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集17-滕王閣序(등왕각서) 및 詩(시)-王勃(왕발)
<序>
南昌故郡, 洪都新俯.
옛날에 南昌郡이다가 지금은 洪都府가 되었다.
▶ 南昌 : 江西省의 수도. 鄱陽湖 남쪽에 있음.
星分翼軫, 地接衡廬, 襟三江而帶五湖, 控蠻荊而引甌越.
별자리로는 翼星과 軫星에 해당하고, 땅은 衡山과 廬山에 접하고, 세 강이 옷깃처럼 두르고 다섯 호수가 띠가 되어 있고, 蠻荊을 억누르고 甌越을 끌어당기는 위치에 있다.
▶ 星分翼軫(성분익진) : 별자리로는 翼星과 軫星에 해당되는 구역임. 옛날에 중국에서는 각 별들이 자신에게 배당된 땅을 관장한다는 믿음에 의해 28宿의 별자리에 따라 전 국토를 구분했음. 익성과 진성은 남부 지방을 관장하는 별임.
▶ 衡廬 : 衡山과 廬山, 형산은 五嶽의 하나로 湖南省 衡山縣에 있음. 여산은 江西省 九江府에 있는 명산
▶ 襟三江 : 세 강이 옷깃처럼 가장자리를 두르고 있음. 三江은 荊江·松江·浙江을 가리킴.
▶ 帶五湖 : 다섯 호수가 띠처럼 허리 부분을 빙 두르고 있음. 五湖는 太湖·鄱陽湖·靑草湖·丹陽湖·洞庭湖를 가리킴.
▶ 控蠻荊 : 蠻荊을 억누름. 곧 만형에 연해 있다는 뜻. 만형은 야만족인 楚 민족이 사는 땅을 가리킴.
▶ 引甌越 : 越을 끌어들임. 곧 구월에 인접해 있다는 뜻. 구월은 지명, 廣東省 瓊山縣에 있음.
物華天寶, 龍光射牛斗之墟, 人傑地靈, 徐孺下陳蕃之榻.
물산의 정화는 하늘이 내린 보배이니, 龍泉劍의 광채가 牽牛星과 北斗星사이를 쏘고, 인물은 걸출하고 땅에 靈氣가 있어, 서유는 陳蕃이 걸상을 내리게 하였다.
▶ 物華 : 만물의 精華.
▶ 龍光射牛斗之墟 : 龍泉劍의 빛이 북두성과 牽牛星 사이를 쏨. 光은 龍泉이라는 명검의 광채를 말함. 墟는 사이 [間]의 뜻.
《晉書》 張華傳에 나오는 전설. 吳나라 때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에 항상 보랏빛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이에 장화가 예장의 유명한 점성가인 雷煥이라는 자에게 물어보았더니 그는 寶劍의 빛이 하늘을 꿰뚫는다고 대답하였다. 다시 보검의 장소를 물으니 뇌환은 豫章의 豊城에 있을 터이라고 말하였다. 이에 豊城令을 시켜 찾게 하니 과연 땅속에서 龍泉과 太阿라는 보검이 든 두 상자가 나왔다. 풍성령이 한 자루는 장화에게 바치고 한 자루는 자기가 차고 다녔다. 후에 두 사람이 죽자 두 보검은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한다.
▶ 人傑地靈 : 洪州에서 걸출한 인물이 나옴은 이 땅이 靈氣를 발하기 때문이다.
▶ 徐孺下陳蕃之楊 : 徐孺는 後漢의 徐穉로, 陳蕃이 걸상을 내려서 그에게 주게 했다는 뜻. 홍주의 태수인 진번은 여간하여서는 손님들을 접대하지 않는데 오직 서유에게만은 예외여서, 그의 덕을 흠모하여 특별히 걸상을 만들어서 걸어놓았다가 그가 오면 내려서 앉게 하였다 한다.
雄州霧列, 俊彩星馳.
경치 좋은 고을이 안개처럼 벌려 있고, 뛰어나게 빛을 발하는 인물들이 별처럼 활약한다.
▶ 雄州霧列 : 경치 좋은 고을들이 안개처럼 자욱히 깔려 있다. 雄州는 경치 좋은 고을. 혹은 지세가 좋은 땅. 霧列은 안개가 깔리듯이 대단히 많은 모양.
▶ 俊彩星馳 : 뛰어나게 빛을 발하는 인물들이 별처럼 활약함, 俊彩는 뛰어나게 빛을 발하는 인물. 星는 별똥이 떨어지듯 아주 빨리 달림. 곧 크게 활약함을 말함.
臺隍枕夷夏之交, 賓主盡東南之美.
이곳의 누대와 해자는 이민족과 중국 사이에 임해 있고, 이곳에 모이는 손님과 주인은 모두 東南의 훌륭한 인물들이다.
