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世家

世家48-陳涉世家(진섭세가)

耽古樓主 2023. 7. 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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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篇은 30世家 중 18번째 편으로 陳涉과 吳廣의 전기이다. 기원전209년, 변방에 수자리를 가던 陳勝과 吳廣이 蘄縣에서 반란을 일으켰고, 戰國時代 秦에 병합되었던 6국의 귀족들도 잇달아 봉기하여 독립하였다.
陳涉은 중국 최초의 농민 반란인 진승·오광의 난을 일으켜 秦에 맞서 張楚를 세우고 왕이 되어 秦을 압박했으나, 장한이 거느린 秦軍의 공격으로 전쟁에 패해서 죽었으며 秦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 끝내 멸망하였다.
世家는 사마천이 분봉된 국가의 군주나 제후들 혹은 중요한 역사적 인물에 대해 기술한 것으로30세가로 구성되어 있다. 제후가 아니었던 孔子와 陳涉을 世家에 포함시켰던 것은 공자가 혼란한 세상에서 王道를 세우기 위해 의례와 법도를 세웠다는 점과 농민 출신인 진섭이 秦의 폭정에 처음 반란을 일으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사마천은 태사공 太史公 自序에서
“桀과 紂가 왕도를 잃자 탕왕과 무왕이 일어났고, 周왕실이 왕도를 잃자 <春秋>가 세상에 나왔다. 秦이 바른 정치를 잃어 陳涉이 들고 일어났다. 제후들도 따라서 반란을 일으키니 바람과 구름이 몰아치듯 마침내 秦이 멸망하였다. 천하가 秦을 멸망시킨 발단은 진섭의 반란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에 제18편 ‘陳涉世家’를 지었다.”라고 기록하였다.

 

世家48-陳涉世家(진섭세가)

 

 

陳勝者,陽城人也,字涉。
陳勝은 陽城사람으로 는 이다.

吳廣者,陽夏人也,字叔。
吳廣은 陽夏사람으로 자는 이다.

陳涉少時,嘗與人傭耕,輟耕之壟上,悵恨久之,曰:
「茍富貴,無相忘。」
陳涉이 젊어서 사람들과 남의 집에 고용되어 농사를 지은 적이 있었는데일손을 멈추고 밭두둑으로 가서한참 동안 실의하고 한탄하더니 말하였다.
만약 부귀해지면 서로 잊지 말자.”

庸者笑而應曰:
「若為庸耕,何富貴也?」
고용된 자들이 비웃으면서 말하였다.
너는 고용되어 농사짓는 주제에 어찌 부귀해지겠는가?”

陳涉太息曰:
「嗟乎,燕雀安知鴻鵠之志哉!」
진승은 크게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어허제비나 참새 따위가 기러기의 뜻을 어찌 알리오!”

▶ 陳勝: 陳涉. 字는 涉이다. 秦 말기의 농민 출신으로 戍卒로 가던 중 봉기하여 농민 반란을 주도하였다.
▶ 吳廣: 秦 말기의 농민 반란 지도자로서 기원전209년 중국 최초의 농민 반란인 ‘진승·오광의 난’을 일으켰다. 字는 叔이고, 戰國時代에 楚의 영역이었던 陽夏, 지금의 河南省 太康출신이다.
▶ 佣耕: 고용되어 농사짓다. 머슴살이하다.
▶ 輟: 중지하다.
▶ 之: 가다.
▶ 壟: 밭두둑.
▶ 悵恨: 실의하여 원망하다.
▶ 茍: 만약.
▶ 庸: 佣과 같다. 고용되다.
▶ 若: 너.
▶ 太息: 한숨 쉬다. 탄식하다.
▶ 燕雀安知鴻鵠之志: 제비나 참새 따위가 어찌 기러기나 고니의 뜻을 알겠느냐는 말로 곧 평범한 사람이 영웅의 큰뜻을 알 리가 없다는 뜻. 鴻鵠은 큰기러기와 고니. 큰 뜻을 품은 큰 인물.
▶ 戍: 수자리. 변방을 지키는일.

 

 

二世元年七月,發閭左適戍漁陽,九百人屯大澤鄉。
2세 원년(기원전209) 7빈민을 징발하여 漁陽에 수자리를 보내니, 900명이 大澤鄕에 주둔하였다.

陳勝、吳廣皆次當行,為屯長。
진승·오광이 모두 차례가 되어 이 행렬에 편입되어 屯長을 맡았다.

會天大雨,道不通,度已失期。
마침 날씨가 큰비가 내려 길이 불통되고따져보니 기한을 이미 넘긴 것이었다.

失期,法皆斬。
기한을 넘기면 법에 모두 참수형에 해당되었다.

陳勝、吳廣乃謀曰:
「今亡亦死,舉大計亦死,等死,死國可乎?」
이에 진승·오광이 모의하였다.
지금 도망쳐도 죽고큰일을 일으켜도 죽는다죽기는 마찬가지이니 나라를 위하여 죽어야 하지 않겠는가?”

▶ 二世元年: 기원전209년. 조고가 시황제의 유서를 조작하여 황태자 부소에게 자결을 명하니 부소가 자결하였다. 황태자에 즉위한 胡亥가 진시황의 장례를 마치고 기원전209년에 황제에 오르니 그가 秦 이세황제이다. <史記本紀권06. 秦始皇本紀>
▶ 發閭左適戍: 빈민가 백성들을 징발해 수자리를 보내다. 閭左는 빈민가를 말한다. 秦 때 가난한 백성들에게 부역을 면제해 주며 마을 왼쪽에서 살도록 하였다.
▶ 屯: 주둔하다.
▶ 次當行: 징발 순서에 편성되다.
▶ 度: 추측하다.
▶ 等死: 마찬가지로 죽는다.
▶ 死國: 나라의 큰일을 위해 죽다.

 

陳勝曰:
「天下苦秦久矣。
吾聞二世少子也,不當立,當立者乃公子扶蘇。
扶蘇以數諫故,上使外將兵。
今或聞無罪,二世殺之。
百姓多聞其賢,未知其死也。
項燕為楚將,數有功,愛士卒,楚人憐之。
或以為死,或以為亡。
今誠以吾眾詐自稱公子扶蘇、項燕,為天下唱,宜多應者。」
진승이 말하였다.
천하가 의 통치로 고통을 받은 지 오래다.
내가 듣기에 2세는 막내아들로 황제 즉위가 부당하며마땅히 즉위할 사람은 바로 공자 扶蘇이었다.
부소가 여러 차례 간언을 한 까닭에주상이 부소에게 변방에서 군대를 거느리게 하였다.
죄도 없는데 2세가 그를 죽였다는 말을 듣기도 하였다.
많은 백성이 그가 어질다고 들었을 뿐그가 죽은 줄은 모르고 있다.
項燕이 의 장수로서 자주 공을 세우고 병사를 아껴서 楚 사람들이 그를 좋아한다.
어떤 사람은 그가 죽었다고도 하고어떤 사람은 도망쳤다고도 한다.
지금 만약 우리가 자신을 공자 부소· 항연이라 사칭하여 천하를 위하여 앞장서서 외친다면 마땅히 호응하는 자들이 많을 터이다.”

▶ 苦秦: 秦의 통치로 고통을 받다.
▶ 少子: 2세황제 호해는 진시황제의 18번째 아들이었다.
▶ 扶蘇: 진시황제의 맏아들. 장성에서 흉노 방어를 하던 몽염의 軍士를 감독하기 위해 파견되었다가, 시황제가 죽은 뒤 호해·이사·조고 등이 거짓으로 보낸 시황제의 조서를 받고 자살하였다. <史記本紀권06. 秦始皇本紀>
▶ 上: 秦始皇.
▶ 上使外將兵: 부소는 진시황제의 명에 따라 장성에서 흉노 방어를 하던 몽염의 軍士를 감독하기 위해 파견되었다.
▶ 項燕: 戰國時代말기 楚의 장군으로, 기원전208년 反秦봉기를 일으켜 楚를 재건한 項梁의 아버지이다.
▶ 誠: 만약. 허사 참조

 

 

한문의 허사(虛詞) 誠

한문의 허사(虛詞) 誠 誠은 일반적으로 부사로 쓰이며, “진정으로” “확실히”의 뜻으로 쓰인다. (1) 誠은 동사나 형용사가 서술어로 쓰일 때 그 앞에 놓여 강조나 긍정을 나타낸다. “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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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廣以為然。
오광이 옳다고 생각하였다.

