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後集19-與韓荊州書(여한형주서)-李白(이백)

耽古樓主 2024. 3. 9.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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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고문진보)

後集19-與韓荊州書(여한형주서)-李白(이백)

 


白聞, 天下談士, 相聚而言曰:
“生不用封萬戶侯, 但願一識韓荊州.”
제가 듣건대, 천하의 담론 잘하는 선비들이 서로 모여 말한답니다.
“태어나서 萬戶侯에 봉해지기보다는 다만 韓荊州를 한 번 알고 지내기를 원한다.”
白聞 : 李白의 이름. 자신을 낮추어 이름을 불렀다.
談士 : 談論을 잘하는 선비들.
萬戶侯 : 萬戶을 가진 제후.
韓荊州 : 韓朝宗을 가리킴. 나라 玄宗荊州刺史를 지냈음. 지방관을 지내면서 많은 숨은 인재들을 발탁하였다고 함.

何令人之景慕, 一至於此.
사람들을 仰慕하게 함이 어쩌면 이에 이르렀습니까?
景慕 : 仰慕. 우러러보고 사모함.

豈不以周公之風, 躬吐握之事, 使海內豪俊, 奔走而歸之, 一登龍門, 則聲價十倍.
周公의 풍도를 가지고 몸소 吐握之事를 행하였으므로, 천하의 호걸과 준재가 달려와 공께 귀의하여, 한 번 龍門에 올라서 聲價가 열 배로 되려 함이 아니겠습니까?
: 몸소 행하다.
吐据之事 : 周公이 선비를 맞이하기 위해 먹던 밥을 뱉어내고 감던 머리를 움켜쥐고 달려나갔던 것을 가리킴. 史記魯世家에는 주공 이 아들에게 훈계하여 말하기를, “나는 한 끼 밥을 먹다가 세 차례나 입안의 밥을 뱉어내고 한 번 머리를 감다가 세 차례나 젖은 머리를 움켜쥐고 달려나가 선비들을 맞이하였다. 천하의 어진 선비들을 놓칠까 두려워서였다.”라 하였다.
一登龍門: 한 번 龍門에 오르다. 용문은 黃河 상류에 있는 폭포인데, 전설에 의하면 東海의 고기들이 황하를 거슬러 올라와 용문으로 뛰어오르는데, 성공하면 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고 한다. 後漢 말의 李膺은 많은 인재를 등용시킴으로 유명한데, 그를 만나보기만 하면 등용된다고 하여 그를 만남을 등용문이라 하였다고 한다. 여기서는 韓朝宗을 한 번 만남이 이응의 경우와 같이 용문에 오르는 결과를 준다는 말로 한조종을 극구 칭찬하였다.

所以龍蟠鳳逸之士, 皆欲收名定價於君侯.
龍蟠鳳逸의 선비들이, 모두 공에게서 명예를 얻고 聲價를 인정받으려 하는 까닭입니다.
龍蟠鳳逸之士 : 용이 서려 있는 듯하고 봉황처럼 빼어난 선비. 은 몸을 사리고 엎드려 있음이니 용이 때를 못 만나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있음. 은 무리를 벗어나 홀로 노니는 것이니, 역시 봉황이 알아줌을 얻지 못해 혼자 떠돌고 있음. 두 가지 모두 재능은 있으나 세상에 등용되지 못한 선비를 뜻한다.
收名 : 이름을 얻다. 명성을 얻다.
定價 : 값을 정하다.
君侯 : 재상이나 제후를 부르는 말인데 이백은 韓朝宗을 높여 이렇게 불렀다.

