

項梁渡淮,黥布、蒲將軍亦以兵屬焉。
항량이 회수를 건너자 黥布 · 蒲將軍이 군대를 이끌고 항량에게 귀속하였다.

凡六七萬人,軍下邳。
총 6~7만의 군사가 下邳에 주둔하였다.

▶先古 : 선조.

▶暴 : 돌연. 갑자기.

▶有所屬 : 남에게 소속되다.

▶凡 : 모두. 도합.

▶軍 : 주둔하다.

 

當是時,秦嘉已立景駒為楚王, 軍彭城東,欲距項梁。
이때 秦嘉는 景駒를 초왕으로 옹립한 이후에 彭城의 동쪽에 주둔하며 항량을 막고자 하였다.

項梁謂軍吏曰:
「陳王先首事,戰不利,未聞所在。
今秦嘉倍陳王而立景駒,逆無道。」
항량이 군관에게 말하였다.
陳王이 제일 먼저 거사했으나 전세는 불리해졌고 그의 행방도 모른다.
지금 秦嘉가 陳王을 배반하고 경구를 세운 것은 대역무도한 짓이다.”

乃進兵擊秦嘉。
이에 군대를 진격시켜 진가를 공격하였다.

秦嘉軍敗走,追之至胡陵。
진가의 군대는 패주했고항량은 胡陵까지 뒤쫓았다.

嘉還戰一日,嘉死,軍降。
진가가 군대를 되돌려 하루를 싸웠으나진가는 죽고 군대는 항복하였다.

景駒走死梁地。
경구는 달아나서 梁 땅에서 죽었다.

項梁已并秦嘉軍,軍胡陵,將引軍而西。
항량은 진가의 군대를 합친 후 호릉에 주둔하고군을 이끌고 서쪽으로 진군하려 하였다.

▶秦嘉 : 呂臣과 寧君, 秦嘉 등은 楚나라의 왕족인 景駒를 假王으로 세워 張楚의 맥을 이으려 하였다.

그러나 項梁에게 彭城에서 패하면서 병사들이 대부분이 투항하였고, 景駒) 梁 땅으로 달아나 그곳에서 죽었다.

▶距 : 막다. 저항하다.

▶倍 : 背와 같다. 배반하다.

 

章邯軍至栗,項梁使別將朱雞石、餘樊君與戰。
진나라 장수 章邯의 군대가 栗縣에 이르자항량은 別將 朱鷄石과 餘樊君에게 진나라와 싸우게 하였다.

餘樊君死。
그러나 여번군은 전사하였다.

朱雞石軍敗,亡走胡陵。
주계석의 군대는 패하여 호릉으로 도망하였다.

項梁乃引兵入薛,誅雞石。
항량은 곧 군사를 이끌고 薛縣에 들어가서 주계석을 죽였다.

項梁前使項羽別攻襄城,襄城堅守不下。
항량은 앞서 항우에게 따로 양성을 공격하게 하였으나양성이 견고하게 지키니 함락하지 못하였다.

已拔,皆阬之。
양성을 함락시킨 후에는 모두를 생매장하였다.

還報項梁。
그리고 돌아와서 항량에게 報捷하였다.

項梁聞陳王定死,召諸別將會薛計事。
항량은 陳王이 확실히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別將들을 설현으로 불러서 거사를 논의하였다.

此時沛公亦起沛,往焉。
이때 沛公도 沛縣에서 봉기하여 와서 참여하였다.

▶別將 : 주력부대와 작전을 함께하는 부대의 장수.

▶阬 : 坑과 같다. 생매장하다.

▶定死 : 확실히 죽다. 定은 확실히.

▶沛公 : 劉邦.

 

居鄛人范增,年七十,素居家, 好奇計,往說項梁曰:
「陳勝敗碧當。
夫秦滅六國,楚最無罪。
自懷王入秦不反,楚人憐之至今, 故楚南公曰
『楚雖三戶,亡秦必楚』也。
今陳勝首事,不立楚後而自立,其勢不長。
今君起江東,楚蜂午之將皆爭附君者, 以君世世楚將,為能復立楚之後也。」
居鄛 사람 范增은 나이가 70살로 평소 집에 기거하면서기이한 계책을 잘 냈는데항량에게 가서 유세하였다.
진승의 패배는 실로 당연하였습니다.
진나라가 6국을 멸망시킬 때 초나라는 가장 죄가 없었습니다.
懷王이 진나라에 들어가서 돌아오지 못했을 때부터초나라 사람들은 지금까지 가엾게 여기고 있으며그런 까닭에 초나라의 南公이 말하기를,
초나라에 비록 세 집만 남아도진나라를 멸망시키는 것은 틀림없이 초나라일 터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진승이 가장 먼저 봉기하고초나라의 후손을 세우지 않고 자신이 왕이 되었으므로그 세력이 오래가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장군이 江東에서 일어나자초나라에서 벌떼처럼 일어난 장수들이 앞을 다투어 모두 장군에게 귀순한 것은그대가 대대로 초나라의 장수로서 초나라의 후손을 다시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懷王入秦不反 : 楚懷王은 초나라의 제37대 군주로 이름은 槐이다.

張儀의 辯舌에 넘어가 국력을 소진하였고, 결국은 秦에 사로잡혀 幽閉되었다가 죽었다.

기원전 299년, 秦나라는 다시 楚나라를 공격해 여덟 개의 성을 빼앗았으며, 懷王에게 秦의 영토인 武關에서 회견을 하자고 제안하였다.

屈原이 반대하였으나 子蘭 등이 秦과 친교를 맺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懷王은 武關으로 갔다.

秦昭襄王은 懷王을 抑留하였고 기원전 296년 懷王은 咸陽에서 죽었다.

▶南公 : 전국시대의 음양가로 예언을 잘하던 노인.

▶蜂午 : 蜂起하다. 午는 가로 세로로 뒤엉키다. 纷然并起貌。

▶爭附 : 다투어 귀의하다.

 

於是項梁然其言,乃求楚懷王孫心民閒, 為人牧羊,立以為楚懷王,從民所望也。
이에 항량은 그 말이 옳다고 여기고민간에서 남의 양을 치고 있던 회왕의 손자 熊心을 찾아내어 楚懷王으로 옹립하여백성들이 바라던 바를 따랐다.

陳嬰為楚上柱國,封五縣,與懷王都盱臺。
진영을 초나라의 上柱國으로 삼아 다섯 개 현을 봉하고초회왕과 함께 盱臺에 도읍을 정하였다.

項梁自號為武信君。
항량은 자신을 武信君이라고 칭하였다.

▶楚懷王孫心 : 초회왕의 손자 웅심. 姓은 芈, 氏는 熊, 이름은 心으로 芈心 혹은 熊心으로 불린다.

戰國時代 말기 秦나라에 抑留되어 죽은 楚懷王의 후손이다.

楚나라의 멸망 이후에 羊을 키우며 숨어 지냈지만, 기원전208년 項梁과 項羽가 楚나라를 다시 세운 뒤에 懷王으로 옹립되었다가 뒤에 義帝로 개칭되었다.

反秦세력의 상징적인 盟主 구실을 하였지만, 秦나라가 멸망한 뒤 기원전 206년 항우에게 살해되었다.

 

居數月,引兵攻亢父,與齊田榮、司馬龍且軍救東阿,大破秦軍於東阿。
몇 달 뒤항량은 병사를 이끌고 亢父를 공격하였고제나라의 田榮과 司馬龍且의 군대와 함께 東阿를 구원하러 나서서 秦軍을 동아에서 대파하였다.

田榮即引兵歸,逐其王假。
전영은 즉시 병사를 이끌고 돌아가서제나라 왕 田假를 내쫓았다.

假亡走楚。假相田角亡走趙。
田假는 초나라로 도망쳤고 전가의 재상 田角은 조나라로 도망하였다.

角弟田閒故齊將,居趙不敢歸。
전각의 동생 田閒은 원래 제나라의 장군이었는데조나라에 머물며 감히 돌아가지 못하였다.

田榮立田儋子市為齊王。
전영은 田儋의 아들 田市을 제나라의 왕으로 세웠다.

項梁已破東阿下軍,遂追秦軍。
항량이 동아 일대의 秦軍을 격파하고패전한 秦軍을 추격하였다.

數使使趣齊兵,欲與俱西。
항량이 여러 차례 제나라의 병영에 사자를 보내어함께 서쪽을 치자고 재촉하였다.

▶田榮 : 狄縣출신으로 옛 齊나라 왕족 田氏이다. 田儋의 사촌 형제이다.

전담이 패망한 제나라를 회복하고 왕이 된 후 전영을 재상으로 삼았다.

전담이 진나라 장한에게 죽자 동아로 달아나 항량과 항우의 도움으로 제나라로 돌아왔다.

항우의 분봉에서 소외되자 불만을 품고, 같이 불만을 품은 조나라의 陳餘와 손을 잡고 항우에게 반기를 들어, 제나라 왕으로 임명된 전도를 공격해 초나라로 쫓아냈다.

항우가 대군을 이끌고 제나라를 정벌하자, 기원전205년 齊王 전영의 군대는 패하여 平原으로 달아났고, 평원 사람들이 전영을 살해하였다. <사기 권94. 田儋列傳>

▶田假 : 제양왕의 아들이며 제왕 田建의 아우로, 진나라 말기에 재건된 제나라의 왕을 지냈다.

▶田巿 : 제나라 왕 전담의 아들.

▶東阿 : 전국시대 제나라의 땅. 지금의 山東省 陽谷縣 동북쪽의 阿城鎭.

▶數 : 여러 차례.

▶趣 : 促과 같다. 재촉하다.

 

田榮曰:
「楚殺田假,趙殺田角、田閒,乃發兵。」
전영이 말하였다.
초나라가 전가를 죽이고조나라가 田角·田閒을 죽이면 곧 출병하겠다.”

項梁曰:
「田假為與國之王,窮來從我,不忍殺之。」
항량이 말하였다.
전가는 동맹국의 왕으로 처지가 궁하여 내게 몸을 맡겼으니 차마 죽일 수 없다.”