乃行卜。
이에 점을 쳐보았다.

卜者知其指意,曰:
「足下事皆成,有功。
然足下卜之鬼乎!」
점쟁이가 그의 뜻을 알고 말하였다.
당신의 일은 모두 성공할 터이고 공을 이룰 터이다.
그런데 당신은 어찌 귀신에게 길흉을 묻지 않는가!”

陳勝、吳廣喜,念鬼,曰:
「此教我先威眾耳。」
진승·오광은 기뻐서 점쟁이가 말한 귀신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말하였다.
이는 우리가 먼저 사람들에게 위엄을 보이라고 가르친 것이구나.”

乃丹書帛曰「陳勝王」,置人所罾魚腹中。
이에 비단에 붉은 글씨로 陳勝王이라 써서 남의 어망에 든 물고기의 뱃속에 넣어 두었다.

卒買魚烹食,得魚腹中書,固以怪之矣。
戍卒이 물고기를 사서 삶아 먹다가물고기 뱃속의 글을 보고는 참으로 괴이하게 여겼다.

又彊令吳廣之次所旁叢祠中,夜篝火,狐鳴呼曰
「大楚興,陳勝王」。
또 오광에게 주둔한 곳의 옆 숲속 사당에 가서 밤에 모닥불을 피우고 여우가 우는 소리로 외치도록 권하였다
大楚가 일어나고 진승이 왕이 된다.”

卒皆夜驚恐。
수졸들이 모두 밤중에 놀라고 두려워했다.

旦日,卒中往往語,皆指目陳勝。
이튿날 아침수졸들이 여기저기서 숙덕거리는데 모두 눈으로 진승을 가리켰다.

▶ 行卜: 점을 보러 가다.
▶ 指意: 의도. 指는旨와 같다.
▶ 罾: 어망.
▶ 叢祠: 숲으로 은폐된 사당.
▶ 篝火: 모닥불. 篝는 배롱. 모닥불.
▶ 往往: 곳곳.
▶ 語: 의논하다.

 

吳廣素愛人,士卒多為用者。
오광은 평소 사람들을 사랑하였으므로사졸에 그에게 채용되려는 자가 많았다.

將尉醉,廣故數言欲亡,忿恚尉,令辱之,以激怒其眾。
將尉가 술에 취하자 오광은 일부러 도망가고 싶다고 자주 말하여장위를 화나게 만들어 자신을 욕보이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분노하도록 자극하였다.

尉果笞廣。
장위가 과연 오광에게 매질을 하였다.

尉劍挺,廣起,奪而殺尉。
장위가 칼을 뽑자 오광이 일어나 칼을 빼앗아 장위를 죽였다.

陳勝佐之,并殺兩尉。
진승이 오광을 도와 함께 두 명의 장위를 죽였다.

▶ 將尉: 수졸들을 호송하는 縣尉.
▶ 忿恚: 분노.
▶ 笞: 매질하다.
▶ 劍挺: 칼을 뽑다. 挺은 빼다.

 

召令徒屬曰:
「公等遇雨,皆已失期,失期當斬。
藉弟令毋斬,而戍死者固十六七。
且壯士不死即已,死即舉大名耳,王侯將相寧有種乎!」
무리를 불러 놓고 부탁하였다.
여러분은 비를 만나 모두가 이미 기한을 넘겼고기한을 넘기면 참수당한다.
가령 참수를 당하지 않더라도수자리로 죽는 자는 본래 열에 여섯 일곱이다.
또 대장부가 죽지 않으려면 그만이지만목숨을 건다면 크게 이름을 내야 할 터이다왕과 제후장수와 재상의 씨가 어찌 따로 있겠는가!”

徒屬皆曰:
「敬受命。」
따르는 무리들이 모두 말하였다.
삼가 명을 받들겠소!”

乃詐稱公子扶蘇、項燕,從民欲也。
이에 공자 부소·항연을 사칭하고 민중이 욕구를 따르기로 하였다.

袒右,稱大楚。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大楚라 칭하였다.

為壇而盟,祭以尉首。
단을 만들어 맹서하고 장위의 수급을 제물로 바쳤다.

▶ 藉: 가령, 만약.
▶ 弟: 다만. 허사 에서 藉弟를 참조하라

 

 

한문의 허사(虛詞) 第

한문의 허사(虛詞) 第 弟 아우 第令~ 일지라도 藉第令 설사~일지라도 第자와 弟는 동음이다. 고대인들은 이 두 개의 글자를 임의로 바꿔 썼다. (다만, 兄弟의 弟는 第자로 쓸 수 없고, 第宅[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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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已: 그만이다.
▶ 寧: 어찌.
▶ 種: 조상 대대로 전해지다.
▶ 敬: 삼가.
▶ 袒右: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다. 의거를 일으키는 표시.

 

陳勝自立為將軍,吳廣為都尉。
진승은 스스로 장군이 되고오광은 都尉가 되었다.

攻大澤鄉,收而攻蘄。
대택향을 공격하여 거두고 蘄縣을 공격하였다.

蘄下,乃令符離人葛嬰將兵徇蘄以東。
기현을 함락하고 符離사람 葛嬰에게 병사들을 이끌고 기현 동쪽을 항복시키도록 하였다.

攻铚、酂、苦、柘、譙皆下之。
····를 공격하여 모두 함락하였다.

行收兵。
행군하면서 병사를 거두어들였다.

比至陳,車六七百乘,騎千餘,卒數萬人。
陳縣에 이르렀을 때는 전차가 6,7백 대기병이 1천여 명보병이 수만이 되었다.

攻陳,陳守令皆不在,獨守丞與戰譙門中。
진현을 공격함에 진현의 守令은 모두 없었고 守丞이 혼자 譙門에서 싸웠다.

弗勝,守丞死,乃入據陳。
수승이 패하고 죽자 입성하여 진현을 점거하였다.

▶ 徇: 巡行하다. 복종시키다.
▶ 比: 이르다.
▶ 守令: 郡守와 縣令.
▶ 守丞: 군수와 현령을 보좌하는 관리.

 

數日,號令召三老、豪傑與皆來會計事。
며칠 뒤 진승이 명령하여 三老·호걸을 부르자 모두 모여 일을 논의하였다.

三老、豪傑皆曰:
「將軍身被堅執銳,伐無道,誅暴秦,復立楚國之社稷,功宜為王。」
삼로와 호걸들이 모두 말하였다.
장군께서 갑옷을 걸치시고 날카로운 무기를 들어 무도함을 정벌하고포악한 을 벌주어 의 사직을 다시 세우려 하시니공으로 보자면 마땅히 왕이 되셔야 합니다.”

陳涉乃立為王,號為張楚。
이에 진섭은 스스로 왕위에 오르고 국호를 張楚라고 하였다.

▶ 三老: 퇴임한 老臣이나 덕망이 높은 세 명의 노인. 백성의 교화를 담당하는 鄉官
▶ 計事: 공무를 논의하다.
▶ 張楚: 張大楚. 陳勝은 농민정권을 세우고자 국호를 <張楚>라 하였다. 張은 楚의 세력을 확대한다는 뜻이다.


當此時,諸郡縣苦秦吏者,皆刑其長吏,殺之以應陳涉。
이 무렵 군현들은 의 관리에게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모두 그 고급 관리를 처벌하거나 죽임으로써 陳涉에 호응하였다.

乃以吳叔為假王,監諸將以西擊滎陽。
이에 吳叔(: 오광)을 임시 왕으로 삼고장수들을 감독하여 서쪽으로 滎陽을 공격하였다.

令陳人武臣、張耳、陳餘徇趙地,令汝陰人鄧宗徇九江郡。
陳縣사람 武臣·張耳·陳餘에게 옛 趙 지역을 점령토록 명령하고汝陰사람 鄧宗에게는 九江郡을 점령하도록 명령하였다.

當此時,楚兵數千人為聚者,不可勝數。
이 무렵 의 병사 수천이 모여들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 長吏: 縣의 고급 관리.
▶ 吴叔: 五廣. 오광의字가 叔이다.
▶ 監: 감독하다. 거느리다.
▶ 楚兵: 초 땅에서 의거를 일으킨軍.
▶ 不可勝數: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葛嬰至東城,立襄彊為楚王。
葛嬰은 東城에 이르러 襄彊을 楚王으로 세웠다.