君侯不以富貴而驕之, 寒賤而忽之, 則三千之中, 有毛遂, 使白得穎脫而出, 卽其人焉.
께선 자신이 부귀하다 하여 교만하지 않으시며, 남이 미천하다 하여 그들을 홀대하지 않으매, 3천 명의 식객 중엔 毛遂가 있게 마련이니, 제가 재능을 나타내게 해주시면, 모수 같은 사람이 될 터입니다.
驕之 : 그것을 뽐내다. 교만히 여기다.
寒賤 : 가난하고 신분이 낮음.
忽之 : 그를 소홀히 대하다.
毛遂 : 전국시대 나라 平原君이 거느렸던 3천 명의 食客 중의 한 사람, 史記平原君傳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나라가 조나라의 수도인 邯鄲을 포위하자, 조나라에서는 평원군을 초나라에 보내 合從의 동맹을 맺어 조나라를 구해주길 요청하게 되었다. 평원군은 식객 중에서 용기있고 문무의 덕을 겸비한 20명과 동행할 것을 趙王과 약속하였다. 그런데 19명은 뽑았으나 나머지 한 사람을 구하지 못해 20명을 채울 수 없었다. 이때 문하인 중 毛遂라는 자가 나서서 自薦하였다.
"듣건대 공께서 초와 합종의 맹약을 맺기 위해 식객 20명과 함께 초나라로 가기로 왕과 약속하였으나 현재 한 사람이 모자란다고 하니 제발 저를 수행원으로 끼워 주십시오"
평원군이 말하였다. "선생은 나의 문하에 몇 해 동안이나 계셨는지?“
“3년이 되었습니다.”
무릇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처하면, 예를 들면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처럼 그 끝이 즉시 나타나는 법이오. 지금 선생은 나의 문하에 있은 지 3년이 되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이 아직도 선생을 칭찬한 바가 없으며 나도 선생에 관해 들은 바가 없소. 이것은 선생에게 가진 바 재능이 없기 때문이오. 선생은 수행할 만한 능력이 없으니 머물러 있기를 바라오.”
저는 오늘 비로소 주머니 가운데에 넣어주기를 청원했을 뿐입니다. 저를 좀 더 빨리 주머니 속에 넣어주셨더라면 자루에서 이미 나왔을 것입니다.”
결국 평원군은 모수를 데리고 갔는데, 초나라와 동맹을 맺음에 크게 공을 세웠으므로 이후 평원군은 모수를 上客으로 대우하였다고 한다. '毛遂自薦'이란 말은 이 고사에서 나온 것이다.
穎脫 : 주머니 속에 든 송곳 끝이 밖으로 뾰죽하게 나옴. 毛遂의 고사에서 나온 말로 재능이 남달리 두드러짐을 뜻한다.
其人 : 그 사람. 즉 모수.

白隴西布衣, 流落楚漢.
저는 隴西 지방의 평민으로 荊州 지역을 떠돌아다녔습니다.
隴西 : 이름. 故城이 지금의 甘肅省 隴西縣 서남쪽에 있음.
布衣 : 벼슬하지 않은 사람. 평민.
流落 : 떠돌아다니다. 유랑하다.
楚漢 : 荊州 지방의 옛 이름.

十五好劒術, 徧干諸侯, 三十成文章, 歷抵卿相, 雖長不滿七尺, 而心雄萬夫.
열다섯 살에 劍術을 좋아하여 제후를 편력하며 벼슬을 구하였고, 30이 되어서는 문장을 짓게 되었는데 지나는 곳마다 卿相을 만나보았으니, 키는 비록 7척이 못 되나, 마음은 만 명의 장부들보다 웅대합니다.
偏于 : 두루 찾아다니며 구하다. 은 벼슬을 구한다는 뜻.
歷抵 : 지나는 곳마다 만나보다. 의 뜻으로 卿相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르다. 즉 경상들을 만나보았다는 뜻이다. 혹은 를 노여움을 샀다는 뜻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 身長. .
: 웅대하다.
萬夫 : 만 명의 대장부.

皆王公大人, 許與氣義.
왕이나 공경대부는 모두 저의 氣義를 인정하였습니다.

此疇曩心跡. 安敢不盡於君侯哉
이것이 지난날의 마음 씀과 행적이온대, 어찌 감히 공에게 모든 것을 말씀드리지 않겠습니까?
: 허락하다. 인정하다.
氣義 : 氣節道義.
疇曩 : 지난 날
心跡 : 마음씀과 행적.