▶ 臺隍(대황) : 늑대와 해자. 해자는 방어용으로 성 둘레에 판 못을 말함.
▶ 枕 : 臨하다, 내려다보다.
▶ 夷夏之交 : 夷狄과 중국의 사이. 夷는 夷狄, 곧 오랑캐. 외국 민족을 말함. 夏는 中夏, 곧 중국을 말함.
都督閻公之雅望, 棨戟遙臨; 宇文新州之懿範, 襜帷暫駐.
이곳의 都督 閻公은 고상한 인망을 갖춘 인물로 棨戟을 앞세우고 멀리서 부임해 왔다. 宇文鈞 신임태수가 본받을 만한 威儀를 갖추고, 이곳에 잠시 수레를 멈추었다.
▶ 都督 : 軍의 사령관.
▶ 雅望 : 바르고 고상한 인망.
▶ 棨戟 : 적흑색 비단으로 싼 나무창. 관리가 행차할 때 맨 앞에 선 병사가 들고 감.
▶ 宇文 : 湖南의 禮州大守로 부임하는 宇文鈞을 말함.
▶ 新州 : 새로 부임한 州의 태수를 말함.
▶ 懿範 : 위의가 훌륭하여 본받을 만함.
▶ 襜帷 : 수레에 치는 휘장. 곧 수레를 말함.
十旬休暇, 勝友如雲, 千里逢迎, 高朋滿座.
10旬의 휴가날이라, 훌륭한 벗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천 리 먼 곳의 사람도 맞이하니, 고매한 벗이 자리에 가득하다.
▶ 十旬休暇 : 旬은 10일. 따라서 10순은 백일. 唐制에 의하면 관리는 1旬에 2일씩 휴가를 받는데, 10순의 휴가는 100일 만에 오는 휴가로 20일이 된다.
▶ 勝友如雲 : 훌륭한 벗이 구름처럼 모이다. 勝友는 훌륭한 벗, 좋은 벗, 雲은 구름처럼 모여들다, 운집하다.
▶ 逢迎 : 사람을 맞이하여 접대하다.
騰蛟起鳳, 孟學士之詞宗, 紫電淸霜, 王將軍之武庫.
솟아오르는 蛟龍이고 날아오르는 봉황인 孟學士는 문장의 대가이고, 자줏빛 번개이고 맑은 서릿발인 王將軍은 武器庫이다.
▶ 騰蛟起鳳 : 하늘로 솟아오르는 교룡과 깃을 펴고 날아오르는 봉황, 문장이 화려하고 재기가 넘침을 비유한 말.
▶ 孟學士 : 孟浩然, 혹은 孟嘉라고 하나 확실하지 않음.
▶ 詞宗 : 문장의 대가.
▶ 紫電淸霜 : 자줏빛 번개 같고 차가운 서릿발 같다. 紫電은 자줏빛을 띤 번개같이 칼날이 시퍼렇게 선 모양. 淸霜은 맑고도 차가운 서릿발처럼 번뜩이는 모양. 여기에서는 절개와 지조가 곧음을 비유한 말.
▶ 왕장군 : 主澹, 혹은 王僧辯이라고 하나 확실하지않음.
▶ 武庫 : 무기고. 무기고에 여러 가지 무기들이 갖추어져 있듯이 다방면에 유능한 사람을 비유함. 晉의 杜預는 대학자이면서 무인이었는데 武帝의 밑에서 7년 동안 일하면서 정사를 잘 다스렸으므로 그를 칭찬하여 杜武庫라 하였다.
家君作宰, 路出名區, 童子何知? 躬逢勝餞.
부친께서 현령이 되셔서, 가던 길에 유명한 지역을 지나가게 되었으니, 어린 내가 무엇을 안다고 이 훌륭한 송별잔치에 직접 참석했겠는가!
▶ 家君 : 자기의 아버지. 왕발의 아버지인 王福畤를 말함.
▶ 宰 : 현령, 당시 왕복치는 交趾현령을 지내고 있었다.
▶ 名區 : 유명한 구역. 곧 洪州를 말함.
▶ 勝餞 : 훌륭한 송별잔치.
時維九月, 序屬三秋.
때는 9월, 계절은 한가을이었다.
▶ 序 : 四時(춘하추동)의 순서.
▶ 三秋 : 가을은 7, 8, 9월 3개월이니, 이를 三秋라고 한다.
潦水盡而寒潭淸, 煙光凝而暮山紫.
길바닥의 빗물은 다 말라 버리고 찬 못물은 맑으며, 안개와 햇빛이 한데 엉기어, 해질녘 산은 자줏빛으로 물들어 있다.