嬰後聞陳王已立,因殺襄彊,還報。
갈영은 그 뒤 진왕이 즉위했다는 소식을 듣고 양강을 죽이고 돌아와 진승에게 보고하였다.

至陳,陳王誅殺葛嬰。
진현에 이르자 진왕은 갈영을 죽였다.

陳王令魏人周市北徇魏地。
陳王은 사람 周市에게 북쪽 옛 魏 지역을 점령하게 하였다.

吳廣圍滎陽。
오광은 형양을 포위하였다.

李由為三川守,守滎陽,吳叔弗能下。
李由가 三川태수가 되어 형양을 지키고 있어서 오숙이 함락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陳王徵國之豪傑與計,以上蔡人房君蔡賜為上柱國。
진왕이 나라 안의 호걸들을 초청하여 상의한 끝에 上蔡사람 房君 蔡賜를 上柱國으로 삼았다.

▶ 葛嬰: 符离출신. 秦 말기 농민 의군 영수의 하나로 진승의 명장이다.
▶ 陳王: 陳勝.
▶ 周市: 秦 말기 魏 사람으로 陳勝과 吳廣의 난 때 장수였다. 진승은 장수였던 周市에게 옛 魏 지역을 탈취하라고 명령하였다. 魏 지역을 장악한 주불은 자신에게 왕위를 제안하는 사람들의 의사를 듣지 않고 魏咎를 추대하여 魏 왕으로 삼아 魏를 부활시켰다.
▶ 李由: 秦의 장군으로 승상 李斯의 맏아들.
▶ 徵: 초청하다.
▶ 房君: 蔡賜의 封号. 蔡赐는 秦 말기의 정치가로 진승·오광의 난 때 장초를 건립하여 진승에 의해 上柱國(: 宰相)에 임명되었다.

 

周文,陳之賢人也,嘗為項燕軍視日,事春申君,自言習兵,陳王與之將軍印,西擊秦。
周文은 陳縣의 현인으로일찍이 項燕의 군에서 視日을 지냈고春申君을 모시기도 했는데스스로 용병을 익혔다고 말하니 진왕이 그에게 將軍印을 주고 서쪽으로 을 공격하게 하였다.

行收兵至關,車千乘,卒數十萬,至戲,軍焉。
가면서 병사들을 모아 函谷關에 이르자 전차가 천 대에 병사의 수가 십만을 헤아리게 되었으며戱水에 이르러 軍士가 주둔하였다.

▶ 周文: 周章. 진섭의 部將. 秦軍에게 패배하여 河南省 澠池에서 자살하였다.
▶ 視日: 날의 길흉을 점치는 관리.
▶ 春申君: 전국시대 楚의 재상 黄歇.
▶ 關: 函谷關을 말한다.
▶ 軍: 주둔한다.

 

 

秦令少府章邯免酈山徒、人奴產子生,悉發以擊楚大軍,盡敗之。
은 少府 章邯에게 酈山의 죄수들과 노비 소생의 아들을 사면하고 모두 징발하여 의 대군을 쳐서 楚軍을 모조리 패퇴시켰다.

周文敗,走出關,止次曹陽二三月。
주문은 패하고 함곡관을 도망쳐서 나와서 曹陽에서 두세 달을 주둔하였다.

章邯追敗之,復走次澠池十餘日。
장한이 뒤쫓아 와서 주문을 이기자다시 澠池로 달아나 10여 일간 주둔하였다.

章邯擊,大破之。
장한은 다시 공격하여 대파하였다.

周文自剄,軍遂不戰。
주문은 자살했고軍隊는 싸울 수 없게 되었다.

▶ 章邯(장한/장함): 秦 말기의 장수로 陳勝과 吳廣이 일으킨 농민 반란을 진압하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宦官 趙高의 박해를 받아 項羽에게 투항하였다. 기원전205년 劉邦의 漢軍과의 전투에서 패하고 자살하였다.
▶ 免: 면제하다.
▶ 人奴產子生: 家人노비 소생의 아들.
▶ 次: 주둔하다.

 

武臣到邯鄲,自立為趙王,陳餘為大將軍,張耳、召騷為左右丞相。
武臣은 邯鄲에 이르러 스스로 趙王에 즉위하고陳餘가 대장군이 되고張耳와 召騷가 좌우 승상이 되었다.

陳王怒,捕系武臣等家室,欲誅之。
陳王이 노하여 무신 등의 가족을 체포하고 구금하여 죽이려 하였다.

柱國曰:
「秦未亡而誅趙王將相家屬,此生一秦也。
不如因而立之。」
上柱國 蔡賜가말하였다.
이 아직 망하지 않았는데 趙王과 將相의 가속을 죽임은 또 다른 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대로 무신을 왕으로 세움만 못합니다.

陳王乃遣使者賀趙,而徙系武臣等家屬宮中,而封耳子張敖為成都君,趣趙兵亟入關。

진왕이 이에 에 사신을 보내 축하하는 한편무신 등의 가속을 궁중으로 옮겨 연금하였으며장이의 아들 張敖를 成都君에 봉하고趙軍이 서둘러 함곡관으로 진격하라고 재촉하였다.

▶ 武臣: 秦 말기 농민 의군의 장수. 옛 趙 땅을 점령하고 스스로 趙왕에 올랐다.
▶ 捕系: 체포하여 구금하다.
▶ 柱國: 上柱國蔡賜
▶ 因而: 즉시. 그대로.
▶ 趣: 促과 통용된다. 재촉하다.
▶ 亟: 급히.

 

 

趙王將相相與謀曰:
「王王趙,非楚意也。
楚已誅秦,必加兵於趙。
計莫如毋西兵,使使北徇燕地以自廣也。
趙南據大河,北有燕、代,楚雖勝秦,不敢制趙。
若楚不勝秦,必重趙。
趙乘秦之獘,可以得志於天下。」
조왕 무신의 將相들은 함께 상의하였다.
왕이 의 왕이 됨은 의 뜻이 아닙니다.
가 을 멸하면 틀림없이 를 공격할 터입니다.
최선의 계책은 서쪽으로 군사를 보내지 말고사신을 북쪽으로 보내 燕 지역을 점령하여 우리의 땅을 넓히는 것입니다.
는 남쪽으로 황하가 있고 북쪽으로 ·가 있기 때문에가 에게 승리하더라도 감히 를 제압할 수 없습니다.
만약 가 을 이기지 못하면 필시 를 중시할 터입니다.
는 이 피폐해진 틈을 타서 천하에 뜻을 얻을 수 있을 터입니다.”

趙王以為然,因不西兵,而遣故上谷卒史韓廣將兵北徇燕地。
조왕은 옳다고 여겨 서쪽으로 출병하지 않고예전의 上谷郡 卒史였던 韓廣에게 병사를 이끌고 북쪽으로 연 땅을 점령하게 하였다.

▶ 王王: 왕을 칭하다. 왕 노릇을 하다.
▶ 大河: 黄河.
▶ 乘: 틈타서.
▶ 故: 원래.
▶ 韓廣: 秦 말기 사람으로 예전의 趙 상곡군 하급관리였으나 진승·오광의 난 때 武臣이 옛 趙 땅을 점령하고 한광에게 연 땅을 점령토록 하였다. 한광은 그 땅을 점령하고 그곳 귀족들의 추대로 연왕이 되었다.

 

燕故貴人豪傑謂韓廣曰:
「楚已立王,趙又已立王。
燕雖小,亦萬乘之國也,願將軍立為燕王。」
燕 예전의 귀족과 호걸들이 韓廣에게 일러 말하였다.
가 이미 왕을 옹립했고도 이미 왕을 옹립했습니다.
의 땅이 비록 작지만 역시 만 승의 나라이니 원컨대 장군께서 연왕으로 즉위하시길 바랍니다.

韓廣曰:
「廣母在趙,不可。」
한광이 대답하였다.

이 의 어머니가 에 계시니 불가합니다.”

燕人曰:
「趙方西憂秦,南憂楚,其力不能禁我。
且以楚之彊,不敢害趙王將相之家,趙獨安敢害將軍之家!」
연 사람들이 말하였다.
는 바야흐로 서쪽으로는 을 걱정하고남쪽으로는 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 힘으로 우리를 막을 수 없습니다.
또 강력한 도 조왕과 장상의 가족들을 감히 해치지 못하는데가 유독 어찌 감히 장군의 집안을 해치겠습니까!”

韓廣以為然,乃自立為燕王。
한광이 옳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연왕에 즉위하였다.