君侯制作, 侔神明, 德行動天地, 筆參造化, 學究天人.
공의 문장은 천지신명의 솜씨와 같고, 덕행은 천지를 감동시키며, 필봉은 천지의 조화에 참여하고, 학문은 하늘과 인간의 이치를 窮究하였습니다.
制作 : 문장을 지음.
() : 같다. 의 뜻.
神明(신명 : 천지신명.
參造化 : 천지의 조화에 참여하다.
究天人 : 하늘과 인간의 일을 다 통달하다.

幸願開張心顔, 不以長揖見拒.
바라옵건대 마음을 여시고 안색을 펴서, 오래 揖하고 있는 저를 거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開張心顔 : 마음을 열고 안색을 펴다.
長揖 : 오래 하다. 읍은 두 손을 맞잡고 가슴 언저리까지 올려 경례함.

必若接之以高晏, 縱之以淸談, 請日試萬言, 倚馬可待.
꼭 성대한 연회로써 저를 접대하여 마음껏 淸談하게 하시려면, 매일 萬言의 글을 쓰라고 청하고 말에 기대어 선 채 기다려도 될 터입니다.
高宴 : 盛宴. 성대한 연회.
縱之 : 그에게 실컷 하게 하다.
淸談 : 淸雅談論.
日試萬言 : 날마다 의 문장을 짓게 하다.
倚馬可待 : 世說新語文學篇에 의하면 桓溫鮮卑族을 정벌하러 갔는데, 袁虎를 불러 陣中의 격문인 露布文을 짓게 했더니 원호는 말에 기댄 채 잠깐 사이에 일곱 장의 명문을 써냈다 한다. 이로부터 문장을 민첩하고 훌륭하게 짓을 '倚馬才' 또는 '倚馬可待'라 하게 되었다.

今天下以君侯, 爲文章之司命, 人物之權衡, 一經品題, 便作佳士.
오늘날 세상 사람들은 공을 문장의 司命과 인물의 權衡으로 알고 있으매, 한 번 공의 품평을 겪으면 곧 훌륭한 선비가 됩니다.
司命 : 생사를 주관하는 신. 하늘에 大司命·少司命의 두 별이 있음.
權衡 : 저울표준, 은 저울추, 은 저울대.
品題 : 품질을 평하여 값을 매김.

而今君侯何惜階前盈尺之地, 不使白揚眉吐氣, 激昂靑雲耶.
그런데 공께선 어찌하여 계단 앞 1척 정도의 땅을 아끼시어, 저를 시켜 눈썹을 치켜올려 기운을 토하며, 靑雲의 뜻을 높이 펴게 하지 않으십니까?
: 아끼다.
階前盈尺之地 : 아래 계단 앞에 있는 한 자 남짓한 땅. 李白이 들어와 서서 면담할 장소를 뜻함.
靑雲 : 푸른 구름. 높은 뜻에 비유함.

昔王子師爲豫州, 未下車, 卽辟荀慈明, 旣下車, 又辟孔文擧, 山濤作冀州, 甄拔三十餘人, 或爲侍中尙書, 先代所美.
옛날에 王子師가 豫州刺史가 되어, 부임하는 수레에서 내리기도 전에 荀慈明을 불렀고, 수레에서 내린 후에는 孔文擧를 불러 썼고, 山濤는 冀州刺史가 되어, 30여 명의 인재를 발탁하여, 그중에 侍中과 尙書가 된 사람도 있었으매 前代에 칭송하는 바 되었습니다.
王子師: 後漢 때 사람인 王允. 는 그의 자. 黃巾賊의 난이 일어난 靈帝 때에 豫州刺로 있었음.
爲豫州 : 예주자사가 되다. 예주는 지금의 河南省.
未下車 : 수레에서 내리기도 전에, 즉 임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 부르다. 등용했다는 뜻.
荀慈明 : 후한 때 사람 荀爽, 慈明은 그의 자임. 학식이 뛰어났다 함. 王允과 함께 董卓을 죽이려 했으나 뜻을 못 이루고 병으로 죽었음.
孔文擧 : 후한 때 사람 孔融, 文擧는 그의 자. 建安七子의 한 사람으로 문재가 뛰어났는데, 曹操의 미움을 사서 죽임을 당하였음.
山濤 : 자는 巨源. 나라 사람으로 竹林七賢의 한 사람이기도 함. 武帝 吏部尙書가 되었고 후에는 冀州刺史를 지냈다.
冀州 : 九州의 하나로 지금의 河北省 지역.
甄拔 : 살펴서 발탁하다. 은 주의하여 살피다.
侍中尙書 : 侍中漢代에는 천자를 모시며 乘輿服飾을 맡아보는 벼슬이었고, 魏晉代에는 門下省의 장관이었다. 尙書는 궁중의 문서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벼슬이다.

