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11. 명심보감 성심편 상(省心篇 上)

耽古樓主 2023. 1. 20. 22:03

11. 명심보감 성심편 상(省心篇 上)

 

성심편은 명심보감 중에서 가장 긴 篇을 이룬다.

마음을 성찰하는 내용과 방식에 관해서도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다.

다소 篇名과 딱히 어울리지 않는 문귀들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수천 년 동안 축적되어온 삶의 지혜가 간결한 글로 압축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머리를 끄덕이게 함은 말할 필요가 없겠다.

<1>

景行錄云
寶貨用之有盡,
忠孝享之無窮.
경행록에 일렀다.
“寶貨는 쓰면 다함이 있으나, 忠孝는 누려도 무궁하다.”

A++B: AB가 있다.
: 누릴 향.
: 다하다. (극에)달하다.
[출전]
景行錄나라 때 만들어진 책이라 하나 현재 전하지 않는다
나라 李邦獻이 지은 省心雜言 <正文>에 같은 문장이 실려있다. < 寶貨用之有盡忠孝享之無窮>
寶貨: 귀중한 재화(財貨). 는 재물 ’.

<2>

家和貧也好 不義富如何?
但存一子孝 何用子孫多?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하여도 좋거니와, 의롭지 아니한데 부유함이 무엇이더냐?
단지 효도하는 자식이 하나만 있으면 되지, 자손이 많으면 무슨 소용이더냐?

如何: 자주 쓰이는 관용구로, "무엇과 같은가? 어떠한가?"의 뜻이다. 何如로도 쓴다.
: 주로 자동사로 "(죽지 않고) 존재하다.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의 뜻이지만, 타동사로도 종종 쓰인다. "~을 지니다. ~을 간직하다"의 뜻이다. 여기서는 자동사로 봐도 좋고, 타동사로 봐도 좋다.
何用: ~이 무슨 소용인가? ~을 어디에 쓰랴?
[출전]
明賢集在家敬父母 何必遠燒香 家和貧也好 不義富如何 : 집에서 부모를 공경하면 어찌 멀리 나가 부처를 敬拜하기 위해을 태워야 하리오?…….”는 글에 보인다.
明賢集 : 南宋이래 민간에서 유행되는 격언, 시 등을 수록한 아동교육서이며 작자 미상이다.

 

 

<3>

父不憂心因子孝, 夫無煩惱是妻賢.
言多語失皆因酒, 義斷親疎只爲錢.
아버지가 마음을 근심하지 않는 것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요, 지아비에게 번뇌가 없는 것은 지어미가 어질기 때문이다.
말이 많아 실언하는 것은 모두 술에 기인하고, 의가 끊기고 친함이 성겨지는 것은 단지 돈 때문이다.

: 인할 인. 뒤에 명사구()을 받아서 :"~에서 기인하다"의 뜻이다.
: 번거로울 번.
: 번뇌할 뇌.
: "~이다"(is)의 뜻이다. 여기서는 문맥상 이유로 해석하는 것이 좋겠다. 직역하면, "지아비가 번뇌가 없음은 처가 어질어서이다"
: 위할 위. 뒤로 명사()절을 받아서 "~때문이다"라고 해석될 경우도 종종 있다.
[출전]
<名賢集 第四>
言多語失皆因酒義斷親疏只為錢

 


<4>

旣取非常樂, 須防不測憂.
평상이 아닌 즐거움을 취하였거든, 모름지기 예측하지 못하는 근심을 막아야 한다.

 


<5>

得寵思辱, 居安慮危.
총애를 얻으면 치욕을 생각하고, 편안하게 살면 위험해질 것을 생각하라.

: 사랑할 총. 여기서는 명사로 쓰였다. ]寵愛.
: 생각할 려. ]念慮. 思慮.
[출전]
1) ‘居安慮危左傳》 〈襄公 十一年에 나오는데, 原句書曰 居安思危 思則有備 有備無患이다
2) 名賢集得榮思辱 處安思危
3) 增廣賢文得寵思辱 安居慮危

 

<6>

榮輕辱淺 利重害深.
榮華가 가벼우면 욕됨도 얕고, 이익이 중하면 해로움도 깊다.

도덕경》 〈二十八章知其榮 守其辱이면 爲天下谷하나니라 : 영예를 누릴 길을 알면서도 욕됨을 지킨다면 물이 모여드는 골짜기처럼 온 세상의 인심이 몰려드는 곳이 되리라.”라고 한 도가적 색채가 짙은 글귀이다.

 

<7>

甚愛必甚費, 甚譽必甚毁.
甚喜必甚憂, 甚贓必甚亡.
몹시 아끼면 반드시 몹시 허비하게 되고, 몹시 기리면 반드시 크게 헌다.
몹시 기뻐하면 반드시 몹시 근심하게 되고, 몹시 뇌물을 받으면 반드시 크게 망한다.

: 심할 심. 은 술어로도 쓰이고, 이 문장에서처럼 부사로도 자주 쓰인다. "매우, 심히"(very, much)의 뜻이다.
: 쓸 비.
: 기릴 예.
: 헐 훼. ]毁損.
: 장물 장, 뇌물받을 장. 참고로, 윗 글은 노자 도덕경(老子道德經), 44"甚愛必大費,多藏必厚亡"이라는 글귀에서 따온 듯하다. 윗글에서는 이라고 하였는데 문맥상 어색하게 느껴진다. 도덕경에서처럼 으로 본다면 "심히 감추면 크게 잃게 된다"로 보는 편이 나을 듯도 하다. 古語에서 흔히 "없을 무(읽기도 로 읽는다)"의 뜻으로 자주 쓰이는 글자이다.
[참고]
老子》 《道德經44-1
名與身孰親身與貨孰多得與亡孰病
是故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知足不辱知止不殆可以長久
명예와 생명 중 어느 것이 절실한가?
생명과 재산 중 어느 것이 소중한가?
얻는 것과 잃는 것 중 어느 것이 괴로운가?
바깥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생명을 단축시키고,
재물을 너무 많이 쌓아 두면 결국은 그만큼 잃는다.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적당히 그칠 줄 알면 위험한 꼴을 당하지 않아, 오래도록 편안히 있을 수 있다.