居數月,趙奉燕王母及家屬歸之燕。
몇 달 뒤 는 연왕 한광의 어머니와 가속을 으로 호송하였다.

▶ 燕故貴人: 예전의 燕 귀족.
▶ 萬乘之國: 1만 대의 전차를 가진 국가. 大國을 말한다.
▶ 方: 마침. 바야흐로.
▶ 居數月: 몇 달 뒤.
▶ 奉: 호송하다.

 

當此之時,諸將之徇地者,不可勝數。
이 무렵 장수들이 각지를 점령하니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周市北徇地至狄,狄人田儋殺狄令,自立為齊王,以齊反擊周市。
周市은 북쪽 지역을 점령하여 狄縣에 이르렀는데적현 사람 田儋이 현령을 죽이고 齊王으로 자립하여 의 힘을 빌어 주불에게 반격하였다.

市軍散,還至魏地,欲立魏後故甯陵君咎為魏王。
주불의 軍隊는 흩어져 땅으로 돌아와 위왕의 후손 寧陵君 咎를 위왕으로 세우려 하였다.

時咎在陳王所,不得之魏。
이때 는 陳王이 있는 곳에 있었기 때문에 땅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魏地已定,欲相與立周市為魏王,周市不肯。
魏 지역이 평정되자 서로 周巿을 위왕으로 세우려 했으나 주불이 듣지 않았다.

使者五反,陳王乃立甯陵君咎為魏王,遣之國。
사신이 다섯 번이나 되돌아오자 진왕은 영릉군 魏咎를 위왕으로 세워 로 보냈다.

周市卒為相。
주불은 결국 이 되었다.

▶ 周市: 秦 말기 魏 사람으로 陳勝과 吳廣의 난 때 장수였다. 진승은 장수였던 周市에게 옛 魏 지역을 탈취하라고 명령하였다. 魏 지역을 장악한 주불은 자신에게 왕위를 제안하는 사람들의 의사를 듣지 않고 魏咎를 추대하여 魏 왕으로 삼아 魏를 부활시켰다.
▶ 田儋: 齊 狄縣 출신인 田儋은 옛 齊의 왕족으로 齊가 秦에 의해 패망한 후 사촌동생 田榮, 田橫과 狄縣으로 이주하여 강성한 종족을 거느리며 세력을 형성하였으며, 전담이 齊의 왕위에 오른 후 章邯이 魏왕 魏咎를 공격해 臨濟를 포위하자, 전담과 초왕의 軍隊가 魏를 구원하러 출진했으나 장한의 야습에 패배해 전담은 임제에서 죽고 말았다. <사기열전 권94. 田儋列傳>
▶ 甯陵君咎: 魏咎. 西魏王 魏豹의 형.
▶ 反: 返과 같다.

 

 

將軍田臧等相與謀曰:
「周章軍已破矣,秦兵旦暮至,我圍滎陽城弗能下,秦軍至,必大敗。
不如少遺兵,足以守熒[滎]陽,悉精兵迎秦軍。
今假王驕,不知兵權,不可與計,非誅之,事恐敗。」
장군 田藏 등이 함께 모의하였다.
周章의 는 이미 격파되었고秦軍이 조만간 밀어닥칠 터인데우리는 형양성을 포위하고도 함락시키지 못하고 있으니 秦軍이 도착하면 틀림없이 대패할 터이다.
소수 병력만 남겨도 형양은 충분히 지킬 수 있으니 정예병은 모두 秦軍에 맞서는 것이 낫다.
지금 임시 왕 오광은 교만하고 병법을 몰라 함께 계획할 수 없으니 죽이지 않으면 일이 어그러질 터이다.”

因相與矯王令以誅吳叔,獻其首於陳王。
이에 함께 진왕의 명령을 사칭하여 오숙을 죽이고 그 머리를 陳王에게 바쳤다.

▶ 田藏: 진승, 오광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오광과 함께 형양을 공격하다 오광을 죽이고 상장군이 되었으며 秦과 오창에서 전투하다 패하여 죽었다.
▶ 周章: 周文. 진섭의 部將. 2세 황제2년(기원전208년)겨울, 진섭이 파견한 周章 등은 서쪽으로 진격해 戲水에 이르렀을 때 병력 수가 10만에 이르렀다. 주장은 秦 장한의 軍에게 패배하여 河南省 澠池에서 자살하였다. <사기본기 권06. 진시황본기>
▶ 旦暮至: 조만간 닥치다.
▶ 遺: 남기다.
▶ 矯: 사칭하다. 구실삼다.

 

 

陳王使使賜田臧楚令尹印,使為上將。
진왕은 사신을 보내 田臧에게 의 令尹印을 내리고 상장군으로 삼았다.

田臧乃使諸將李歸等守滎陽城,自以精兵西迎秦軍於敖倉。
전장은 장수 李歸 등 장수들에게 형양성을 지키게 하고자신은 精兵을 이끌고 서쪽으로 가서 敖倉에서 秦軍과 맞섰다.

與戰,田臧死,軍破。
전투가 벌어졌으나 田臧은 죽고 軍隊는 패하였다.

章邯進兵擊李歸等滎陽下,破之,李歸等死。
장한은 進軍하여 형양성 아래에서 이귀 등을 공격하여 이기니 이귀 등도 전사하였다.

▶ 敖倉: 秦 때 오산에 건축한 국가의 곡물창고.

 

 

陽城人鄧說將兵居郯,章邯別將擊破之,鄧說軍散走陳。
陽城사람 鄧說은 軍士를 이끌고 성에 주둔하고 있었는데장한의 別將이 이를 격파하자 등열의 은 흩어져 陳縣으로 달아났다.

铚人伍徐將兵居許,章邯擊破之,伍徐軍皆散走陳。
銍縣사람 伍徐는 군사을 이끌고 현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장한이 그들을 깨뜨리니 오서의 軍隊는 모두 흩어져 진현으로 달아났다.

陳王誅鄧說。
陳王은 등열을 죽였다.

▶ 郯: 고대의 郯나라. 지금의 산동성 郯城縣 서쪽. 당시 장한의 軍은 담성에서 교전하지 않고 郏에서 교전하였으므로 郯은 郏의 오류로 본다.
▶ 別將: 주력부대와 작전을 함께하는 부대의 장수.

 

陳王初立時,陵人秦嘉、铚人董緶符離人朱雞石、取慮人鄭布、徐人丁疾等皆特起,將兵圍東海守慶於郯。
진왕(: 진승)이 처음 왕이 되었을 때현 사람 秦嘉·질현 사람 董緤·符離사람 朱鷄石·取慮사람 鄭布·현 사람 丁疾 등이 모두 각자 군사를 일으켜 군사를 이끌고 에서 동해 군수 을 포위하고 있었다.

陳王聞,乃使武平君畔為將軍,監郯下軍。
진왕이 이를 듣고 武平君 畔을 장군으로 삼아 담성을 포위하고 있는 軍士를 감독하게 하였다.

秦嘉不受命,嘉自立為大司馬,惡屬武平君。
秦嘉는 명령을 받지 않고 스스로 大司馬가 되었으며무평군에 소속하기를 싫어하였다.

告軍吏曰:
「武平君年少,不知兵事,勿聽!」
군리들에게 말하였다.

무평군은 나이도 어리고 軍事를 알지 못하니 말을 듣지 말라!”

因矯以王命殺武平君畔。
이에 王命을 사칭하여 무평군 을 죽였다.

▶ 皆特起: 모두 각자 군사를 일으켜 秦에 반란하다. 特은 단독.
▶ 守慶: 동해군수로 이름이 慶이다.
▶ 武平君畔: 畔은 武平君의字.
▶ 秦嘉: 秦 말기의 농민 의병군의 장수. 呂臣과 寧君, 秦嘉 등은 楚의 왕족인 景駒를 假王으로 세워 張楚의 맥을 이으려 하였다. 그러나 項梁에게 彭城에서 패하면서 병사들이 대부분이 투항하였고, 景駒는 梁땅으로 달아나 그 곳에서 죽었다.
▶ 惡: 싫어하다.

 

章邯已破伍徐,擊陳,柱國房君死。
장한이 伍徐를 격파하고 현을 공격하니 상주국 房君이 전사하였다.

章邯又進兵擊陳西張賀軍。
장한이 또 진군하여 현 서쪽 張賀의 軍隊를 공격하였다.