而君侯亦一薦嚴恊律, 入爲秘書郞, 中間崔宗之ㆍ房習祖ㆍ黎昕ㆍ許瑩之徒, 或以才名見知, 或以淸白見賞, 白每觀其銜恩撫躬, 忠義奮發.
그런데 공께서도 한 번 嚴恊律을 천거하시니 조정에 들어가 秘書郞이 되었고, 그 중 崔宗之·房習祖·黎昕·許瑩 등의 무리에 어떤 이는 才名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어떤 이는 청백함으로 인정받으매, 저는 매양 그들이 은혜를 잊지 않고 몸을 닦으며 충의로써 분발함을 보았습니다.
: 천거하다, 추천하다.
嚴恊律 : 이름은 밝혀져 있지 않음. 恊律은 음악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벼슬. 恊律郎. =
: 조정에 들어감.
秘書郞 : 궁중에서 도서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벼슬.
崔宗之 : 이름은 成輔. 문장에 뛰어나 李白·杜甫와 가까이 지냈으며 幷州長史襲封되었다.
房習祖·黎昕·許瑩 : 生平이 알려지지 않으나 淸白吏로 이름이 있었다 한다. 앞의 최종지와 함께 韓朝宗이 끌어 준 후진들이다.
才名 : 재주와 명성.
見知 : 知遇를 받다. 은 피동의 뜻.
淸白 : 청렴하고 결백함.
見賞: 인정을 받다. 은 인정. 賞讚.
銜恩 : 은혜를 마음에 간직하다.
撫躬: 몸을 어루만지다. 은혜를 갚을 때를 위해 자기 몸을 잘 가다듬고 있다는 뜻.

白以此感激, 知君侯推赤心於諸賢腹中, 所以不歸他人, 而願委身國士.
저는 이에 감격하였고 공께서 현사들의 腹中에 誠心을 심어 주심을 안 것이, 다른 사람에게 歸附하지 않고, 國士에게 몸을 의탁하는 까닭입니다.
: 밀어넣다. 심어주다.
赤心 : 眞心. 誠心. 後漢書光武紀에 의하면 광무제가 陣中을 순시하는데 항복한 사람들이 서로 말하기를, “蕭王(:光武帝)은 진심을 사람들의 배 속에 밀어 넣어주니, 어찌 목숨을 던지지 않을 수 있으리오? [蕭王推赤心置人腹中, 安得不死乎]”라 했다 한다.
: 귀의하다, 의탁하다.
委身 : 몸을 맡기다.
國士 : 나라에서 으뜸가는 선비. 韓朝宗을 뜻함.

儻急難有用, 敢効微軀.
혹시 급한 곤경에 쓰임이 있다면 감히 미천한 몸을 바치겠습니다.
() : 만일. 과 같음.
: 바치다. 의 뜻.
微軀 : 미약한 몸.

且人非堯舜, 誰能盡善.
또 사람은 堯舜이 아니니, 누군들 善行만 할 수 있겠습니까?
堯舜 : 고대의 현명한 군주인 임금과 임금.

白謨猷籌畵, 安能自矜.
제가 圖謀와 계획을 어찌 감히 자부할 수 있겠습니까?

