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명심보감 (26)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5. 명심보감 정기편(正己篇) 정기편은 修身에 도움이 되는 글귀들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는 儒家에서 강조하는 절제를 통한 인격수양과 더불어 亂世를 사는 道家 특유의 처세훈까지 곁들어 있다. 절제할 줄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性理書云 見人之善而尋其之善, 見人之惡而尋其之惡, 如此方是有益. 에 일렀다. 남의 착한 것을 보고 나의 착한 것을 찾고, 남의 악한 것을 보고 나의 악한 것을 찾을 것이니, 이와 같게 하면 바야흐로 유익함이 있을 것이다. ▶性理書: 宋나라 학자들이 주창한 性命理氣의 학설을 담은 책이다. 하늘이 부여한 이치를 命이라 하고, 이 이치가 우리 인간에게 들어와 있는 것을 性이라 한다. 理는 모든 만물이 갖추고 있는 원리(principle) 곧 우주만물의 존재의 形相(..
4. 孝行篇효행편에서는 百行의 근본이라 하는 孝에 관한 글귀들을 모아 놓았다. 특히 공자의 어록이라 할 論語에서 발췌한 글이 반을 차지한다. 孝를 이웃의 어른에게 미루어 적용하면 悌가 되는 것이요, 그 마음을 더욱 넓혀 미루어 동료에게 적용하면 忠信이니, 孝는 백행의 근본이 아닐 수 있겠는가? 有子께서 孝悌는 仁을 행하는 근본일 것이라고 말씀하신 뜻도 이와 같으리라.詩曰父兮生我 母兮鞠我,哀哀父母 生我劬勞.欲報深恩 昊天罔極.시경에 일렀다."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아아 애닯도다, 부모님이시여 나를 수고롭게 낳으셨도다.그 깊은 은혜 갚고자 한다면 넓은 하늘도 끝이 없네."▶ 詩: 유교 경전의 하나인 詩經을 뜻한다. 원래 詩라고 하면 詩經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러나 經을 붙여줌으로써 공경의..
3. 順命篇 前篇의 天命篇에서는 선악의 주관자로서의 하늘을 말하였고, 이 순명편에서는 글자 그대로 그러한 하늘의 命에 순응해야함을 말하고 있다. 일견 이 순명편에서는 인간 스스로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지 못하고 다만 운명론적으로 자신의 生을 맞아야 한다고 서술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사상은 역시 하늘의 이치, 자연의 이치를 거스리지 말고 자신의 生을 개척하라는 조언일 것이다. 자신의 본분을 알지 못하고 분수에 넘치는 일을 쫓다가 자신을 망치는 지경에 이르는 일도 종종 보게 되니 말이다. 子曰 死生有命, 富貴在天. 공자가 말하였다. "죽고 사는 것은 명에 있고, 富貴는 하늘에 있다." ▶ 子夏: 공자의 제자로 학문에 뛰어났다. ▶ 死生: 중국말과 우리말의 순서가 뒤바뀐 예가 많다. ▶..
2. 天命篇 천명편은 前篇인 繼善篇의 선악에 관한 글귀에 이어서, 하늘을 권선징악의 주관자로서 부각시킨다. 즉, 하늘은 선한 자를 보호하고 악을 응징하는 절대자의 위치에서 인간의 윤리를 관장한다. 따라서 선을 지키고 악을 버리는 것이 바로 하늘의 진리이며, 하늘의 명인 것이다. 曰 順天者存, 逆天者亡 . 공자가 말하였다. “하늘을 순종하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 ▶ 順: “쫓을 순”으로 순종하다. 순응하다는 뜻이다. 順應, 順從. ▶ 者: 다른 말과 붙어서 의미의 한 단락을 이룬다. 즉, 여기서는 順天者가 하나의 명사구로 主部에 해당한다. ▶ 逆: 거스를 역. 順과는 서로 대칭이 되는 말이다. 順風, 逆風. ▶ 亡: 망할 망. 고대에 亡자는 無자와 통용되어 쓰였다. 즉 亡을 “무”로..
1. 명심보감 계선편(繼善篇) 계선편은 명심보감의 첫번째 편이다. 繼善(선을 잇는다)이란 말은 아마도 사람은 착한 본성을 타고난다는 맹자의 性善說을 전제로 한 듯하다. 즉 사람은 날 때부터 선한 본성이 있으며 이러한 본성을 교육을 통해서 악에 물들이지 않고 계속 지켜가자는 뜻에서 지은 篇名처럼 느껴진다. 大學의 첫머리에서도 “대학의 도는 밝게 타고난 덕(善)을 더 밝히는 데 있다”(大學之道,在明明德)라고 하였으니, 선한 본성을 이어간다는 것은 배움의 첫 목표로서 명심보감의 첫 번째 편을 이룰 만하다 할 것이다. 따라서 이편에서는 善惡에 관한 글귀들이 수록되어 있다. 子曰 爲善者 天報之以福, 爲不善者 天報之以禍.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明心寶鑑은 고려 시대 충렬왕 때 民部尙書·藝文館大提學을 지낸 秋適이 1305년에 중국 고전에서 선현들의 金言·名句를 엮어서 저작했다. 후에 명나라 사람 范立本이 秋適의 명심보감을 입수하여 증편하기도 했다. 1.개요 명심보감은 19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불선의 복합된 사상을 망라하여 편찬한 책이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초학 입문용 교재로 손꼽히는 『명심보감』은 지금까지도 한국인의 삶과 같이 호흡하는 고전이다. 단순히 쉬운 문장들로 구성되어 한문 학습을 돕는 역할만 했다면 그 위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간결한 문장 안에 담긴 선인들의 보배로운 말과 글은 인격 수양을 돕고, 나아가 인생의 잠언으로 두고두고 숙독되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축적된 현인들의 지혜는 유교·불교·도교 등의 내용을 아우르고 있어 전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