陳王出監戰,軍破,張賀死。
진왕이 친히 전투를 감독했으나 군은 패배하고 장하는 죽었다.

▶ 柱國房君: 蔡賜. 秦 말기의 정치가로 진승·오광의 난 때 장초를 건립하여 진승에 의해 上柱國(: 宰相)에 임명되었다

 

臘月,陳王之汝陰,還至下城父,其御莊賈殺以降秦。
12陳王이 汝陰으로 가다가 길을 바꾸어 下城父에 이르렀을 때 그의 마부 莊賈가 진왕을 죽이고 에 투항하였다.

陳勝葬碭,謚曰隱王。
진승은 죽은 후 현에 안장되었으며시호를 隱王이라 하였다.

▶ 臘月: 음력 섣달.
▶ 謚: 諡號. 帝王이 죽은 뒤에 그들의 공덕을 칭송하여 追贈하는 칭호.

 

陳王故涓人將軍呂臣為倉頭軍,起新陽,攻陳下之,殺莊賈,復以陳為楚。
陳王의 옛 시종으로 장군이 된 呂臣이 蒼頭軍을 만들어 新陽에서 기병해서 진현을 공략하여 함락시키고 莊賈를 죽인 다음 다시 현을 의 도읍으로 삼았다.

▶ 涓人: 궁중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근신. 내시.
▶ 呂臣: 진승의 알자를 지낸 장군. 창두군을 조직하여 진현을 수복하고 영포와 연합하여 秦에 대항하였다.
▶ 蒼頭軍: 머리에 푸른색 수건을 두른 군사를 말한다.
▶ 莊賈: 진승의 마부. 장한의 유혹에 넘어가 진승을 죽였다. 진승의 장군 呂臣이 진현을 수복한 후 장고를 죽였다.

 

初,陳王至陳,令铚人宋留將兵定南陽,入武關。
당초 진왕이 진현에 왔을 때 질현 사람 宋留에게 軍士를 이끌고 南陽을 평정하고 武關으로 진입하라고 명령하였다.

留已徇南陽,聞陳王死,南陽復為秦。
송류가 남양을 점령한 후 陳王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남양을 에 복귀시켰다.

宋留不能入武關,乃東至新蔡,遇秦軍,宋留以軍降秦。
송류가 무관으로 들어갈 수 없자 동쪽 新蔡로 갔으며秦軍과 마주치자 송류는 軍士를 이끌고 에 투항하였다.

秦傳留至咸陽,車裂留以徇。
은 송류를 함양으로 압송하여 車裂하고그 시신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 車裂: 車裂刑. 옛날 죄인의 四肢를 다섯 대의 수레에 나누어 묶고 찢어 죽이던 酷刑.
▶ 徇: 저자거리에서 조리를 돌리다.

 

 

秦嘉等聞陳王軍破出走,乃立景駒為楚王,引兵之方與,欲擊秦軍定陶下。
秦嘉 등은 陳王의 軍隊가 패하여 달아났다는 소식을 듣고 景駒를 초왕으로 세웠으며병사들을 이끌고 方與로 가서 定陶城 아래에서 秦軍을 습격하려고 하였다.

使公孫慶使齊王,欲與并力俱進。
公孫慶을 齊王에게 사신으로 보내 힘을 합하여 함께 진군하자고 하였다.

齊王曰:
「聞陳王戰敗,不知其死生,楚安得不請而立王!」
제왕 田儋이 말하였다.
듣자하니 진왕이 전투에서 패하여 그 생사를 알 수 없다는데 는 어째서 청하지도 않고 왕을 세웠는가!”

公孫慶曰:
「齊不請楚而立王,楚何故請齊而立王!

且楚首事,當令於天下。」
공손경이 대답하였다.

도 에 청하지 않고 왕을 세웠는데가 무엇 때문에 에 왕을 세운다고 청하겠습니까!
또한 가 처음으로 군사를 일으켰으니 당연히 천하를 호령해야 마땅합니다.”

田儋誅殺公孫慶。
제왕 전담은 공손경을 죽여 버렸다.

▶ 景駒: 楚의 왕족. 秦嘉등이 景駒를 楚의 假王으로 세워 張楚의 맥을 이으려 하였다. 그러나 項梁에게 彭城에서 패하면서 병사들이 대부분이 투항하였고, 景駒는 梁땅으로 달아나 그 에서 죽었다.
▶ 定陶下: 定陶城 아래.
▶ 使齊王: 제왕에게 사신으로 보내다. 제왕은 田儋이다.
▶ 并力: 전력.
▶ 安得: 어째서 ~할 수 있는가.
▶ 首事: 먼저 秦에 반란하여 軍士를 일으키다.
▶ 令: 호령하다.

秦左右校復攻陳,下之。
의 좌우 교위가 다시 현을 공격하여 함락하였다.

呂將軍走,收兵復聚。
장군 呂臣은 달아났다가 병사를 수습하여 다시 집결하였다.

鄱盜當陽君黥布之兵相收,復擊秦左右校,破之青波,復以陳為楚。
鄱陽의 도적 當陽君 黥布의 과 서로 연합하여 다시 의 좌우 교위를 공격하여 靑波에서 격파하고 다시 진현을 의 도읍으로 삼았다.

會項梁立懷王孫心為楚王。
때마침 項梁이 초懷王의 손자 을 초왕으로 세웠다.

▶ 左右校: 좌우 校尉.
▶ 鄱盗: 黥布와 진승은 파양 일대의 장강에서 도적질했으므로 파도라고 한 것이다.
▶ 黥布: 본명이 英布이며, 前漢 六安六縣사람으로 법을 어겨 黥刑을 당해 黥布로 불렸다. 항우를 따라 入關한 뒤 九江王에 봉해졌으며, 항우의 명령에 따라 衡山王 吳芮와 함께 楚懷王 義帝를 죽였다. 楚漢전쟁 중에 漢이 그를 설득하자 漢으로 귀순하였다. <사기 권91. 黥布列傳>
▶ 相收: 呂臣과 黥布의 軍士가 상호간에 연합하다.
▶ 項梁: 項羽의 숙부.
▶ 懷王: 초왕 熊心. 초회왕 熊槐의 손자. 기원전209년 項梁이 거병하고 옹립하여 楚王이 되고, 盱臺에 도읍을 정하였다. 항량이 죽고 秦軍이 들어오자 彭城으로 천도하였다.

 

陳勝王凡六月。
진승이 왕 노릇을 한 것은 모두 여섯 달이었다.


已為王,王陳。
왕이 된 후 현을 王都로 삼았다.

其故人嘗與庸耕者聞之,之陳,扣宮門曰:
「吾欲見涉。」
진승의 옛 친구로서 일찍이 함께 머슴살이 하던 자가 그가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진현으로 와서 궁문을 두드리며 말하였다.

내가 진섭을 만나보려 한다.”

宮門令欲縛之。
宮門令이 그를 포박하려 하였다.

自辯數,乃置,不肯為通。
자신이 계속 변명을 하여 비로소 놓아주기는 했으나 진승에게 통보하지 않았다.

陳王出,遮道而呼涉。
진왕이 나오자 길을 막고 큰소리로 진섭을 불렀다.

陳王聞之,乃召見,載與俱歸。
진왕이 듣고 불러서 만나서는 수레에 태워 함께 돌아왔다.

入宮,見殿屋帷帳,客曰:
「夥頤!涉之為王沈沈者!」
궁에 들어와서 궁전과 휘장을 본 손님이 말하여였다.

대단하다진섭이 왕이 되니 궁실이 웅장하고 화려하구나!”

▶ 王: 왕을 칭하다.
▶ 扣(구): 두드리다.
▶ 宮門令: 궁문을 지키는 관리.
▶ 辯數: 반복하여 설명하다.
▶ 乃: 비로소.
▶ 置: 석방하다. 놓아주다.
▶ 夥頤: 夥는 많다. 頤는 어기조사.
▶ 沈沈: 웅장하고 화려하다. 높고 심오하다.

 

 

楚人謂多為夥,故天下傳之,夥涉為王,由陳涉始。
楚 사람은 놀랍다는 뜻의 를 라고 했기 때문에 천하에 전해졌으며 夥涉爲王이란 속담이 진섭으로부터 비롯되었다.

客出入愈益發舒,言陳王故情。
손님은 갈수록 자기 멋대로 들락날락하며 陳王의 옛날 사정을 말하고 다녔다.