至於制作, 積成卷軸, 則欲塵穢視聽, 恐雕蟲小伎, 不合大人.
문장을 지음에 관하여 말하자면, 지은 것이 여러 卷軸을 이루고 있어서 공의 눈과 귀를 더럽히려 하나, 다만 벌레를 조각한 듯이 보잘것없는 재주이어서 어르신네의 마음에 들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謨猷籌畵 : 도모함과 계획함. 의 뜻.
制作 : 문장을 짓는 일.
卷軸 : 書冊을 뜻함. 옛날에는 책을 두루마리로 말아 두었음. 은 책을 말아 두는 둥그런 굴대.
塵穢 : 더럽히다.
視聽 : 눈과 귀. 자기의 글을 보아 달라고 겸손하게 표현한 것.
雕蟲小技 : 벌레를 새겨놓은 듯한 잔재주. 揚雄를 지음을 두고 雕蟲篆刻(: 벌레 모양이나 篆書를 새기는 것)'이라고 비난한 것에서 나온 말.
大人 : 어르신네. 韓朝宗을 가리킴.

若賜觀芻蕘, 請給紙筆, 兼之書人, 然後退掃閑軒, 繕寫呈上.
만일 보잘것없는 문장이나마 보아주시겠다면, 청컨대 종이와 붓을 내려주시고 글씨 쓸 사람을 더불어 보내주십시오. 그러면 조용한 방으로 물러나 掃除하고 다듬어 베끼게 하여 공께 올리겠습니다.
賜觀 : 봄을 베풀다.
芻蕘(추요) : 꼴과 땔나무. 보잘것없는 문장을 가리킴. 또는 아직 벼슬길에 오르지 못한 村夫를 뜻한다고 보기도 함.
書人 : 글씨 쓰는 사람.
: 쓸다, 청소하다.
閑軒(한헌) : 조용한 방.
繕寫(선사) : 부족한 점을 보충하여 淨書. 은 깁다 꿰매다.

庶靑萍結綠, 長價於薛卞之門.
바라옵건대, 靑萍과 寶玉이 薛燭과 卞和의 문하에서 좋은 값을 받았으면 합니다.
: 바라다.
靑萍(청평) : 나라 왕 勾踐이 가졌다고 하는 名劍. 薛燭의 감정을 받고 나서 그것이 명검임을 알았다고 함.
結綠 : 나라에 있었던 寶玉의 이름.
薛卞之門 : 薛燭卞和의 문하. 설촉은 명검 靑萍을 감정해내었고, 변화는 寶玉 結緣을 얻어 楚王에게 바쳤으나 믿어주지 않다가 文王에 의해 인정받았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뛰어난 감정가로서, 여기서는 韓朝宗을 비유하고 있다.

幸推下流, 大開獎飾, 惟君侯圖之.
부디 비천한 저를 밀어주셔서 크게 한 번 칭찬하고 장식해 주시기 바라오니. 공께서만이 그것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下流 : 신분이 낮은 사람, 李白이 자기를 낮추어 한 말.
獎飾 : 은 칭찬함, 은 꾸밈.
圖之 : 그것을 도모할 수 있다. 즉 이백을 크게 칭찬하고 장식해 줄 수 있다.

 

 

 해설


이 글은 이백이 32세 때, 당시 荊州刺史로 있던 韓朝宗에게 자기를 천거하여 주기를 간청한 글이다. 한조종은 唐睿宗 때에 벼슬길에 올라 左拾遺를 지냈는데, 玄宗의 즉위가 너무 이르다고 간언하였다가 형주의 자사로 좌천되었다. 그래서 그를 韓荊州라 부르기도 한다. 그는 지방관을 지내면서 숨은 인재를 많이 발탁해내었으므로, 당시 사람들은 그를 한번 만남을 '登龍門'이라고까지 말하였다.

대시인으로 자처하는 이백까지도 그를 한번 만나 인정받고자 간절히 바라고 있음이 동정을 자아내나, 문장의 바닥에는 자기의 호협한 기개와 문장에 대한 자부심이 깔려 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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