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2. 명심보감 천명편(天命篇)

耽古樓主 2023. 1. 15. 16:20

2. 天命篇

 

천명편은 前篇인 繼善篇의 선악에 관한 글귀에 이어서, 하늘을 권선징악의 주관자로서 부각시킨다.

즉, 하늘은 선한 자를 보호하고 악을 응징하는 절대자의 위치에서 인간의 윤리를 관장한다.

따라서 선을 지키고 악을 버리는 것이 바로 하늘의 진리이며, 하늘의 명인 것이다.

<1>


順天者存,
逆天者亡 .
공자가 말하였다.
“하늘을 순종하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

: “쫓을 순으로 순종하다. 순응하다는 뜻이다. 順應, 順從.
: 다른 말과 붙어서 의미의 한 단락을 이룬다. , 여기서는 順天者가 하나의 명사구로 主部에 해당한다.
: 거스를 역. 과는 서로 대칭이 되는 말이다. 順風, 逆風.
: 망할 망. 고대에 자는 자와 통용되어 쓰였다. 로 읽었고, 그 의미도 없을 와 같았다. 여기서도 (, )과 의미의 대칭을 이룬다.
그러나 흔히 또 存亡이 한 단어가 되어 망할 망으로 읽히기도 하나, 개인적인 생각에 存亡도 본 뜻은 이었을 것이다.


[출전]
孟子》〈離婁章句 上 七章에 보인다.
孟子曰
天下有道小德役大德小賢役大賢天下無道小役大弱役強
斯二者天也
順天者存逆天者亡
맹자께서 말씀 하셨다.
"천하에 가 행하여지면, 덕이 작은 사람은 덕이 큰 사람을 위하여 일하고, 조금 현명한 사람이 크게 현명한 사람을 위하여 일한다.
그러나 천하에 도가 행하여지지 않으면, 힘이 적은 사람이 힘이 센 사람을 위하여 일하고, 세력이 약한 사람은 세력이 강한 사람을 위하여 일한다.
이 두 가지는 자연의 이치와 형세이니,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자는 살고,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

<2>

康節邵先生曰
天聽寂無音 蒼蒼何處尋.
非高亦非遠 都只在人心.
강절 소선생이 말하였다.
"하늘은 들어보아도 고요하여 소리가 없으니, 푸르고 푸른데 어느 곳에서 찾을 것인가?
높지도 않고 또한 멀지도 않노니, 모두가 다만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康節 邵선생은 나라 때 사람으로 康節은 시호이고, 이다.
이 문장은 한 편의 라 할 수 있겠다. 2.3 2.3으로 끊어 읽고, 韻字이다.
: 고요할 적. 寂寞.
蒼蒼 : 푸를 ’. 푸르고 푸름. 앞길이 멀어서 아득함.
: “모두 도都大體, 都合 얼마이다, 都是 모르겠다.
A++B: AB에 있다. 참고로, A(명사)++B = AB가 있다.
邵雍(1011~1077)은 중국 송나라의 사상가이다.
자는 堯夫, 康節. 范陽 출신이다. 소옹의 집은 대대로 隱德을 본지로 삼아 벼슬하지 않았다. 그도 몇 번인가는 소명을 받았지만 끝내 官途에 나아가지 않았다.
학계를 보면 陳搏 충방 穆脩 李之才 소옹으로 되어 있다. 學祖인 진박이 송 초의 도가였기 때문에 그의 학문은 도가사상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觀物篇을 위시하여 그 저서를 세밀히 보면 도가적 논리보다도 오히려 역경의 논리에 기초를 둔 특색있는 先天心學이라고 하겠다. 그에 의하면 現象界의 구조는 결국 陰陽對待, 그와 같이 되어 있는 궁극의 자기 원인은 一氣이며, 천지의 이며 一動一靜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간이나 중은 바로 사람의 마음의 작용 그것이기 때문에 天地人 3자가 이 세계구조의 전체를 나타내는 相應體系이다. 현상에 相卽하는 현상 그 자체의 자기 원인이나 속에 있다. 나의 마음의 작용 그 자체는 즉 세계 구조의 궁극적인 유일자인 이 세계를 존재하게 하는 작용이라는 것이다.

 

[출전]

伊川擊壤集卷之十二 天聽吟全文이다.

<3>

玄帝垂訓曰
人間私語 天廳若雷,
暗室欺心 神目如電.
현제께서 교훈을 내리시어 말하였다.
“인간의 사사로운 말도 하늘이 듣는 것은 우뢰와 같으며,
어두운 방 속에서 마음을 속여도 귀신의 눈은 번개와 같다.”

문장의 대칭구조를 파악하며 읽기를 바란다.
玄帝: 도가에서 받드는 신의 이름으로 추측되나 어느 때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따라서 玄帝垂訓현제께서 말씀을 남기셨다.’인지 玄帝垂訓이라는 冊名인지 모호하다.
: 드리울 수 率先垂範.
: 가르칠 훈. 여기서는 명사로 쓰였다. 敎訓, 家訓.
는 속일 기. 詐欺.


<4>

益智書云
惡鑵若滿 天必誅之.
익지서에 일렀다.
“나쁜 마음이 만약 가득 차면 하늘이 반드시 벨 것이다.”

