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한문 공부/한번은 한문공부

금지를 나타내는 勿, 母, 無, 莫

耽古樓主 2024. 7. 16. 02:11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日月逝矣歲不我延. 嗚呼, 老矣. 是誰之億. -명심보감 권학

오늘 배우지 않고서 내일이 있다 말하지 말며, 올해 배우지 않고서 내년이 있다 말하지 말라. 날과 달은 가고 세월은 날 위해 미뤄 주지 않는다. 아, 늙었다! 이게 누구의 잘못인가?

 

 

금지를 나타내는 부정사 : 勿, 毋, 無, 莫

 

勿과 毋는 금지를 나타내는 부정사입니다. 금지하는 행위가 주로 말하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식으로 표현되므로 명령의 의미를 함께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 다 '~하지 말라', '~해서는 안 된다'로 해석하고, 毋가 勿보다 금지의 어기가 더 셉니다.

 

우리말에서 '마라'는 구어체와 직접 인용문에, '말라'는 문어체와 간접 인용문에 쓰므로 상황에 따라 적절히 맞추어 번역합니다.

 

한문에서 금지는 無나 莫을 轉用해서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당연히 '없다'는 뜻이 아니라 '~하지 말라', '~해서는 안 된다'로 해석하지요.

無의 경우 이런 전용은 毋와 음이 같아서 의미가 혼용되거나 통용된 것으로 봅니다.

 

無나 莫으로 금지를 나타내면 금지의 어조가 勿이나 毋에 비해 다소 완화됩니다.

 

연습

 

▶長毋相忘.-김정희 세한도 인장

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

-세한도에 찍힌 인장에 쓰인 글귀이다.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 시절 자신을 도와준 제자 이상적에게 보낸 선물이었다.

 

▶不及黃泉, 無相見也.-좌전 은공원년

저승에 이르지 않는 한 서로 보지 말자.

 

▶己所不欲, 勿施於人.-논어 위령공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

 

 

論語集註 衛靈公 第十五(논어집주 위령공 제십오) 第二十三章

▣ 第二十三章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貢이 물었다. “한 말씀으로써 종신토록 행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勿施於人。」 孔子께서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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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方急, 愼勿言我死.-유성룡 징비록

싸움이 한창 급하다. 내가 죽었다고 말하지 마라.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라고 널리 알려진 대사의 원본이다. 이순신이 노량해전에서 적의 총탄에 맞아 죽으면서 남긴 말이다.

 

▶疑人莫用, 用人勿疑. -명심보감 성심

의심나는 사람은 쓰지 말고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

-과 통용되어 쓰인 사례이다.

 

 

11. 명심보감 성심편 상(省心篇 上)

11. 명심보감 성심편 상(省心篇 上) 성심편은 명심보감 중에서 가장 긴 篇을 이룬다. 마음을 성찰하는 내용과 방식에 관해서도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다. 다소 篇名과 딱히 어울리지 않는 문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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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爲名尸, 無爲謀府, 無爲事任, 無爲知主.-장자 응제왕

명예의 허깨비가 되지 말고 모략의 창고가 되지 말라. 일을 맡는 자가 되지 말고 지식의 주인이 되지 말라.

-尸童은 과거에 제사지낼 때 신주를 대리했던 어린아이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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