趙亦不殺田角、田閒以市於齊。
조나라 역시 전각과 전간을 죽여 제나라와 흥정하려 하지 않았다.

齊遂不肯發兵助楚。
제나라는 끝내 군대를 일으켜 초나라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

▶與國 : 동맹국.

▶市於齊 : 제나라와 흥정하다.

 

項梁使沛公及項羽別攻城陽,屠之。
항량은 沛公과 항우에게 따로 城陽을 공격하게 하여 성양을 屠戮하였다.

西破秦軍濮陽東,秦兵收入濮陽。
서쪽으로 秦軍을 濮陽의 동쪽에서 격파하니진나라는 병사를 거두어 복양으로 들어갔다.

沛公、項羽乃攻定陶。
패공과 항우가 이에 定陶를 공격하였다.

定陶未下,去,西略地至雝丘,大破秦軍, 斬李由。
정도가 함락되지 않자그곳을 떠나 서쪽으로 공략하여 雍丘에 이르러 秦軍을 대파하고李斯의 아들 李由를 참수하였다.

還攻外黃,外黃未下。
군사를 돌려 外黃을 공격하였으나 외황을 함락시키지 못하였다.

▶屠 : 도륙하다. 무참하게 마구 죽임.

▶略 : 탈취하다.

 

項梁起東阿,西,[比]至定陶,再破秦軍, 項羽等又斬李由,益輕秦,有驕色。
항량은 東阿縣에서 출발하여 서쪽 定陶에 이르기까지 秦軍을 두 차례 격파하였고항우 등이 또한 李由를 참수하자갈수록 진나라를 가볍게 여기며 교만한 기색을 가졌다.

宋義乃諫項梁曰:
「戰勝而將驕卒惰者敗。
今卒少惰矣,秦兵日益,臣為君畏之。」
宋義가 항량에게 간하였다.
전투에서 이겼다고 장수가 교만해지고 병사가 나태해지면 패하는 법입니다.
지금 병사들이 다소 나태해져 있는데秦軍은 나날이 늘고 있으니신은 장군을 위하는 마음에서 두렵습니다.”

項梁弗聽。
항량은 듣지 않았다.

▶比 : ~이르다. 접하다.

戰勝而將驕卒惰者敗: 語氣詞로서 복합문의 上分句에 쓰여 가설을 나타낸다. 는 현대 중국어로 옮기기가 어렵다. 부득이 가설접속사로 보아, “만약한다면으로 해석한다.

 

 

한문의 허사(虛詞) 者

한문의 허사(虛詞) 者 者는 고서 중에 자주 보이는 허사로서 용법 또한 다양하다. 者의 허사적 용법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助詞로서 형용사나 동사 또는 형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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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 : 다소.

▶益 : 증가하다.

▶宋義 : 초나라 懷王의 신하. 卿子冠軍이라 불렸다.

진나라 말기 초나라 사람으로 項梁을 따라 기병하여 진나라에 대항하였다. 기원전207년 진나라의 章邯이 황하를 건너 조나라를 공격하여 鉅鹿을 포위하자 楚懷王은 宋義를 上將軍으로 삼고 항우를 次將으로 삼아 조나라를 구원하게 하였다. 宋義가 安陽에 이르러 46일간을 형세만 엿보며 공격하지 않자, 답답하게 여긴 항우는 송의가 제나라와 모의해 초나라를 배신하려 한다며 그를 살해하였다.

 

乃使宋義使於齊。
그러고는 송의를 제나라에 사신으로 보냈다.

道遇齊使者高陵君顯,曰:
「公將見武信君乎?」
도중에 제나라의 사신인 高陵君 顯을 만나 송의가 물었다.
공께서 무신군(항량)을 만나려 하시오?”

曰:
「然。」
현이 대답하였다.
그렇소.”

曰:
「臣論武信君軍必敗。
公徐行即免死,疾行則及禍。」
송의가 말하였다.
신이 예측하기에 武信君의 군대가 틀림없이 패할 터이오.
공께서 천천히 가시면 죽음을 면하고급히 가시면 화를 당할 터이오.”

秦果悉起兵益章邯,擊楚軍.
진나라는 과연 군사를 총동원하여 장한을 도와서 楚軍을 공격하였다.

大破之定陶,項梁死。
定陶에서 楚軍을 대파하였고항량은 전사하였다.

沛公、項羽去外黃攻陳留,陳留堅守不能下。
패공과 항우는 外黃을 떠나 陳留를 공격했으나진류가 굳게 지키니 함락할 수 없었다.

沛公、項羽相與謀曰:
「今項梁軍破,士卒恐。」
패공과 항우가 서로 의논하여 말하였다.
지금 항량의 군대가 패하니병사들이 두려워하고 있다.”

乃與呂臣軍俱引兵而東。
그리고는 呂臣의 군대와 함께 군사를 이끌고 동쪽으로 갔다.

呂臣軍彭城東,項羽軍彭城西,沛公軍碭。
여신은 팽성 동쪽항우는 팽성 서쪽패공은 ()에 주둔하였다.

▶論 : 추단하다. 예측하다.

▶疾行 : 빨리 가다.

▶及 : 만나다. 당하다.

▶秦果悉起兵益章邯 : 2세 황제는 천하에 대사면령을 내리고 장한에게 여산에서 부역하는 죄수들을 이끌고 周章의 군대를 격파하게 하니, 주장이 달아났으나 마침내 주장을 曹陽에서 죽였다.

또한 長史 司馬欣과 董翳를 증파하여, 장한이 도적을 공격하는 것을 돕게 하여, 진승을 城父에서 죽이고, 항량을 定陶에서 격파했으며, 위구를 臨濟에서 죽였다.

초 땅의 도적의 명장이 죽자 장한은 곧 북쪽으로 황하를 건너 조왕 歇 등을 巨鹿에서 공격하였다. <사기 권06. 진시황본기>

 

章邯已破項梁軍,則以為楚地兵不足憂, 乃渡河擊趙,大破之。
章邯은 항량의 군대를 격파한 뒤 초 땅의 군대는 걱정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황하를 건너 조나라를 쳐서 대파하였다.

當此時,趙歇為王,陳餘為將,張耳為相, 皆走入鉅鹿城。
당시 趙歇이 조나라 왕이었고 陳餘가 장군張耳가 재상이었는데모두 巨鹿城으로 달아나 들어갔다.

章邯令王離、涉閒圍鉅鹿,章邯軍其南, 筑甬道而輸之粟。
장한은 王離·涉閒에게 거록을 포위하게 하였으며장한은 그 남쪽에 주둔하여 甬道를 축조하여 양식을 운반해 주었다.

陳餘為將,將卒數萬人而軍鉅鹿之北, 此所謂河北之軍也。
陳餘는 장군으로서 병졸 수만을 이끌고 거록 북쪽에 주둔하니이것이 소위 河北軍이었다.

▶章邯 : 진나라 말기 진나라 장수로 진승과 오광이 일으킨 농민 반란을 진압하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환관 조고의 박해를 받아 항우에게 투항하였다.

▶趙歇 : 진나라 말기 조나라의 왕족이며, 재건된 조나라의 왕으로 옹립되었다.

▶甬道 : 양쪽에 담을 쌓은 길.

▶輸之粟 : 왕리와 섭간에게 식량을 운반해 공급해주었다.

▶王離, 涉間 : 王離는 秦나라의 명장 王翦의 손자로 鉅鹿의 싸움에서 항우에게 사로잡혔고, 涉間은 鉅鹿의 싸움에서 항우에게 패하여 분신자살하였다.

 

楚兵已破於定陶,懷王恐,從盱臺之彭城, 并項羽、呂臣軍自將之。
楚軍이 정도에서 패전한 후 초회왕은 두려워하여 盱臺에서 彭城으로 갔고항우와 여신의 군대를 아우르고몸소 통솔하였다.

以呂臣為司徒,以其父呂青為令尹。
여신을 司徒로 삼고그의 아버지 呂靑을 令尹에 임명하였다.

以沛公為碭郡長,封為武安侯,將碭郡兵。
패공을 碭郡의 郡長으로 삼고 武安侯에 봉하여 碭郡의 군대를 이끌게 하였다.

▶懷王 : 초회왕 熊心. 초회왕 熊槐의 손자. 기원전209년 項梁이 거병하고 옹립하여 楚王이 되고, 盱臺에 도읍을 정하였다. 항량이 죽고 秦軍이 들어오자 彭城으로 천도하였다.

▶呂臣 : 진승의 알자를 지낸 장군. 항량의 본대가 패배하자 항우와 패공은 呂臣의 군대와 합류해 진류에서 동쪽 팽성으로 퇴각한다. 초 회왕 웅심은 항량의 패배를 수습하면서 항우를 長安侯로 임명하고 鲁公이라는 호칭을 준다.

 

初,宋義所遇齊使者高陵君顯在楚軍, 見楚王曰:
「宋義論武信君之軍必敗,居數日,軍果敗。
兵未戰而先見敗徵,此可謂知兵矣。」
앞서 宋義가 만났던 제나라의 사신 高陵君 顯이 초나라 군중에서 초 회왕을 뵙고 말하였다.
송의가 무신군의 군대가 틀림없이 패하리라 예측했는데며칠 뒤 무신군의 군대가 정말 패했습니다.
군대가 싸우기도 전에 패배의 징조를 알았으니이는 병법을 안다고 이를 만합니다.”

王召宋義與計事而大說之,因置以為上將軍, 項羽為魯公,為次將,范增為末將,救趙。
초왕이 송의를 불러 일을 논의해보고 크게 기뻐하여 上將軍에 임명하였고항우는 魯公에 봉해져 次將이 되었고范增은 末將으로 삼아 조나라를 구원하게 하였다.

諸別將皆屬宋義,號為卿子冠軍。
별장들이 모두 송의에게 귀속되었으며송의를 卿子冠軍이라고 불렀다.

▶徵 : 징조. 조짐.

▶說 : 悦과 같다.

▶卿子冠軍 : 宋義. 卿子는 公子라는 뜻이고, 冠軍은 上將軍이라는 뜻으로, 楚 懷王이 송의를 높여 부른 칭호이다.