 


<8>

子曰
不觀高崖 何以知顚墜之患
不臨深淵 何以知沒溺之患
不觀巨海 何以知風波之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않고, 어떻게 엎어지고 떨어지는 근심을 알 것이냐?
깊은 연못에 임하지 아니하고, 어떻게 물에 빠져 죽는 근심을 알 것이냐?
큰 바다를 보지 않고, 어떻게 풍파의 근심을 알겠는가?”

: 낭떠러지 애.
何以: 의문문에서 목적어가 전치사 앞에 놓인 형태. "무엇으로서, 어떻게"의 뜻.
: 엎드러질 전. ]顚覆.
: 떨어질 추.
: 빠질 닉. ]溺死, 耽溺.
[출전]
1) 孔子家語》 〈卷五 困誓에 보인다. 困誓는 곤액에 처했을 때 서로 그 환난을 이겨 내겠다고 격려하며 맹세하는 것을 말한다.
孔子家語 -> 困誓 6
孔子曰
不觀高崖何以知巔墜之患
不臨深泉何以知沒溺之患
不觀巨海何以知風波之患
失之者其不在此乎
士慎此三者則無累於身矣。」
공자가 말하였다.
높은 낭떠러지를 올라서 살펴보지 않으면 어찌 엎어져 떨어지는 환란을 알 것이며,
깊은 물에 임하지 않으면 어찌 몸이 빠져 익사(溺死)하는 환란을 알 것이며,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어찌 풍파의 환란을 알겠는가?”
잘못하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지 않겠는가?
선비로서 이 세 가지를 삼간다면, 자신에게 누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2) 순자》〈勸學篇에 비슷한 글이 있다.
不登高山 不知天之高也 不臨深溪 不知地之厚也

 


<9>

欲知未來 先察已往.
미래를 알고 싶으면 이미 지난 일을 먼저 살필지니라.

: 이미 이.
: 갈 왕. 已往은 지금도 자주 쓰이는 단어이다.
佛說三世因果經에 유사한 내용이 있다.
欲知過去因者見其現在果
欲知未來果者見其現在因

 

<10>

子曰
明鏡所以察形, 往古所以知今.
밝은 거울은 형체를 살필 수 있는 수단이며, 지난 과거는 현재를 알 수 있는 방도이니라.

: 거울 경.
所以: 자주 쓰이는 관용구이다. "所以+술어"에서 所以를 한 단어로 보아, 방법 또는 이유로 해석한다.
: 명사로는 모습 형. 술어로는 나타날 형.
[출전]
1)孔子家語 觀周篇에는 夫明鏡所以察形往古者所以知今으로 되어 있다.
2) 三國誌》 〈吳志 吳主五子傳明鏡所以照形 古事所以知今이니라라는 유사한 글이 보인다.

 

<11>

過去事如明鏡 未來事暗似漆.
過去事는 밝은 거울과 같고, 未來事는 어둡기가 옻과 같도다.

: 옻 칠. 검을 칠. ]漆黑, 漆器.
[참고]
增廣賢文에 유사한 문장이 실려 있다.
世事明如镜前程暗似漆

 

<12>

明朝之事 薄暮不可必,
薄暮之事 哺時不可必.
내일 아침의 일을 박모에 기필하지 못하고,
박모의 일을 포시에(오후 서너시 경에) 期必하지 못한다.

明朝: 한 단어로 "내일 아침"이란 뜻이다. ]明年, 明日, 明春, 今明間(오늘 내일 사이에, 조만간).
薄暮: "땅거미가 질 무렵의 저녁 때"를 뜻한다.
은 엷을 박.
는 저녁 모.
: 신시 포. (申時:오후 3~5시정도)
12[시간] : [23-1] [1-3] [3-5] [5-7] [7-9] [9-11] [11-13] [13-15] [15-17] [17-19] [19-21] [21-23]
: 술어로 쓰였다. ]期必(기필)~하다.
[참고]
[啓蒙篇] 天篇 4.
十二時者 卽地之十二支也.
所謂十二支者.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也.
天有十干 所謂十干者.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也.

十二支 : 주로 年支·方位·時間을 나타내는 데 사용하였다.
시간에 있어서는 오후 11시부터 새벽 1시 까지를 子時라 하고, 새벽 1시부터 새벽 3시까지를 丑時라 하여 매 2시간 단위로 자ㆍ축ㆍ인ㆍ묘ㆍ진ㆍ사ㆍ오ㆍ미ㆍ신ㆍ유ㆍ술ㆍ해의 12지에 연결시켜 구분하였다. 그리하여 0시는 子正, 1시는 丑初, 2시는 丑正, 3시는 寅初, 4시는 寅正의 순서로 시간을 구분하였다.
한편 12지를 띠로 구분하면 는 쥐, 은 소, 은 범, 는 또끼, 은 용, 는 뱀, 는 말, 는 양, 은 잔나비, 는 닭, 은 개, 는 돼지 띠에 해당되며, 방위에 있어서는 자는 북, 오는 남, 묘는 동, 유는 서로 구분한다.
十干 : 갑ㆍ을ㆍ병ㆍ정ㆍ무ㆍ기ㆍ경ㆍ신ㆍ임ㆍ계의 10간을 五行方位에 연계시키면 갑을은 방위에 있어서는 에 해당하고 오행에서는 에 해당하며, 병정은 南方으로 에 해당하고, 무기는 중앙으로 에 해당하고, 경신은 西方으로 에 해당하며, 임계는 北方으로 에 해당한다.

 

<13>

天有不測風雲, 人有朝夕禍福.
하늘에는 헤아릴 수 없는 바람과 구름이 있고, 사람에게는 조석으로 禍福이 있느니라.