或說陳王曰:
「客愚無知,顓妄言,輕威。」
누군가가 진왕에게 말하였다.

왕의 손님이 우매하고 무지하여 오로지 허튼소리를 하니 왕의 위엄에 손상이 갑니다.”

陳王斬之。
진왕은 그 손님을 참수하였다.

諸陳王故人皆自引去,由是無親陳王者。
그러자 진왕의 옛 친구들은 모두 스스로 떠나버렸고이로부터 진왕과 가까이 지내려는 사람이 없었다.

▶ 發舒: 마음대로 하다.
▶ 故情: 과거의 사정.
▶ 顓: 오로지.
▶ 妄言: 허튼소리를 하다.
▶ 輕威: 위엄에 손상이 가다.
▶ 引去: 자발적으로 떠나다.

 

 

陳王以朱房為中正,胡武為司過,主司群臣。
진왕이 朱房을 中正胡武를 司過에 임명하여 신하들을 사찰하게 하였다.

諸將徇地,至,令之不是者,系而罪之,以苛察為忠。
장수들이 지역을 점령하고 돌아와 주방과 호무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자는 체포하여 죄를 다스렸는데가혹하게 사찰함을 충성이라 여겼다.

其所不善者,弗下吏,輒自治之。
그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자는 사법관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직접 죄를 다스렸다.

陳王信用之。
진왕이 이들을 믿고 기용하였다.

諸將以其故不親附,此其所以敗也。
장수들은 이 때문에 진왕을 가까이하지 않았으니 이것이 바로 진왕이 실패한 이유이다.

▶ 司: 伺와 같다. 몰래 살피다.
▶ 不是者: 순종하지 않는 자.
▶ 系: 체포하다.
▶ 罪之: 죄를 다스려 벌을 주다.
▶ 苛察: 잘못을 성가시게 조사하다.
▶ 下吏: 법관에게 넘기다.

 

陳勝雖已死,其所置遣侯王將相竟亡秦,由涉首事也。
진승은 비록 죽었지만그가 봉하여 파견한 왕후장상들이 끝내 을 멸망시켰으니이것은 진승이 맨 먼저 의거를 일으킨 데서 연유하였다.

高祖時為陳涉置守冢三十家碭,至今血食。
漢高祖때 진섭을 위해 무덤을 지키는 30가구를 현에 배치했는데지금도 자손들이 제사를 드리고 있다.

▶ 血食: 후대 자손들의 제사를 누리다. 피 묻은 산짐승을 잡아 제사를 지낸 데서 비롯되어 제사를 지내는 것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褚先生曰:
褚先生은 말한다.

地形險阻,所以為固也;
兵革刑法,所以為治也。

지형의 험준함이 견고한 까닭이며,
군대와 형법이 다스리는 방법이다.


猶未足恃也。

이것만으로는 믿을만하지 못하다.

夫先王以仁義為本,而以固塞文法為枝葉,豈不然哉!

선왕들이 인의를 근본으로 삼고 견고한 요새와 법률은 곁가지로 여겼음이 어찌 옳지 않겠는가!

吾聞賈生之稱曰:
나는 賈誼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 褚先生: 褚少孫. 前漢의 사학자.
▶ 險阻: 험준하다. 산이 높고 길이 험하다.
▶ 為固: 견고히 막아서 지키다.
▶ 恃: 의지하다.
▶ 枝葉: 자질구레한 일.
▶ 賈生: 賈誼는 前漢의 학자이며 정치가로 洛陽사람으로 나이 20여 세에 漢文帝에게 발탁되어 博士가 되고, 다시 1년 동안 여러 번 직위가 파격적으로 올라 약관에 太中大夫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대신들의 참소로 長沙王의 태부로 좌천되었다. 漢文帝 4년(기원전176년)에 湘水를 건너다 굴원을 추모하고 비분강개의 뜻을 담은 弔屈原賦를 지어 상수에 띄웠다.
過秦論은 賈誼의 政論산문의 대표작으로 상중하 3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 인용된 것은 상편이다.

‘過秦’은 秦이 저지른 잘못이라는 뜻으로 秦 멸망의 원인을 분석하여 漢나라 왕조가 정권을 공고히 하도록 조언하는 내용이다.

 

秦孝公據殽函之固,擁雍州之地,君臣固守,以窺周室。
秦孝公은 崤山과 함곡관의 험고에 웅거하고雍州의 땅을 지키고군주와 신하가 굳게 지키면서 왕실을 엿보았다.

有席卷天下,包舉宇內,囊括四海之意,并吞八荒之心。
천하를 석권하고 온 세상을 보자기로 싸서사해를 주머니 속에 쓸어 넣을 뜻과 천하를 병탄하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當是時也,商君佐之,內立法度,務耕織,修守戰之備;外連衡而鬬諸侯。
당시 商鞅이 진효공을 보좌하여 안으로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고 농사와 길쌈에 힘쓰게 하고수비와 공격할 장비를 수리하였으며밖으로는 연횡책으로 제후들끼리 싸우게 하였다.

於是秦人拱手而取西河之外。
이에 의 군주는 팔짱을 끼고 서하 밖의 영토를 차지할 수 있었다.

▶ 秦孝公: 전국시대의 秦의 왕. 獻公의 아들로 이름은 渠梁이다. 21세 때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즉위하였으며, 魏에서 온 商鞅을 등용하여 국정을 개혁하고 부국강병에 힘을 기울여 전국시대의 覇主로 인정받았으며 咸陽으로 도읍을 옮겼다.
▶ 殽: 崤와 같다. 殽山
▶ 函: 函谷關.
▶ 窺: 엿보다.
▶ 周室: 주나라 왕실.
▶ 囊括四海: 온 세상을 손아귀에 넣다. 천하를 통일하다. 囊은 자루.
▶ 八荒: 팔방의 멀고 너른 범위. 온 세상을 말한다.
▶ 商君: 商鞅. 기원전359년 상앙은 秦 변법의 책임자로 발탁되었고 부국강병의 계책을 세워 保守派(: 儒家)와 투쟁하면서 刑法·가족법·토지법 등 여러 방면에 걸친 대개혁을 단행함으로써 후일 秦帝國 성립의 기반을 세웠다.
▶ 佐之: 秦孝公을 보좌하다.
▶ 連衡: 連橫. 合從連橫은 戰國時代의 최강국인 秦과 燕·齊·楚·韓·魏·趙의 6국 사이의 외교 전술이며, 秦을 제외한 6개국의 제후가 秦에 대항하는 것을 合從이라 하여 소진이 유세하였고, 魏 장의가 秦을 섬겨야 한다고 6국을 돌며 연합할 것을 설득하여 秦이 6국과 개별로 횡적 동맹을 맺은 것을 連橫이라 한다.
▶ 鬬諸侯: 제후 간에 전쟁을 일으키게 하다.
▶ 拱手而取: 팔짱을 끼고 취하다. 힘들이지 않고 차지한다는 뜻.

孝公既沒,惠文王、武王、昭王蒙故業,因遺策,南取漢中,西舉巴蜀,東割膏腴之地,收要害之郡。
진효공이 죽은 뒤에 惠文王·武王·昭王이 진효공이 남긴 사업을 계승하고 물려준 계책을 좇아 남쪽으로는 한중을 병탄하고서쪽으로는 파와 촉을 빼앗고동쪽으로는 기름진 땅을 빼앗아 가지며요충지가 될 만한 여러 군을 차지하였다.

諸侯恐懼,會盟而謀弱秦。
제후가 두려워하며 회맹하여 을 약화시킬 방법을 모의하였다.

不愛珍器重寶肥饒之地,以致天下之士。
진기한 기물과 귀중한 보물기름진 땅을 아끼지 않으면서 천하의 인재들을 초빙하였다.

合從締交,相與為一。
그리하여 합종책을 통해 서로 하나가 되었다.

▶ 没: 殁과 같다. 죽다.
▶ 蒙故業: 옛 사업을 계승하다.
▶ 因遺策: 전대의 군주가 남긴 책략을 좇다.
▶ 擧: 공격하여 빼앗다.
▶ 膏腴之地: 기름진 땅.
▶ 弱秦: 秦을 약하게 하다.
▶ 愛: 내놓기를 아까워하다.
▶ 相與: 서로 연합하다.
▶ 致: 불러 모아 받아들이다.