 

行至安陽,留四十六日不進。
부대가 출병하여 安陽에 이르러 46일 동안 머물며 진군하지 않았다.

項羽曰:
「吾聞秦軍圍趙王鉅鹿,疾引兵渡河, 楚擊其外,趙應其內,破秦軍必矣。」
항우가 말하였다.
내가 듣기에 秦軍이 趙王을 거록에서 포위하고 있다고 하니급히 군사를 이끌고 황하를 건너서초나라는 외곽을 공격하고 조나라가 안에서 호응한다면秦軍을 틀림없이 깨뜨릴 수 있겠습니다.”

宋義曰:
「不然。
夫搏牛之虻不可以破蟣虱。
今秦攻趙,戰勝則兵罷,我承其敝;
不勝,則我引兵鼓行而西,必舉秦矣。
故不如先鬬秦趙。
夫被堅執銳,義不如公;
坐而運策,公不如義。」
송의가 말하였다.
그렇지 않소.
소에 붙은 등에는 손으로 쳐서 죽일 수 있지만 털 속에 있는 서캐와 이는 죽일 수 없소.
지금 진나라가 조나라를 공격하여 전투에서 이기면 병사는 지칠 터이니우리는 그들이 지친 틈을 이용하면 되오.
진나라가 승리하지 못하면우리가 군대를 이끌고 북을 치며 행진하여 서쪽을 치면秦軍을 틀림없이 함락할 터이오.
그러니 먼저 진나라와 조나라가 싸우게 하는 편만 못하오.
갑옷을 입고 날카로운 무기로 싸우는 것은 이 송의가 그대만 못하지만앉아서 책략을 운용하는 일은 그대가 나 송의만 못하오.”

▶搏牛之虻不可以破蟣虱 : 소에 붙은 등에는 손으로 쳐서 죽일 수 있으나, 속에 있는 이는 그렇게 되지 아니함. 거록성이 비록 작지만 견고히 지켜 진나라가 쉽게 함락시킬 수 없다는 뜻. 搏은 치다. 虻은 등에. 蟣虱은 서캐와 이.

▶罷 : 疲와 통용된다. 고달프다.

▶承 : 이용하다.

▶敝 : 지쳐버리다.

▶擧 : 점령하다. 공격하여 빼앗다.

▶被 : 披와 같다. 입다. 걸치다.

▶堅 : 단단한 갑옷.

▶銳 : 예리한 병기.

▶運策 : 책략을 운용하다.

 

因下令軍中曰:
「猛如虎,很如羊,貪如狼, 彊不可使者,皆斬之。」
이어 군중에 영을 내렸다.
사납기가 호랑이 같고거역하는 것이 양과 같고탐욕스럽기가 이리와 같고부릴 수 없을 정도로 고집이 센 자는 모두 참수하겠다.”

乃遣其子宋襄相齊,身送之至無鹽,飲酒高會。
이어 그의 아들 宋襄을 제나라의 재상으로 보내려고 했는데몸소 無鹽까지 전송하면서 성대한 술자리를 베풀었다.

天寒大雨,士卒凍饑。
날은 춥고 비가 많이 내려 병사들은 추위에 떨고 굶주렸다.

▶很 : 狠과 같다. 모질다. 남의 말을 듣지 않다.

▶彊 : 고집이 세다.

▶高會 : 置酒高会. 성대히 베푸는 연회.

 

項羽曰:
「將戮力而攻秦,久留不行。
今歲饑民貧,士卒食芋菽, 軍無見糧,乃飲酒高會, 不引兵渡河因趙食,與趙并力攻秦, 乃曰『承其敝』。
夫以秦之彊,攻新造之趙,其勢必趙。
趙舉而秦彊,何敝之承!
且國兵新破,王坐不安席, 埽境內而專屬於將軍,國家安危,在此一舉。
今不恤士卒而徇其私,非社稷之臣。」
항우가 말하였다.
힘을 모아 진나라를 공격해야 하거늘오랫동안 머물며 행진하지 않고 있다.
올해는 흉년이 들어 백성은 빈곤하고병사들은 토란과 콩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군에는 양식도 보이지 않는데 성대한 술자리를 벌이고 있다.
병사를 이끌고 강을 건너 조나라의 식량에 의지하고조나라와 함께 진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지 않고 그저 그들이 지친 틈을 이용하면 된다. ’라고 한다.
강대한 진나라가 새로 세운 조나라를 공격하면그 기세는 조나라를 틀림없이 점령할 터이다.
조나라를 점령하면 진나라는 강해질 터인데어찌 지친 때를 이용한다는 말인가!
게다가 우리 군대가 갓 패배하여 왕께서 좌불안석인 상황에서병력을 전부 장군의 소속으로 만들었으니 나라의 안위가 이번 거사에 달려 있다.
지금 병사들을 돌보지 않고 사사로움만 앞세우니 사직을 위하는 신하가 아니다.”

▶戮力 : 서로 힘을 모으다.

▶歲饑 : 흉년.

▶芋菽 : 토란과 콩.

▶因趙食 : 조나라의 식량에 의지하다. 因은 의지하다.

▶新造 : 막 세우다. 재건한 조나라를 말한다.

▶埽 : 모두.

▶徇 : 구하다. 원하다.

▶社稷之臣 : 나라의 안위와 존망을 담당한 중요한 신하. 국가의 안위를 한 몸에 맡은 重臣.

 

項羽晨朝上將軍宋義,即其帳中斬宋義頭, 出令軍中曰:
「宋義與齊謀反楚,楚王陰令羽誅之。」
항우는 새벽에 상장군 송의를 알현한다며 막사에 가서 송의의 머리를 베고군중에 명령을 내렸다.
송의가 제나라와 함께 초나라를 모반하니초왕께서 은밀히 내게 그를 죽이라고 명령하셨다.”

當是時,諸將皆慴服,莫敢枝梧。
당시 장수들은 모두 두려워 복종하며 감히 저항하지 못하였다.

皆曰:
「首立楚者,將軍家也。
今將軍誅亂。」
모두가 말하였다.
처음에 초나라를 세운 것은 장군의 집안입니다.
지금 장군께서는 亂臣을 죽인 것입니다.”

乃相與共立羽為假上將軍。
이에 모두 함께 항우를 代理 上將軍으로 세웠다.

使人追宋義子,及之齊,殺之。
사람을 보내 송의의 아들을 제나라까지 쫓아가서 죽였다.

使桓楚報命於懷王。
항우는 또 桓楚를 보내 회왕에게 보고하게 하였다.

懷王因使項羽為上將軍,當陽君、蒲將軍皆屬項羽。
회왕은 어쩔 수 없이 항우를 상장군으로 삼고當陽君경포와 포장군을 모두 항우에게 귀속시켰다.

▶朝 : 알현하다.

▶即 : 바로.

▶枝梧 : 지탱하다. 항거하다.

▶假 : 代理.

▶報命 : 명령을 받아 일을 한 뒤에 보고함. 復命하다.

 

項羽已殺卿子冠軍,威震楚國,名聞諸侯。
항우가 卿子冠軍 송의를 죽이자그 위엄이 초나라에 진동하였고명성이 제후들에게 알려졌다.

乃遣當陽君、蒲將軍將卒二萬渡河,救鉅鹿。
이에 當陽君·蒲將軍을 보내어 병졸 2만을 이끌고 漳河를 건너 鉅鹿을 구원하게 하였다.

戰少利,陳餘復請兵。
전투에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진여가 다시 구원병을 요청하였다.

項羽乃悉引兵渡河,皆沈船, 破釜甑,燒廬舍,持三日糧, 以示士卒必死,無一還心。
항우가 곧 전군을 이끌고 漳河를 건넌 다음배를 가라앉히고 솥과 시루를 깨뜨리고 막사를 불태우고 사흘 양식만 지니게 하여병사들에게 필사의 각오로 돌아올 마음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於是至則圍王離,與秦軍遇,九戰, 絕其甬道,大破之,殺蘇角,虜王離。
거록에 도착하자마자 王離를 포위하고秦軍을 맞서 아홉 번을 싸웠는데식량 운송 도로를 끊고 秦軍을 대파했으며蘇角을 죽이고 왕리는 포로로 잡았다.

▶河 : 漳河.

▶少利 : 전과를 올리지 못하다.

▶釜甑 : 가마솥과 시루.

 

涉閒不降楚,自燒殺。
섭간은 초나라에 투항하지 않고 스스로 燒身하여 죽었다.

當是時,楚兵冠諸侯。
당시 楚軍은 제후 중에서 으뜸이었다.

諸侯軍救鉅鹿下者十餘壁,莫敢縱兵。
거록을 구하려고 온 諸侯軍에 십여 개의 군영이 있었으나아무도 감히 군대를 출동하지 못하였다.

及楚擊秦,諸將皆從壁上觀。
초군이 秦軍을 공격하자제후군의 장수들은 모두 군영에서 바라볼 뿐이었다.

楚戰士無不一以當十,楚兵呼聲動天, 諸侯軍無不人人惴恐。
초나라의 전사들은 110이 아닌 전사가 없었으며楚軍의 함성이 하늘을 진동하자제후군은 사람마다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於是已破秦軍,項羽召見諸侯將, 入轅門,無不膝行而前,莫敢仰視。
진나라의 군대를 격파한 후 항우는 제후군의 장수들을 불러들이니軍門으로 들어오며 무릎으로 기어서 들어오지 않는 자가 없었고감히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지도 못하였다.

項羽由是始為諸侯上將軍,諸侯皆屬焉。
항우는 이렇게 해서 처음으로 제후군의 上將軍이 되었고제후군은 모두 항우에게 귀속되었다.

▶冠諸侯 : 제후군들 중에서 으뜸이다.

▶壁 : 군루. 진영.

▶從兵 : 군대를 출동시키다.

▶惴恐 : 두려워하다. 걱정하고 무서워하다.

▶轅門 : 軍門. 轅은 수레를 말하며, 고대에 군대가 야영할 때 수레를 양편에 세워 군영의 문으로 삼은 데서 원문이라고 한 것이다.