▶ 遼水 : 비가 온 뒤 길바닥에 고여 있는 물.
▶ 寒潭 : 물이 찬 못.
▶ 煙光 : 안개와 햇빛.
儼驂騑於上路, 訪風景於崇阿, 臨帝子之長洲, 得仙人之舊館.
네 마리 말들을 위엄있게 치장하고 수레를 달려, 높은 언덕으로 풍경을 찾아가면, 帝子가 누각을 세운 長洲가 내려다보이고, 그 좌우에 신선의 舊館이 있다.
▶ 儼驂騑(엄참비) : 수레를 끄는 말의 치장을 위엄있게 차리다. 儼은 위엄있게 차린 모양, 驂騑는 수레를 모는 네 필의 말.
▶ 崇阿 : 높은 언덕.
▶ 帝子 : 황제의 아들. 滕王인 李元嬰을 가리킴.
▶ 長洲 : 긴 모래톱. 여기에서는 등왕이 등왕각을 세운 곳을 말함.
▶ 仙人之舊館 : 신선들이 있는 오래된 별관. 등왕각의 좌우에 오래된 별관이 있는데, 등왕각에 오르려는 사람들은 먼저 여기에 와서 쉰다. 여기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을 신선처럼 보고 이렇게 표현함.
層巒聳翠, 上出重霄, 飛閣流丹, 下臨無地.
중첩한 산이 비취빛을 띠고 솟아 높이 하늘을 찌르고, 높은 누각의 단청 빛이 흐르는 강물에 붉게 비치며, 아래로 깊디깊은 강물에 임해 있다.
▶ 層巒(층만) : 중첩한 산봉우리.
▶ 聳翠(용취) : 비취빛을 띠고 높이 솟아 있음.
▶ 重霄 : 높은 하늘.
▶ 飛閣 : 높이 치솟아 나는 듯한 누각.
▶ 流丹 : 붉게 칠한 누각의 단청빛이 강물에 비쳐 마치 붉은 물이 흐르는 듯한 것.
▶ 無地 : 물이 깊어서 바닥이 보이지 않는 모양.
鶴汀鳧渚, 窮嶋嶼之縈廻, 桂殿蘭宮, 列崗巒之體勢.
학이 노는 물가와 오리가 노는 모래톱이 섬을 빙 둘러있고, 桂樹로 지은 궁전과 木蘭으로 지은 대궐이 언덕과 산의 형세를 따라 줄지어 있다.
▶ 鶴汀鳧渚(학정부저) : 학이 노는 물가와 물오리가 노니는 모래톱.
▶ 窮嶋嶼之縈廻(궁도서지영회) : 섬을 빈틈없이 빙 둘러쌈. 학과 물오리가 노는 모래톱이 섬가에 빙 둘러 있는 모양.
▶ 崗巒之體勢 : 언덕과 산의 형세.
披綉闥, 俯雕甍, 山原曠其盈視, 川澤盱其駭矚.
채색한 작은 문을 열고 조각한 용마루를 조각한 누각에서 내려다보니, 산과 들은 광활하여 시야에 가득 차고, 시내와 못이 광대하여 눈을 놀라게 한다.
▶ 綉闥(수달) : 화려하게 채색한 작은 문. 誘는 五彩를 배합하여 화려하게 장식함. 闥은 궁중의 작은 문.
▶ 雕甍(조맹) : 조각한 용마루.
▶ 盱(우) :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봄. 확대하다.
▶ 駭矚(해촉) : 놀라서 바라봄. 보는 사람의 눈을 놀라게 함.
閭閻撲地, 鍾鳴鼎食之家, 舸艦迷津, 靑雀黃龍之舳.
촌락이 지상에 빽빽한데, 鍾鳴鼎食의 집도 있다. 큰 배와 전함들이 나루에서 정박할 곳을 찾아 서성거리는데 뱃머리에 靑雀과 黃龍을 그렸다.
▶ 閭閻 : 본래는 마을의 입구에 세운 문을 가리키는데, 일반적으로 촌락의 뜻으로 쓰임.
▶ 撲地 : 지상에 하나 가득이라는 뜻. 撲盡 : 모두의 뜻.
▶ 鍾鳴鼎食之家 : 종을 쳐서 식구를 모으고 솥을 걸어놓고 식사하는 집안, 곧 가족이 많고 부유한 大家를 말함.
▶ 舸艦(가함) : 큰 배와 전함.
▶ 迷津(미진) : 이미 배들이 꽉 들어찬 나루에서 배들이 정박할 곳을 찾아 서성거리는 모양.
▶ 靑雀黃龍之舳(청작황룡지축) : 푸른 새와 누런 용을 그린 이물, 舳은 이물. 뱃머리.
虹銷雨霽, 彩徹雲衢.