 

當此之時,齊有孟嘗,趙有平原,楚有春申,魏有信陵:
此四君者,皆明知而忠信,寬厚而愛人,尊賢而重士。
당시 에는 孟嘗君이 있었고 에는 平原君이 있었으며에는 春申君이 있었고 에는 信陵君이 있었다.
이들 4공자는 모두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충성스럽고 믿음직스러웠으며관대하고 후덕하여 백성을 사랑하였고어진 이를 존중하며 선비를 중시하였다.

約從連衡,兼韓、魏、燕、趙、宋、衛、中山之眾。
이들은 연횡책을 버리고 합종책을 따라 中山의 군사를 兼倂하였다.

於是六國之士有甯越、徐尚、蘇秦、杜赫之屬為之謀,齊明、周聚、陳軫、邵滑、樓緩、翟景、蘇厲、樂毅之徒通其意,吳起、孫臏、帶他、兒良、王廖、田忌、廉頗、趙奢之倫制其兵。
이에 6국의 인재 중에 寗越·徐尙·蘇秦·杜赫의 무리가 모의하고齊明·周聚·陳軫· 邵滑·樓緩·翟景·蘇厲·樂毅의 무리가 각국의 의견을 소통시켰으며吳起·孫臏·帶他·兒良·王廖·田忌·廉頗·趙奢의 무리가 軍士를 통솔하였다.

▶ 齊有孟嘗~: 전국4공자. 齊의 孟嘗君 田文, 趙의 平原君 趙勝, 魏의 信陵君 魏無忌, 楚의 春申君 黃歇을 전국4공자로 칭하였으며, 전국칠웅 간에 외교활동으로 강국 秦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활약을 했었다.
▶ 知: 智와 같다. 지혜롭다.
▶ 約從連衡: 約從離衡. 서로 합종의 약속을 하고 연횡책을 흩어지게 하다.
▶ 兼: 취합하다.

 

嘗以什倍之地,百萬之師,仰關而攻秦。
그들은 일찍이 열 배가 되는 땅과 100만 대군으로 함곡관을 쳐서 을 공격하였다.

秦人開關而延敵,九國之師遁逃而不敢進。
秦 사람들이 관문을 열고 적을 끌어들이니 9개국의 軍隊는 도망치며 감히 진격하지 못하였다.

秦無亡矢遺鏃之費,而天下固已困矣。
은 화살과 화살촉 하나 허비함이 없이 천하 제후를 곤경에 빠뜨렸다.

於是從散約敗,爭割地而賂秦。
이리하여 합종의 약속은 와해되고앞을 다투어 땅을 떼어 에게 바쳤다.

秦有餘力而制其獘,追亡逐北,伏尸百萬,流血漂櫓,因利乘便,宰割天下,分裂山河,彊國請服,弱國入朝。
은 여세를 몰아 피폐해진 9국을 제압하고 패배하여 도망간 적들을 추격하여 죽이니엎어진 시체가 100만을 헤아리고흐르는 피에 방패가 떠다닐 정도였으며은 자신들의 이익과 편리에 따라 천하를 마음대로 자르고 산하를 쪼개니강한 나라는 복종을 청하고 약한 나라는 조회하며 신하가 되었다.

▶ 什倍: 十倍.
▶ 仰關: 함곡관을 치다. 仰는 叩의 의미. 두드리다. 치다.
▶ 延: 끌어들이다.
▶ 九國: 韓, 魏, 燕, 楚, 齊, 趙, 宋, 衛, 中山
▶ 遁逃: 달아나다.
▶ 鏃(촉/족: 화살촉.
▶ 逐北: 패주하는 적을 추격하다.
▶ 櫓: 방패.
▶ 宰割: 분할하다. 유린하다.

 

 

施及孝文王、莊襄王,享國之日淺,國家無事。
秦孝文王과 莊襄王에 이르러서는 재위기간이 짧았던 탓에 나라에 큰일이 없었다.

及至始皇,奮六世之餘烈,振長策而御宇內,吞二周而亡諸侯,履至尊而制六合,執敲樸以鞭笞天下,威振四海。
진시황에 이르러서는 6대의 유업을 계승하여 긴 채찍을 휘둘러 말을 몰듯 천하를 제압하여東周와 西周를 병탄하고 제후들을 멸망시켜 지존의 자리에 올라 천하를 통제했는데회초리와 통나무를 쥐고 천하를 매질하니 그 위세가 사해에 떨쳤다.

▶ 施: 계속하다. 연장하다.
▶ 孝文王: 전국시대 秦의 제29대 군주로 성은 嬴, 名은 柱이다. 시호는 孝文王이며, 왕위에 오르기 전에는 安國君으로 불렸다. 효문왕은 기원전267년 魏에 인질로 가 있던 소양왕의 맏아들 悼太子가 죽자, 기원전265년에 태자로 봉해졌다. 기원전251년 가을에 아버지 소양왕이 죽자 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효문왕원년(기원전250년) 효문왕이 상을 마치고 10월 기해일에 즉위했으나 3일 만인 신축일에 죽었다.
▶ 莊襄王: 전국시대 秦의 孝文王 安國君의 둘째 아들로 성은 嬴, 이름은 異人이다. 진시황제 政의 아버지이다. 4년 동안 재위했고, 시호는 莊襄이다.
▶ 享國: 제왕의 재위 년수.
▶ 奮: 발휘하다.
▶ 六世: 秦孝公, 惠文王, 武王, 昭襄王, 孝文王, 莊襄王을 말한다.
▶ 餘烈: 남겨놓은 업적. 유업.
▶ 振: 들다. 들어 올리다.
▶ 長策: 긴 채찍.
▶ 御: 통치하다. 지배하다.
▶ 二周: 東周와 西周.
▶ 履: 올라서다.
▶ 六合: 천하.
▶ 敲樸: 刑具를 말한다. 敲는 짤막한 회초리. 樸은 통나무.
▶ 鞭笞: 채찍 또는 곤장으로 때리다. 즉 통치하다.

 

南取百越之地,以為桂林、象郡,百越之君俛首系頸,委命下吏。
남쪽으로 百越의 땅을 취해 桂林郡과 象郡으로 삼으니백월의 군주는 머리를 숙이고 목에 인끈을 걸고 나와 하급관리에게 목숨을 맡겼다.

乃使蒙恬北筑長城而守藩籬,卻匈奴七百餘里,胡人不敢南下而牧馬,士亦不敢貫弓而報怨。
이어 蒙恬으로 하여금 북쪽에 장성을 쌓아 변방을 지키게 하여흉노를 7백여 리 밖으로 몰아내니 흉노족은 감히 남쪽으로 내려와서 말을 방목하지 못했고, 6국의 병사들은 감히 활을 당겨 원한을 갚으려 들지 못하였다.

▶ 百越: 장강 이남의 저장성 부근에서 베트남 지방에 살던 여러 민족의 총칭. 於越·閩越·東越·甌越·南越·楊越·山越·駱越 등이 알려져 있다.
▶ 俛: 俯와 같다. 숙이다.
▶ 系頸: 고대 군주의 항복의 예절. 옥새를 묶는 인끈을 목에 묶다. 항복하여 자살하고 싶다는 것을 보인 것이다.
▶ 委命: 목숨을 맡기다.
▶ 蒙恬: 전국시대 秦의 관료이자 장군이다. 秦 장군 蒙武의 아들이자 蒙毅의 형으로, 전국통일 이후에 북쪽의 흉노를 몰아내고 만리장성의 건축 및 북방의 수비를 감독하였다.
▶ 藩籬: 울타리. 변방.
▶ 士: 6국의 병사.
▶ 貫弓: 활을 당기다. 貫은弯과 통용된다.

 

於是廢先王之道,燔百家之言,以愚黔首。
이에 선왕들의 치도를 버리고 백가의 서적을 불태워 백성을 우둔하게 하였다.

墮名城,殺豪俊,收天下之兵聚之咸陽,銷鋒鍉,鑄以為金人十二,以弱天下之民。
이름난 성을 부수고 호걸들을 죽였으며천하의 병기를 함양으로 거두어들인 뒤 병기를 녹여서 金人 12개를 주조함으로써 백성을 약화시켰다.

然後踐華為城,因河為池,據億丈之城,臨不測之谿以為固。
그리고 나서 華山을 깎아 성을 만들었으므로 황하를 해자로 삼게 되었으며억 장이나 되는 높은 성에 의지하여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골짜기를 굽어보며 굳건히 지켰다.