▶膝行而前 : 무릎으로 걸어서 앞으로 나아가다.

章邯軍棘原,項羽軍漳南,相持未戰。
장한은 棘原에 주둔하였고항우는 장하 남쪽에 주둔하여 서로 대치한 채 싸우지 않았다.

秦軍數卻,二世使人讓章邯。
秦軍이 여러 차례 퇴각하자 2세황제는 사람을 보내 장한을 꾸짖었다.

章邯恐,使長史欣請事。
장한이 두려워 長史 司馬欣을 보내 下命을 청하였다.

至咸陽,留司馬門三日,趙高不見, 有不信之心。
함양에 이르러 司馬門에 사흘을 머물렀으나 조고는 만나주지도 않고믿지 못하겠다는 마음을 보였다.

長史欣恐,還走其軍,不敢出故道, 趙高果使人追之,不及。
장사 사마흔은 두려워하여 자기 부대로 돌아오되왔던 길로 갈 수 없었는데과연 조고가 사람을 시켜 그를 추격하게 했으나 따라잡지 못하였다.

▶章邯 : 秦나라 말기의 장수로 陳勝과 吳廣이 일으킨 농민 반란을 진압하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宦官 趙高의 박해를 받아 項羽에게 투항하였다. 기원전205년 劉邦의 漢나라 군대와의 전투에서 패하고 자살하였다.

▶司馬欣 : 초한전 무렵 진나라의 장군으로 항우에게 항복해 장한, 동예와 함께 삼진왕으로 봉해져 한왕 유방 견제가 임무였으나 유방에게 공격받아 항복하였다.

▶讓 : 꾸짖다.

▶請事 : 정황을 보고하고 지시를 청하다.

▶司馬門 : 황궁의 외문.

▶出故道 : 원래 왔던 길로 가다.

 

欣至軍,報曰:
「趙高用事於中,下無可為者。
今戰能勝,高必疾妒吾功;
戰不能勝,不免於死。
願將軍孰計之。」
사마흔이 군영에 도착하여 보고하였다.
조고가 조정에서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니아래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번 전투에서 승리하면 조고는 틀림없이 우리의 공로를 질투할 터이고전투에서 이기지 못하면 죽음을 면치 못할 터입니다.
장군께서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趙高 : 진나라 환관이며 승상이다.

▶用事 :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다.

▶中 : 朝廷을 말한다.

▶疾妒 : 疾은 嫉과 같다.

▶孰計 : 꼼꼼히 고려하다. 孰은 熟과 같다.

 

陳餘亦遺章邯書曰:
陳餘역시 장한에게 편지를 보냈다.

「白起為秦將,南征鄢郢, 北阬馬服,攻城略地,不可勝計,而竟賜死。
白起는 진나라의 장수로서 남쪽으로 과 을 정벌하고북쪽으로 馬服君 趙括의 군대를 생매장하며성을 공격하고 땅을 빼앗은 것이 수도 없이 많았지만끝내 죽임을 당했습니다.

蒙恬為秦將,北逐戎人,開榆中地數千里, 竟斬陽周。
몽염은 진나라의 장수로서 북쪽으로 흉노를 내쫓고楡中 땅 수천 리를 개척하였으나끝내 陽周에서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何者?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功多,秦不能盡封,因以法誅之。
공이 많으나진나라가 그 공을 모두 봉토로 내릴 수 없기에 법을 구실로 죽인 것입니다.

今將軍為秦將三歲矣,所亡失以十萬數, 而諸侯并起滋益多。
지금 장군께서 진나라의 장수가 된 지 3년이며잃어버린 병사가 10만 명을 헤아리고제후들이 함께 일어나니더욱 불어나서 많아지고 있습니다.

彼趙高素諛日久,今事急,亦恐二世誅之, 故欲以法誅將軍以塞責, 使人更代將軍以脫其禍。
저 趙高는 평소부터 내내 아첨만 일삼다가지금 일이 급해지자 2세가 자신을 죽일까 두려워법을 구실로 장군을 죽여 책임을 틀어막고사람을 보내 장군을 대신하게 함으로써 화를 면하려 합니다.

▶陳餘 : 초한전쟁 시 조나라의 대신이다. 成安君이라고도 한다. <사기 권89. 장이진여열전>

▶白起 : 전국시대 秦의 장군이다. 王翦과 더불어 전국시대 진나라의 대표적인 명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昭襄王때 조나라, 위나라, 한나라, 초나라 등을 공격하여 많은 승리를 거두었고 진나라의 영토를 크게 넓혔다.

▶鄢郢 : 鄢은 鄢城. 지금의 호북성 宜城縣이며, 郢은 당시 楚나라의 도읍으로 지금의 胡北省 江陵縣이다.

▶馬服: 趙括을 말한다. 조괄은 趙나라 장군 趙奢의 아들이다.

性情이 경망하여 병법을 배운 뒤 천하에 자기를 당할 자가 없다고 늘 자부하였으므로, 아버지로부터 조나라 군대를 망칠 사람은 틀림없이 括일 것이라는 경계를 받았다.

진나라가 조나라를 공격하여 장평에서 대치하였는데, 진나라의 反間計에 따라 조괄이 廉頗 대신 장수가 되었으나 秦軍을 경시하다가, 결국 진나라 장군 白起에게 크게 패하여, 자신은 죽고 趙軍 40만은 항복했다가 모두 구덩이에 묻혀 죽었다. <史記 卷81廉頗藺相如列傳>

▶賜死 : 사약을 내려 자결하게 하다.

▶蒙恬 : 전국시대 秦나라의 관료이자 장군이다. 진나라 장군 蒙武의 아들이자 蒙毅의 형으로, 전국통일 이후에 북쪽의 흉노를 몰아내고 만리장성의 건축 및 북방의 수비를 감독하였다. 이 일로 인하여 진시황제의 신임을 얻고 그의 측근이 되어 권세를 누렸으나, 진시황제 사후에 조고 등에게 모함을 당하여 태자 부소가 자살한 후 2세 황제 胡亥의 압박에 못 이겨 자살하였다. <사기 권88. 蒙恬列傳>

▶戎人 : 당시의 匈奴를 말한다.

▶以十萬數 : 십만 명을 헤아리다. 극히 많다는 뜻.

▶滋益 : 불어나다.

▶更代 : 대신하다. 교체하다.

 

夫將軍居外久,多內卻,有功亦誅,無功亦誅。
장군께서 밖에서 머문 지 오래되어 조정과 틈이 많으므로공이 있어도 죽음이요 공이 없어도 죽음입니다.

且天之亡秦,無愚智皆知之。
게다가 하늘이 진나라를 망하게 하려는 것은 어리석거나 지혜롭거나 막론하고 모두 아는 일입니다.

今將軍內不能直諫,外為亡國將, 孤特獨立而欲常存,豈不哀哉!
지금 장군께서는 안으로는 직간할 수 없고 밖으로는 망국의 장수가 되어 고립되었는데도홀로 살아 보려고 하시니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습니까!

將軍何不還兵與諸侯為從,約共攻秦, 分王其地,南面稱孤;
장군께서는 어째서 군대를 돌려 제후군과 합종하여 진나라를 공격하겠다고 약속하고진나라 땅을 나누어 각자가 남면하여 왕이 되려 하지 않으십니까?
此孰與身伏鈇質,妻子為僇乎?」
이것과 몸이 형벌을 당하고 처자식이 살육당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낫습니까?”

章邯狐疑,陰使候始成使項羽,欲約。
장한은 의심스러워 주저하다가 몰래 항우에게 侯始成을 사신으로 보내 조약을 맺고자 하였다.

約未成,項羽使蒲將軍日夜引兵度三戶, 軍漳南,與秦戰,再破之。
조약이 성사되기 전에 항우는 포장군에게 밤낮으로 군사를 이끌고 三戶를 건너서 장하 남쪽에 주둔하게 한 후 진나라와 싸워 다시 진나라를 격파하였다.

項羽悉引兵擊秦軍汙水上,大破之。
항우는 전군을 이끌고 汙水에서 秦軍을 공격하여 대파하였다.

▶郤 : 틈. 균열.

▶無 : 막론하고.

▶孤特獨立 : 고립되다.

▶從 : 縱과 같다. 합종하다.

▶南面稱孤 : 남면해 왕을 칭하다. 고대에 군주는 南面하고 신하가 군주를 알현할 때 北面하였다. 孤는 왕이 자신을 겸손하게 일컫는 말.

▶孰與 : 어찌~과 같으랴.

▶身伏鈇質 : 몸이 형벌을 당하다. 鈇質은 斧質과 같다. 刑具. 斧鉞의 형과 椹質의 형을 말한다

▶為僇 : 살육당하다. 為는 당하다.

▶狐疑 : 의심하다. 의심이 많아 결단을 내리지 못하다.

▶度 : 渡와 같다. 건너다.

 

章邯使人見項羽,欲約。
장한이 사람을 보내 항우를 만나 맹약하고자 하였다.

項羽召軍吏謀曰:
「糧少,欲聽其約。」
항우는 군관들을 불러서 상의하였다.
군량이 모자라니 맹약을 받아들일까 한다.”

軍吏皆曰:
「善。」
군관들이 모두 말하였다.
좋습니다.”

項羽乃與期洹水南殷虛上。
항우는 이에 洹水의 남쪽 殷虛에서 장한과 만나기로 하였다.

已盟,章邯見項羽而流涕,為言趙高。
맹약이 끝난 후 장한은 항우를 만나 눈물을 흘리며 조고의 이야기를 하였다.

項羽乃立章邯為雍王,置楚軍中。
이에 항우는 장한을 雍王으로 세우고 초나라의 군중에 머물게 하였다.

使長史欣為上將軍,將秦軍為前行。
장사 사마흔을 상장군으로 삼아 秦軍을 이끌고 선봉에 서게 하였다.

▶前行 : 선봉. 선두부대.

 

到新安。
항우의 군대가 新安에 이르렀다.