[출전]
1) 北宋의 명재상 呂蒙正(946-1011)이 남긴 글인 破窯賦에 유사한 내용이 있다. 破窯란 깨진 도자기를 굽는 장소로 여몽정이 가난한 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天有不測風雲, 人有旦夕禍福

2)삼국지에 제갈공명이 周瑜를 병문안을 했을 때 주유에게 위로로 한 말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孔明笑曰“‘天有不測風雲人又豈能料乎

 

<14>

未歸三尺土 難保百年身,
已歸三尺土 難保百年墳.
삼척토에 돌아가지 아니하고 백년의 몸을 지키기는 어려운 것이요,
이미 삼척토에 돌아갔어도 백년의 무덤을 지키기가 어려우니라.

+술어: ~하기 어렵다.
: 무덤 분.
[출전]
명나라의 뛰어난 장서가 葉盛의 저서 水東日記에 같은 내용이 나온다.
水東日記 卷三十三 韓魏公墳
未歸三尺土難保百年身已歸三尺土難保百年墳。」 不知何人語要亦至理也



<15>

景行錄云.
경행록에 일렀다.

木有所養 則根本固而枝葉茂 棟樑之材成.
나무를 기르면 나무의 뿌리가 굳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동량의 재목이 이루어진다.

水有所養 則泉源壯而流波長 灌漑之利博.
물을 관리하면 샘의 근원이 왕성해지고 물줄기가 길어져 灌漑의 이로움이 넓어진다.

人有所養 則志氣大而識見明 忠義之士出.
사람을 기르면 志氣가 커지고 識見이 밝아져서 忠義의 선비가 나온다.

可不養哉?
기르지 않으면 되겠는가?

문장의 대칭 구조를 파악하면서 읽으면 해석하기가 한결 쉽다.
앞의 문구는 가정(if, even if)의 뜻으로 번역한다.
: 무성할 무.
: 마룻대 동.
: 들보 량. 과 같음.
: 장할 장.
: 물가닥 파.
: 물댈 관.
: 물댈 개.
: 감탄형 어조사.
可不養哉: 직역하자면, "기르지 않는 것이 하겠는가? 可當하겠는가"의 뜻이다. 이런 형식의 문구는 한문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이다.
[출전]
나라 李邦獻이 지은 省心雜言 <正文>에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省心雜言 正文/作者李邦獻 >
木有所養則根本固而枝葉茂棟梁之材生
水有所養則泉源壯而流派長灌溉之利博
人有所養則志氣大而識見明忠義之士出
可不養哉
故孟子所謂苟得其養無物不長也
<苟得其養無物不長><맹자> 告子章句 上에서 인용한 말이다.



<16>

自信者人亦信之 吳越皆兄弟,
自疑者人亦疑之 身外皆敵國.
자신을 믿는 자는 남도 그를 믿어주니나라와 越나라 같은 적국도 다 형제가 될 수 있으며,
자신을 의심하는 자는 남도 그를 의심하니자신 외에는 모두가 적국이 되느니라.

吳越은 두 나라가 오랫동안 적대국으로 싸워온 것을 두고 한 말이다.
: "~을 의심하다"의 뜻.
: 어조사.
[해설]
오나라는 춘추시대 14列國의 하나, 周文王의 백부 太伯이 세웠다고 하는데, 부차夫差 때 월나라와 싸워 서로 이겼다 졌다 하다가 월나라 勾踐에게 멸망당했다.(B.C.?~B.C.473)
월나라도 춘추시대 14列國) 하나로 나라 왕 小康後裔라고 하는데, 북쪽의 오나라와 사이가 좋지 않아 자주 싸웠다. 勾踐 때 오나라의 왕 夫差를 죽이고 오나라를 멸망시켰으나, 나라가 오래 가지 않아 나라에 멸망하였다.
[참고]
吳越同舟
사이가 나쁜 사람끼리 마주쳐 같은 장소·입장에 놓임.
또는 서로 반목하면서도 같은 곤란과 이해관계에 대하여 협력함을 빗대어 이르는 말.

<손자병법의 九地篇) 4 중에서> - 九地(아홉 가지 地勢)
夫吳人與越人相惡也當其同舟濟而遇風其相救也如左右手
무릇 나라 사람과 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하나 한 배를 타고 물을 건너다가 풍랑을 만나면 서로 구원하기를 왼손과 오른손이 서로 구원해주듯이 한다.



<17>

疑人莫用 用人勿疑.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 것이요사람을 이미 썼거든 의심치 말 것이다.

여진족이 세운 왕조인 나라 역사를 기록한 金史 熙宗本記에는 疑人勿使使人勿疑로 기록되어 있다.



<18>

諷諫云
풍간에 일렀다.

水底魚天邊雁 高可射兮低可釣
물 밑의 고기와 하늘가의 기러기는 아무리 높아도 활로 쏠 수 있고아무리 낮아도 낚을 수 있다.

惟有人心咫尺間 咫尺人心不可料.
오직 사람의 마음은 지척간에 있는데도 지척의 사람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구나.

諷諫: ‘풍자하여 간한다는 말인데, 여기서는 한나라 때 韋孟이 지은 諷諫詩를 말한다. 초나라의 王茂가 음탕하므로 이 시를 지어 풍간했다고 한다.
: 명사로, 밑 저.
: 술어로, 낮을 저,
: 가 변.
: 語氣辭로서 정지나 완만함을 나타내고 가끔 감정을 터뜨리는 작용을 지니고 있으며 운문 중에 주로 쓰여, ‘~’, ‘~인가의 의미가 담기도록 새기는 것이 좋다. 두 문장이 댓구를 이룰 때 주로 쓰이는 감탄형 어조사이다.
咫尺人心不可料를 직역하자면, "지척의 사람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不可하다"의 뜻이다.
[참고]
당나라 시인 白居易天可度라는 시 중에서 이 부분을 인용한 내용이 보인다.
天可度/作者白居易
本作品收錄於:《新樂府
海底魚兮天上鳥高可射兮深可釣
唯有人心相對時咫尺之間不能料



<19>

畵虎畵皮難畵骨, 知人知面不知心.
호랑이를 그리되 가죽은 그려도 뼈를 그리기는 어렵고, 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아도 마음을 알지 못하느니라.