良將勁弩,守要害之處,信臣精卒,陳利兵而誰何。
뛰어난 장수와 강력한 쇠뇌로 요충지를 지키고믿을 만한 신하와 정예병이 날카로운 병기를 들고 누구냐고 검문하였다.

天下已定,始皇之心,自以為關中之固,金城千里,子孫帝王萬世之業也。
천하가 평정되자 진시황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關中의 견고함이 천리에 이르는 철옹성 같아 제왕의 업이 자손만대로 전해지리라 여겼다.

▶ 百家之言: 각 학파의 서적. 진시황34년(기원전213년) 李斯가 주장하여 焚書를 단행하였다. <史記권06. 秦始皇本紀>
▶ 黔首: 冠을 쓰지 않은 검은 머리라는 뜻으로, 일반 백성을 이르는 말. 진시황제가 民을 검수로 바꾸어 부르게 하였다.
▶ 堕: 무너뜨리다. 부수다.
▶ 銷鋒鍉鑄: 진시황은 천하의 병기를 거두어 함양에 모은 다음 녹여서 종과 종틀을 주조해 다시는 무기를 쓰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鋒은 칼날. 鍉은 화살촉.
▶ 金人: 고대 중국에서 청동과 금동으로 제작한 인물상.
▶ 華: 華山. 지금의 섬서성 화양현.
▶ 津: 성의 해자. 수로.
▶ 誰何: 누구냐고 물어보다.
▶ 金城: 철옹성. 아주 견고함을 말한다.

 

始皇既沒,餘威振於殊俗。
秦始皇이 죽고 나서도 남은 위세가 풍속이 다른 먼 곳까지 떨쳤다.

然而陳涉甕牖繩樞之子,甿隸之人,而遷徙之徒也。
그런데 진섭은 가난한 집 자식이었으며고용살이 하는 농민으로 수자리에 징발된 무리였다.

材能不及中人,非有仲尼、墨翟之賢,陶朱、猗頓之富也。
재능은 보통사람에도 못 미쳤으며공자·묵자의 현명함도 없고陶朱·猗頓처럼 부유함도 없었다.

躡足行伍之閒,俛仰仟佰之中,率罷散之卒,將數百之眾,轉而攻秦。
병졸의 隊伍에 참여했다가 순식간에 농민의 대열에서 일어나 피곤에 지쳐 흩어져 있던 병사들을 이끌고 수백의 무리를 통솔하여 방향을 바꾸어 을 공격하였다.

斬木為兵,揭竿為旗,天下雲會響應,贏糧而景從,山東豪俊遂并起而亡秦族矣。
나무를 베어 무기로 삼고장대를 높이 들고 일어나니 천하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며 호응하여 양식을 짊어지고 그림자처럼 따랐으며산동의 호걸들이 함께 들고 일어나 秦 왕족을 멸망시키기에 이르렀다.

▶ 殊俗: 풍속이 다르다. 殊는 다르다.
▶ 罋牖繩樞: 깨어진 항아리 주둥이로 들창으로 하고 새끼줄로 문을 달았음. 가난한 집을 한다. 牖는 들창. 창. 樞는 지도리. 繩樞는 거적문.
▶ 甿隸: 고용살이하는 농민. 甿은 농부
▶ 遷徙之徒: 수자리에 징발된 무리.
▶ 材能: 즉 才能.
▶ 中人: 재능이 중간급인 자. 즉 보통사람.
▶ 陶朱: 越王句踐의 신하였던 范蠡. 재산을 모으는 재주가 있어 많은 재산을 모아 부호의 표본으로 일컬어짐. 貨殖의 재능에 뛰어나 세 번 千金을 모았다고 한다. 陶朱公의 준말.
▶ 猗頓: 춘추시대 魯의 대부호. 猗氏라는 고을에서 재산을 일으켰기 때문에 의돈으로 불린다.
▶ 躡足: 발을 들여 놓다. 참여하다.
▶ 俛仰: 俯仰. 순식간. 굽어보고 쳐다보다.
▶ 仟佰: 阡陌. 가로 세로로 난 논밭 길.
▶ 罷: 疲와 통용된다. 피곤하다.
▶ 揭竿為旗: 장대를 높이 들고 일어나다. 민중 봉기를 비유하는 말이다
▶ 雲會響應: 많은 사람이 각지에서 구름같이 몰려와 호응하다.
▶ 贏: 짊어지다.
▶ 景從: 그림자처럼 늘 붙어서 따라다니다. 景은 影과 같다.
▶ 山東: 崤山의 동쪽. 즉 6개 제후국을 말한다.

 

 

且天下非小弱也;雍州之地,殽函之固自若也。
또 의 천하는 작아지지도 약해지지도 않았으며옹주의 땅과 효산과 함곡관의 견고함도 이전과 같았다.

陳涉之位,非尊於齊、楚、燕、趙、韓、魏、宋、衛、中山之君也;
鉏耰棘矜,非铦於句戟長鎩也;
適戍之眾,非儔於九國之師也;
深謀遠慮,行軍用兵之道,非及鄉時之士也。
진섭의 지위는 ········中山의 군주들보다 존귀하지 않았고,
호미와 작대기괭이자루와 창자루는 갈고리 창이나 긴 창보다 날카롭지도 않았고,
수자리에 유배 가던 무리가 9국의 에 필적할 수는 없었고,
주도면밀하고 생각이 원대함과 군사를 움직이는 용병술도 과거 모사에게 미칠 바 아니었다.

然而成敗異變,功業相反也。
그러나 성패는 이변이었고功業은 상반되었다.

嘗試使山東之國與陳涉度長絜大,比權量力,則不可同年而語矣。
시험 삼아 산동의 나라들과 진섭의 장단과 대소를 가늠하고 권한과 능력을 비교해 본다면같게 취급하여 논할 수는 없다.

▶ 自若: 옛날과 같음.
▶ 鉏櫌棘矜: 호미와 작대기. 괭이자루와 창자루. 농민 봉기의 무기를 말한다.
▶ 铦: 錟. 날카롭다.
▶ 句戟: 올가미가 있는 창. 미늘창.
▶ 長鎩: 긴 창.
▶ 適戍: 죄를 지어 변방에 수자리로 유배가다. 適은 謫과 같다.
▶ 儔(주): 무리. 누구. 필적하다
▶ 深謀遠慮: 계획이 주도면밀하고 생각이 원대하다.
▶ 鄉時: 이전. 종전.
▶ 度長絜(혈)大: 길이와 크기를 가늠하다. 絜은 헤아리다. 비교하다.
▶ 同年而語: [성어] 서로 다른 두 물건이나 사람을 똑같이 봄을 이르는 말.

然而秦以區區之地。
그런데 은 당초 작은 땅을 가진 나라였다.

致萬乘之權,抑八州而朝同列,百有餘年矣。
그러나 천자의 권력을 가지게 되었고. 8개 를 제압하여 동렬의 제후를 조회하게 한 지 100년이 넘었다.

然後以六合為家,殽函為宮。
그런 다음 천하를 한 국가로 만들고 효산과 함곡관을 궁으로 삼았다.

一夫作難而七廟墮,身死人手,為天下笑者,何也?
한 사내가 난을 일으키자 천자의 묘당이 무너지고 군주가 남의 손에 죽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으니 어째서인가?

仁義不施,而攻守之勢異也。
인의를 베풀지 않았고공격과 수비의 형세가 달랐기 때문이다.”

▶ 區區之地: 땅이 매우 적음. 秦은 雍州에서 시작되었다.
▶ 萬乘之權: 천자의 권력.
▶ 抑: 제압하다.
▶ 八州: 옛날 전국이 9주로 나뉘었는데 雍州를 제외하면 8주가 된다.
▶ 朝同列: 지위가 동등한 6개국의 제후를 신하로 만들다. 同列은 6개국의 제후를 말한다.
▶ 百有餘年: 진효공이 상앙을 등용하여 변법으로 秦을 강성하게 하여 진시황에 이르러 중국을 통일할 때까지 130여 년이었다.
▶ 六合: 천지와 사방. 천하.
▶ 一夫: 陳勝을 말한다.
▶ 作難: 난을 일으키다.
▶ 七廟: 천자의 묘당. 천자는 선조를 7대까지 제사지냈다.
▶ 身死人手: 秦王 子嬰이 항우에게 살해되었음을 말한다.
▶ 攻守之勢: 秦의 입장이 처음에는 공격이었지만 통일 후에는 수비하는 처지가 되었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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