諸侯吏卒異時故繇使屯戍過秦中, 秦中吏卒遇之多無狀,及秦軍降諸侯, 諸侯吏卒乘勝多奴虜使之,輕折辱秦吏卒。
제후군의 장병들이 일찍이 부역과 수자리에 징발되어 진나라를 지나갈 때진나라의 장병들이 그들을 무례하게 대한 적이 많았는데진군이 제후군에 항복하자제후군의 장병들이 승리한 기세로 진나라의 장병들을 마구 노예처럼 부리고 걸핏하면 모욕하였다.

秦吏卒多竊言曰:
「章將軍等詐吾屬降諸侯,今能入關破秦,大善;
即不能,諸侯虜吾屬而東, 秦必盡誅吾父母妻子。」
진나라의 장병이 여럿이 몰래 모여 말하였다.
장한 장군 등이 우리를 속여 제후군에 항복하게 했으니지금 관중으로 들어가서 진나라를 깨뜨리면 아주 좋겠지만만약 그러지 못하면 제후군은 우리를 포로로 삼아 동쪽으로 퇴각하고진나라는 분명 우리의 부모와 처자식을 모두 죽일 터이다.”

▶異時 : 종전.

▶故 : 일찍이.

▶繇使屯戍 : 부역과 변방에 수자리로 징발되다.

▶無狀 : 무례하다.

▶奴虜使之 : 노예와 같이 일을 시키다.

▶折辱 : 모욕하다.

▶竊言 : 남몰래 이야기하다.

▶吾屬 : 우리들.

▶即 : 만약.

 

諸侯微聞其計,以告項羽。
제후군에서 이 이야기를 정탐하여 듣고 항우에게 보고하였다.

項羽乃召黥布、蒲將軍計曰:
「秦吏卒尚眾,其心不服, 至關中不聽,事必危, 不如擊殺之,而獨與章邯、長史欣、都尉翳入秦。」
항우는 경포와 포장군을 불러 논의하여 말하였다.
진나라의 장졸들이 아직 수가 많은데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으니관중에 이르도록 말을 듣지 않으면 일이 위태로워질 것이 분명하니이들을 죽이고 장한장사 사마흔도위 동예만 데리고 진나라로 들어가는 편이 낫겠다.”

於是楚軍夜擊阬秦卒二十餘萬人新安城南。
그리하여 초군은 밤에 공격하여 진나라의 사병 20여 만을 신안성 남쪽에 생매장하였다.

▶微聞 : 정탐하여 듣다.

 

行略定秦地。
항우가 바야흐로 진나라의 땅을 공략하여 평정하였다.

函谷關有兵守關,不得入。
함곡관에는 군사가 관을 지키고 있어 들어갈 수 없었다.

又聞沛公已破咸陽,項羽大怒, 使當陽君等擊關。
또 패공이 이미 함양을 깨뜨렸다는 소식을 듣자 항우는 크게 노하여당양군 등에게 함곡관을 공격하게 하였다.

項羽遂入,至于戲西。
항우가 드디어 함곡관으로 진입하여 戱水 서쪽에 이르렀다.

沛公軍霸上,未得與項羽相見。
패공은 覇上에 주둔하고 있어 항우와 서로 만나지 못하였다.

: 바야흐로. 오래지 않아. 허사로서의 용법

 

 

한문의 허사(虛詞) 行

한문의 허사(虛詞) 行 行將 곧 “行”은 많은 뜻이 있으며, 그 뜻에 따라 독음도 각각 다르다. ① 行走[걷다]에서는 “걸을 행”자로 쓰였고, ② 銀行, 行輩[항렬]에서는 “같은 또래 항” 자로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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沛公左司馬曹無傷使人言於項羽曰:
「沛公欲王關中,使子嬰為相,珍寶盡有之。」
패공의 左司馬 曹無傷이 사람을 시켜서 항우에게 고하였다.
패공이 관중의 왕이 되려고 자영을 재상으로 삼고 진귀한 보물을 모두 다 차지하려 합니다.”

項羽大怒,曰:
「旦日饗士卒,為擊破沛公軍!」
항우가 벌컥 화를 내며 말하였다.
내일 병사들을 잘 먹이고 패공의 군대를 깨뜨리겠다!”

當是時,項羽兵四十萬,在新豐鴻門, 沛公兵十萬,在霸上。
당시 항우의 병사는 40만으로 新豐의 鴻門에 있었고패공의 병사는 10만으로 패상에 주둔하고 있었다.

▶旦日 : 내일.

▶饗 : 향응을 베풀다. 위로하다.

 

范增說項羽曰:
「沛公居山東時,貪於財貨,好美姬。
今入關,財物無所取,婦女無所幸, 此其志不在小。
吾令人望其氣,皆為龍虎,成五采, 此天子氣也。
急擊勿失。」
范增이 항우에게 권하였다.
패공이 산동에 있을 때만 해도 재물을 탐하고 여색을 밝혔습니다.
지금 관중에 들어가서는 재물에 손도 대지 않고여자도 가까이하지 않으니이는 그의 뜻이 작은 데 있지 않은 것입니다.
제가 사람을 시켜 그 기운을 살펴보게 했더니모두 용과 호랑이의 기운으로 오색찬란하니
이는 천자의 기운이었습니다.
서둘러 공격하여 기회를 잃지 마십시오.”

▶范增 : 항우의 책사. 칠순의 나이에도 지략과 비범함을 갖추고 있었다

▶幸 : 총애.

▶氣 : 길흉의 기운을 예지하다.

 

楚左尹項伯者,項羽季父也,素善留侯張良。
초나라의 左尹 項伯은 항우의 季父평소 留侯 張良과 친하게 지냈다.

張良是時從沛公,項伯乃夜馳之沛公軍, 私見張良,具告以事,欲呼張良與俱去。
曰:
「毋從俱死也。」
장량은 이 당시 沛公을 따르고 있었는데항백이 밤에 패공의 군영으로 달려와서개인적으로 장량을 만나고 사정을 모두 알리면서장량에게 함께 떠나자며 말하였다.
패공과 함께 따라 죽지 마시오.”

張良曰:
「臣為韓王送沛公,沛公今事有急,亡去不義, 不可不語。」
장량이 말하였다.
신이 韓王을 위해 패공을 따르고 있는데패공이 지금 위급하다고 도망가는 것은 의롭지 않으니알리지 않을 수 없소.”

▶項伯 : 秦나라 말기 下相사람. 項羽의 숙부로, 이름은 纏이고, 伯은 자이다.

살인을 저질렀을 때 張良이 구해주었다. 項羽를 따라 군사를 일으켜 진나라를 공격하고, 楚 左令尹이 되었다.

劉邦이 咸陽에 들어온 뒤 范增의 계책에 따라 鴻門宴에서 項莊이 劍舞를 추면서 劉邦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가 전날 밤에 이 사실을 장량에게 알려주고, 당일 항장과 함께 춤을 추면서 몸으로 막아 유방이 달아나도록 도왔다. 고조 7년(기원전200) 射陽侯에 봉해지고, 유씨 성을 받았다.

▶張良 : 자는 子房. 시호 文成公.

그의 선대가 韓나라의 정승이었므로, 韓나라가 망하자 韓나라의 원수를 갚고자 하였다.

진 시황이 동쪽으로 순시하러 가다가 陽武의 博浪沙에 이르자 장량이 力士를 시켜서 철퇴를 휘둘러 진시황을 저격하게 하였는데, 잘못 휘둘러 뒤따라오는 수레를 맞추고 말았다.

陳勝·吳廣의 난이 일어났을 때 유방의 진영에 속하였으며, 項羽와 유방이 만난 '홍문의 會'에서 유방이 위기를 벗어나게 하였다.

▶善 : 친하다.

▶具 : 모두. 전부.

▶毋從俱死 : 패공과 함께 죽지 말라.

▶亡去 : 도망가다.

▶語 : 알리다.

 

良乃入,具告沛公。
장량이 들어가서 패공에게 모든 것을 알렸다.

沛公大驚,曰:
「為之柰何?」
패공이 크게 놀라며 말하였다.
이를 어찌해야 좋겠소?”

張良曰:
「誰為大王為此計者?」
장량이 말하였다.
당초 누가 대왕께 그런 계책을 건의했습니까?”

曰:
「鯫生說我曰『距關,毋內諸侯,秦地可盡王也』。
故聽之。」
패공이 말하였다.
어떤 소인배가 내게 말하기를, ‘함곡관을 지키고 제후들을 들여놓지 않으면진나라의 땅이 모두 왕의 것이 될 터입니다. ’라고 했소.
그래서 그 말을 따랐소.”

良曰:
「料大王士卒足以當項王乎?」
장량이 말하였다.
대왕의 군대가 항왕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為此計 : 함곡관을 막은 것을 말한다.

▶鯫生 : 小人. 도량이 좁은 사람.

▶内 : 納과 같다. 들이다. 받아들이다.

 

沛公默然,曰:
「固不如也,且為之柰何?」
패공이 잠자코 있다가 말하였다.
당연히 그렇지 않소장차 어쩌면 좋겠소?”

張良曰:
「請往謂項伯,言沛公不敢背項王也。」
장량이 말하였다.
항백을 불러 패공이 어찌 감히 항왕을 배신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십시오.”

沛公曰:
「君安與項伯有故?」
패공이 물었다.
그대는 어떻게 항백과 친분이 있게 되었소?”

張良曰:
「秦時與臣游,項伯殺人,臣活之。
今事有急,故幸來告良。」
장량이 대답하였다.
신이 진나라에 있을 때 교유하였는데항백이 살인하였을 때 신이 그를 구해주었습니다.
지금 일이 급해지자다행히 달려와 신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沛公曰
「孰與君少長?」
패공이 물었다.
그대와 장량 중 누가 연장자요?”

良曰:
「長於臣。」
장량이 대답하였다.
항백이 신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沛公曰:
「君為我呼入,吾得兄事之。」
패공이 말하였다.
그대가 나를 위해 불러주시오내가 그를 형으로 모시겠소.”

張良出,要項伯。
장량이 나가 항백을 초청하였다.

項伯即入見沛公。
항백이 곧바로 들어와 패공을 알현하였다.