[출전]
增廣賢文畵龍畵虎難畵骨 知人知面不知心



<20>

對面共語 心隔千山.
대면하고 함께 말을 하지만, 마음은 千山 하였구나.

() : 사이 뜰 ’. 막히다. 사이가 뜨다.
[故事成語]
口蜜腹劍: 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는 말로 말은 정답게 하나 속으로는 해칠 생각이 있다는 말.
表裏不同: 겉과 속이 같지 않다는 뜻으로 속마음과 다르게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21>

海枯終見底 人死不知心.
바닷물이 마르면 마침내 그 밑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은 알지 못하느니라.

: 마를 고. ]枯死(고사).
: 술어로는 "마칠 종," 부사로는 "마침내, 끝내"의 뜻이다. 이 이 문장처럼 부사로 쓰이는 예가 아주 많다.
[출전]
나라 시인 杜荀鶴感寓 시에 같은 내용이 보인다.
感寓(全唐詩 693-1.1)
大海波濤淺小人方寸深
海枯終見底人死不知心



<22>

太公曰
凡人不可逆相 海水不可斗量.
태공이 말하였다.
범인은 상(타고난 바탕)을 거스릴 수 없으며, 바닷물은 말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 무릇 범. 모든 범. 범상할 범.
: 볼 상, 바탕 상. ]樣相, 觀相, 사건의 眞相.
: 헤아릴 량.
不可+술어: ~하는 것은 불가하다. ~할 수 없다. ~해서는 안된다.
[참고]
1. 增廣賢文에는 凡人不可貌相海水不可斗量
增廣賢文: 중국의 蒙學叢書
2.淮南子·泰族訓에는 太山不可丈尺也江海不可斗斛也
淮南子前漢 淮南王 劉安이 편찬한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21권이다. 呂氏春秋와 함께 제자백가 중 雜家의 대표작이다. 한편으로는 노자 사상을 중심으로 제자백가를 통합하려 한 전한 黃老學의 결정체로 보기도 한다.



<23>

景行錄云
結怨於人 謂之種禍
捨善不爲 謂之自賊.
경행록에 일렀다.
남에게 원한을 맺는 것을 일러 種禍이라 하고,
선을 버리고 하지 않는 것을 일러 自賊이라고 한다.

謂之種禍: 謂之種禍結怨於人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 구실을 하며, 謂之自賊捨善不爲를 가리키는 지시대명사 구실을 한다.
: 명사로는 "씨 종." 술어로는 "심을 종."
: 버릴 사. ]取捨選擇.
: 명사로는 도적 적. 술어로는 해칠 적. ]盜賊, 逆賊.
[출전]
나라 李邦獻이 지은 省心雜言 <正文>에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省心雜言/作者李邦獻 
結怨於人謂之種禍捨善不為謂之自賊



<24>

若聽一面說 便見相離別.
한쪽 편의 말만 듣는다면, 곧 상대방과 이별을 당하리라.

: ~便 : ~와 같다. ‘만약 ~한다면의 의미이다.
: 부사로 "문득, , 별안간, 불현듯"의 뜻으로 한문에서는 무척 많이 쓰이는 글자이다.
: 被動을 나타낸다. 따라서 ‘~하게 되다’, ‘~함을 받다’, ‘~을 당하다의 의미로 새기면 된다.



<25>

飽煖思淫慾, 飢寒發道心.
배 부르고 따뜻하면 음탕한 욕구를 생각하며, 주리고 추우면 道心을 일으킨다.

: 배부를 포. ]飽食, 飽滿.
: 따뜻할 난. ]煖房.
: 주릴 기. 와 같다.
: 일으킬 발.
道心: 자연의 이치[]에 근거하는 한 마음으로, 人心 곧 이치에 합당한 것과 합당하지 않은 것을 공유하는 마음에 대립되는 것이다.
[출전]
1.나라 때 沈采千金記에는 飽煖思淫逸 飢寒起盜心增廣賢文에도 보인다.



<26>

疏廣曰
賢人多財損其志 愚人多財益其過.
소광이 말하였다.
“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의 뜻을 손상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의 허물을 더하느니라.”

䟽廣: 나라 사람으로, 자는 仲翁이다. 벼슬이 太傅에 이르렀으나 5년 만에 물러나, 날마다 친구들과 즐겁게 노닐고 따로 재물을 모으지 않았다고 한다
+명사(): ~이 많다.
: 덜 손. "손해·손상을 주다"는 뜻이다.
: 賢人愚人을 각각 받는 소유격 대명사(his).
: 더할 익.
[해설] 소광은 太子의 스승, 太傅 벼슬에서 은퇴한 나라 사람이다. 그는 임금으로부터 많은 황금을 下賜받고, 음식을 마련하여 친척과 친구를 초청하기를 몇 년 동안 하였다고 한다. 자식들이 친척 어른들께 권유하여 밭과 집을 마련하도록 하였지만, 그는 내가 자손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옛 밭과 집이 그대로 있어 먹고 입는 것을 보통사람처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지금 다시 재산을 보태 준다면 단지 게으름만을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한 그의 내면이 이 글에 드러나 있다.



<27>

人貧智短 福至心靈.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복이 이르면 마음이 영통하여지느니라.

: 술어로는 신통할 령, 영통할 령.
: 이를지.
[참고]
<人貧智短馬痩毛長>
人貧함은 智短이요, 馬瘦하면 毛長이라. 사람이 빈한하게 사는 것은 지혜가 짧기 때문이요, 말이 야위면 털이 길다하였으니, 나고 날 적마다 출세와 복락을 누리고자 할진댄,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던고?”이 화두를 들고 오매불망 의심하고 의심하여 一念이 지속되게끔 노력할지어다. 今生에 이 진리를 깨닫지 못하면 어느 에 나고 죽음을 면하리오.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法遠 중에서>



<28>

不經一事 不長一智.
한 가지 일을 겪지 않으면, 한가지의 지혜를 기르지 못하느라.

