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7歌類-6戱題王宰畵山水歌(희제왕재화산수가)

耽古樓主 2024. 2. 18. 03:30

古文眞寶(고문진보)

장난삼아 왕재가 그린 산수화에 題하다(戱題王宰畵山水歌)-두보(杜甫)

▶ 戱題王宰畵山水歌 왕재가 그린 산수화에 戱題한 노래.
왕재는 (:四川省사람으로 빼어나게 산수를 잘 그린 명인[張遠名畵記].
杜少陵集엔 권9에 실려 있다.

 


十日畵一水, 五日畵一石.
열흘에 강물 하나 그리고, 닷새 걸려 한 개의 바위 그리네.

能事不受相促迫, 王宰始肯留眞跡.
일에 능란한 사람은 남의 재촉 받지 않아야 하니, 왕재도 비로소 眞跡을 남기려 하였네.
能事 : 일에 능란한 사람.
促迫 : 재촉하다.
眞跡 : 참된 필적.

壯哉崑崙方壺圖! 挂君高堂之素壁.
웅장하다 崑崙方壺圖여! 그대의 넓은 대청 흰 벽에 걸렸구려!
崑崙 : 중국 서쪽에 있는 산 이름. 신선이 그곳에 살았다 한다. 지금곤륜산맥 중의 어느 봉우리일 것이다.
方壺 : 東海 가운데 있다는 三神山의 하나, 方丈·蓬萊·瀛州가 삼신산인데, 방장을 方壺라고도 부른다[拾遺記].

巴陵洞庭日本東, 赤岸水與銀河通.
파릉과 동정호로부터 일본 동쪽에까지 연해 있고, 赤岸의 물은 은하수로 통한 듯하네.
巴陵洞庭 : 巴陵은 호남성 岳州府이름. 파릉 왼편에 중국에서 가장 넓은 동정호가 있다.
赤岸 : 산 이름. 江蘇省 六合縣 동남쪽에 있으며, 長江 어귀로서 큰 물결로 유명한 곳[郭璞 江賦 : 鼓洪濤於赤岸].

中有雲氣隨飛龍, 舟人漁子入浦漵, 山木盡亞洪濤風.
가운데에 구름 기운이 飛龍을 따르고 있고, 뱃사람과 어부는 포구로 배를 넣고 있고, 산의 나무는 모두 큰 물결 이는 바람에 옆으로 나부끼고 있네.
浦漵 : 포구. 도 포구의 뜻.
: 낮게 처지다. 바람에 나뭇가지가 옆으로 누운 것.

尤工遠勢古莫比, 咫尺應須論萬里.
더욱 잘 그린 것은 먼 곳의 형세로 自古로 견줄 이가 없을 터이니, 지척의 너비를 두고 만 리를 논해야만 하네.
古莫比 : 옛날 사람 중에도 견줄 만한 이가 없다.
咫尺 : 극히 짧은 거리. 는 옛날의 8.

焉得幷州快剪刀, 剪取吳松半江水?
어찌하면 幷州의 잘 드는 가위를 구하여, 吳松江 그린 부분 반쪽이라도 도려내어 가질 수 있을까?
焉得 : 어찌하면 얻겠는가?
幷州快剪刀 : 幷州에서 나는 잘 드는 가위. 병주는 지금의 山西省 太原縣.
吳松 : 江蘇省 경계에 있는 강물 이름. 吳江·松江·吳淞江·南江·淞陵江·蘇州河등 별명이 많다.
옛날 索靖이 고개지의 그림을 보고 좋아하며 병주의 잘 드는 가위를 갖고 오지 않은 게 한이로다. 松江의 반폭 紋練을 도려가고 싶구나라고 말했다는 고사[本書注]를 인용한 것이다.

 

 

 해설


王宰의 산수화를 칭송한 시인데그 그림 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인 것이어서 시까지도 실감이 별로 일지 않는다산은 중국 崑崙山으로부터 동해 가운데의 方壺까지 그려져 있고물은 洞庭湖로부터 일본의 동쪽에 이르는 곳까지 그려져 있다니 너무나 중국적이다.