▶默然 : 잠자코 있는 모양.

▶固 : 당연히.

: 어찌. 허사의 용법을 참조하라.

 

 

한문의 허사(虛詞) 安

한문의 허사(虛詞) 安 安所 어디 安은 고음(古音)이 焉자와 같았기 때문에 安의 어법적 기능은 焉자에 모두 들어 있다. 다만 焉자 용법의 일부는 安자에 없다. (1) 安은 의문 대명사로서 사물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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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故 : 친분이 있다.

▶兄事之 : 형처럼 섬기다. 事는 섬기다.

▶要 : 초청하다. 초대하다.

 

沛公奉卮酒為壽,約為婚姻,曰:
「吾入關,秋豪不敢有所近,籍吏民, 封府庫,而待將軍。
所以遣將守關者,備他盜之出入與非常也。
日夜望將軍至,豈敢反乎!
願伯具言臣之不敢倍德也。」
패공이 술잔을 올리며 장수를 기원하고 혼인할 것을 약속하며 말하였다.
내가 함곡관을 들어온 이후털끝만큼 작은 재물도 감히 가까이한 적이 없고관리와 백성의 호적을 정리하고 창고를 봉한 뒤 장군이 오기를 기다렸소.
장수를 보내 관문을 지킨 까닭은 다른 도적의 출입과 비상 상황에 대비한 것이었소.
밤낮으로 장군이 오기를 기다렸는데어찌 감히 반란을 꾀했겠소!
원컨대 항백께서 신이 감히 배은망덕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세히 말해주시오.”

項伯許諾。
항백이 허락하였다.

謂沛公曰:
「旦日不可不蚤自來謝項王。」
패공에게 말하였다.
내일 일찍 직접 오셔서 항왕에게 사죄하지 않으면 안 되겠소.”

沛公曰:
「諾。」
패공이 말하였다.
그렇게 하겠소.”

▶卮酒 : 한 잔의 술. 卮는 술잔.

▶為壽 : 축수하다. 오래 살기를 빌다.

▶府庫 : 창고.

▶倍德 : 배은망덕하다. 倍는 背와 같다.

▶蚤:早와 통용된다. 일찍.

▶謝項王 : 항왕에게 사죄하다. 謝는 사죄하다.

 

於是項伯復夜去,至軍中,具以沛公言報項王。
이에 항백은 그날 밤으로 다시 군영으로 돌아가서패공이 한 말을 모두 항왕에게 보고하였다.

因言曰:
「沛公不先破關中,公豈敢入乎?
今人有大功而擊之,不義也,不如因善遇之。」
그러면서 말하였다.
패공이 앞서 관중을 깨뜨리지 않았다면그대가 어찌 들어올 수 있었겠는가?
지금 그가 큰 공을 세웠는데도 공격하는 것은 의롭지 않으니잘 대해주는 것이 좋겠다.”

項王許諾。
항왕이 허락하였다.

沛公旦日從百餘騎來見項王, 至鴻門,謝曰:
「臣與將軍戮力而攻秦,將軍戰河北, 臣戰河南,然不自意能先入關破秦, 得復見將軍於此。
今者有小人之言,令將軍與臣有郤。」
패공이 이튿날 아침 騎兵 백여 명을 이끌고 항왕을 만나러 왔다.
鴻門에 이르러 사죄하며 말하였다.
신은 장군과 힘을 모아 진나라를 공격함에장군은 河北에서 신은 河南에서 싸웠는데본의 아니게 진나라를 격파하고 먼저 關中에 들어올 수 있었고다시 이곳에서 장군을 뵙게 되었습니다.
지금 어떤 소인배의 말 때문에 장군과 에게 틈이 벌어졌습니다.”

項王曰:
「此沛公左司馬曹無傷言之;
不然,籍何以至此。」
항왕이 말하였다.
이는 패공의 좌사마인 曹無傷이 말한 것이오.
그렇지 않았다면 이 항적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겠소.”

項王即日因留沛公與飲。
항왕은 이날 패공을 머물게 하여 함께 술을 마셨다.

▶從百餘騎 : 기병 백여 명을 이끌고 오다. 騎는 騎兵.

▶不自意 : 본의 아니게.

▶即日 : 그날.

 

項王、項伯東向坐。
항왕과 항백은 동쪽을 향해 앉았다.

亞父南向坐。亞父者,范增也。
亞父는 남쪽을 향해 앉았다아보는 范增을 말한다.

沛公北向坐,張良西向侍。
패공은 북쪽을 향해 앉고장량은 서쪽을 향해 배석하였다.

范增數目項王,舉所佩玉玦以示之者三, 項王默然不應。
범증이 여러 차례 항왕에게 눈짓하며차고 있던 玉玦 들어 보이길 세 차례 하였으나항왕은 잠자코 있으며 응하지 않았다.

范增起,出召項莊,謂曰:
「君王為人不忍,若入前為壽, 壽畢,請以劍舞,因擊沛公於坐,殺之。
不者,若屬皆且為所虜。」
범증이 일어나 밖으로 나와서 項莊을 불러 말하였다.
군왕이 사람이 모질지 못하니그대가 들어가서 앞에서 축수를 올리고축수를 마치면 검무를 청하고기회를 틈타 자리에서 패공을 공격해서 죽여라.
그렇지 않으면그대들 모두 장차 패공의 포로가 되고 말 터이다.”

▶東向坐 : 동쪽을 향해 앉다. 존귀함의 표시이다.

▶亞父 : 항우의 군사고문인 范增의 존칭. 항우가 평소에 그를 존경하여 ‘亞父’라 불렀다.

鴻門에서 項羽가 劉邦을 불러 잔치를 벌였을 때, 范增은 항우의 從弟 項莊을 사주하여, 술자리에서 칼춤을 추다가 기회를 엿보아 유방을 찔러 죽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뒤에 번쾌가 이를 알고 뛰어 들어와 큰소리치는 바람에 유방은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目 : 눈짓으로 표시하다.

▶玦 : 한쪽이 이지러진 고리 모양의 佩玉.

▶示之者三 : 기회가 왔으니 유방을 죽이라는 표시를 세 차례 하였음을 말한다.

▶項莊 : 楚나라 下相 사람. 項羽의 從弟다. 진나라가 망한 뒤 鴻門宴에서 范增이 劉邦을 죽이라고 명령하자 劍舞를 추면서 죽이려고 하였다. 그러나 項伯이 함께 춤을 추면서 몸으로 막아 유방이 달아나도록 도왔다.

▶忍 : 모질다.

▶若 : 너. 2인칭.

不者 : 그렇지 않으면. 와 같다. 의 용법은 다음을 참조.

 

 

한문의 허사(虛詞) 者

한문의 허사(虛詞) 者 者는 고서 중에 자주 보이는 허사로서 용법 또한 다양하다. 者의 허사적 용법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助詞로서 형용사나 동사 또는 형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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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属 : 너희들.

▶且 : (장차) ~하려 하다.

▶為所虜 : 포로가 되다.

 

莊則入為壽,壽畢,曰:
「君王與沛公飲,軍中無以為樂,請以劍舞。」
항장이 곧바로 들어가 축수를 올렸으며축수가 끝나자 말하였다.
군왕과 패공이 함께 술을 드시는데군중에 즐길 거리가 없으니 검무를 청합니다.”

項王曰:
「諾。」
항왕이 그렇게 하라.”라고 하였다.

項莊拔劍起舞,項伯亦拔劍起舞, 常以身翼蔽沛公,莊不得擊。
항장이 검을 뽑아 춤을 추자 항백 역시 검을 빼서 일어나 춤을 추는데계속 몸으로 패공을 엄호하니항장이 찌를 수가 없었다.

於是張良至軍門,見樊噲。
이에 장량이 軍門으로 가서 번쾌를 만났다.

樊噲曰:
「今日之事何如?」
번쾌가 물었다.
오늘 일이 어떻게 되갑니까?”

良曰:
「甚急。
今者項莊拔劍舞,其意常在沛公也。」
장량이 말하였다.
몹시 위급하오지금 항장이 검을 뽑아 춤을 추는데아무래도 패공을 죽이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오.”

噲曰:
「此迫矣,臣請入,與之同命。」
번쾌가 말하였다.
일이 이렇게 급하니신이 들어가서 패공과 생명을 함께하겠소.”

▶項莊拔劍起舞 : 項莊이 검을 뽑아 일어나 춤을 추자, 項伯 또한 검을 뽑아 일어나 춤을 추었는데, 항상 몸으로 沛公을 좌우에서 엄호하여 項莊이 유방을 공격할 수가 없었다. <通鑑節要 卷之四 漢紀>

▶翼蔽 : 가리다. 덮다.

▶樊噲 : 沛縣출신으로 원래 개고기를 파는 미천한 신분이었으나, 劉邦이 군사를 일으킬 때 무장으로서 용맹을 떨쳐 공을 세웠다.

유방과 항우의 鴻門의 연회에서 유방이 項羽에게 살해될 위기에서 극적으로 유방을 구해냈다.

유방이 즉위한 뒤 左丞相, 相國이 되었으며 그 후 여러 반란을 평정하였으며 舞陽侯로 봉해졌다. <사기 권95 樊酈滕灌列傳>

▶與之同命 : 沛公과 생사를 함께하다.

 

噲即帶劍擁盾入軍門。
번쾌는 곧 검을 차고 방패를 낀 채 군문으로 들어갔다.

交戟之衛士欲止不內,樊噲側其盾以撞, 衛士仆地,噲遂入,披帷西向立, 瞋目視項王,頭髪上指,目眥盡裂。
창을 든 衛兵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자번쾌가 방패 모서리로 내리쳐서 위병을 땅에 쓰러뜨리고들어가서 장막을 젖히고 서쪽을 향해 서서 눈을 부릅뜨고 항왕을 노려보는데머리카락은 하늘로 곤두서고 눈꼬리는 찢어질 듯하였다.

項王按劍而跽曰:
「客何為者?」
항왕이 손을 뻗어 검을 쥐며 무릎을 세워 앉아서 물었다.
객은 누구인가?”