무지개는 사라지고 비가 개어 햇빛이 허공에서 비치고 있다.
▶ 彩徹雲衢(채철운구) : 광채가 허공에서 비치다. 徹은 明의 뜻. 雲衢는 구름이 다니는 길. 곧 허공을 말함.
落霞與孤騖齊飛, 秋水共長天一色.
저녁놀은 짝 잃은 따오기와 나란히 떠 있고, 가을 강물은 넓은 하늘과 같은 색이다.
▶ 落霞 : 낙조, 저녁놀.
▶ 長天 : 높고 넓은 하늘.
漁舟唱晩, 響窮彭蠡之濱, 鴈陣驚寒, 聲斷衡陽之浦.
고기잡이 배에서 저물녘에 노래 부르니 그 울림이 彭蠡의 물가에 들리고, 기러기 떼는 추위에 놀라고, 소리가 衡陽의 포구에서 끊긴다.
▶ 彭蠡(팽려) : 洪州의 동북쪽에 있는 鄱陽湖를 가리킴.
▶ 聲斷衡陽之浦 : 소리가 衡陽의 포구에서 끊긴다. 기러기가 남쪽으로 날아가다가 형양에서 내려앉는다. 衡陽은 湖南省에 있는 현 이름.
主谓 雁声断于衡阳。指暮秋天寒,北雁南飞,集聚在衡阳。比喻见天寒而惊惧。
遙吟俯暢, 逸興遄飛.
먼 곳을 바라보며 읊조리고, 고개 숙이자 마음이 시원해져 뛰어난 흥취가 재빨리 날아오른다.
爽籟發而淸風生, 纖歌凝而白雲遏.
상쾌한 퉁소소리 일어나니 淸風이 일고, 고운 노랫소리 엉기어 白雲을 멈추게 하네.
▶ 遙吟俯暢 : 먼 곳을 바라보며 읊조리고 고개 숙이니 마음이 시원해짐.
▶ 逸興遄飛(일흥천비) : 뛰어난 흥취가 빨리 날아오르다. 興은 세속을 벗어난 뛰어난 흥취.
▶ 爽籟(상뢰) : 상쾌한 퉁소 소리.
▶ 纖歌凝 : 고운 노랫소리가 엉기다. 歌는 미인들이 부르는 가냘프고 고운 노랫소리. 凝은 음조가 어우러짐.
▶ 遏(알) : 정지하다. 머무르다.
睢園綠竹, 氣凌彭澤之樽, 鄴水朱華, 光照臨川之筆.
睢園의 綠竹의 기상이 彭澤縣令의 술잔을 능가하고, 鄴水의 붉은 연꽃의 빛이 臨川內史의 붓을 비춘다.
▶ 睢園綠竹(휴원녹죽) : 園에 자라는 푸른 대나무, 휴원은 초나라에 있는 정원 이름. 梁 孝王이 만들었는데 이곳에 대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여기에서는 등왕각을 비유함.
▶ 彭澤之樽 : 彭澤의 술잔. 술과 시를 좋아한 晉나라 陶淵明의 술잔. 그는 팽택의 현령을 지낸 일이 있다.
▶ 鄴水朱華(업수주화) : 鄴水 가의 붉은 꽃. 업은 魏나라의 首都. 曹操의 아들인 曹植이 업의 궁전에서 잔치를 베풀면서 연못에 핀 붉은 연꽃을 노래하였다. 여기에서는 등왕각의 연꽃을 말함.
▶ 臨川之筆 : 臨川內史의 붓, 晉나라의 명필 王羲之가 임천내사로 재직했으므로 임천은 그를 가리킴.
四美具, 二難幷, 窮睇眄於中天, 極娛遊於暇日.
四美를 갖추었고, 二難가 함께 있으니, 먼 하늘 눈길 닿는 곳까지 바라보며 한가한 날을 마음껏 즐긴다.
▶ 四美 : 謝靈運의 〈擬魏太子鄴中集詩〉에 '천하에 좋은 날[良辰], 아름다운 경치[美景], 감상하는 마음[賞心], 즐거운 일[樂事] 이 네 가지를 모두 가지기는 어렵다'라는 구절이 있다.
▶ 二難幷 : 두 가지 갖추기 어려운 것을 갖춤. 二難은 賢主와 嘉賓을 말함. 현명한 주인도 흔치 않고 훌륭한 손님도 흔치 않은데, 이 두 가지 어려운 것을 갖추었다는 뜻.
▶ 睇眄(제면) : 눈을 가늘게 뜨고 곁눈질함.
天高地逈, 覺宇宙之無窮, 興盡悲來, 識盈虛之有數.