: 지날 경. , "~을 지나다. ~을 겪다. ~을 경험하다"의 뜻이다. ]經過, 經驗.
: 술어로는 오래되다. 길다. ~을 기르다. ~의 우두머리가 되다. 등등의 뜻이 있다. 여기서는 의 뜻이다.

 

 

<29>

是非終日有 不聽自然無.
시비가 종일토록 있더라도, 듣지 않으면 자연히 없어지느니라.

 

終日: "하루를 마치다"의 뜻.
"~~,~~": 대칭구조는 한문에서 흔히 쓰이는 댓구문이다. 예를 들면, 有無대신에 "~~,~~" "~~,~~"등등의 대칭구조도 흔히 쓰인다.
[참고]
增廣賢文是非朝朝有 不聽自然無

 


<30>

來說是非者 便是是非人.
찾아와서 是非를 말하는 자가 곧 是非하는 사람이다.

은 곧 변. 문득 변.
便是"(문득, 별안간, 불현듯) ~이다"의 뜻이다. 이때 "~이다(is)"의 뜻이다. 가 이처럼 부사(또는 대명사)에 붙어서 같이 쓰이는 예가 많다. 예를 들면, 只是~~:단지 ~이다. 總是~~:모두 ~이다. 都是~~:모두 ~이다. 却是~~:도리어 ~이다. 還是~~:도로 ~이다. 등등.
[출전]
1) 明賢集에 보이고, 增廣賢文에도 같은 문장이 보인다.
明賢集: 南宋이래 민간에서 유행되는 격언, 시 등을 수록한 아동교육서이며 작자 미상이다.
增廣賢文 : 중국의 어린이 교과서

 


<31>

擊壤詩云
平生不作皺眉事 世上應無切齒人,
有名豈在鐫頑石 路上行人口勝碑.
격양시에 일렀다.
평생에 눈섭 찌푸릴 일을 만들지 않으면 세상에 응당 이를 가는 사람이 없을 것이로다.
유명함이 어찌 단단한 돌에 이름을 새기는 데 있으리오? 路上 행인의 입이 비석보다 나으니라.

▶皺: 주름질 추.
▶眉: 눈섭 미.
▶應: 부사로 "應當) 마땅히"의 뜻.
▶切: 끊을 절. 切齒란 "몹시 분하여 이를 갈고 있다"는 뜻의 한 단어이다. 예]切齒腐心.
▶名: 단순히 "이름"이란 뜻 외에, "명성, 명예"의 뜻으로도 확장되어 쓰인다.
▶豈: 어찌 기.
▶鐫: 새길 전.
▶頑: 완고할 완. 어리석을 완.
▶勝: 이길 승. 나을 승.
[출전]
1) 邵康節의 《伊川擊壤集》 〈卷之七 詔三下答鄕人不起之意〉 “生平不作皺眉事 天下應無切齒人”
2) 《增廣賢文》에는 “平生莫作皺眉事 世上應無切齒人”로 소개되어 있다.
3) 宋나라 陳元靚이 지은 事林廣記 前集 卷之九에는 “平生不作皺眉事,天下應無切齒人”로 실려 있다.

 


<32>

有麝自然香 何必當風立?
사향이 있으면 자연히 향기롭거늘 하필이면 바람에 맞아 설꼬?

는 사향노루 사. 향료의 재료로 쓴다.
何必: 관용적인 표현으로 "어찌 반드시"의 뜻이다. 현대에도 쓰이는 표현이니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 부사로는 "마땅히, 응당"의 뜻이고, 술어로는 "(상황, , 처지 등등)~을 당하다. ~에 닥치다"의 뜻이다. 當風"바람을 당하여, 바람을 맞아"의 뜻이다.
[해설]
麝香은 사향노루의 배꼽과 불두덩의 중간에 있는 包皮腺을 쪼개어 말린 것으로 興奮, 回生의 약, 또는 향료로 쓰이는데, 고명한 인품을 지녔으면 저절로 향기 날 것이니, 무리한 수단을 써서 자신을 세상에 알리려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참고]
송나라 때 승려 冶父道川(1127-1130)禪詩에 같은 내용이 보인다.
蚌腹隱明珠 石中藏碧玉,
有麝自然香 何必當風立.
[고사성어]
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남의 눈에 드러남의 비유. [출전] 사마천 사기열전 16.平原君虞卿列傳

 


<33>

有福莫享盡, 福盡身貧窮,
有勢莫使盡, 勢盡寃相逢.
福兮常自惜, 勢兮常自恭,
人生驕與侈, 有始多無終.
복이 있을 때 누리기를 다하지 말라. 복이 다하면 자신이 貧窮해진다.
권세를 가졌을 때 다하지 말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를 만나느니라.
복이란 항상 아껴야 하며, 권세에 항상 공손해야 하느니라.
人生에 있어서 교만과 사치는, 시작은 있되 끝이 없으니라.

2.4.6.8구의 마지막 글자인 , , , 은 모두 운을 맞춘 글자들이다.
: 누릴 향.
: 궁할 궁.
使+(A)+술어: (A로 하여금) ~하게 하다.
: 원통할 원. 주로 "寃痛하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명사로 "원수"란 뜻도 있다. 이 문장에서는 원수 또는 원통함, 그 어느 것으로 보아도 좋을 듯 하다.
: 주로 댓구문에서 댓구를 이루는 명사()뒤에 붙여서 감탄형으로 쓰인다.
: 아낄 석. 여기서는 목적어가 이다.
: 공순할 공. 여기서는 를 목적어로 갖는다.
: 교만할 교.
: 사치할 치.
: 술어로는 ~을 주다. ~와 더불다. 여기서는 "~(and)"의 뜻이다.
▶多+명사(구):~이 많다.