張良曰:
「沛公之參乘樊噲者也。」
장량이 말하였다.
패공의 驂乘 번쾌라는 자입니다.”

項王曰:
「壯士,賜之卮酒。」
항왕이 말하였다.
장사로다술 한 잔을 내리겠다.”

則與斗卮酒。
그리고는 한 말이 되는 큰 잔으로 술을 주었다.

噲拜謝,起,立而飲之。
번쾌는 감사하다고 절한 다음 일어나서 선 채로 술을 마셨다.

項王曰:
「賜之彘肩。」
항왕이 말하였다.
돼지 넓적다리를 주어라.”

則與一生彘肩。
곧 돼지 넓적다리를 하나 하사하였다.

樊噲覆其盾於地,加彘肩上,拔劍切而啗之。
번쾌가 방패를 땅에 엎어놓고그 위에 돼지 넓적다리를 올리고칼을 뽑아 고기를 잘라서 먹어 치웠다.

▶擁 : 끼다. 가지다.

▶仆 : 넘어뜨리다.

▶瞋目 : 눈을 부라리다. 두 눈을 부릅뜸.

▶頭髪上指 : 머리카락이 치솟다는 뜻으로 과장된 표현이다.

▶目眥盡裂 : 눈초리가 다 찢어진다는 뜻으로, 눈을 부릅뜨고 몹시 사납게 흘겨보는 모양을 이르는 말. 眥는 흘기다.

▶跽 : 윗몸을 꼿꼿이 세우고 꿇어앉다.

▶參乘 : 驂乘. 높은 사람을 모시고 수레를 陪乘. 경호원.

▶卮酒彘肩 : 큰 술잔과 돼지 넓적다리. 卮는 고대의 바닥이 둥근 술잔. 彘肩은 돼지 넓적다리.

▶生 : 全의 오류로 보는 주장이 있다.

▶啗 : 먹다.

 

項王曰:
「壯士,能復飲乎?」
항왕이 말하였다.
장사로다더 마실 수 있겠는가?”

樊噲曰:
번쾌가 말하였다.

「臣死且不避,卮酒安足辭!
신은 죽음 또한 피하지 않는데술 한 잔을 어찌 사양하겠습니까!

夫秦王有虎狼之心,殺人如不能舉, 刑人如恐不勝,天下皆叛之。
진나라 왕은 호랑이와 이리 같은 마음을 가지고사람을 죽이기를 이루 다 죽이지 못할 듯이 하고형벌을 가하기를 이루 다하지 못할 정도로 하니천하 사람들이 모두 그를 배반했습니다.

懷王與諸將約曰『先破秦入咸陽者王之』。
懷王께서는 장수들과 약속하기를, ‘먼저 진나라를 격파하고 함양에 들어가는 사람을 왕으로 삼겠다.’라고 하셨습니다.

今沛公先破秦入咸陽,豪毛不敢有所近, 封閉宮室,還軍霸上,以待大王來。
지금 패공께서 먼저 진나라를 격파하고 함양에 들어갔으되털끝만큼 작은 물건도 감히 가까이하지 않고 궁실을 봉쇄한 다음霸上으로 군대를 물려서 대왕께서 오시기를 기다렸습니다.

故遣將守關者,備他盜出入與非常也。
일부러 장수를 보내 함곡관을 지킨 것은 다른 도적의 출입과 비상사태를 대비한 것입니다.

勞苦而功高如此,未有封侯之賞, 而聽細說,欲誅有功之人。
수고하여 공로가 이처럼 큰데제후로 봉하는 상을 내리기는커녕소인배의 참언을 듣고 공을 세운 사람을 죽이려 합니다.

此亡秦之續耳,竊為大王不取也。」
이것은 망한 진나라를 따르는 것이니삼가 대왕께서 취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舉 : 모두. 다.

▶刑人 : 사람에게 형벌을 주다.

▶勝 : 모두. 온통.

▶細說 : 소인배의 참언. 하찮은 말.

▶竊 : 사사로이 생각하다.

 

項王未有以應,曰:
「坐。」
항왕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가 말하였다.
앉게.”

樊噲從良坐。
번쾌가 장량을 따라 앉았다.

坐須臾,沛公起如廁,因招樊噲出。
번쾌가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패공이 일어나 측간에 가며 번쾌를 밖으로 불러냈다.

▶如廁 : 변소에 가다. 如는 가다.

 

沛公已出,項王使都尉陳平召沛公。
패공이 나간 후 항왕은 都尉 陳平에게 패공을 불러오게 하였다.

沛公曰:
「今者出,未辭也,為之柰何?」
패공이 번쾌에게 말하였다.
지금 나오면서 인사도 하지 않았으니 어찌하면 좋겠소?”

樊噲曰:
「大行不顧細謹,大禮不辭小讓。
如今人方為刀俎,我為魚肉,何辭為。」
번쾌가 말하였다.
큰일을 할 때는 사소한 예절을 돌아보지 않고큰 예절을 행할 때는 작은 허물은 따지지 않습니다.
지금 저들은 칼과 도마요우리는 물고기나 고기 같은 신세인데무슨 인사를 차리겠습니까?”

於是遂去。
이에 마침내 떠났다.

乃令張良留謝。
그리고 장량은 남아서 사죄하도록 하였다.

▶細謹 : 사소한 예절. 謹은 예절.

▶小讓 : 작은 책망.

▶俎 : 도마.

 

良問曰:
「大王來何操?」
장량이 물었다.
대왕께서 오실 때 무슨 예물을 갖고 오셨습니까?”

曰:
「我持白璧一雙,欲獻項王, 玉斗一雙,欲與亞父,會其怒,不敢獻。
公為我獻之」
패공이 말하였다.
내가 백옥 한 쌍을 갖고 왔는데 항왕에게 바치려던 것이고玉斗한 쌍은 亞父에게 드리려고 했는데마침 성을 내서 감히 바치지 못했소.
공이 나 대신 바치도록 하시오.”

張良曰:
「謹諾。」
장량이 말하였다.
삼가 받들겠습니다.”

當是時,項王軍在鴻門下,沛公軍在霸上, 相去四十里。
당시 항왕의 군대는 홍문 아래에 주둔하고패공의 군대는 패상에 주둔하고 있어 서로 40리 떨어져 있었다.

沛公則置車騎,脫身獨騎,與樊噲、夏侯嬰、靳彊、紀信等四人持劍盾步走,從酈山下, 道芷陽閒行。
패공은 수레와 말을 놔둔 채 몸만 빠져나와서 혼자 말을 탔고樊噲 · 夏侯嬰 · 靳彊 · 紀信 등 네 사람은 검과 방패를 들고 걸어서 여산에서 내려와 芷陽으로 통하는 샛길로 갔다.

▶操 : 가져오다.

▶會 : 때마침. 공교롭게도.

▶置 : 놓아두다.

▶步走 : 걷다. 말을 타지 않다.

▶閒行 : 샛길로 가다.

 

沛公謂張良曰:
「從此道至吾軍,不過二十里耳。
度我至軍中,公乃入。」
패공이 장량에게 일러두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우리 군영까지는 20리에 불과하오.
내가 군영에 도달하기를 헤아려서공은 들어가시오.”

沛公已去,閒至軍中,張良入謝,曰:
「沛公不勝桮杓,不能辭。
謹使臣良奉白璧一雙,再拜獻大王足下;
玉斗一雙,再拜奉大將軍足下。」
패공이 떠나 샛길로 군영에 이르렀을 무렵에장량이 안으로 들어가 사죄하며 말하였다.
패공이 취기를 이기지 못해 인사를 못 드렸습니다.
삼가 신 장량에게 백옥 한 쌍을 대왕 족하께 공손히 바치게 했고옥두 한 쌍은 대장군 족하께 공손히 드리라고 했습니다.”

▶度 : 추측하다. 헤아리다.

▶不勝桮杓 : 취기를 이기지 못함.

▶再拜 : 공손한 예절을 말한다.

 

項王曰:
「沛公安在?」
항왕이 말하였다.
패공은 어디에 있는가?”

良曰:
「聞大王有意督過之,脫身獨去,已至軍矣。」
장량이 대답하였다.
대왕께서 잘못을 꾸짖으려 한다는 말을 듣고 몸만 빠져나가 혼자 가셨으니이미 군영에 도착했을 터입니다.”

項王則受璧,置之坐上。
항왕은 곧 백옥을 받아 자리 위에 두었다.

亞父受玉斗,置之地,拔劍撞而破之,曰:
「唉!豎子不足與謀。
奪項王天下者,必沛公也,吾屬今為之虜矣。」
아보는 옥두를 받아 땅바닥에 놓고 칼을 뽑아 내리쳐 깨뜨리며 말하였다.
풋내기와는 큰일을 도모할 수 없구나.
항왕에게서 천하를 빼앗을 자는 필시 패공일 터이니우리는 이제 그의 포로가 되겠다.”

沛公至軍,立誅殺曹無傷。
패공은 군영에 도착하자 즉각 조무상을 죽였다.

▶督過 : 잘못을 꾸짖다.

▶豎子 : 풋내기. 새파란 놈.

▶豎子不足與謀 : 어린 자식과는 더불어 일을 꾀할 수 없다는 말로,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사람과는 큰일을 도모할 수가 없다는 뜻.

▶立 : 즉시.

 

居數日,項羽引兵西屠咸陽, 殺秦降王子嬰,燒秦宮室,火三月不滅;
며칠 뒤 항우는 군대를 이끌고 西進하여 함양을 도륙하고항복한 秦王 子嬰을 죽였으며진나라의 궁실을 불태웠는데불은 석 달 동안 꺼지지 않았다.

收其貨寶婦女而東。
진나라의 재물보석부녀자를 약탈하여 동쪽으로 향하였다.

人或說項王曰:
「關中阻山河四塞,地肥饒,可都以霸。」
어떤 자가 항왕에게 유세하였다.
관중의 險阻는 산하가 사방의 要塞이고 땅이 기름지니도읍으로 삼아 패업을 이룰 수 있는 곳입니다.”