하늘은 높고 땅은 아득하니 우주의 무궁함을 깨닫고, 흥이 다하면 슬픔이 오니 성쇠에는 정해진 운명이 있음을 알게 된다.
▶ 盈虛之有數 : 성쇠에는 정해진 운명이 있다. 盈은 참, 곧 번성함. 虛는 빔, 곧 쇠잔함. 數는 운수. 운명.
望長安於日下, 指吳會於雲間.
멀리 태양 아래 있는 長安을 바라보며, 구름 사이로 吳會를 가리킨다.
▶ 望長安於日下 : 태양 아래 보이는 長安을 바라보다. 왕발이 왕족들의 우열을 닭싸움에 비유한 〈鬪鷄檄文〉을 지었다가 高宗의 노여움을 사서 交趾로 쫓겨가는 도중에 저 멀리 태양 아래 까마득하게 보이는 장안을 바라보며 그리워함이다.
▶ 吳會 : 吳郡과 會稽郡을 말함. 혹은 吳나라의 도회지라고도 함.
地勢極而南溟深, 天柱高而北辰遠.
지세가 다한 곳에 있는 南海는 깊고, 天柱 높은 곳에 북극성은 머네.
▶ 南溟 : 南海.
▶ 天柱 : 하늘을 괴고 있다는 기둥, 《神異經》에 '崑崙山에 청동기둥이 있는데, 그것이 하늘을 떠받치고 있어 천주라고 한다'라는 구절이 나옴. 北辰 : 北極星.
關山難越, 誰悲失路之人.
關山은 넘기 어렵다는데 그 누가 길잃은 자를 슬퍼해 주겠는가?
▶ 關山 : 關門과 산.
萍水相逢, 盡是他鄕之客.
浮萍草와 물이 서로 만나니, 모두가 타향의 길손들이네.
▶ 洋水相逢 : 浮萍草와 물이 서로 만나듯 우연히 타향에서 만나 알게 됨.
懷帝閽而不見, 奉宣室以何年.
황제의 宮門을 그리워해도 보이지 않으니, 宣室에서 奉命할 날이 언제일까?
▶ 帝閽 : 황제의 宮城의 문.
▶ 宣室 : 漢나라 未央宮의 正殿. 漢나라의 賈誼가 참소를 입어 長沙王의 太傅로 좌천되었다. 후에 文帝가 그의 재주를 아깝게 여겨 다시 불러 선실에서 귀신에 관한 일을 물어보았다는 고사가 있음.
嗚呼, 時運不齊, 命途多舛.
아아! 時運은 고르지 못하고 운명에는 어긋나는 일이 많구나.
▶ 命途 : 운명.
▶ 多舛(다천) : 어그러지는 일이 많다.
馮唐易老, 李廣難封, 屈賈誼於長沙, 非無聖主, 竄梁鴻於海曲, 豈乏明時.
馮唐은 등용되기 전에 이미 늙어버렸고, 李廣은 공적이 있어도 봉해지기 어려웠으며, 賈誼는 長沙에서 실의한 채 지냈는데, 성왕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네. 梁鴻이 바닷가에 숨어 삶이 어찌 밝은 세상이 아니어서 그랬겠는가?
▶ 馮唐 : 풍당은 漢나라 文帝 때 郎中署長을 지내다가 후에 車騎都尉가 되었다. 武帝가 즉위하여 賢者를 구할 때, 그가 천거되었으나 나이가 이미 90여 세이어서 관직을 맡을 수 없었다.
▶ 李廣 : 漢나라의 장군. 文帝 때 흉노를 70여 차례나 토벌하여 큰 공을 세웠으나 제후로 봉해지지 않고, 도리어 공이 작은 자들이 봉해졌다.
▶ 屈 : 본래는 몸을 굽힌다는 뜻으로, 뜻을 얻지 못해 실의한 모양, 좌절한 모양을 말함.
▶ 賈誼 : 앞에 나온 〈弔屈原賦〉의 작가.
▶ 竄梁鴻於海曲 : 梁鴻이 바닷가에 숨어살다. 梁鴻은 鴻鵠의 잘못임. 양곡은 魏나라 武帝 때의 사람으로 八分 서체를 잘 썼다. 무제의 총애를 받았으나 후에 간신들의 참소를 받아 北海로 쫓겨났다.
▶ 明時 : 태평한 세상. 잘 다스려지는 때.
所賴君子安貧, 達人知命.
내가 믿는 바로는 군자는 가난을 편안하게 여기고 達人은 자신의 운명을 안다.
老當益壯, 寧知白首之心, 窮且益堅, 不墜靑雲之志.
늙을수록 더욱 강해지나니 어찌 노인의 마음을 알겠는가! 가난할수록 더욱 굳건해지나니 청운의 뜻을 버리지 않을 터이다.