 


<34>

王參政四留銘
留有餘不盡之巧 以還造化,
留有餘不盡之祿 以還朝廷,
留有餘不盡之財 以還百姓,
留有餘不盡之福 以還子孫.
王參政의 四留銘(4가지 보류해야 할 것을 적은 글)에 일렀다.
재주를 남겨 신의 造化에 돌려주고,
祿을 남겨 조정에 돌려주고,
재물을 남겨 백성에게 돌려주고,
복을 남겨 자손에게 돌려주어라.

: 머무를 류. 타동사로는 "~을 유보하다. ~을 남겨두다. ~을 두다"의 뜻이다. ]留保, 留置.
: 재주 교.
: 바로 앞 구절을 받는다. 위 해석을 참조.
祿: 봉록 록. 옛날 벼슬아치들이 받는 祿俸, 즉 지금의 "봉급"을 말한다. ]祿俸
[출전]
1) 王參政 : 이름은 이며 北宋 眞宗 名宰相이다. 參政은 송나라 때 參知政事의 준말인데, ··淸代에 있었다.
四留銘: ‘네 가지 남길 것을 마음에 새기는 글이다.
2) 청나라 때 金纓이 편찬한 格言集 格言聯璧持躬類에 동일한 내용이 있다. 格言聯璧은 격언을 묶어 쌍벽처럼 대비시켜 모은 책이라는 의미이다.
留有餘不盡之巧以還造化留有餘不盡之祿以還朝廷
留有餘不盡之財以還百姓留有餘不盡之福以貽子孫

 


<35>

黃金千兩未爲貴, 得人一語勝千金.
황금 천 량이 귀하지 않고, 德人의 한마디 말이 천금보다 낫다.

: 될 위(become, is).
: 古語과 통용되었다. 여기서도 으로 보는 것이 앞 귀절의 황금천량과 대구를 이루어 자연스럽다.
또는 "얻을 득"으로 보아 "남의 좋은 한마디 말을 얻는 것이 천금보다 낫다"라고 해석해도 된다.
과 통용되었기에 朱子는 논어집주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로 달고 있다.
"德之爲言 得也, 行道而有得於心也"
: 이길 승. 나을 승.
[참고]
중국 어린이 교육서인 增廣賢文과 남송의 교육서인 名賢集에 유사 내용이 보인다.
黃金未為貴安樂值錢多

 


<36>

巧者拙之奴, 苦者樂之母.
巧란 拙의 종이요, 苦란 樂의 어머니이다.

: 여기서 "~라는 것"의 뜻으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사람 자. 것 자. ]前者, 後者.
: 재주 교. ]巧妙.
: 졸렬할 졸. 와 대비되는 말이다. ]拙劣, 拙作.

 


<37>

小船不堪重載, 深逕不宜獨行.
작은 배는 무거운 짐을 견디지 못하고, 으슥한 길에 홀로 다녀서는 안 된다.

: 견딜 감. ]堪耐.
: 좁은길 경.
크고 바른 길은 이고, 보다 작은 길은 이고, 길이라고 여길 수도 없는 샛길은 이다.
따라서 흔히 는 군자가 행하여야 할 길이고, 은 군자가 가서는 안 되는 길이란 의미로 비유적으로 자주 쓰이는 말이기도 하다.
은 좁은 샛길이므로 "지름길"이란 뜻도 있다.
은 통하는 글자이다.
: 부사로서, "의당, 마땅히"의 뜻.

 


<38>

黃金未爲貴, 安樂値錢多.
황금이 귀하지 않고, 안락이 돈 많은 것에 해당하느니라.

: 명사로는 "값 치," 술어로는 "만날() , ()할 치"이다. 윗 문장에서는 술어로 보는 것이 옳다. 현대에는 물론 명사로 밖에 쓰이지 않는다. ]價値, 限界値.
: 돈 전.
[출전]
중국 어린이 교육서인 增廣賢文과 남송의 교육서인 名賢集에 같은 내용이 보인다.
黃金未為貴安樂值錢多
[참고]
省心篇 上 35.
黃金千兩未爲貴, 得人一語勝千金

 


<39>

在家不會邀賓客 出外方知少主人.
집에서 빈객을 모실 줄 모르면, 밖에 나가서야 주인이 적은 줄을 알게 된다.

: 맞을 요. ]邀擊機.
+명사(): ~이 적다.
: 바야흐로 방. 시간 부사로 "바야흐로, 비로소, 그제서야, , 方今" 등의 뜻이다.
[출전]
增廣賢文에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在家不會迎賓客出外方知少主人

 


<40>

貧居鬧市無相識, 富住深山有遠親.
가난하게 살면 시끄러운 시장에서도 아는 사람이 없고,
부유하게 살면 깊은 산속에도 먼 친척이 있느니라.

: 살 거.
: 살 주.
: 시끄러울 뇨.
: 친할 친. 어버이 친. 친척 친. 부사로는 친히 친.
윗 문장에서 遠親은 먼 곳의 친구, 또는 먼 곳의 친척, 그 어느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貧居鬧市: 부사어+술어+보어의 관계이다.
富住深山: 마찬가지로 부사어+술어+보어의 관계이다.
[출처] 149[明心寶鑑(명심보감) 11.省心篇 上(성심편 상)] 40.가난하면 찾는 사람이 없다.|작성자 swings81
[출전]
名賢集增廣賢文에는 貧居鬧市無人間 富在深山有遠親으로 나온다.

 


<41>

人義盡從貧處斷, 世情便向有錢家.
사람의 의리는 모두 가난한 곳으로부터 끊어지고, 世人의 정은 곧 돈 있는 집을 향하느라.

다할 진. 모두 진.
따를 종. "~로 부터"의 뜻도 있다. 여기서는 로 보는 것이 좋다. 은 문득 변. 곧 변.
▶向은 향할 향.

 


<42>

寧塞無底缸 難塞鼻下橫.
밑이 없는 항아리를 막을 수는 있을지언정, 코 아래의 가로로 빗긴 것(입)을 막기는 어려우니라.