益智書: 宋代의 책.
: 두레박 관. 여기서 惡鑵은 나쁜 마음을 비유한 것이다.
: 벨 주.
天必戮之: 는 대명사라기보다는 4.4라는 한문 고유의 댓구를 맞춤으로써 語氣를 고르게 하기 위한 것이다.
, (이것을, 그것을)로 대체될 만큼 指示性이 강한 글자가 아니며, 문장의 균형감을 얻기 위해 써준 글자로서 虛辭에 가깝다.


<5>

莊子曰
若人作不善 得顯名者
人雖不害 天必戮之.
장자가 말하였다.
"만일 사람이 착하지 못한 일을 해서 이름을 세상에 나타낸 자는
사람이 비록 해치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죽일 터이다."

: 만약 ~한다면(if), 만약 ~할지라도(even if), 마치 ~와 같다.(like, as if)의 두가지 주된 뜻이 있다. 여기서는 의 뜻으로 쓰였다.
: “~을 얻다라는 뜻이지만, 뒤에 술어가 오면 조동사로(can, 가능) 의역해 주는 것이 자연스럽다. , +명사 = ~을 얻다. +술어 = ~을 할 수 있다.
: 나타낼 현, 드러낼 현. 주로 타동사로 쓰인다.
: 비록 수. 주어는 일반적으로 앞에 쓴다.
: 죽일 륙. 殺戮.
天必誅之: 역시 가 대명사라기 보다는 4.4의 한문 고유의 댓구를 이루고 어세를 좋게하기 위해 쓰인 글자로서, 로 대체될 만큼 指示性을 강하게 품고 있는 것이 아니다. , 虛辭에 가깝다.

 

[출전]
莊子》〈庚桑楚 四章에 이와 유사한 글이 보인다.
爲不善乎顯明之中者 人得而誅之
爲不善乎幽閒之中者 鬼得而誅之
明乎人 明乎鬼者 然後能獨行
사람들이 보고 있는 데서 불선을 저지르는 자는 사람들이 그를 잡아서 처벌하고
사람들이 보지 않는 데서 악을 행한 자는 귀신이 잡아서 처벌한다.
그러므로 사람에게도 밝고 귀신에게도 밝은 뒤에야 홀로 걸어갈 수 있다.

<6>

種瓜得瓜 種豆得豆
天網恢恢 疎而不漏.
오이씨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하늘의 그물이 넓고 넓어서 성글지만 빠뜨리지 않는다.

: 명사로는 란 뜻이고, 술어로는 심을 종이다.
: (오이) .
: 넓을 회. 같은 말을 겹쳐서 술어(또는 한정어)로 쓰는 경우가 많다. 恢復
: 셀 루. 漏水.
天網恢恢 疎而不漏: , 자신이 뿌린대로 거두는 것은 하늘의 이치이며, 이러한 진리는 비록 성겨 보여도 절대로 예외가 없는 법이다.

 

[출전]
1) 增廣賢文種麻得麻 種豆得豆 天眼恢恢 疎而不漏
2) 涅槃經種瓜得瓜 種李得李불교의 열반경에 나오는 말로 인과응보를 말하는 것이다.
3) 이 글 후반부는 도가의 창시자 노자 道德經》 〈七十三章의 사상을 어느 정도 따온 것으로 볼 수 있다.
勇於敢則殺勇於不敢則活
此兩者或利或害天之所惡孰知其故
是以聖人猶難之
天之道不爭而善勝不言而善應不召而自來繟然而善謀
天網恢恢疏而不失
결단력이 강하면 죄인을 죽이고 결단력이 약하면 죄인을 살린다.
두 가지 행동에는 이로움도 있고 해로움도 있으니,하늘이 미워하는 그 사람을 어느 누가 알겠는가?
그래서 성인조차 오히려 어렵게 여기는 것이다.
하늘의 도는 싸우지 않고도 잘 이기고 말을 걸지 않아도 잘 응하고,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니, 느리고 완만하지만 잘 도모한다.
하늘의 그물은 성글어도 빠뜨리지 않는다.

<7>

子曰
獲罪於天 無所禱也.
공자가 말하였다.
“악한 일을 하여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

: 얻을 획.
: 빌 도. 祈禱.
: 평서문의 종결형 어조사로 쓰였다.

 

[출전]
論語》 〈八佾 十三章에 보인다
王孫賈問曰
與其媚於奧寧媚於竈何謂也?」
子曰
不然獲罪於天無所禱也。」
왕손가가 물었다.
"아랫목 신에 잘 보이기보다는 차라리 부엌 신에게 잘 보이라 하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죄를 하늘에 지으면 기도할 곳이 없다."
공자가 나라에 간 것은 56세 때이다.
위나라의 靈公夫人 南子를 만났다.
이때 王孫賈衛靈公重臣으로, 군사권을 장악한 권세가였으므로, 공자가 영공을 만나자 속담을 빌어 "영공보다는 실력자인 자기를 만나는 것이 어떠냐"라고 말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 공자가 따끔한 일침을 놓은 것이다. 공자는 를 펴기 위해서 나라에 온 것이지 사익을 얻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는 뜻을 비유해서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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