▶ 老當益壯 : 늙을수록 더욱 뜻이 강해지다. 後漢 때의 정치가이자 장군인 馬援은 젊은 시절부터 큰 뜻을 품고 있었다. 어느 날 잔치를 열고 손님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대장부가 뜻을 품으면 곤궁할수록 더욱 뜻을 견고하게 가지고, 늙을수록 더욱 뜻을 굳게 가져야 한다."
▶ 寧知白首之心 : 어찌 노인의 마음을 알겠는가. 곧 늙을수록 더욱 뜻을 굳게 가져서 벼슬길에 나가려는 노인의 마음을 그 누가 알아주겠는가.
酌貪泉而覺爽, 處涸轍以猶懽.
貪泉의 물을 마셔도 상쾌하기만 하고, 涸轍에 빠져 있어도 오히려 기쁘다.
▶ 貪泉 : 일명 石門水라고도 하는데 이 물을 마시면 결백하던 성품도 변하여 천금의 물욕이 생긴다고 함.
▶ 處涸轍(처학철) :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에 사는 붕어처럼 아주 곤궁하게 삶을 비유함.
北海雖賖, 扶搖可接, 東隅已逝, 桑楡非晩.
北海가 비록 머나 회오리바람은 접근할 수 있고, 東隅는 이미 가 버렸으나, 桑楡는 아직 저물지 않았다.
▶ 賖(사) : 遠의 뜻.
▶ 扶搖(부요) : 회오리바람. 폭풍.
▶ 東隅 : 동쪽의 해 뜨는 곳. 여기에서는 인생의 아침인 젊은 시절을 비유함.
▶ 桑楡 : 지는 해의 그림자가 뽕나무와 느릅나무 끝에 남아 있다는 뜻으로 해가 지는 곳을 말함. 여기에서는 인생의 황혼기인 노년기를 말함.
孟嘗高潔, 空懷報國之心, 阮籍猖狂, 豈效窮途之哭 .
맹상이 고결하였으나 부질없이 나라에 보답할 마음을 가졌고, 阮籍은 미친 듯이 행동하였으니 窮途之哭을 어찌 본받겠는가!
▶ 孟嘗 : 後漢 때 사람으로 그가 合浦太守로 있을 때 선정을 베풀어 백성을 잘살게 해주었다. 후에 그가 병으로 상경하려 하자 그곳 백성이 수레를 잡고 만류하여 결국 그곳에 은거하게 되었다. 후에 尙書 楊喬가 일곱 번이나 그를 천거하였으나 다시 등용되지 않았다.
▶ 阮籍 : 晉나라의 시인으로 竹林七賢 가운데 한 사람이다. 구속받을 싫어하고 술을 좋아하였다. 猖狂(창광) : 미쳐 날뜀.
▶ 窮途之哭 : 길이 끝나는 곳에서 통곡하다. 완적은 가끔 간편한 차림으로 혼자 산을 오르곤 했는데 길이 끝나는 곳에 이르면 늘상 통곡을 하고는 돌아왔다.
勃三尺微命, 一介書生, 無路請纓, 等終軍之弱冠, 有懷投筆, 慕宗慤之長風.
나 王勃은 三尺微命의 일개 서생이라, 밧줄을 청할 길 없어 弱冠의 終軍을 기다리기도 하고, 投筆할 마음을 가져 宗慤의 長風을 부러워한다.
▶ 三尺微命 : 작고 천한 몸. 3척은 작다는 뜻. 微命은 보잘것없고 천한 목숨이라는 뜻.
▶ 請纓 : 밧줄을 청하다. 漢나라 때 終軍은 18세에 博士弟子로 선발되고 후에 諫大夫로 발탁되었는데, 20세 때 武帝가 南越을 굴복시키고자 하여 그를 사신으로 보내려고 하였다. 그는 왕이 자기에게 긴 밧줄을 하사해 주면 남월왕을 묶어 오겠다고 자청하였다.
▶ 弱冠 : 남자 나이 20세가 되면 처음으로 갓을 쓰는 예식을 치른다. 따라서 남자 나이 20세를 약관이라고 한다.
▶ 投筆 : 붓을 던지다. 곧 文을 버리고 武를 택함. 後漢의 班超는 집안이 가난하여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었다. 어느 날 붓을 던지면서 탄식을 하고 “외국에 나가 공을 세워서 諸侯가 되어야겠다. 붓과 벼루 사이에서 오래 일한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말하고 마침내 西域 정벌에 나가 50여 國을 정벌하여 定遠侯에 봉해졌다.