: 차라리 녕.
: 막을 색.
: 항아리 항.
: 가로 횡. 빗길 횡.
+술어: ~하기 어렵다.

 


<43>

人情皆爲窘中疎.
인정은 모두 군색한 가운데 소원하게 되느니라.

: 될 위.
은 군색할 군. ]窘塞
窘塞: 必要한 것이 없거나 모자라 옹색함
: 성기다. (친함이) 소원해지다.

<44>

史記曰
郊天禮廟 非酒不享,
君臣朋友 非酒不義,
鬪爭相和 非酒不勸,
故酒有成敗而不可泛飮之.
郊外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사당에 예를 올릴 때는 술이 아니면 드리지 아니하고,
군신 사이와 붕우 사이에는 술이 아니면 의롭지 아니할 것이요,
싸우고 나서 서로 화해함에는 술이 아니면 권하지 아니하느니라.
고로 술에는 成敗가 있는 것이니, 함부로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는 안되느니라.

: 지금은 주로 "들 교"의 뜻으로만 쓰이나 []郊外, 近郊], 옛날엔 성곽 밖의 들로 나가 하늘에 제사를 지낸다는 의미로도 쓰였다. 물론 여기서도 술어로 쓰였다.
郊天: 임금이 천신에게 祭祀를 지냄. 교는 天地의 제사를 말함.
: 여기서는 술어로 쓰였다.
는 사당 묘.
누릴 향. 드리다. 제사지내다.
은 권할 권.
A++B= AB가 있다.
은 뜰 범, 함부로 범.
不可+술어: ~하는 것은 不可하다. ~할 수 없다. ~해서는 안된다.
는 어조사.
史記: 중국 한나라 司馬遷이 지은 중국 上代의 역사책(130)으로, 黃帝에서부터 漢武帝까지의 기록인데, 本紀 12, 10, 8, 世家 30, 列傳 70권으로 正史이다.

 


<45>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비로서 道에 뜻을 두고도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자는 더불어 의논하기에 족하지 못하느니라.

: 명사로는 "뜻 지" 술어로는 와 붙어서 "(~) 뜻을 두다"의 뜻이다.
: 명사로는 "부끄러움, 수치"의 뜻이고, 술어로는 "~을 부끄럽게(수치스럽게) 여기다"의 뜻이다.
足以+술어: ~하기에 족하다. 충분히 ~할 수 있다. 여기서 를 쓰지 않은 것은 라는 부사가 있으므로 필요 없다.
[출전]
論語<里仁第四> 子曰, “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46>

荀子云
士有妬友則賢交不親, 君有妬臣則賢人不至.
순자가 말하였다.
선비에게 투기하는 벗이 있으면 어진 교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임금에게 투기하는 신하가 있으면 어진 사람이 이르지 않느니라.

: 투기할 투. =]妬忌, 嫉妬.
: 앞의 문장은 가정으로 해석한다.
: 친할 친.
[출전]
荀子》 〈大略 二十九章. “士有妒友則賢交不親 君有妒臣則賢人不至

 


<47>

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
하늘은 福祿이 없는 사람을 내지 아니하고, 땅은 이름없는 풀을 기르지 아니하느니라.

祿: 福祿 , 祿俸 .
: 타동사로는 ~에 살다. ~을 낳다. ~을 생기게하다.
: 오래되다. 길다. ~을 기르다. ~의 우두머리가 되다.

 


<48>

大富由天, 小富由勤.
부자는 하늘에서 말미암고, 작은 부자는 근면함에서 말미암느니라.

+명사(): ~에서 말미암다.
: 부지런할 근.
[출전]
宋尙宮女論語增廣賢文에는 大富由命 小富由勤

 


<49>

成家之兒 惜糞如金,
敗家之兒 用金如糞.
집을 이룰 아이는 똥도 금같이 아끼고,
집을 망칠 아이는 금도 똥처럼 쓰느니라.

과 댓구가 되는 말은 이다.
: 패할 패. 질 패. ]敗北, 敗戰. 무너뜨릴 패. ]成敗. 썩을 패 예]腐敗.
: 아낄 석. ]哀惜.
: 똥 분.
[참고]
나라 陳元靚이 지은 事林廣記 前集 卷之九
起家之兒惜糞如惜金
敗家之兒用金如用糞

 


<50>

康節邵先生曰,
閑居愼勿說無妨, 纔說無妨便有妨,
爽口物多能作疾, 快心事過必有殃,
端其病後能服藥, 不若病前能自防.
康節 邵先生께서 말씀하셨다.
한가로운 생활에 삼가 아무런 거리낄 것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꺼리낄 것이 없다고 겨우 말하는 순간 불현듯 방해되는 것이 있게 되느니라.
입에 상쾌한 것들이 많으면 능히 병을 일으키고,
마음에 쾌한 일이 지나치면 반드시 재앙이 있느니라.
그 병이 發端한 뒤에 약을 먹는 것은 병들기 전에 능히 스스로 그 병을 막는 것만 못하느니라.

2.4.6구의 마지막 글자인 , , 은 모두 운자에 해당한다.
: 여기서는 명사로 쓰였다.
: 삼갈 신.
: 방해될 방. 꺼릴 방. ]妨害, 無妨.
: 겨우 재.
: 문득 변, 곧 변.
: 상쾌할 상.
: 술어로는 ~을 지나다. 지나치다. 과하다. 과도하다. 허물이 되다. 과오를 범하다. 여기서는 의 뜻이다.
: 재앙 앙.
: 주로 명사로 "발단, 실마리, "의 뜻이지만 여기서는 술어로 쓰였다.
~不若 : ‘~하기보다는 ~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하는 것이 낫다). ‘~~’, ‘~하기보다는 차라리 ~하는 편이 낫다와 비슷한 관용구이다.
)
禮與其奢也 寧儉
喪與其易也 寧戚 :
論語》 〈八佾 四章
[출전]
伊川擊壤集/6 仁者吟
仁者難尋思有常平居慎勿恃無傷爭先徑路機關惡近後語言滋味長
爽口物多須作疾快心事過必為殃與其病後能求藥不若病前能自防

 

 


<51>

梓潼帝君垂訓曰
妙藥難醫寃債病, 橫財不富命窮人,
生事事生君莫怨 害人人害汝休嗔,
天地自然皆有報 遠在兒孫近在身.
재동제군이 훈계를 내렸다.
妙藥이라도 원통함이 빚이 된 병을 고치기는 어려운 것이요, 橫財라도 命이 궁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지는 않느니라.
일을 내면 일이 생기는 것을 그대는 원망하지 말라. 남을 해치면 남이 나를 해치는 것을 그대는 성내지 말라.
천지 자연이 모두 보응이 있으니, 멀면 자식과 손자에게 있을 것이요, 가까우면 내 몸에 있을 것이니라.