項王見秦宮皆以燒殘破,又心懷思欲東歸,曰:
「當貴不歸故鄉,如衣繡夜行,誰知之者!」
항왕은 진나라의 궁실이 모두 불타 무너진 것을 본 데다또 동쪽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말하였다.
부귀를 이루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누가 그를 알아주겠는가!”

說者曰:
「人言楚人沐猴而冠耳,果然。」
유세한 자가 말하였다.
사람들이 초나라 사람은 원숭이가 모자를 쓴 꼴이라고 말하더니 과연 그렇구나.”

項王聞之,烹說者。
항왕이 그 말을 듣고 유세한 자를 삶아 죽였다.

▶阻 : 의지하다. 막다.

▶四塞 : 사면의 요새.

▶都 : 수도로 정하다.

▶衣繡 : 비단으로 수놓은 옷을 입다.

▶沐猴而冠 : 원숭이가 모자를 쓰고 사람처럼 꾸미다, 외관만 훌륭하고 속은 완전히 엉터리라는 뜻.

項王使人致命懷王。
항왕이 사신을 보내 회왕에게 보고하였다.

懷王曰:
「如約。」
회왕이 말하였다.
약속한 대로 하라.”

乃尊懷王為義帝。
항우가 이에 회왕을 義帝로 높였다.

項王欲自王,先王諸將相。
항왕은 스스로 왕이 되고 싶어 먼저 장상들을 왕으로 삼았다.

謂曰:
「天下初發難時,假立諸侯後以伐秦。
然身被堅執銳首事,暴露於野三年, 滅秦定天下者,皆將相諸君與籍之力也。
義帝雖無功,故當分其地而王之。」
그리고는 말하였다.
천하에 처음 난이 일어났을 때임시로 제후의 후손들을 옹립하여 진나라를 토벌했소.
그러나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먼저 거사하여 들판에서 노숙하기를 3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평정한 것은 모두 장상 여러분과 이 항적의 힘입니다.
의제에게 비록 공은 없지만당연히 땅을 나누어 왕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諸將皆曰:「善。」
장수들이 모두 말하였다.
옳습니다.”

▶致命 : 보고하다.

▶如約 : 초 회왕이 먼저 진나라를 격파하는 사람을 왕으로 세우겠다고 약속하였었다.

▶義帝 : 명의상의 황제를 말한다. 초회왕 熊心으로 초회왕 熊槐의 손자이다.

기원전209년 項梁이 거병하고 옹립하여 楚王이 되고, 盱臺에 도읍을 정하였다.

항량이 죽고 진나라 군대가 들어오자 彭城으로 천도했었다

▶假立 : 잠시 옹립하다.

▶諸侯後 : 6국 제후의 후대. 韓成, 田假, 趙歇 등을 말한다.

▶暴露 : 비바람에 노출되다

 

乃分天下,立諸將為侯王。
이에 천하를 나누어 장수들을 제후왕으로 세웠다.

項王、范增疑沛公之有天下,業已講解, 又惡負約,恐諸侯叛之,乃陰謀曰:
「巴、蜀道險,秦之遷人皆居蜀。」
항왕과 범증은 패공이 천하를 차지할까 의심했지만홍문에서 이미 화해하였고또 약속을 어기는 것도 싫은 데다제후들이 배반할까 두려워서 은밀히 상의하여 말하였다.
파와 촉은 길이 험하고 진나라의 유배자들도 모두 촉에 산다.”

乃曰:
「巴、蜀亦關中地也。」
이에 말하기를, “파와 촉도 역시 관중 땅이다.”라고 하였다.

故立沛公為漢王,王巴、蜀、漢中,都南鄭。
그리하여 패공을 漢王으로 삼아 파한중의 왕이 되게 하고 南鄭을 도읍으로 삼게 하였다.

業已 : =. 이미

 

 

한문의 허사(虛詞) 業

한문의 허사(虛詞) 業 業已이미 已業벌써 業은 事業, 業績, 功業, 産業 등의 용례에 있어서와 같이 주로 명사로 쓰인다. 허사로서는 시간 부사로서 어떤 일이나 사건이 이미 개시되었거나,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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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講解 : 화해하다.

▶負約 : 背約. 약속을 어기다.

▶遷人 : 유배당한 사람.

 

而三分關中,王秦降將以距塞漢王。
이어 관중을 셋으로 나누어항복한 진나라의 장수들을 왕으로 삼아漢王을 차단토록 하였다.

項王乃立章邯為雍王,王咸陽以西,都廢丘。
항왕은 이에 章邯을 雍王으로 임명하여 함양 서쪽을 다스리게 하고廢丘에 도읍하게 하였다.

長史欣者,故為櫟陽獄掾,嘗有德於項梁;
長史 사마흔은 전에 역양의 獄掾으로 있었으며일찍이 항량에게 덕을 베푼 적이 있었다.

都尉董翳者,本勸章邯降楚。
도위 董翳는 본래 章邯에게 초나라에 투항할 것을 권한 바 있다.

故立司馬欣為塞王,王咸陽以東至河, 都櫟陽;
立董翳為翟王,王上郡,都高奴。
그러므로 사마흔을 塞王으로 삼아 함양의 동쪽에서 황하에 이르는 지역을 다스리게 하고 櫟陽에 도읍하게 하였고동예는 翟王으로 삼아 上郡을 다스리게 하고 高奴에 도읍하게 하였다.

▶三分: 韓, 趙, 魏의 세 나라가 있던 곳. 항우가 秦나라를 멸망시킨 후 그 땅을 각기 나누어 셋으로 만들어 분봉하고 雍王, 塞王, 翟王이라 이름하고는 三秦이라 불렀다. 〈秦始皇本紀〉

▶距塞: 차단하다. 막다.

 

徙魏王豹為西魏,王河東,都平陽。
위왕 를 西魏王으로 바꾸어 하동을 다스리게 하고 평양에 도읍하게 하였다.

瑕丘申陽者,張耳嬖臣也,先下河南, 迎楚河上,故立申陽為河南王,都雒陽。
瑕丘의 申陽은 張耳가 총애하는 신하로서 앞장서 하남을 함락시키고황하에서 초군을 맞이하였으므로 신양을 하남왕으로 삼아 낙양에 도읍하게 하였다.

韓王成因故都,都陽翟
韓王 成은 옛날 도읍을 그대로 陽翟에 도읍하게 하였다.

▶嬖臣 : 총애를 받는 신하.

 

趙將司馬卬定河內,數有功, 故立卬為殷王,王河內,都朝歌。
조나라의 장수 司馬卬은 河內를 평정하는 데 몇 차례 공이 있으므로사마앙을 殷王으로 삼아 하내를 다스리게 하고 朝歌에 도읍하게 하였다.

徙趙王歇為代王。
趙王 歇은 代王으로 옮겼다.

趙相張耳素賢,又從入關, 故立耳為常山王,王趙地,都襄國。
조나라 재상 張耳는 평소 현명했고 또 관중으로 들어올 때 따라왔으므로장이를 常山王으로 삼아 조 땅을 다스리게 하고襄國에 도읍하게 하였다.

當陽君黥布為楚將,常冠軍, 故立布為九江王,都六。
當陽君 黥布는 초나라의 장수로 전공이 늘 으뜸이었으므로경포를 九江王으로 삼아 에 도읍하게 하였다.

鄱君吳芮率百越佐諸侯,又從入關, 故立芮為衡山王,都邾。
鄱君 吳芮는 百越을 이끌고 제후군을 도왔으며또 관중에 함께 들어왔으므로오예를 衡山王으로 삼고 에 도읍하게 하였다.

▶百越 : 춘추시대 월나라의 유민의 하나인 백월족의 총칭. 越人, 越族이라고도 부른다.

 

義帝柱國共敖將兵擊南郡,功多, 因立敖為臨江王,都江陵。
義帝의 柱國 共敖는 군사를 이끌고 南郡을 공격하여 공이 많았으므로공오를 臨江王으로 삼아 江陵에 도읍하게 하였다.

徙燕王韓廣為遼東王。
연왕 韓廣은 遼東王으로 옮겼다.

燕將臧荼從楚救趙,因從入關, 故立荼為燕王,都薊。
燕將 臧荼는 초군을 따라서 조나라를 구원했고 관중에 함께 들어왔으므로장도를 燕王으로 삼고 에 도읍하게 하였다.

徙齊王田市為膠東王。
齊王 田市은 膠東王으로 옮겼다.

齊將田都從共救趙,因從入關, 故立都為齊王,都臨菑。
齊將 田都는 제후군과 함께 조나라를 구원하고 함께 관중으로 들어왔으므로전도를 齊王으로 삼아 臨菑에 도읍하게 하였다.

 

故秦所滅齊王建孫田安, 項羽方渡河救趙,田安下濟北數城, 引其兵降項羽,故立安為濟北王,都博陽。
전에 진나라에게 멸망한 제왕 田建의 손자 田安은 항우가 막 황하를 건너서 조나라를 구원할 때제나라의 북쪽 여러 성을 함락시키고 그 군대를 이끌고 항우에게 투항했으므로전안을 濟北王으로 삼고 博陽에 도읍하게 하였다.

田榮者,數負項梁,又不肯將兵從楚擊秦, 以故不封。
田榮은 여러 차례 항량을 배반했고또 군사를 이끌고 초나라를 따라 진나라를 치려고 하지 않았으므로 봉하지 않았다.

成安君陳餘棄將印去,不從入關, 然素聞其賢,有功於趙,聞其在南皮, 故因環封三縣。
성안군 陳餘는 장군의 印章을 버리고 떠나 관중에 함께 들어오지 않았으나평소 그의 유능함과 조나라에 대한 공로가 있어 南皮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으므로그 부근의 세 개 현에 봉하였다.

番君將梅鋗功多,故封十萬戶侯。
반군의 장수 매현(梅鋗)은 공이 많았으므로 10만 호의 후에 봉하였다.

項王自立為西楚霸王,王九郡,都彭城。
항왕은 스스로 西楚覇王에 즉위하여 9개 군의 왕이 되어 彭城에 도읍하였다.

▶環封三縣: 南皮주위의 3개 현을 진여에게 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