▶ 宗慤之長風(종각지장풍) : 남북조시대 宋나라 사람인 宗慤이 어릴 때 숙부가 그의 포부를 묻자, 長風을 타고 만 리의 물결을 헤치며 振武將軍이 되어 林邑國을 정벌하고, 보배가 산처럼 쌓여도 터럭 하나 건드리지 않겠다고 말하였다. 후에 그는 과연 자신의 포부대로 실행하여 洮陽侯에 봉해졌다. 장풍은 먼 곳에서 불어오는 센바람을 말함.
舍簪笏於百齡, 奉晨昏於萬里, 非謝家之寶樹, 接孟氏之芳隣.
백 살까지 벼슬할 생각을 버리고 천만리 먼 곳의 부친께 晨昏을 받들어야 하니, 謝씨 집안의 寶樹는 아니지만, 孟子처럼 좋은 이웃을 만나야겠다.
▶ 簪笏 : 簪은 冠에 꽂는 비녀. 笏은 왕명을 받았을 때 이를 기록하기 위해 띠에 끼고 다니는 板. 잠홀은 예복을 입은 관리를 말함.
▶ 奉晨昏 : 아침저녁 봉양하다. 《禮記》 曲禮篇에, “무릇 자식된 자로서의 예의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드리며, 저녁에는 잠자리를 보살펴 드리고, 아침에는 안부를 묻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 謝家之寶樹 : 謝씨 집안의 보배로운 나무. 晉나라 사람 謝玄은 숙부인 사안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하루는 사안이 그에게 무엇을 바라느냐고 묻자, 그는 “靈芝나 蘭草 같은 보배로운 나무들을 정원의 계단 아래 심고 싶다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여기에서 영지나 난초는 善人才子를 비유한다.
▶ 孟氏 : 孟母三遷之敎를 말함. 孟子의 어머니는 자식의 교육에 적당한 곳을 찾아 세 번이나 이사를 다녔다.
他日趨庭, 叨陪鯉對.
훗날 뜰을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면서, 외람되이 孔鯉의 對答을 본받고자 한다.
▶ 趨 :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다. 어른 앞을 지나갈 때는 경의를 표시하기 위해 종종걸음으로 지나간다.
▶ 叨陪(도배) : 외람되이 받들다, 외람되이 모시다.
▶ 鯉對 : 鯉가 아버지 孔子의 물음에 대답하다. 《論語》 季氏篇에 나오는 이야기. 공자의 아들 이가 정원을 지나가자, 공자가 그를 불러 《시경》을 공부하라는 가르침을 주었다. 이에 鯉가 물러나와 《시경》을 배웠다. 훗날 또 鯉가 정원을 지나가는데 공자가 그를 불러 예를 배우라는 가르침을 주었다. 이에 鯉가 물러나와 예를 배웠다 한다.
今晨捧袂, 喜托龍門.
오늘 소매를 받쳐들고, 龍門에 기탁함을 기뻐한다.
▶ 捧袂(봉몌) : 소매를 눈높이까지 받쳐들고 절하여 威儀를 차림을 말함.
▶ 龍門 : 황하 상류에 있는 산 이름. 이곳에는 여울목이 하나 흐르는데 잉어가 이곳을 거슬러 올라가면 용이 되어 승천한다고 함. 또, 後漢의 李膺은 성품이 고결한 사람으로 남과 잘 만나지 않았다. 桓帝 때 司隷校尉로 재직하면서 조정의 문란한 기강 속에서도 홀로 고결하게 지내서 명성이 높았다. 선비들은 그를 가까이함을 용문에 오르기처럼 힘들다고 말하였다. 여기에서는 閻公을 비유하였다.
楊意不逢, 撫「凌雲」而自惜, 鍾期旣遇, 奏「流水」以何慙.
楊意를 만나지 못하여 「凌雲」을 읊으면서 홀로 안타까워하나, 鍾子期는 이미 만났으니 「流水」를 연주하더라도 무엇이 부끄럽겠는가!
▶ 楊意 : 漢나라 武帝 때 監을 지낸 楊得意를 말함. 어느 날 무제가 〈子虛賦〉를 읽다가 이 글의 작자와 같은 시대에 살지 않음을 한탄하자, 득의가 자신의 고향 사람인 司馬相如가 이 글의 작자라고 말하였으매, 무제가 즉시 사마상여를 불러오게 하였다.
▶ 凌雲 : 사마상여가 지은 〈大人賦〉를 말함.
▶ 鍾期 : 춘추시대 초나라 사람 鍾子期를 말함. 같은 초나라 사람인 伯牙가 타는 거문고 소리를 들으면 반드시 그가 품고 있는 심정을 알아차렸다고 함.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자기의 거문고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탄식하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함. 여기에서는 閻公을 비유함.
▶ 奏流水 : 흐르는 강물을 연주하다. 伯牙가 흐르는 강물을 생각하면서 거문고를 타자 鍾子期가, “洋洋한 江河같구나.”라고 말하였다고 함.