이 문장 역시 4.3 4.3으로 끊어 읽는다. , , 은 운자에 해당한다.
梓潼帝君: 道家의 사람이다.
는 묘할 묘.
+술어: ~하기 어렵다.
: 술어로 "고칠 의." 의원 의. 고칠 의.
: 원통할 원.
: 빚 채.
: 빗길 횡.
橫財: "뜻하지 않게 얻은 재물"을 말한다. ]橫死, 橫災.
: 여기서는 술어로 쓰였다.
: "~을 낳다"의 뜻.
: 그대 군.
: 너 여.
: 금지사. 과 같음. +술어:~하지 마라.
: 성낼 진.
: 갚을 보. 여기서는 명사로 쓰였다.

 


<52>

花落花開開又落, 金衣布衣更換着.
꽃이 떨어졌다가 피고 피었다가 떨어지며, 金衣와 布衣는 바꿔 입을 수도 있다.

豪家未必常當貴, 貧家未必長寂寞.
부호의 집이 반드시 항상 귀하지 않고, 가난한 집이 반드시 오래 적막하지는 않느니라.

扶人未必上靑霄, 推人未必塡溝壑.
남을 붙들어줘도 반드시 푸른 하늘에 오르지는 못하고, 남을 밀어버려도 반드시 구덩이에 묻어버릴 수는 없느니라.

勸君凡事莫怨天, 天意於人無厚薄.
그대에게 권하노니, 범사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은 사람에게 후함도 박함도 없느니라.

이 문장도 4.3 4.3으로 끊어 읽는다. 특히 이 문장은 78이므로 七言律詩의 형태를 띤다. 따라서 운자는 1, 2, 4, 6, 8구에 들어간다. , , , , , 이 운자에 해당한다.
: “꽃이 피다"의 뜻이다.
: 베 포.
布衣: 베로 만든 옷인데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입으므로 金衣와 댓구를 이루어 좋지 못한 옷을 비유한 말이다. 한문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이다. 더 나아가서는 벼슬에 아직 나가지 않은 선비를 비유하기도 한다.
: 다시 갱.
: 바꿀 환.
: 입을 착.
"未必+술어": 부분 부정을 나타낸다.
: 이 문장처럼 길이의 개념외에, 시간의 개념으로도 쓰인다. ]長久, 長壽.
: 고요할 적.
: 쓸쓸할 막.
: 붙들 부. ("~을 붙든다"는 뜻이 아니라, "~을 붙들어 준다"는 뜻이다). "붙들어 준다"는 의미에서 파생되어 "도울 부"의 뜻도 함축하고 있다. ]相扶相助, 扶助金
: 술어로 "~에 오르다"의 뜻이다.
: 하늘 소.
: 밀 추. ~을 밀다. 미루다.
: 메울 전.
: 도랑 구.
: .
溝壑은 한문에서 흔히 쓰이는 관용적인 한 단어이다. 구덩이, 구렁텅이, 또는 비유적으로는 "도탄"의 뜻도 있다.

 


<53>

堪歎人心毒似蛇, 誰知天眼轉如車?
사람 마음 독하기가 뱀과 같음을 탄식해 마지 않노라. 하늘의 眼이 수레바퀴처럼 구르는 것을 누가 알리요?

去年妄取東隣物, 今日還歸北舍家.
지난 해에 동쪽 이웃의 물건을 망령되이 가져오더니, 오늘 북쪽 집안으로 돌아가는구나.

無義錢財湯潑雪, 儻來田地水推沙.
의롭지 않은 돈과 재물은 끓는 물을 雪에 붓는 격이요, 생각지 않게 들어온 田地는 물이 모래를 밀어내듯 하네.(즉, 물이 田地에 모래를 끌어들여 밭을 망친다는 뜻).

若將狡譎爲生計, 恰似朝開暮落花.
만약 교활한 속임수를 가지고 삶의 계책으로 삼으면, 흡사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꽃과 같을 것이다.

이 문장 역시 7언 율시에 해당한다. , 4.3 4.3으로 끊고 , , , , 는 운을 맞춘 것임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그 맛이 더하리라고 본다.
: 견딜 감. 堪歎을 의역하면 "탄식해 마지 않는다"가 가장 적당하다.
: 같을 사. 와 같다.
: 뱀 사.
: 구를 전.
: 집 사.
: 물뿌릴 발.
은 문득 당. 儻來"우연히 굴러 들어온다"는 뜻의 한 단어로 쓰이는 관용적인 표현이다.
: "~을 가지고서"의 뜻으로 쓰였다. 와 쓰임새가 비슷하다.
: 교활할 교.
: 속일 휼. 여기서는 명사로 쓰였다.
: "~으로 삼다, ~으로 여기다"의 뜻.
: 흡사할 흡. ]恰似.

 


<54>

無藥可醫卿相壽, 有錢難買子孫賢.
약이 없어도 卿相과 같은 귀한 목숨은 구할 수 있으나, 돈이 있어도 자손의 어짐을 살 수는 없느니라.

: 의원 고칠
: 宰相을 뜻한다.



<55>

一日淸閑一日仙.
하루 마음이 청한하면, 그 하루 동안은 신선이다.

淸閑은 흔히 쓰이는 단어이다.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한가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