嗚呼! 勝地不常, 盛筵難再, 蘭亭已矣, 梓澤丘墟.
아아! 명승지는 흔하지 않고, 성대한 잔칫자리에는 다시 만나기 어려운데, 蘭亭은 버려졌고 재택은 폐허가 되었다.
▶ 蘭亭 : 浙江省 紹興 서남쪽에 있는 정자 이름, 東晉의 명필인 왕희지가 賢者들을 불러모아 잔치를 베풀던 곳.
▶ 梓澤 : 金谷園의 별명. 금곡원은 晉나라 石崇이 만든 별장으로 그는 이곳에서 매일 명사들을 모아 큰 잔치를 벌였다.
▶ 丘墟 : 폐허, 빈터.
臨別贈言, 幸承恩於偉餞, 登高作賦, 是所望於群公.
이별을 앞두고 이 글을 올림은 다행히 성대한 송별연에서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고, 登高하면 賦를 지으라 하였으니 공들에게 부탁하는 바입니다.
▶ 登高 : 높은 곳에 올라감. 班固는 《漢書》예문지에서 ‘등고하면 賦를 지을 줄 알아야만 대부라 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敢竭鄙誠, 恭疏短引. 一言均賦, 四韻俱成.
감히 보잘것없는 정성을 다하여 삼가 짧은 서문을 짓고, 한마디 부를 지어서 四韻으로 함께 완성하였다.
▶ 恭疏短引 : 삼가 짧은 서문을 짓다. 引은 서문.
▶ 四韻 : 네 句에 押韻한 여덟 구의 시를 말함.
<賦>
滕王高閣臨江渚, 佩玉鳴鑾罷歌舞.
滕王의 높은 누각 강가에 임해 있는데, 佩玉과 鳴鑾 울리던 가무도 끝났구나!
▶ 佩玉 : 사대부가 허리에 차는 옥. 걸을 때마다 서로 부딪쳐 소리가 난다.
▶ 鳴鑾 : 수레를 끄는 말의 고삐에 다는 방울.
畵棟朝飛南浦雲, 珠簾暮捲西山雨.
채색한 용마루 아침에 높으니 南浦의 구름이요, 珠簾을 저녁에 마니[捲] 西山의 비로다.
▶ 畵棟 : 아름다운 집의 용마루.
閑雲潭影日悠悠, 物換星移度幾秋.
한가로운 구름 연못에 비치고 해는 유유한데, 만물이 바뀌고 별자리 옮겨 가니 몇 해가 지났는가?
▶ 星移 : 별의 위치가 옮겨지다. 곧 세월이 지나감을 말함.
閣中帝子今何在. 檻外長江空自流.
누각에 있던 帝子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난간 밖의 長江은 무심히 흘러가네.
해설
唐 高祖의 아들인 李元嬰이 洪州刺史로 재직할 때 높고 화려한 누각을 지었다. 당시 그는 滕王에 봉해져 있었으므로 이 누각을 滕王閣이라 하였다.
그 후 高宗 咸亨 2년에 홍주태수 閻伯嶼(염백서)가 이 누각을 중수한 기념으로 9월 9일 重陽節에 큰 연회를 베풀었다. 그는 사위인 吳子章의 문필을 자랑하려는 의도로 미리 그에게 중수를 기념하는 서문을 지어놓게 하고는 참석한 손님들에게 즉석에서 서문을 짓게 하였다. 모두 그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사양하였다.
그런데, 당시 〈鬪鷄檄文〉을 지었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서, 벼슬이 깎이고 아버지 王福畤가 있는 交趾로 가던 길에 들른, 나이 어린 王勃이 선뜻 紙筆을 받아들고 단숨에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염백서는 이 뜻하지 않은 불손한 행동에 노하여 자리를 떠났으나, 궁금하여 하인을 보내서 그가 지은 글을 보고하게 하였다. 처음에는 코웃음을 치던 그가 '落霞與孤騖齊飛, 秋水共長天一色.' 구절에 이르자, 무릎을 치며 경탄하였다. 이에 다시 잔치를 벌여 그의 文才를 칭찬하였다.
왕발의 자는 子安이며 絳州 龍門 사람으로 初唐四傑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6세 때 이미 글을 할 줄 알았던 천재이다. 글을 쓸 때는 언제나 먹을 잔뜩 갈아놓고 얼큰히 취하여 이불을 덮어쓰고 잤다. 잠이 깨면 즉시 붓을 잡고 써내려갔는데 한 글자도 다시 고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沛王 賢이 그의 명성을 듣고 王府의 수찬을 시켰는데, 29세의 나이로 南海에서 익사하여 요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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